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사(품사)

 


冠詞 / Article

1. 개요
2. 영어 이외 다른 언어의 관사
3. 같이 보기


1. 개요


한 마디로 '명사의 속성'을 정의하는 낱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식언에 속한다. 명사에 특정한 을 씌운다고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우리말 용어로는 '얹음씨'라고 한다.
보통 '어떤 특정한 것'을 가리키는 '정관사', '특별히 정해지지 않은 일반적인 것'을 가리키는 '부정관사'로 나뉘고, '특정하지 않은 얼마정도 되는 양의 것'을 가리키는 부분사(partitives), 혹은 정관사와 부정관사를 아예 쓰지 않는 영관사(zero article) 등이 있다. 이러한 관사는 크게 한정사(determiners)에 속한다.
아랍어엔 정관사만 있다. 알 자지라할때 ''이 그 것이다. 히브리어, 고대 그리스어, 에스페란토도 정관사만 있다. 반대로, 북아프리카 베르베르족이 쓰는 타마지트어엔 부정관사만 있다. 영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도유럽어는 남성 여성 중성에 따른 관사 구별이 또 따로 있다. 그래도 러시아어를 비롯한 슬라브어들은 불가리아어 같은 일부를 제외하면 관사가 없다. [1]
라틴어에도 관사가 없다. 그래서 "야! 신난다~"일 것 같지만, 오히려 격변화는 있는데 관사가 없어서 명사의 성(性)을 암기할 때에나 독해할 때에 은근히 불편하다.
  • 정관사

'''The''' computer → (말하는 나도 알고 듣는 너도 아는 바로 그) 컴퓨터

  • 부정관사

'''A''' computer → (어느 특정한 컴퓨터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어떤) 컴퓨터 (하나) 

  • 부분관사

(프랑스어)Voulez-vous '''du''' café?[2]

→ (어느 정도 양인지는 불분명하나 얼마 정도의) 커피 드실래요?

 
인도유럽어에는 대부분 있지만 보다시피 한국어를 비롯한 동북아의 언어에서는 딱히 관사라 할게 없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어렵다.
영어나 아랍어 등 대부분 관사가 사용되는 언어에서는 명사 앞에 놓이지만 스칸디나비아계 언어들처럼 관사가 뒤에 붙는경우도 있다.

(스웨덴어)Kung'''en''' → (en = 정관사) 왕

다만, 스칸디나비아계 언어들은 정관사만 뒤에 붙고 부정관사는 앞에 붙는다. 특이하게도 형용사가 붙으면 정관사가 앞과 뒤 둘다 붙는다.

(스웨덴어)'''det''' stora hus'''et''' → (det/et = 정관사) 큰 집

게르만어에서의 관사의 어원은, 부정관사(a/an, ein, en 등)는 하나(one, ein, en) 정관사(the, der, det 등)는 지칭대명사 저것(that, der, det)에서 온것이다.
영어에서 관사의 활용에 대해 가장 명심해서 외워야 할 것은, 가산명사(수를 셀 수 있는 명사)는 단수형의 단독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수형일 경우 한정사(관사 포함)와 함께 써야 한다. 복수형일 경우는 복수형 어미를 붙여주면 된다.

I like dog (X): 이렇게 쓸 수 있긴 한데, 관사 없이 dog를 쓰면 물질명사로 간주되기 때문에 개가 아니라 개고기가 된다.[3]

I like dogs (o): 보통 '나는 개를 좋아해요'라고 말하려면 이렇게 쓴다.

I like a dog (o)

I like the dog (o)

심지어 관사가 있고 없고로 품사까지 바뀌는 경우가 있다. 위에서 언급된 그 경우.

Be patient: 참을성을 가져라

Be '''a''' patient: 환자가 되어라(…)

불가산명사는 관사 없이 나올 수도 있고 관사와 함께 나올 수도 있다.

I like mud (o)

I like the mud (o)

