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표준역 성경
Revised Standard Version Bible(RSV)
ASV(미국표준역 성경)이 개정된 영어 성경. 미국 전국교회협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의 주관으로 편찬되었다. KJV - RV / ASV - RSV로 KJV 성경의 계보를 잇는다. 처음으로 가톨릭계가 편찬에 참여하여 '''영미권에서는 최초의 가톨릭-개신교 간 공동번역 성경'''이기도 하다. 훗날의 NRSV 성경의 편찬위원장이 된 브루스 메츠거 박사도 RSV 편찬위원회의 번역위원으로 참여하였다.
ASV에 비해서 좀 더 성경비평학 결과가 반영되었다. ASV의 여호와(Jehovah)가 주님(Lord)으로 수정되었다. 하나님을 부를 경우를 제외하고는 thou와 같은 옛 어법을 제거하였다. 신약성서는 1946년에, 성경전서는 1952년에 처음 발간되었으며 가톨릭 버전인 RSV-CE(가톨릭 신학에 맞게 신약성경의 일부 표현을 수정)는 1966년에(영국 가톨릭 주교회의 인준. 가톨릭 제2경전은 미국 성공회의 요청에 따라 1957년에 작업), 신약 개정판은 1971년에(이 버전은 지금의 ESV 성경의 기반이기도 하다), 에큐메니컬 버전은 1973년에, 정교회 외경 부분은 1977년에, Ignatius 출판사 개정판인 RSV-2CE는 2006년에 나왔다. 이렇게 버전별로 첫 출간시기가 달라진 것은 원래는 개신교용으로 편찬되었지만 이후에 교회일치운동의 일환으로 가톨릭용, 정교회용으로 확대되었기 때문. 애초에 초교파용으로 쓰일 것을 염두에 두고 작업된 NRSV와 차이가 나는 점. RSV-2CE는 thou와 같은 옛 어법과 behold나 ass와 같은 낡은 어휘를 제거하였고, 가톨릭 신학에 맞게 일부 표현의 수정이 이루어졌다. 이 성경의 후신은 NRSV(1989년)와 ESV(2001년)이다. NRSV는 RSV 1977년판을, ESV는 RSV 1971년판을 기반으로 개정한 것.
1952년판까지 주석으로 빠져있었던 일부 신약 구절들이 1966년 가톨릭 버전 초판에서 본문으로 편입되었는데, 이게 1971년판 이후로도 이어졌다.
이 성경이 본격 출판된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영미권에서 킹 제임스 성경이 본격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사야서의 'young woman'이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기도 하였으며, 일부 보수 개신교계에서 이 성경에 반발하여 NASB가 편찬되기도 하였다. 사실 그 문제의 young woman은 번역진 중에 유대교 학자가 있다보니 유대교의 관점이 반영된(혹은 유대교를 배려한 중립적) 번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문제의 young woman은 RSV-2CE와 ESV에서는 virgin으로 바뀌었다.
가톨릭과 에큐메니컬계 개신교(성공회, 감리회 등)에서 이 성경의 사용이 승인되어 전례용, 통독용 성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지금도 가톨릭계에서는 성경 문구를 이용할 때 이 성경이 많이 쓰이는 등 표준 성경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NRSV 때문에 약간 애매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훗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된 라칭거 추기경이 작성한 각종 서신, 논문 등의 영어판의 표준 성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가톨릭 교리서 영문판'''에서도 비록 NRSV와 혼용되긴 하지만, 교리서에서 인용된 성경 구절들은 RSV-CE에서 대부분 인용된다. thou 등 옛 어법이 문제가 되는 구절을 인용할 때는 NRSV에서 인용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경우는 RSV에서 인용하기 때문. 사실 가톨릭용 RSV 성경책의 광고 문구에는 '가톨릭 교리서에 쓰인 표준 성경'이라는 구절이 있다.
