'주년'과 '주기'의 구별
''''참사' 뒤에는 '주년'을 쓰는 것이 바릅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2018. 4. 17.)
1. 뜻풀이
매년 특정한 날이 돌아올 때 그 횟수를 '''주년'''(周年/週年)이라 하고, 죽은 _'''사람'''_의 기일#s-1이 돌아오는 횟수를 '''주기'''(周忌/週忌)라고 한다. '''구분에 주의할 것.'''
2. 구별하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사건에는 모두 '주년'이라고 한다. 기념 문서에 '오해' 문단이 있듯 '주년'에 축하의 뜻이 있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이며, 중립적인 뜻을 가진 낱말이다.[1] 영어에서도 이와 같이 해마다 오는 날을 ANNIVERSARY라고 한다.
'주기'의 기(忌)는 기일, 즉 제삿날이다. 본디 기(忌)는 "원망하다, 꺼리다, 안 좋게 여기다."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어떤 사람이 죽은 날, 제삿날이라는 뜻이 갈라져 나왔다. 이게 불행한 일이 생긴 날이라는 뜻으로 잘못 유추함에 따라서 새롭게 파생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에는 '주년'을, 나쁜 일에는 '주기'를 써야 한다고 잘못 안다.''' [2]
'주기'는 뜻이 '제삿날'이므로 죽은 사람에 한정하여 사용하고 '''사건에는 쓰면 안 된다.''' 즉, '주기'라는 말을 쓰려면 앞에 사람 이름이 와야 한다. 사건 이름이 오려면 '주년'이라 해야 한다.
보통 부정적 사건은 'OO주년'이라고 기념하는 일이 많지 않아서 헷갈리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이쪽이 옳은 표현임에도 "그런 심각한 사건을 '몇 주년'이라고 좋은 일인 양 표현하다니 말이 되냐."라며 항의를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물론 저 국립국어원에 쓰인 질문글처럼 주기/주년을 인식하는 언중들도 많으므로 이것이 제대로 인식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 예시
위의 예시에서 'XX 사고 희생자 n주기'의 경우, 희생자들이 모두 같은 날에 사망해야 쓸 수 있는 표현이 된다. 그러나 특수한 사고가 아닌 한 이런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XX 사고 n주년'이 제일 무난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나무위키에서도 '주기'의 잘못된 쓰임이 자주 보인다.
4. 관련 문서
[1] 세월호 참사 “1주년”은 틀린 표현? …“‘주기’와 ‘주년’ 정답은?”, 매일경제, 김민준 기자, 2015. 4. 16.[2] 관련 국립국어원 답변을 참조: "질의하신 경우('참사')에는 일 년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인 '주년'을 쓰는 것이 적절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