鬱
[clearfix]
1. 개요
답답할 울/울창할 울(鬱). '울창하다', '우울하다', '어둡다', 막히다' 등의 뜻을 지닌다. 창힐수입법 으로는 木木月山竹(DDBUH)로 입력한다.
2. 상세
유니코드는 U+9B31에 배당되었으며, 한자검정시험에서는 2급으로 분류된다. 2급에서 가장 획수가 많은 한자이기도 하다.
[image]
획순
매우 복잡하게 생긴 글자다. 아마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어휘에 쓰이는 한자 중에서는 靈(신령 령), 灣(물굽이 만)을 제치고 이 글자가 가장 복잡할 것이다.[1] 29획인 한자 중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글자는 이 글자뿐이다. 鬱 자를 손으로 써 보라고 하면 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하지만 글자 구성 요소가 각각 다 특징적이어서 생각보다는 외우기 쉬운 편이다.
3. 자원(字源)
[image]
원래 갑골문에서는 大(큰 대) 자로 선 사람 밑에 人(사람 인) 자 모양으로 수구린 사람이 있고[2] , 그 양 옆으로 木(나무 목) 자가 있는 '간단한' 형태였다. 정확히 무엇을 표현하고자는 알 수 없으나, 사람이 울창한 숲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모습[3] 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형태는 금문까지 유지되다가, 전서에 와서 갑자기 중간에 있던 사람이 缶 자로 바뀌고, 정체를 알 수 없는 鬯(울창주 창) 자와 彡(터럭 삼) 자가 추가되면서 극도로 복잡해졌다. 鬱 자에는 '향기가 풍부하다.'는 뜻도 있기 때문에, 鬯 자를 집어넣음은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설도 있다. 한편 설문해자에서는 林(수풀 림)의 뜻을 취하고 𩰪의 소리를 취한 형성자라고 해설했는데, 𩰪의 용례가 설문해자를 제외하면 찾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신빙성이 많이 떨어진다.
4. 약자
중국어에서는 鬱보다 훨씬 간단한 郁(성할 욱)을 이체자로서 쓰고 있으나, 일본어에서는 鬱 그대로 쓴다. 워낙에 획이 복잡한 관계로 어지간한 공식문서에서도 음을 가나로 'うつ'라 쓰고, 누구나 읽을 줄 알지만 복잡해서 쓰는 법은 굳이 안 외워도 되는 한자들의 대명사쯤으로 취급한다. 파자와 문자 고로아와세까지 총동원해서 'リンカーンはアメリカンコーヒーを三杯飲んだ'(링컨은 아메리칸 커피를 세 잔 마셨다)라고 외운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㭗을 약자로 써 왔는데, 㭗은 한국의 국자다. 현재에도 한의학계에서 㭗을 활발히 사용하는 편이다.
5. 용례
5.1. 단어
- 울아니메(鬱アニメ)
- 암울(暗鬱)
- 억울(抑鬱)
- 우울증(憂鬱症)
- 울금(鬱金)
- 울밀(鬱密)
- 울분(鬱憤)
- 울울창창(鬱鬱蒼蒼)[4]
- 울적(鬱寂)
- 울화(鬱火)
- 울혈(鬱血)
- 조울증(躁鬱症)
- 침울(沈鬱)
5.2. 고사성어
- 궁전반울(宮殿盤鬱)
5.3. 이름
5.4. 지명
- 경상북도 울릉군(鬱陵郡)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鬱陵邑)
5.5. 창작물
[1] 麤(거칠 추)라는 한자가 33획으로 특급까지의 한자 중에는 획수가 가장 많으며 1급의 鸞(난새 란)이 그 뒤를 잇기는 하지만 麤는 사슴 록 (鹿) 쓸 줄 안다면 그냥 세 번 쓰면 되고 鸞도 絲 + 言 + 鳥로 파자하기 쉽다.[2] 大자 형태만 있거나 人자 형태만 있는 갑골문도 있다고 한다[3] 大자와 人자가 같이 있는 경우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 위에 올라탄다고 설명하기도 한다.[4] 이것을 줄인 것이 울창(鬱蒼)이다,[5] 鬱くしき에서 鬱을 따로 훈독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음독 ウツ로 읽는다. 그러면 발음이 うつくしい가 되어 '아름답다'라는 뜻의 美しい가 된다. 그냥 美しい로 적지 않고 굳이 鬱의 음독을 빌려 적은 이유는 '우울하다'와 '아름답다'를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일본어에서만 가능한 언어유희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영어 번역으로는 'blue(우울하다)'와 'beautiful(아름답다)'를 합친 'bluetiful'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