과거에 이 성경은 영미권 가톨릭에서 널리 전례용으로 사용되었으나, 2002년 성령강림대축일(오순절)부로 교황청에서 전례용 성경으로 1개국 1역본으로 할 것으로 교통정리해주는 바람에 전례용 성경으로서는 약간 퇴색(일단 미국 가톨릭 내에서는 전례용으로 사용 금지 - 오로지 NAB만 허락)된 감이 있다. 물론 각종 문헌, 논문 인용 표준성경으로서의 위상은 여전한 편. 특히 NRSV 성경의 성 중립적 표현이 문제시되어 NRSV가 전례용 성경으로서 사용이 사실상 제한되었기 때문인 것도 있다.[2]
반면에 현재(1990년 이후) 영미권 개신교에서는 거의 외면받는 번역이다. 자유주의 성향의 주요 교단들은 주로 NRSV를 쓰고(물론 NRSV 첫 출간 이전에는 RSV를 많이 써옴), 보수 복음주의 교단들은 KJV, ESV, NKJV, NIV, NASB 등을 주로 쓰기 때문이다. 자유주의 개신교 입장에서는 NRSV라는, 보수적 복음주의 개신교 입장에서는 ESV이라는 아주 좋은 대안이 있으니 사본비평학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구닥다리가 된 RSV가 외면당하는 건 당연할 터. 따라서 1952년 개신교 오리지널 버전은 사실 이미 모두 절판되어 현재 판매 중인 RSV 성경책 대부분이 가톨릭 버전이다.
[image]
2006년에는 Ignatius 출판사의 주도로 RSV-2CE (Revised Standard Version Second Catholic Edition)이라는 개정판이 나왔다. Thou, thee 등의 옛 어법이 제거되었고, Liturgicam Authenticam이라는 교황청 교령에 맞추어 일부 표현들이 수정되었다. young woman이 virgin으로, 복음서의 성찬제정 부분에서 cup을 chalice로 바꾼 것이 대표적인 예. 마태오 복음서의 주님의 기도의 표현을 전례용 영문판과 일치시켜 놓았다. 이밖에도 ass, travail, smite, hark 등의 일부 고어들을 donkey, labor (pains), strike, listen 등으로 바꾸었다. 토빗기를 비롯한 일부 제2경전은 RSV 출간 이후의 본문비평 연구 결과가 반영되어 RSV 가톨릭1판과 상당히 달라진 부분이 있다. 원래는 언어적인 부분만 최소한으로 개정하는 쪽이었는데, 토빗기 같은 일부는 본문비평학 발달에 따라 워낙 구절이 많이 변해서 그부분은 어쩔 수 없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Ignatius Bible은 미국산이며 종이가 누런 편이고 감촉이 매우 부드럽다. 기본적으로 현대 영어에 가깝게 개정된 것이긴 하나 NRSV, NIV, NLT, GNT 등에 비하면 반세기 이전의 옛 표현이 곳곳에 남아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인준 성경 목록
잉글랜드-웨일스 가톨릭 주교회의 인준 성경 목록
잉글랜드 국교회 인준 성경 목록
미국 성공회 인준 성경 목록
RSV-CE(1966년)는 영국 가톨릭에 의해 작업되었으며, 에든버러 대교구장의 출판 허가(imprimatur)를 받았고, 서문은 당시 웨스트민스터 대교구장인 존 히난 추기경이 썼다. 그리고 RSV-CE에는 부록으로 각 성경 구절에 대한 해설을 수록하였다. RSV-2CE(2006년)에서는 본문 아래에 관주와 함께 수록하였다.
가톨릭 버전(1966년판, 2006년판 둘 다)의 마카베오서 배열은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NRSV 가톨릭 버전, 한국 천주교 새번역 성경, NABRE, CTS Jerusalem Bible과 차이가 있다.
가톨릭 신자가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좋은 용도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펴낸 지퍼형 콤팩트판 성경책(인조가죽커버)[3] 이 추천되는 편. 2017년 기준으로 한화로 약 36000원 안팎. 이것의 하드커버 콤팩트 판본 역시 한국산이며 품질이 좋은 편이다. 가격은 한화로 약 21000원 안팎.
영어성경 번역본 중 RSV에 실린 주님의 기도가 가톨릭 영문판 기도문(영문판 미사통상문 기준)에 가장 가깝다. RSV-2CE에서는 한술 더 떠서 마태오 복음서의 주님의 기도를 가톨릭 전례용 영문 버전에 일치시켜 놓았다.
