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看話禪
화두의 진의를 의심으로 궁구하며 살피는 선 수행 방법. 그 진의가 무엇인지는 일단 중요하지 않고, 진의가 무엇인지 의심하며 궁구하는 상태를 지속하는 것이 수행의 관건이다. 즉 그 궁구 끝에 화두는 일종의 '장치'였음을 알고, 그 궁구에 동원된 의식 전체가 어떠한 실체도 없는 언어적 환상임을 자각함으로써 수행을 마칠 수 있다.
선의 황금시대, 당말오대 때 성립한 조사선의 여러 에피소드가 궁구의 대상이 되는 화두로 집약되어 공부거리로 제시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조주가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狗子無佛性)."라고 한 화두이다. 더 줄여서 무(無) 또는 무자(無字)라고 일컫기도 한다.
이 말, 곧 화두를 좌선 또는 경행을 하며 계속 의식의 전면에 띄어놓는 것이다. 이럼으로써 모든 심적인 괴로움과 장애, 트라우마, 비교하는 분별의식 따위를 모두 불태우듯 없애는 선적인 과정이 바로 간화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말을 의식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그 진의에 대한 강력한 추구와 의심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간화선이 현대적으로 새롭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진지한 의심을 촉발할 수 있는 '새로운 화두'가 요청된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