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땅거북 사육
1. 개요
땅거북과의 많은 종이 애완동물로 보급되고 있다. 종에 따라 다르지만, 독특한 등갑무늬가 매력적이고, 무엇보다 새끼 때 매우 귀엽다.
초기 투자 비용이 조금 많이 들 수 있다.[1] 이렇게 높은 가격 덕분에, 반수생 거북이와 다르게 육지 거북이는 다행히도 초등학생들이 호기심에 키웠다가 방치돼서 폐사하는 경우는 적다.
높은 가격에 비례하듯, 육지거북이는 키우기가 꽤나 까다롭다. 최소 준성체가 되기 전까지는 원인도 모른채 죽는 경우도 많다[2] . 온습도, 먹이, 물 공급, 바닥재, 은신처 등 많은 것을 신경써 주어야 한다.
대부분 종이 수명이 매우 길다. 평균 50년 이상이며, 100년 이상 생존한 확인된 사례도 많으므로[3] 평생을 같이할 마음가짐을 하자.
또한 육지거북은 전종이 CITES 부속서 II 이상이라 대한민국내 사육할 경우 문서가 필수이다.[4]
2. 피라미딩이란?
피라미딩은 등갑이 울퉁불퉁한 피라미드의 형태로 띄는 등갑 이상이다. 별거북, 레오파드 육지거북(별거북보단 피라미딩이 훨신 적은게 정상이고, 흔하다일뿐 이상적으로는 거의 없어야한다)처럼 사육조건과는 상관없이 피라미딩이 생기는 종도 있지만, 이러한 종도 지나친 피라미딩은 심각하게 안 좋다. 등갑에 척추가 붙어 있는 거북에게 피라미딩은 단순히 심미적인 문제를 넘어 척추 신경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원인으로는 비록 정확히 밝힌 연구는 없지만 낮은 습도 혹은 과잉식단에 의한 빠른 성장 등이 제기된다.
3. 온도
온도는 보통 파충류용 램프로 조절한다. 바닥 열원은 거북이에게는 효율이 높지 않다. 보통 야간용과 주간용을 따로 놓거나, 세라믹 계열을 놓는 경우가 있다. 온도계를 놓거나, 온도건을 사용해 온도를 모니터링 해야 한다. 주간 (12시간 내외) 사육장 내의 온도는 종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추운 곳도 최소 25도 정도는 넘어야 하고 스팟램프 등이 켜진곳은 33~38도 정도는 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사육장을 3자이상으로 크게 해서 열을 식힐 시원한 곳, 열을 흡수할 따뜻핫 곳이 함께 조성 되어서 사육장내의 미세 기후가 실현되는 것이 육지 거북이들의 건강에 이롭다는 것이다.
밤에는 거북이가 자는곳의 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새끼라면 좀 더 높으면 좋다.
'''광원에는 UVB가 필수적이다.''' 아니면 대사성 뼈질환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려 훅 가버릴 수가 있다. UVB는 칼슘을 처리하는 데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름이 되면 온도를 조절하는 램프는 끌 수 있지만 UVB램프는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이러한 '''UVB 램프는 수명이 고작 6개월이다'''. 6개월 후에는 빛은 켜지겠지만 가시광선일뿐 UVB는 공급되지 않는다.
4. 습도
습도 조절은 조금 더 노력을 요구한다. 보통 습계형 바닥재를 통해 습도를 조절하며, 고구마 같은 식물을 키우거나, 물그릇을 열원 밑에 놓아두는 방법으로 보완할 수는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필요로 하는 습도를 유지하는데 불충분할 수 있다. 또한 습도계는 필수로 두고 습도가 떨어지면 분무를 한다. 노동을 자본으로 대체하고 싶으면 자동 습도 조절기를 자그마한 가습기에 부착하자. 습도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데 저온다습은 모든 거북이에게 최악의 환경이다.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보통 40~70도 이내로 습도를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해츨링의 경우 성체보다 상대적으로 습도를 높이는 편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중해 혹은 사막거북은 언제나 건조한 환경에서 기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습도를 높게 유지해야 피라미딩을 막을 수 있다.''' 이는 거북이가 성장하는 미세기후와 그 장소에서 인간이 느끼는 기후와의 차이 때문이다.
1. 설령 건조한 지대에 산다고 해도, 거북이가 폭발적으로 자라는 유체 시기에는 대부분의 경우 습도가 비교적 높은 덤불 같은 곳에 숨어 있다.
2. 거북이의 먹이 활동은 주로 새로운 새싹과 잎이 돋는 우기에 집중된다. 그렇기에 자연상태의 거북이가 건조한 지방에 사는 것 같아도, 대부분의 성장은 습도가 높을 때 이루어진다.
이를 무시하고 사육상에서도 지나치게 건조하게 키우면 십중팔구 심각한 피라미딩을 겪게 된다. 관련 연구와 실험도 있으니 궁금하면 논문을 읽어보자.
요구 습도는 보통 지중해/사막 원산의 땅거북들이 낮은 편이며, 숲거북은 높은편에 속한다. 물론 요구 수치는 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알아보도록 하자.