RSV는 정교회에서도 전례용, 통독용 성경으로 쓰이지만, 거기는 KJV나 NKJV가 더 인기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린 시절에 부모님으로부터 선물받은 RSV 성경책(1952년 개신교판으로 추정)을 가지고 취임식 선서 때 썼다고 한다.
매카시즘으로 악명을 떨친 매카시가 RSV 성경을 "빨갱이들의 성경"이라며 힐난하기도 했다(...).
1952년판과 1966년 가톨릭 버전 초판,[4] 2006년 가톨릭 버전 2판은[5] 전산화가 되어 있지만, 1971년 신약개정판과 1977년 에큐메니컬 확장판은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아 종이책으로만 접할 수 있다.
메리엄-웹스터 영영사전에서는 인용 성경구절 중 일부는 이 RSV 성경에서 따서 쓴다.
가톨릭계에서 NRSV는 주로 진보나 에큐메니컬 성향[6] 의 신자들이 주로 찾는 편이라면, RSV는 교도권 내 보수 성향의 신자들이 주로 찾는다. 다만, 성경 구절 인용 용도로는 RSV가 아주 압도적이진 않고, NRSV도 혼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는 RSV의 문체가 현대 영어보다는 한 세대 뒤쳐져 있고 딱딱하다는 문제 때문인듯. 학술적으로 보더라도 본문비평이 반세기 훨씬 이전 상태라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 때문인지 영문판 표준 교리서에서도 RSV와 NRSV가 혼용되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영미권 내 제도권 가톨릭 보수파(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버크 추기경 등을 지지하는 성향의 스펙트럼) 신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어성경으로 부상했는데, RSV-2CE는 영미문화권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킹 제임스 성경의 문체를 계승한 성경이고,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나온 가톨릭 성경 중에서 번역 스타일이 비교적 고전적이고, 성 중립적 표현이 사용되지 않았고(강경 보수파에 의하면 '페미니즘적 언어에 오염되지 않은'), 교도권 공식 입장 차원의 가톨릭 교리와 신학에 딱히 논란[7] 이 될만한 번역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전통 가톨릭 성향의 신자들 중 일부는 RSV-2CE를 두에-랭스 성경의 대안(고어체가 어려워서 현대 영어 성경을 찾을 때)으로 찾는다는 얘기가 있다.
RSV-2CE는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사람들로 구성된 속인적 자치단이 집전하는 앵글리칸 전례 미사(성공회 고교회파 감사성찬례의 형태를 띈 가톨릭 미사)에서 전례용 성경으로 쓰이고 있다. 또한 2CE는 청년 교리서 YOUCAT 영문판의 표준 성경이기도 하다.
RSV-CE는 개신교 목사 출신 가톨릭 호교론자이자 평신도 신학자로 유명한 스콧 한(Scott Hahn)이 애용하는 영어 성경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신앙관이 제도권 가톨릭 내 보수파이고, 이미 능숙한 영어를 구사할 줄 안다면, RSV-2CE가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RSV-2CE는 영미권에서 제도권 가톨릭 내 보수파[8] 신자들이 두에-랭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영어 성경이다.
1950, 60년대의 번역이기 때문에, 현대 영어의 감각에서는 좀 낡은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시편, 예언서 등에 실린 하느님에 대한 기도문은 KJV처럼 옛 어법(thou 등)으로 쓰여있기에 NIV, NRSV와 같은 완전한 현대 영어 번역본에 비해서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KJV의 ass(당나귀)가 이 RSV까지 이어져있다.
쉽게 정리하자면, RSV(1966년 가톨릭판 기준)는 KJV의 고전영어(근대 초기 영어)와 NRSV, NIV의 현대영어를 적당히 버무린 성경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RSV-2CE는 조금 더 현대 영어에 가깝지만 tempt를 test의 의미로 쓰는 등 여전히 옛말 느낌이 있다. ass, travail, smite, thou 같은 고어들은 현대화했지만 반세기 이전의 옛 표현은 많이 그대로 두었다는 것. 그리고 NRSV, ESV와 달리 RSV는 신약에 구닥다리 shall 용법(십계명의 shall과 같이 현대영어에서도 아직도 쓰이는 용법은 제외)이 많이 남아있다. 다만, NRSV에 비해서는 문장구조가 덜 복잡하다.
