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가어
대만의 객가어 채널인 객가TV의 주제곡 <객가세계 客家世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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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 광둥 성 동부, 푸젠 성 서부, 대만에서 쓰이는 중국어의 방언.
한족의 일파인 객가인(客家人)들의 언어다. 객가인은 중원에 있던 한족이 오호십육국 시대의 혼란으로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 문화적으로 갈라진 일파이다. 대만에도 객가어 사용자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거주한다. 중국어의 방언으로 되어 있지만 표준중국어와는 통역 없이 의사소통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현재 관화와 겹치는 부분이 기껏해야 40% 후반에서 51~52%(기초 어휘 기준)인데, 이 정도 차이는 사실 방언의 범주가 아니라 독자적인 언어로 봐도 무관할 정도로 차이가 크다는 의미이다.
중국어 방언 가운데서 한국 한자음과 유사성이 가장 높다.
로마자 표기에 이끌려 '하카어'라고도 하는데 하카(ha.kka)가 아닌 학가(hak.ka)가 원어 발음에 가깝다.
2. 상세
지역적으로 규정되는 다른 여러 방언들과는 달리 집단에 의해 규정되는 방언. 그 이유는 객가어 화자들이 중국의 중남부 지역 여러 곳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장시 성 남부와 광둥 성 동부에선 객가어의 통용 비율이 넓이로나 인구로나 상당히 큰 편이다. 이 방언의 화자 집단인 객가인들은 후한~진대에 환란을 피해 중국 북부에서 남부로 내려왔다고 하는데, 원체 집단이 보수적이고 폐쇄적이다 보니 방언도 옛날 색채를 띤다. 언어는 모집단이 클수록, 그리고 외부인의 유입이 많을수록 크게 변화하기 때문.
여러 군데 점점이 흩어진 만큼 객가어도 다양하게 갈라진다. 방언 안에서 또 방언이 갈리는 셈. 이중 중국대륙에서는 메이셴 방언이, 대만에서는 쓰셴 방언이 대표적이며 가장 많이 쓰인다. 객가어 하위 방언 중 어떤 것들은 상호 소통이 잘 안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싱닝에서 쓰는 객가어는 어말자음에 [m]과 [p]가 나타나지 않는 대신 각각 [n]과 [t]로 대체된다. 또 홍콩 객가어는 음절 가운데에 [w]가 올 수 없는데, 메이셴 객가어에서 光이 [kwɔŋ]으로 발음하는 반면 홍콩 객가어에서는 [kɔŋ]이라 발음한다. 성조의 경우도 하위 방언마다 조금씩 다른데 일반적으로 6개 성조이나 어떤 것은 입성이 소실되어 원래 입성으로 발음했던 문자들이 입성이 아닌 성조들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옛 객가어의 성조 체계를 보존하고 있는 경우는 성조가 7개가 되기도 한다.
표준중국어보다 성조가 많고(표준중국어는 4개, 객가어는 6개) 규칙이 복잡하다. 사용 인구는 3000만~3500만여 명 정도. 한자 외에 로마자로 표기하기도 한다. 영상 참고. 위키백과에서도 민남어와 객가어로 작성된 문서는 로마자로 쓰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로마자 표기도 좀 다양해서 중국의 객가어는 Lau Chun-fat(劉鎮發)이라는 한 중국인이 한어병음을 참고해서 만든 객가병음(Hagfa Pinyim) 및 광동성 교육부에서 만든 '객가어병음방안'[2] 을 사용(광동성 한정)하고 대만의 경우 장로교 선교사가 만든 '''백화자'''(Phak-fa-sṳ·PFS)[3] 나 대만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대만어언음표방안'[4] 을 사용한다. 다만 중화민국(대만) 교육부는 현재 표준중국어의 한어병음을 객가어에 맞게 자체적으로 수정해서 만든 객가어병음방안(구칭 대만객가어병음방안)을 표준으로 채택해 객가어 교과서 등에서 쓴다. 하지만 객가어병음방안은 백화자 등 다른 객가어 로마자 표기법과 차이가 커서 괴리가 크다. 대만객가어병음방안 이전엔 객어통용병음이 중화민국 교육부 표준 객가어 로마자 표기법이었지만 지금은 표준에서 밀려났다.
어휘는 중고한어 시절 흔적이 남아 단음절 어휘가 많이 남아 있다. 이 단음절 어휘들은 표준중국어보다 많은 성조와 어말자음으로 구분이 쉬워 의사소통에 혼란이 오지는 않는다. 따라서 2음절 이상으로 단어를 조성할 필요가 줄어든다. 그러나 2음절 이상 되는 어휘도 많이 있다.
2000년에는 어린왕자가 객가어로 번역되었다.
2012년 기준으로 가장 방대한 객가어 출판물은 현대 대만 객가어로 쓰인 성경이다. 대만 객가어를 바탕으로 구성하였으며 로마자와 한자[5] 의 2개 문자체계로 적혀 있다.
현재는 중국이나 대만 모두 표준중국어가 공용어로 쓰이다보니 주로 객가인들이 서로 얘기할때 쓰이는 수준이다. 다만 대만에서 객가어를 장려하고 있는데, 타이베이와 가오슝의 첩운 및 타이완 모든 기차 내 안내 방송은 표준중국어-영어-대만어-객가어 순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타이베이의 일부 시내버스에서도 이같은 순서로 안내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객가어와 문화의 보존을 위해서 2001년 6월 14일 대만 행정원에서 행정원객가위원회를 설립하였으며, 2003년 7월 1일에는 객가위원회의 주도 아래 객가어 방송국인 객가 텔레비전(客家電視)이 개국하였다. 2018년에는 객가기본법(客家基本法)이 통과되어 객가인들이 많은 지자체에서 공문서를 중국어와 함께 객가어로도 제공하고 객가어 교육을 증진하도록 하고 있다.기사
허우샤오셴이 객가 출신이기 때문에 초기작에서 자주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