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자만두(테이스티 사가)
1. 개요
[image]
테이스티 사가의 등장 식신. 모티브는 교자만두.작은 천사 같은 수다쟁이, 가는 곳마다 시끌벅적하다. 모든 것을 신기해해서 가는 곳마다 '왜'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2. 초기 정보
3. 스킬[2]
4. 평가
5. 대사
6. 배경 이야기
6.1. 1장. 만물박사
「마스터, 겨울이 되면 왜 교자만두를 먹어야 하는 거예요?」 <환주 명절 백과사전>이라는 책을 펼쳐 든 채 질문을 던졌다.
「현자인 장 선생님을 기리기 위해서란다.」
마스터는 하던 일을 계속하며 자동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장 선생님이 누구예요?」 본격적으로 물어보기 위해 난 책장을 덮었다.
「오래전 환주에 사셨던 의원인데 최초로 널 만드신 분이라고 해.」 대답과 함께 마스터가 고개를 들고 날 바라봤다. 뭔가를 골뜰히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었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들아왔다.
「네 번째 서가 위에서 여섯 번째 줄 왼쪽...」 마스터의 손끝이 방안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거기에 장 선생님에 관한 기록이 있을 거야.」
「네!」 읽던 책을 책장에 넣은 뒤 나는 마스터가 가리키는 곳을 향해 뛰어갔다.
내가 물으면 마스터가 대답해 준다. 이러한 광경은 날마다 반복됐다.
그러다 보니 언제부터인가 질문을 주고받는 모습은 우리 둘만의 일상이 되었다.
천문학부터 지리학에 이르기까지 나는 마스터에게 온갖 이상한 문제를 물어보곤 했다.
다양한 책을 섭렵한 마스터답게 내 온갖 질문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답을 들려줬다.
마스터는 성에서 유명한 서관을 운영하는 수석 책임자로, 많은 사람이 남다른 학식을 지녔다고 침이 마르게 칭찬하곤 했다.
마스터라면 이 세상의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확고한 말투, 진지한 태도로 마스터는 모든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들려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6.2. 2장. 솔직한 고백
「마스터, 식사하실 시간이에요.」 솥뚜껑을 열자 보글보글 끓는 국물과 먹음직스러운 교자만두가 보였다. 난 습관처럼 문밖을 향해 소리쳤다.
오늘은 동짓날, 얼마 전 마스터와 나누던 화제를 떠올리며 오늘은 특별히 교자만두를 준비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또 정신없이 책을 읽고 계시는 거 아니겠지?」 손을 닦으며 책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긴 복도를 지났을 무렵, 갑자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마치 광활한 벌판에 나 혼자 서 있는 것처럼 쓸쓸하고 처량했다.
발걸음을 멈추고 그 자리에 서서 한숨을 내신 뒤, 복도 벽에 걸려 있는 그림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림에는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세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로부터 1시간이 지난 후, 마스터와 식탁에 마주 앉아 다시 데운 교자만두를 먹었다.
무표정한 마스터의 표정에 나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괜찮으세요?」
「......」 마스터는 젓가락질을 멈춘 채 입술을 달싹거리더니 결국 한숨을 내뱉었다. 「그냥 작년 이맘때 일이 생각났을 뿐이야.」
그 이야기에 마스터의 생각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그건 마스터 일가가 마지막으로 함께 모였던 날이었다.
예전의 나라면 가볍게 웃으며 지금의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든 깨려고 했을 거다.
하지만 오늘따라 왠지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계속해서 질문을 던졌다.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세요?」
「......」 마스터는 젓가락을 내려놓은 채,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가볍게 입을 열었다. 「...틀린 결정은 아니지.」
「아뇨, 마스터가 틀렸어요!」
6.3. 3장. 선택
작년 구정.
원래대로라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어야 하는 날이지만,
나와 마스터가 함께 살고 있는 성이 낙신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검은 불꽃으로 뒤덮인 술이 성안 곳곳에 흐르고 있었다.
마스터와 함께 나는 성안에서 불을 끄느라 여념이 없었다.
내가 낙신을 막는 동안, 마스터는 민병대와 함께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었다.