오래된 성경이라는 것 외에도 직역을 강하게 했다는 것도 영어 학습에 있어서는 단점. 문법 구조나 관용어구를 그대로 옮기는 경우가 있다 보니 영어답지 않은 표현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령 창세기 18장 15절의 문답은 RSVCE와 RSV2CE에서
유럽언어기준에 따르면 C1 수준에 해당된다.
RSV 오리지널 개신교 버전(1952년판)은 NRSV의 등장으로 거의 사장되었기 때문에 구하기 어렵다. 단 가톨릭 버전(1966년, 2006년)과 정교회 외경이 포함된 에큐메니컬 버전(1977년)은 지금도 여전히 구할 수 있다.
본 위키 문서가 아닌, 본 문서에서 다루는 RSV 가톨릭판 성경에 관한 것이다.
Nihil Obstat
Thomas Hanlon, S.T.L., L.S.S., PH.L.
Imprimatur
+ Gordon Joseph Gray
Archbishop of Saint Andrews and Edinburgh
Feast of Epiphany 1966[13]
+ Peter W. Bartholome, D.D.
Bishop of Saint Cloud, Minnesota, May 11, 1966
And he said to them, "Truly, I say to you, there are some standing here who will not taste death before they see the kingdom of God come with power."
And after six days Jesus took with him Peter and James and John, and led them up a high mountain apart by themselves; and he was transfigured before them, 3 and his garments became glistening, intensely white, as no fuller on earth could bleach them.[1]
Mark 9.1-3
1. 개요 및 상세
ASV(미국표준역 성경)이 개정된 영어 성경. 미국 전국교회협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의 주관으로 편찬되었다. KJV - RV / ASV - RSV로 KJV 성경의 계보를 잇는다. 처음으로 가톨릭계가 편찬에 참여하여 '''영미권에서는 최초의 가톨릭-개신교 간 공동번역 성경'''이기도 하다. 훗날의 NRSV 성경의 편찬위원장이 된 브루스 메츠거 박사도 RSV 편찬위원회의 번역위원으로 참여하였다.
ASV에 비해서 좀 더 성경비평학 결과가 반영되었다. ASV의 여호와(Jehovah)가 주님(Lord)으로 수정되었다. 하나님을 부를 경우를 제외하고는 thou와 같은 옛 어법을 제거하였다. 신약성서는 1946년에, 성경전서는 1952년에 처음 발간되었으며 가톨릭 버전인 RSV-CE(가톨릭 신학에 맞게 신약성경의 일부 표현을 수정)는 1966년에(영국 가톨릭 주교회의 인준. 가톨릭 제2경전은 미국 성공회의 요청에 따라 1957년에 작업), 신약 개정판은 1971년에(이 버전은 지금의 ESV 성경의 기반이기도 하다), 에큐메니컬 버전은 1973년에, 정교회 외경 부분은 1977년에, Ignatius 출판사 개정판인 RSV-2CE는 2006년에 나왔다. 이렇게 버전별로 첫 출간시기가 달라진 것은 원래는 개신교용으로 편찬되었지만 이후에 교회일치운동의 일환으로 가톨릭용, 정교회용으로 확대되었기 때문. 애초에 초교파용으로 쓰일 것을 염두에 두고 작업된 NRSV와 차이가 나는 점. RSV-2CE는 thou와 같은 옛 어법과 behold나 ass와 같은 낡은 어휘를 제거하였고, 가톨릭 신학에 맞게 일부 표현의 수정이 이루어졌다. 이 성경의 후신은 NRSV(1989년)와 ESV(2001년)이다. NRSV는 RSV 1977년판을, ESV는 RSV 1971년판을 기반으로 개정한 것.
1952년판까지 주석으로 빠져있었던 일부 신약 구절들이 1966년 가톨릭 버전 초판에서 본문으로 편입되었는데, 이게 1971년판 이후로도 이어졌다.