5. 먹이
먹이는 보통 채식을 한다[5] . 영양소 균형이 매우 매우 중요하고 특히 티모시 그라스와 같이 섬유질이 풍부하고 단백질이 적은 잔디류[6] 가 식단의 대부분을 차지해야 한다. 잔디류는 영양가가 거의 없으며 섬유질이 대부분인데, 육지거북이의 내장기관은 이러한 풀들을 오랫동안 소화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기에 식단 구성에 있어서 잔디류는 절대로 필수적이다. 이상적으로는 자연에서 구한 잔디를 주거나 하면 되자만, 겨울에는 구하기 힘들고, 농약은 절대적으로 피해야한다. 그럴때 건초를 먹이지만, 건초를 알아서 잘먹는 개체는 드물기 때문에 건초를 잘라서 물에 적절히 적셔서 주거나, 잘게 갈아서 잘먹는 먹이에 묻혀서 주면 좋다. 온도가 좋은날 농약이 없는곳에 자주 데리고 나가서 다양한 잎과 잔디를 먹이는게 좋다.
철분 공급, 칼슘 공급도 매우 중요하다. 보통 영양제를 먹이에 묻혀 급여한다. 적절한 먹이 리스트는 외국이나 국내의 육지거북 커뮤니티를 참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The tortoise table이란 앱이 많고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5.1. 피해야하는 먹이 종류
사료와 같은 먹이를 통한 지나친 단백질 공급을 피해야한다. 단백질 과잉 섭취는 신장 결석, 피라미딩으로 이어진다. 영양 불균형은 매우 흔하며, 신장 결석도 폐사의 흔한 사유다. 등갑, 복갑 때문에 수술도 힘들다. 최대한 다양한 식량을 영양소에 맞게 식단을 짜서 공급하자. 날씨가 좋으면 농약이 없는 녹지에 데려가 먹이자.
유튜브같은 곳에는 과일을 먹이는 거북이 동영상이 너무 많고 귀여워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한다 그러나 '''과일과 같이 산도가 높고 당분이 많은 식단은 대다수의 육지거북의 내장기관에 좋지 않다''' 특히나 흔히 키우는 초원에서 잔디를 주로 먹는 설가타나 레오파드와 같은 육지거북이들은 높은 산도의 과일을 먹으면 위장의 pH가 바뀌어 소화불능이 생긴다. 줘도 먹이의 다양성을 위해서 극히, 지극히 가끔식 줘야한다. 숲에 서식하는 일부 종은 과일을 많이 먹기도 하니 맞춰 급여해도 된다.
6. 물 공급
물 공급은 거북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물 공급은 물그릇과 온욕으로 병행한다. 야생 상태의 거북은 척박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살며, 수분은 거의 대부분 먹이를 통해서만 섭취하기 때문에, 초기의 육지거북 사육자들은 별도로 물공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육지거북 사육의 노하우가 점차 축적됨에 따라 육지거북이 죽음에 이르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탈수 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언제든 거북이 원할 때 수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물그릇을 놓아두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것이 대다수 육지거북 사육자의 공통된 견해다. 따라서 거북이 물그릇의 물을 마시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물그릇을 준비하고 언제든 깨끗한 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교환해 주자.
온욕으로도 수분을 보충해줄 수 있다. 온욕의 경우 외국의 육지거북 전문 싸이트등에서는 섭씨 29도에서 35도 사이를 추천하는데, 미지근한 정도와 따뜻한 정도의 사이라면 적절하다. 물높이는 복갑 정도가 잠길 정도면 충분하다. 온욕 후에는 반드시 마른 수건 등으로 물기를 구석구석 닦아주어야 껍질이 썩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 물그릇이 크면 온욕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지만, 몸이 뜨끈해진 거북이가 높은 신진대사량으로 배설하는 경우가 많아서 물그릇 위생 관리가 힘들다. 온욕은 이렇게 신진대사량을 높이고 배설을 조절해서 사육장 위생에도 좋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2회 정도가 적절한 온욕 횟수라고 여겨지고 있으며, 사육자에 따라서는 매일 온욕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에 대해 너무 잦은 온욕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감기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 견해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적절한 온욕 횟수는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7. 사육장
유리장은 그다지 추천되지 않는데, 거북은 유리를 장벽으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무리하게 지나갈려고 하며, 이는 스트레스 상승과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쓴다면 측면에 널빤지라도 붙여서 거북이가 제대로 된 장벽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하자.
많은 육지거북 주인은 사육장을 자가 제작한다. 나무 합판을 주로 사용해 보통 위가 열린 형태로 만든다. 크기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지만, 클수록 나쁠것은 없다. 소형종이나 새끼는 4자 정도 플라스틱 욕조정도이면 된다.