 
그러나 고유명사의 경우 관사의 활용이 그냥 임의로 관용적으로 정해진 것이 많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외워야 한다. 왜 Buckingham Palace는 그냥 Buckingham Palace고, The Empire State Building은 왜 the Empire State Building이며, Korea는 그냥 Korea고 The United States는 왜 The United States이며 공원 이름엔 The가 왜 붙지 않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영국도 The United Kingdom, 필리핀의 경우도 7000여개의 섬이 뭉쳐서 그런건지 The Philippines 라고 표기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The Netherlands처럼 보통명사를 고유명사화한다고 붙을 때도 있다. 그냥 관사는 닥치고 많은 단어를 접하면서 아는 수 밖에 없다. 참고로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모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명사구에서 주요어(head)가 태생적으로 하나를 가리킬때 고유명사(구)가 되며 state 같은 보통 명사가 주요어가 될때는 고유명사가 아닌 정관사 the가 붙은 보통명사(구)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한다. 이 견해를 바탕으로 보면, 나라를 여러 개 묶어놓는다면 어떤 나라들을 묶어놓든지 'united states', 즉 '나라 묶음'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흔히 알고 있는 '미국'은 수없이 존재할 수 있는 '나라 묶음' 중에서도 북아메리카 대륙 중부에 위치한 '특정한 나라 묶음'이기 때문에 정관사 The를 붙이겠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
형용사에 정관사 The를 붙이면 그 형용사와 연관된 추상명사가 되며, 주로 그 형용사가 의미하는 속성을 가진 사람을 나타낸다. 예를 들면

poor: 가난한

The poor: 가난한 자들

이런 식이다.[4] 그러므로 "Be the reds!"는 단순히 "빨강들이 되어라!"가 아닌 "붉은 자들이 되어라!"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한국어에는 관사 개념이 없으므로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배울 때 많이 틀려먹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어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은 아예 빼먹는 경우가 많고, 좀 배웠다 하는 사람들은 반대로 지나치게 관사를 많이 쓴다. 그나마 정관사 'the'와 비슷한 건 '이', '저', '그' 등 지시관형사, 부정관사 'a'와 비슷한 건 수관형사 '한'인데, 이마저도 1:1 대응되지는 않는다.
참고로 영어에는 관사가 고작 3개(the, a, an) 밖에 없는데 다른 유럽 언어들은 많으면 수십개씩 되기 때문에 충격을 먹을 수 있다. 영어가 선녀 같아 보인다.

2. 영어 이외 다른 언어의 관사


인도유럽어 중 특히 유럽에서 쓰이는 많은 언어에 관사가 존재하는데, 인도유럽어의 굴절어적 특성과 맞물려서 성 또는 격(혹은 둘 다)에 따라 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2.1. 그리스어


'''성/수/격에 따라 변한다.''' 아래 열거된 것은 현대 그리스어의 정관사이다. 고대 그리스어의 정관사에는 여격도 있었다.
정관사
단수
복수
남성
중성
여성
남성
여성
중성
주격
ο
το
η[5]
οι
τα
대격
τον
τη(ν)
τους
τις
속격
του
της
των

부정관사
남성
중성
여성
주격
ένας
ένα
μία/μια
대격
έναν
μία(ν)/μια(ν)[6]
속격
ενός
μίας/μιας

2.2. 독일어


'''성/수/격에 따라 변한다.'''
과거 독일어를 배우던 어른들은 데어데스뎀덴, 디데어데어디, 다스데스뎀다스, 디데어덴디를 반복하며 외웠다. 참고로 한국에서만 1~4격을 이야기하므로 first case, second case같이 말하면 외국인들은 이해 못할 수 있다. 외국인들은 주격(nominativ), 대격(Akkusativ)등으로 이야기한다.
정관사
단수
복수
남성
여성
중성
주격(1격)
der
die
das
die
속격(2격)
des
der
des
der
여격(3격)
dem
der
dem
den
대격(4격)
den
die
das
die
부정관사
남성
여성
중성
주격(1격)
ein
eine
ein
속격(2격)
eines
einer
eines
여격(3격)
einem
einer
einem
대격(4격)
einen
eine
ein

2.3. 프랑스어


'''성/수에 따라 변한다.'''
단수명사는 성에 따라 변화하지만 복수명사는 성에 따라 변화하지 않는다.
정관사
남성
여성
복수
le
la
les
부정관사
남성
여성
복수
un
une
des
부분관사
남성
여성
복수
du
de la
des
부분관사의 des는 학자들마다 의견이 분부하다. 활용도는 극히 낮은데 부정관사의 des, de+les의 합쳐진 형태랑 모양이 같기에 굳이 부분관사에도 포함시켜야하나 말아야하나 논쟁이 진행 중이다. 최근엔 포함시키지 말자는 추세다.