이 성경이 본격 출판된 20세기 중반 이후에는 영미권에서 킹 제임스 성경이 본격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사야서의 'young woman'이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기도 하였으며, 일부 보수 개신교계에서 이 성경에 반발하여 NASB가 편찬되기도 하였다. 사실 그 문제의 young woman은 번역진 중에 유대교 학자가 있다보니 유대교의 관점이 반영된(혹은 유대교를 배려한 중립적) 번역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문제의 young woman은 RSV-2CE와 ESV에서는 virgin으로 바뀌었다.
가톨릭과 에큐메니컬계 개신교(성공회, 감리회 등)에서 이 성경의 사용이 승인되어 전례용, 통독용 성경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지금도 가톨릭계에서는 성경 문구를 이용할 때 이 성경이 많이 쓰이는 등 표준 성경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NRSV 때문에 약간 애매한 부분이 없진 않지만). 훗날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된 라칭거 추기경이 작성한 각종 서신, 논문 등의 영어판의 표준 성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가톨릭 교리서 영문판'''에서도 비록 NRSV와 혼용되긴 하지만, 교리서에서 인용된 성경 구절들은 RSV-CE에서 대부분 인용된다. thou 등 옛 어법이 문제가 되는 구절을 인용할 때는 NRSV에서 인용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경우는 RSV에서 인용하기 때문. 사실 가톨릭용 RSV 성경책의 광고 문구에는 '가톨릭 교리서에 쓰인 표준 성경'이라는 구절이 있다.
과거에 이 성경은 영미권 가톨릭에서 널리 전례용으로 사용되었으나, 2002년 성령강림대축일(오순절)부로 교황청에서 전례용 성경으로 1개국 1역본으로 할 것으로 교통정리해주는 바람에 전례용 성경으로서는 약간 퇴색(일단 미국 가톨릭 내에서는 전례용으로 사용 금지 - 오로지 NAB만 허락)된 감이 있다. 물론 각종 문헌, 논문 인용 표준성경으로서의 위상은 여전한 편. 특히 NRSV 성경의 성 중립적 표현이 문제시되어 NRSV가 전례용 성경으로서 사용이 사실상 제한되었기 때문인 것도 있다.[2]
반면에 현재(1990년 이후) 영미권 개신교에서는 거의 외면받는 번역이다. 자유주의 성향의 주요 교단들은 주로 NRSV를 쓰고(물론 NRSV 첫 출간 이전에는 RSV를 많이 써옴), 보수 복음주의 교단들은 KJV, ESV, NKJV, NIV, NASB 등을 주로 쓰기 때문이다. 자유주의 개신교 입장에서는 NRSV라는, 보수적 복음주의 개신교 입장에서는 ESV이라는 아주 좋은 대안이 있으니 사본비평학적으로나 언어적으로나 구닥다리가 된 RSV가 외면당하는 건 당연할 터. 따라서 1952년 개신교 오리지널 버전은 사실 이미 모두 절판되어 현재 판매 중인 RSV 성경책 대부분이 가톨릭 버전이다.
