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방
[image]
[image]
救急方
조선 세조 12년, 1466년 6월에 편찬된 의학서. 총 2권 2책으로, 일본 나고야 호사문고(蓬左文庫)에 2권 2책이 모두 소장되어 있고, 한국에는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상권만이 소장되어 있다.
현재는 교과서나 기타 여러 책들을 통해 구급방언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책이나 실제 책의 표지에는 그냥 "구급방"이라고만 되어 있다. 세조의 명으로 편찬되어 1466년 6월에 세조가 직접 조선 팔도에 각각 2부씩 하사한 의학서로 현재는 의학서보다는 국어사 연구 자료로 더욱 소중히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15세기 문헌의 한자어는 동국정운식 한자음으로 표기했지만 몇몇 구급방, 삼강행실도, 육조법보단경언해, 진언권공언해, 삼단시식문언해와 같은 책은 추가로 실제 한자음까지 그대로 적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훈민정음이 처음 만들어진 후 한자어의 번역은 크게 두가지 유형을 통해 행해졌는데 첫째는 할주나 주석문으로 한자에 대해 풀이를 해놓은 일명 "주석식 언해"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한자의 자석과 음을 한 묶음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일명 "석음식 언해"인데 석음식은 한자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 한자의 한 자 한 자 마다 자석과 자음을 모두 상세히 달아놓은 것이다.
구급방은 대표적인 다자석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대 문헌이자 두시언해와 함께 국어사적으로 최초의 자전식 자석을 취한 문헌으로 국어학계에서 매우 유명한 사료이다. 또한 다른 언문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각종 희귀어들이 수록되어 있어 더욱 소중히 여겨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한자어 묵(墨)의 경우 훈몽자회와 유합 등에서는 "먹", 천자문언해나 기타 다른 문헌에서는 "믁, 믁가, 먹" 등으로 번역되고 있으나 구급방에서는 홀로 "검듸영"으로 번역되어 있다. 구급방을 제외하고 아직 검듸영이라 번역한 책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 외에도 "닥니플", "어우령" 등 구급방에서만 수록된 온갖 15세기의 한국 희귀어들이 발견되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고려 시대의 향약구급방과 조선 초기의 향약집성방 등, 총 34종에 이르는 의서들을 참고, 인용하여 각종 병과 그 치료법을 36개 항목으로 나누어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 상권은 내과, 하권은 외과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성종 20년, 1489년에 이 구급방을 증보하여 간행한 것이 우리 나라 보물 제1236호인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이다. 또한 1500년대에 만들어진 구급방언해(救急方諺解)가 남아 전하고 있다.
이 외에 선조 41년, 1608년에 허준이 이를 백성들이 보기 쉽게 한글로 풀어 쓴 것이 언해구급방(諺解救急方)이라 흔히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위의 내용과 같이 책이 처음 편찬된 세조 때부터 언해본은 이미 나와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허준의 언해구급방 편찬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자들은 허준의 언해구급방에서 개정, 증보되어 달라진 각종 한국어와 치료방법 등을 통해 1400년대와 1600년대의 우리 나라 의과 기술의 변화와 한국어 변천 과정을 심도있게 비교 연구하고 있다.
[image]
1. 개요
救急方
조선 세조 12년, 1466년 6월에 편찬된 의학서. 총 2권 2책으로, 일본 나고야 호사문고(蓬左文庫)에 2권 2책이 모두 소장되어 있고, 한국에는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상권만이 소장되어 있다.
2. 내용
현재는 교과서나 기타 여러 책들을 통해 구급방언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책이나 실제 책의 표지에는 그냥 "구급방"이라고만 되어 있다. 세조의 명으로 편찬되어 1466년 6월에 세조가 직접 조선 팔도에 각각 2부씩 하사한 의학서로 현재는 의학서보다는 국어사 연구 자료로 더욱 소중히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15세기 문헌의 한자어는 동국정운식 한자음으로 표기했지만 몇몇 구급방, 삼강행실도, 육조법보단경언해, 진언권공언해, 삼단시식문언해와 같은 책은 추가로 실제 한자음까지 그대로 적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훈민정음이 처음 만들어진 후 한자어의 번역은 크게 두가지 유형을 통해 행해졌는데 첫째는 할주나 주석문으로 한자에 대해 풀이를 해놓은 일명 "주석식 언해"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한자의 자석과 음을 한 묶음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일명 "석음식 언해"인데 석음식은 한자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해 한자의 한 자 한 자 마다 자석과 자음을 모두 상세히 달아놓은 것이다.
구급방은 대표적인 다자석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대 문헌이자 두시언해와 함께 국어사적으로 최초의 자전식 자석을 취한 문헌으로 국어학계에서 매우 유명한 사료이다. 또한 다른 언문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각종 희귀어들이 수록되어 있어 더욱 소중히 여겨지고 있는데 예를 들어 한자어 묵(墨)의 경우 훈몽자회와 유합 등에서는 "먹", 천자문언해나 기타 다른 문헌에서는 "믁, 믁가, 먹" 등으로 번역되고 있으나 구급방에서는 홀로 "검듸영"으로 번역되어 있다. 구급방을 제외하고 아직 검듸영이라 번역한 책은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 외에도 "닥니플", "어우령" 등 구급방에서만 수록된 온갖 15세기의 한국 희귀어들이 발견되고 있다.
의학적으로는 고려 시대의 향약구급방과 조선 초기의 향약집성방 등, 총 34종에 이르는 의서들을 참고, 인용하여 각종 병과 그 치료법을 36개 항목으로 나누어 상세히 수록하고 있다. 상권은 내과, 하권은 외과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성종 20년, 1489년에 이 구급방을 증보하여 간행한 것이 우리 나라 보물 제1236호인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이다. 또한 1500년대에 만들어진 구급방언해(救急方諺解)가 남아 전하고 있다.
이 외에 선조 41년, 1608년에 허준이 이를 백성들이 보기 쉽게 한글로 풀어 쓴 것이 언해구급방(諺解救急方)이라 흔히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위의 내용과 같이 책이 처음 편찬된 세조 때부터 언해본은 이미 나와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허준의 언해구급방 편찬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학자들은 허준의 언해구급방에서 개정, 증보되어 달라진 각종 한국어와 치료방법 등을 통해 1400년대와 1600년대의 우리 나라 의과 기술의 변화와 한국어 변천 과정을 심도있게 비교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