2.4. 스페인어


'''성/수에 따라 변한다.'''
정관사
단수
복수
남성
el
los
여성
la
las
부정관사
단수
복수
남성
un
unos
여성
una
unas

2.5. 이탈리아어


'''이탈리아어의 정관사'''; 성과 수에 따라 굴절한다. lo, la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서는 축약형 l'로 쓰인다.
남성
남성 복수
il, lo[7]
gli
여성
여성 복수
la
le
'''이탈리아어의 부정관사'''; 성에 따라 굴절한다. 단, 부정관사의 복수형은 없다.
남성
un, uno[8]
여성
una(un')
특이하게 부분관사와 전치사관사가 있다. 부분관사는 [부정관사+di+정관사+명사] 형태로 부분이나 일부를 나타낼 때 쓰이고, 전치사관사는 전치사 뒤에 명사가 올때 명사가 가진 관사에 따라 전치사가 관사와 결합하여 굴절하는 형태이다.
'''이탈리아어의 전치사관사'''[9]; 성/수에 따른 굴절, 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lo, la의 전치사관사 형태는 후행명사가 모음일 경우 축약형으로 쓸 수 있다.

il
lo
gli
la
le
di (of)
del
dello
degli
della
delle
a (to)
al
allo
agli
alla
alle
da (from)
dal
dallo
dagli
dalla
dalle
in
nel
nello
negli
nella
nelle
su (on)
sul
sullo
sugli
sulla
sulle

2.6. 루마니아어


'''루마니아어 정관사'''; 성과 격 모두에 따라 변한다. 특이하게 어미처럼 행동하며 '''명사 뒤'''에 붙는다. 명사의 형태에 따라 굴절하기 때문에 표로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어서 단어의 변화 예로 대체한다.

남성(단수)
여성(단수)
중성(단수)
남성(복수)
여성(복수)
중성(복수)
주격/대격
băiat'''ul'''
mam'''a'''
ou'''l'''
băieți'''i'''
mame'''le'''
ouă'''le'''
속격/여격
băiat'''ului'''
mam'''ei'''
ou'''lui'''
băieți'''lor'''
mame'''lor'''
ouă'''lor'''
(루마니아어의 정관사는 명사의 형태에 따라 굴절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로 만드는 것은 무의미하다.)

2.7. 헝가리어


우랄어족에 속하는 헝가리어인도유럽어족은 아니지만 주변 언어의 영향을 받아서 같은 어족의 핀란드어와는 달리 관사가 존재한다. 핀란드어도 "se"라는 관사 비슷한 것이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관사와는 다르다. 차라리 한국어의 ""와 비슷하다.[10] 정관사는 영어의 부정관사처럼 바로 다음 음소가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서만 변한다. 여기까지는 쉬운 것 같지만... 목적어에 정관사가 붙으면 '''뜬금없이 타동사 활용 규칙이 바뀐다.'''
'''헝가리어 관사'''
부정관사
정관사(자음 앞)
정관사(모음 앞)
egy
a
az
예) 나는 사과를 좋아한다
'''Egy''' almát akar'''ok'''. : I want an apple.
'''Az''' almát akar'''om'''. : I want the apple.

3. 같이 보기



[1] 불가리아어는 슬라브어의 특징인 복잡한 격 변화가 사실상 소실되었다. 남아있는 것은 주격 외에 호격 정도.[2] '불레부 뒤 까페'로 발음함.[3] 심슨 가족 시즌 7 에피소드 5 'Lisa the Vegetarian'에서 리사 심슨이 동물원에서 양을 본 후 양고기를 못 먹겠다고 하자, 호머 심슨이 'This is lamb, not a lamb.'이라고 한다. 관사가 안 붙은 lamb은 죽어서 고기가 된 양, 관사가 붙은 a lamb은 살아있는 양이라는 뜻.[4] 영어 외에도 프랑스어도 이렇게 쓸 수 있다. 대표적으로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이 있다. 그래서 옛날에 출판된 책들중에선 "레 미제라블"식으로 띄어쓰는 경우도 있고 영어식 제목은 "The Miserable"이 된다.[5] 악센트를 넣어서 ή라고 쓰면 '또는'(=or)이라는 뜻이 된다.[6] 명사가 무성 파열음 π·τ·κ, 이중 자음 ψ·ξ, 두 글자이지만 1개의 음가를 갖는 μπ·ντ·γκ·τσ·τζ 로 시작할 때에는 ν을 붙인다.[7] 초성이 모음이거나 s+자음, z, ps, pn, gn으로 시작하는 단어의 경우 사용한다.[8] 초성이 s+자음, z, ps, pn, gn으로 시작하는 단어의 경우 사용한다.[9] 고어에는 per(for)나 con(with)의 전치사관사 형태도 있었으나 현대 이탈리아어에서는 쓰이지 않는다.[10] 1543년에 핀란드어로 처음 신약성경의 번역본이 나왔을 때는 현대 핀란드어로 uusi testamentti인 신약성경을 Se Wsi Testamenti라고 표기한 적도 있다. 타 언어의 관사를 그대로 se로 옮겨 쓰려고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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