[image]
2006년에는 Ignatius 출판사의 주도로 RSV-2CE (Revised Standard Version Second Catholic Edition)이라는 개정판이 나왔다. Thou, thee 등의 옛 어법이 제거되었고, Liturgicam Authenticam이라는 교황청 교령에 맞추어 일부 표현들이 수정되었다. young woman이 virgin으로, 복음서의 성찬제정 부분에서 cup을 chalice로 바꾼 것이 대표적인 예. 마태오 복음서의 주님의 기도의 표현을 전례용 영문판과 일치시켜 놓았다. 이밖에도 ass, travail, smite, hark 등의 일부 고어들을 donkey, labor (pains), strike, listen 등으로 바꾸었다. 토빗기를 비롯한 일부 제2경전은 RSV 출간 이후의 본문비평 연구 결과가 반영되어 RSV 가톨릭1판과 상당히 달라진 부분이 있다. 원래는 언어적인 부분만 최소한으로 개정하는 쪽이었는데, 토빗기 같은 일부는 본문비평학 발달에 따라 워낙 구절이 많이 변해서 그부분은 어쩔 수 없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Ignatius Bible은 미국산이며 종이가 누런 편이고 감촉이 매우 부드럽다. 기본적으로 현대 영어에 가깝게 개정된 것이긴 하나 NRSV, NIV, NLT, GNT 등에 비하면 반세기 이전의 옛 표현이 곳곳에 남아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인준 성경 목록
잉글랜드-웨일스 가톨릭 주교회의 인준 성경 목록
잉글랜드 국교회 인준 성경 목록
미국 성공회 인준 성경 목록
RSV-CE(1966년)는 영국 가톨릭에 의해 작업되었으며, 에든버러 대교구장의 출판 허가(imprimatur)를 받았고, 서문은 당시 웨스트민스터 대교구장인 존 히난 추기경이 썼다. 그리고 RSV-CE에는 부록으로 각 성경 구절에 대한 해설을 수록하였다. RSV-2CE(2006년)에서는 본문 아래에 관주와 함께 수록하였다.
가톨릭 버전(1966년판, 2006년판 둘 다)의 마카베오서 배열은 공동번역성서 개정판, NRSV 가톨릭 버전, 한국 천주교 새번역 성경, NABRE, CTS Jerusalem Bible과 차이가 있다.
가톨릭 신자가 들고 다니면서 읽기에 좋은 용도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펴낸 지퍼형 콤팩트판 성경책(인조가죽커버)[3] 이 추천되는 편. 2017년 기준으로 한화로 약 36000원 안팎. 이것의 하드커버 콤팩트 판본 역시 한국산이며 품질이 좋은 편이다. 가격은 한화로 약 21000원 안팎.
영어성경 번역본 중 RSV에 실린 주님의 기도가 가톨릭 영문판 기도문(영문판 미사통상문 기준)에 가장 가깝다. RSV-2CE에서는 한술 더 떠서 마태오 복음서의 주님의 기도를 가톨릭 전례용 영문 버전에 일치시켜 놓았다.
RSV는 정교회에서도 전례용, 통독용 성경으로 쓰이지만, 거기는 KJV나 NKJV가 더 인기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어린 시절에 부모님으로부터 선물받은 RSV 성경책(1952년 개신교판으로 추정)을 가지고 취임식 선서 때 썼다고 한다.
매카시즘으로 악명을 떨친 매카시가 RSV 성경을 "빨갱이들의 성경"이라며 힐난하기도 했다(...).
1952년판과 1966년 가톨릭 버전 초판,[4] 2006년 가톨릭 버전 2판은[5] 전산화가 되어 있지만, 1971년 신약개정판과 1977년 에큐메니컬 확장판은 전산화가 되어 있지 않아 종이책으로만 접할 수 있다.
메리엄-웹스터 영영사전에서는 인용 성경구절 중 일부는 이 RSV 성경에서 따서 쓴다.
1.1. 오늘날 가톨릭 교회 내 평판
가톨릭계에서 NRSV는 주로 진보나 에큐메니컬 성향[6] 의 신자들이 주로 찾는 편이라면, RSV는 교도권 내 보수 성향의 신자들이 주로 찾는다. 다만, 성경 구절 인용 용도로는 RSV가 아주 압도적이진 않고, NRSV도 혼용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는 RSV의 문체가 현대 영어보다는 한 세대 뒤쳐져 있고 딱딱하다는 문제 때문인듯. 학술적으로 보더라도 본문비평이 반세기 훨씬 이전 상태라는 문제가 있다. 이 문제 때문인지 영문판 표준 교리서에서도 RSV와 NRSV가 혼용되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영미권 내 제도권 가톨릭 보수파(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버크 추기경 등을 지지하는 성향의 스펙트럼) 신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어성경으로 부상했는데, RSV-2CE는 영미문화권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킹 제임스 성경의 문체를 계승한 성경이고,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에 나온 가톨릭 성경 중에서 번역 스타일이 비교적 고전적이고, 성 중립적 표현이 사용되지 않았고(강경 보수파에 의하면 '페미니즘적 언어에 오염되지 않은'), 교도권 공식 입장 차원의 가톨릭 교리와 신학에 딱히 논란[7] 이 될만한 번역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전통 가톨릭 성향의 신자들 중 일부는 RSV-2CE를 두에-랭스 성경의 대안(고어체가 어려워서 현대 영어 성경을 찾을 때)으로 찾는다는 얘기가 있다.