바닥재를 고를 때 중요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습도 관리에 도움이 되는지, 거북이가 먹었을 때 해가 없는지, 그리고 관리가 용이한지다. 습도 조절은 주로 바닥재가 흡수한 수분에 의해 이뤄지기 때문에 바닥재에 의한 습도 관리를 고려해야 한다. 거북이가 먹었을 때 해가 있는지는 장폐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중요하다. 물론 건초 같은 건 이 문제에서 벗어나지만 먼지로 인한 호흡기 문제, 날카로운 부분에 눈이 찔리는 문제등이 있다.
국내에는 쿠션 작용을 위해 부드러운 바닥재가 좋다는 얘기가 종종 도는데, 낭설일 뿐이다. 특히, 지중해 거북의 경우 발톱 갈이를 위해 단단한 편석 등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으며, 그외 올라타고 다닐 수 있을 만한 돌덩이를 사육장에 배치하는 것도 좋다. 버로우하는 흙도 마냥 부드럽기 보다는 어느 정도 단단한 편이 좋다. 그러나 신문지같은거 깔고 키우면 거북이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사육장내의 바닥재 선택 문제는 의견이 너무 제각각이라 정답은 없지만, 키우는 종의 습성[7] 과 원래의 서식지를 고려해서 어느정도 맞춰가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많이 쓰이는 바닥재는 코코넛 바닥재, 나무톱밥, 정원용 토양(화학 비료가 함유되면 안된다)등이 있다. 모래는 장폐색을 유발하므로 피하고, 먹이 그릇을 비치해 먹이 먹을 때 바닥재도 먹지 않게 하자.
'''거북이 크기에 맞는 은신처도 필요하다.''' 은신처는 거북의 심리안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개 정도는 배치하도록 하자.
8. 합사
육지거북은 단독생활을 주로 하는 동물이므로, 혼자 키운다고 외로움을 타는 일은 없다. 여러마리를 합사하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권장하지 않는다. 어릴 때는 오순도순 잘 지내다가 다 크고 나서는 갑자기 싸우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새끼 때부터 싸울 수도 있다. 합사를 한다면 은신처를 많이 배치하고, 싸움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예비 사육장을 구비해 놓는 것이 좋다.
또한 새로운 개체를 입양하게 되어 합사를 하는 경우는 질병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전염성 질병이 있거나 기생충이 있는 경우 아주 쉽게 전염되어 버리기 때문에 사전에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따라서 최소한 변검사, 건강검사[8] 등을 통해 기생충 또는 전염성 질병이 없는지 확인한 이후에 합사하고, 그전까지는 분리 사육을 하는 것이 좋다.
일단 수컷끼리는 절대 합사하면 안된다. 다음의 경우는 합사가 가능할 수 있다.
- 암컷끼리 : 수컷보다는 덜 싸우지만, 그래도 싸울 수 있으므로 잘 관찰하자.
- 암컷과 수컷 : 1대1은 절대로 안되고, 수컷 한마리당 암컷 3마리정도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하지만, 통념과 다르게 동물들의 사회성에는 정도가 있다. 거북이도 비록 사회적 동물은 아닐지언정 자연에서는 다른 개체간의 교류를 보이기도 한다. 고로 합사는 후술된 행동 풍부화에 도움이 된다.
9. 행동 풍부화
당연하지만 행동 풍부화를 위해 다양한 환경을 제공해 주자. 가령 구멍이 뚫려 있는 공에 먹이를 넣어서 주거나, 정기적으로 사육장의 구조물 배치를 바꿔주는 식으로 행동 풍부화를 꾀할 수 있다. 특히 야생에서 잎을 먹는 종들은 높은 곳에 잎을 달아주면 잘 먹는다.
합사 또한 적절한 관리과 관찰, 그리고 올바른 사육장 세팅과 넓은 사육면적이 있으면 거북이의 행동 풍부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싸워서 다치는 일이나 먹이 경쟁에 밀리는 사태는 방관해서는 안되고 적절히 개입해줘야해서 초보자가 하기에는 난이도가 있다.
[1] 애초에 거북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거북의 가격도 비싸지만, 사육에 필요한 용품값도 많이 든다. 육지거북을 1~20만원에 샀지만, 이 거북을 키우기위해 사육장, 스팟램프, UVB램프, 은신처 등등을 사다보면 1-20만원이 또 금방 깨진다. 반수생거북도 마찬가지다.[2]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일단은 잘못된 사육방식 혹은 종 특성상 국내에 거북이의 질병을 진찰할 전문적인 수의사가 거의 없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3] 때문에 거북이는 대를 이어서 키우는(...)경우도 종종 있다.[4] CITES급과 멸종위기 여부는 사실 거의 무관하다.[5] 육식도 겸하는 잡식성 종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채식성 종이 대부분이다.[6] 밀싹, 라이그라스, 캣그라스 등에 심지어 강아지풀의 잎도 급여 가능한데, 이렇게 더 구하기 쉬운 잔디류들이 있으니 티모시 그라스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7] 흙을 파내서 버로우하는 성향, 알을 낳을때 땅을 파내는 습성[8] 코에 콧물방울이 맺히는지, 기침을 하는지, 쌔액쌔액 하는 숨소리를 내는지, 눈동자가 정상적으로 맑은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