그런 우리에게 비보가 전해졌다.
근처 마을도 낙신의 공격을 받았는데, 그곳에는 마스터의 부인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요리사 길드의 전략상 그곳에는 마스터마저 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마스터, 어떻게 하죠?」 난 밀방망이를 휘두르며 낙신의 공격을 피해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뒤도 돌아볼 새도 없이 난 큰 소리로 물었다.
「가야 할까요?」
「......」 잠시 침묵하던 마스터가 툭 하고 한 마디 말을 내뱉었다. 「남아.」
그 말에 난 고개를 돌린 채 마스터를 바라봤다.
하지만 마스터는 내게 등을 돌린 채 도와달라는 사람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난 뒤, 우리는 허겁지겁 옆 마을로 달려갔다.
새까닿게 그을린 폐허와 뿌연 먼지만이 우리를 반길 뿐이었다.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세요?」
폐허 속에서 뭔가를 찾고 있는 마스터를 보며 난 두 주먹을 꽉 쥐었다.
「......」
하지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내게 답해주던 마스터의 얼굴은 언제나 침착했고, 그 눈 또한 언제나 고요했다.
마스터는 내게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들려줬다.
어떤 문제든지 언제나 빠르고 정확하게...
크레론에서 기계라고 블리는 새로운 창조물처럼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정확했다.
하지만 이번에만은 마스터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6.4. 4장. 옳은 결정
폭죽 소리에 문뜩 정신이 들었다.
익숙한 초연 냄새가 코를 찔렀고,
거리 곳곳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눈앞을 스치는 붉은 불빛에 나도 모르게 입이 바짝 말랐다.
또다시 구정이 찾아왔다.
난 식재료를 들고 잡화점 입구로 향하다가 걸음을 멈췄다.
설맞이 용품... 아무래도 사지 말아야겠다.
새해를 맞이했지만 집안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한숨을 쉬며 난 가게 주인에게 인사를 한 뒤 집을 향해 걸어갔다.
올해 구정은 그냥 간단하게 보내야겠다.
모퉁이 근처를 지날 무렵, 눈 앞에 펼쳐진 풍경에 나도 모르게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대문 앞에 몰려든 채,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란스러운 모습에 순간적으로 내가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누군가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거기 교자만두 아니야?」
「오오, 교자만두가 돌아왔구먼!」
「......」
흥분된 표정으로 우르르 달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
「누, 누구세요?」
「나야 나, 풍곡성에서 과일가게를 하던 장 씨. 아줌마 기억 안 나?」
「난 기억 나냐? 네 이웃에 살았었는데...」
「......」
사람들은 앞다퉈 내가 이곳까지 찾아온 경위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풍곡성의 생존자로,
마스터에게 감사드리고 싶다며 이곳까지 찾아왔다고 했다.
감격에 겨운 어른들, 겁먹은 듯 선물을 건네는 아이들의 모습에 나는 그만 제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밖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마스터가 문을 열고 나왔다.
그 모습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마스터에게 감사 인사와 선물을 전했다.
그 순간, 오랫동안 굳어 있던 마스터의 입가가 서서히 올라가는 게 보였다.
시끌벅적 떠드는 사람들, 마스터의 미소를 보며 나는 깨달았다. 틀린 결정은 아니라던 마스터의 말이 무엇을 말하는지...
세상에는 날마다 수많은 일이 일어난다. 그리고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그저 겉모습이었을 뿐이다!
왠지 모르게 눈가가 시큰해졌다.
아마도... 아마도 나는 좀 더 깊고 본질적인 것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자그마한 감사의 손길이 마스터 같은 사람에게 닿았을 때 서서히 퍼지는 따뜻한 온기와 환한 미소 같은...
아마도 나를 비롯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6.5. 5장. 교자만두
7. 코스튬
8. 기타
- 일러스트와 스킬 내용에 동전이 있는 이유는 중국에서는 설날에 교자만두를 만들어 먹는데, 그 중 하나에 동전을 넣기 때문이다. 동전이 있는 교자를 먹은 사람은 그해에 재물운이 좋다고 한다. 요즘은 위생 문제로 대추 같은 것을 넣지만 의미는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