RSV-2CE는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사람들로 구성된 속인적 자치단이 집전하는 앵글리칸 전례 미사(성공회 고교회파 감사성찬례의 형태를 띈 가톨릭 미사)에서 전례용 성경으로 쓰이고 있다. 또한 2CE는 청년 교리서 YOUCAT 영문판의 표준 성경이기도 하다.
RSV-CE는 개신교 목사 출신 가톨릭 호교론자이자 평신도 신학자로 유명한 스콧 한(Scott Hahn)이 애용하는 영어 성경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신앙관이 제도권 가톨릭 내 보수파이고, 이미 능숙한 영어를 구사할 줄 안다면, RSV-2CE가 상당히 괜찮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RSV-2CE는 영미권에서 제도권 가톨릭 내 보수파[8] 신자들이 두에-랭스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선호하는 영어 성경이다.
1.2. 버전
- 신약전서: 1946년
- 성경전서: 1952년 (개신교 초판)
- 외경(가톨릭 제2정경 및 정교회 제2정경 일부)[9] 포함: 1957년
- 가톨릭 버전 (가톨릭 제2경전의 배열을 가톨릭 불가타에 따랐고, 신약은 일부 표현에 수정을 가함) : 1966년
- 개정판 (신약 개정): 1971년 (참고로 ESV는 1971년판 RSV를 베이스로 하였다.)
- 확장판 (정교회 제2정경 추가 확장): 1977년
2. 영어 학습 관련
1950, 60년대의 번역이기 때문에, 현대 영어의 감각에서는 좀 낡은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시편, 예언서 등에 실린 하느님에 대한 기도문은 KJV처럼 옛 어법(thou 등)으로 쓰여있기에 NIV, NRSV와 같은 완전한 현대 영어 번역본에 비해서는 가독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KJV의 ass(당나귀)가 이 RSV까지 이어져있다.
쉽게 정리하자면, RSV(1966년 가톨릭판 기준)는 KJV의 고전영어(근대 초기 영어)와 NRSV, NIV의 현대영어를 적당히 버무린 성경이라 할 수 있다. 그나마 RSV-2CE는 조금 더 현대 영어에 가깝지만 tempt를 test의 의미로 쓰는 등 여전히 옛말 느낌이 있다. ass, travail, smite, thou 같은 고어들은 현대화했지만 반세기 이전의 옛 표현은 많이 그대로 두었다는 것. 그리고 NRSV, ESV와 달리 RSV는 신약에 구닥다리 shall 용법(십계명의 shall과 같이 현대영어에서도 아직도 쓰이는 용법은 제외)이 많이 남아있다. 다만, NRSV에 비해서는 문장구조가 덜 복잡하다.
오래된 성경이라는 것 외에도 직역을 강하게 했다는 것도 영어 학습에 있어서는 단점. 문법 구조나 관용어구를 그대로 옮기는 경우가 있다 보니 영어답지 않은 표현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령 창세기 18장 15절의 문답은 RSVCE와 RSV2CE에서
로 번역되었다. 그런데 영어에서 부정 평서문에 대해 No라고 한다면, 그 부정에 동의한다는 뜻이 되므로, 이는 원문 학습에는 도움이 될 수 있어도 영어 학습에서는 단점이다.[10]But Sarah denied, saying, “I did not laugh”; for she was afraid. He said, “'''No''', but you did laugh.”
유럽언어기준에 따르면 C1 수준에 해당된다.
3. 출판사
RSV 오리지널 개신교 버전(1952년판)은 NRSV의 등장으로 거의 사장되었기 때문에 구하기 어렵다. 단 가톨릭 버전(1966년, 2006년)과 정교회 외경이 포함된 에큐메니컬 버전(1977년)은 지금도 여전히 구할 수 있다.
-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 : RSV-CE(1966년판) 성경책을 찍어내고 있다. 인조가죽커버의 지퍼 개폐식 콤팩트 판본도 발간하고 있다. 해당 콤팩트 성경책은 한국산이며 한화로 약 36,000원선. 하드커버 콤팩트 판본(천으로 코팅되어 있다) 역시 한국산이며 품질이 좋은 편이다.[11] 가격은 한화로 약 21000원 안팎. 이 두 판본들은 가톨릭 성경이라 하여 부록으로 가톨릭 주요 기도문(영문)을 수록하고 있는데, 그 중에 사도신경은 2010년 개정버전 이전의 것이라서 업데이트가 안된 상태. 두 판본 모두 종이가 매우 부드럽다. 한편 New Oxford Annotated Bible이라 하는 RSV 주석성경은 정교회 외경까지 포함된 1977년판 RSV 기준으로 출간되고 있다.[12]
- Ignatius 출판사 : 영미권의 가톨릭 출판사로, 주로 RSV-2CE(2006년판) 성경책을 찍어내고 있다. 표지에 예수 이콘이 금색 코팅으로 그려진 것이 특징. 미국산이며 종이는 감촉이 매우 부드럽다. 본문 글꼴이 맨투맨영어 교재 영어 예문에 쓰인 것과 똑같다. 이 밖에도 Didache Bible이라 하여 가톨릭 표준 교리서에 기반한 해설을 실어놓은 RSV-2CE 해설 성경이 있다.
RSV-CE(1966년판) 지폐 개폐식 콤팩트 판본도 판매하고 있으나 출판사 이름만 다르지, 앞서 언급한 옥스퍼드판과 동일한 물건이다. RSV-2CE의 초창기 인쇄본은 오타가 있으니 유의할 것.
4. 가톨릭 교회 인가 표시
본 위키 문서가 아닌, 본 문서에서 다루는 RSV 가톨릭판 성경에 관한 것이다.
Nihil Obstat
Thomas Hanlon, S.T.L., L.S.S., PH.L.
Imprimatur
+ Gordon Joseph Gray
Archbishop of Saint Andrews and Edinburgh
Feast of Epiphany 1966[13]
+ Peter W. Bartholome, D.D.
Bishop of Saint Cloud, Minnesota, May 11, 1966
[1] 공동번역성서 기준 한국어 구절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여기 서 있는 사람들 중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셨다. 그 때 예수의 모습이 그들 앞에서 변하고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마전장이도 그보다 더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2] NRSV와 1996년 영국판 NIV의 성 중립적 표현에 대한 보수 개신교계의 반발로 탄생한 것이 2001년에 첫 출간된 ESV 성경이다. ESV 성경 편찬진들은 NCC로부터 RSV 개정판권을 사들였기에 NRSV, ESV 둘 다 RSV의 후신이 되는 것이다.[3] 한국산이며, 인조가죽은 한국의 흔하디 흔한 지퍼형 인조가죽 성경책에 쓰인 것과 거의 같다. 종이 품질은 좋으나 책이 평면으로 쫙 펴지지지는 않는다.[4] Bible gateway 웹에서 읽을 수 있다.[5]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에서 Truth&Life 앱을 통해 볼 수 있다.[6] , 제임스 마틴 신부, 카를로 마르티니 추기경, 현임 교황 프란치스코 등을 지지하는 성향의 스펙트럼[7] NRSV나 NAB 성경에는 일부 논란 구절이 있다. 참고로 NRSV는 성 중립적 표현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점이, NAB는 어색한 문체(멋든 문체를 흉내려다가 어설프게 된 그런 문체) 등으로 보수파에게 까이는 편이다.[8] EWTN이 이쪽을 대표하는 가톨릭 포털, 언론이다.[9] 킹 제임스 성경의 초창기 인쇄본에 포함되었던 외경 목록과 동일[10] NRSV, NABRE, JB에서는 Yes로 번역.[11] 사실 개신교용 지퍼형 성경책과 거의 같은 품질이라고 보면 된다.[12] 물론 이 주석성경은 NRSV판이 주로 팔리고 있지만.[13] 1966년 1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