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책 읽기

 

1. 일반적 의미
2. 감정 없이 무성의한 읽기
2.1. 한국
2.2. 일본
2.3. 영미권 국가
2.4. 특이 사항
3. 예시


1. 일반적 의미


국어 교과서를 읽는 행위. 주로 국어 교과서를 소리내어 읽는 행위를 가리킨다.
아직 국어를 배우는 학습 과정에 있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학습 행위이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만이 아니라, 문장의 호흡을 배우고 속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2. 감정 없이 무성의한 읽기



유래는 당연히 1번 항목. 영어로는 wooden recitation, wooden acting 등 형용사 wooden을 넣어 표현하며, '나무토막같은' 정도의 느낌이다. 일본어로는 棒読み(ぼうよみ)라 한다.[1]
어떠한 감정을 내세우지 않고 무심한 표정으로 글을 읽는 방법. 학교에서 선생이 국어책을 읽으라고 시켰을 시에 학생들이 아무런 감정 이입 없이 읽는 것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성우배우가 연기를 못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톤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딱딱한 톤으로 그대로 말하는 경우를 "국어책 읽기"라고 표현한다. 발연기 항목 참조.
만화, 현실 속 대화, 드라마 속 대화, 인터넷 속 대화 등에선 성의가 없는 말투, 연기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혹은 비의도적으로 하는 행위를 "국어책 읽기", "영혼 없는 말투"라고 표현한한다.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대다나다 항목 참조.
농담식으로 국어책 읽기를 두고 아나운서 같다, 앵커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2.1. 한국


동남 방언을 빼면 한국어는 억양이 거의 없는 언어라서 웬만하면 국어책 읽기가 된다. 그래서 가끔 연기를 잘 했더라도 무감정하고 건조한 연기가 국어책 읽기로 치부되기도 한다.

2.2. 일본


일본은 다른 국가보다 성우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국어책 읽기에 대한 마찰도 크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나 아이돌 가수의 성우 출연이 늘고 있는데 연기력 때문에 전문 성우들과의 마찰이 잦다.
다만, 성우빠 중에는 국어책 읽기와 차분한 연기를 구분 못하고 싸잡아 비난하는 이들도 있다. 애니메이션의 과장된 하이톤[2] 연기가 아니면 도매금으로 다 국어책 읽기라고 깎아내리는 건데 케바케로 캐릭터마다 하이톤의 연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차분한 연기가 필요한 경우도 있는 법이다. 차분한 연기와 국어책 읽듯하는 발연기는 엄연히 다르다. 특히 한국 성우들의 애니메이션 연기에 대해서 일본 애니메이션에 많이 나오는 높은 톤 억양이 아니라고 "한국판은 교과서 읽기다." "한국판에는 감정이 없다."는 식의 비난이 나오기도 하는데 말도 안 되는 비난이다. 한국어는 기본적으로 일본어보다 억양이 약하고, 일본어 중에서도 애니메이션 억양은 일상생활에서는 나오지도 않는 과장된 억양이다. 이런 과장된 하이톤의 연기가 아니라고 싸잡아 교과서 읽기로 폄하할 수 없다.

2.3. 영미권 국가


영어권 성우 중에서도 국어책 읽기가 보인다. 이는 그저 영어만 할 줄 알면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심지어 같은 미국에서 만든 거라도 얄짤 없는 경우가 많다. 혹은 일본 작품을 더빙할때 더 심하기도 하다.

2.4. 특이 사항


구 소련에서는 외국영화를 상영할때 성우 한두명이 모든 배역을 도맡아서 국어책 읽기식 더빙이 이뤄졌는데, 러시아, 중앙아시아권 국가, 발트 3국처럼 구 소련에 속해있었던 국가들이나 폴란드에서는 2021년에도 국어책 읽기식 더빙이 이뤄지고 있다(...) 심지어 폴란드는 '''남자성우 한 명'''이 모든 배역을 도맡아서 '''감정을 일체 싣지 않은 채''' 대사를 읽는다. 베트남에서도 상당수 외화를 더빙할 때 이런 식의 국어책 읽기가 이뤄지며, 북한에서도 한동안 이랬다. 거기에다가 중앙아시아와 베트남에서 한국드라마나 한국영화를 자주 방영하는데 국어책 읽기식 더빙 때문에 한국인 입장에서는 은근히 웃기거나 몰입이 안되는 부분도 있다. 다른 나라 사람이 보기에는 발연기지만 이쪽 동네의 성우는 변사 혹은 내레이션, 통역사 같은 포지션이라 연기에는 애시당초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작품에 등장한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한 청각 해설에 가깝다. 인터뷰 등을 통역할 때 인터뷰이의 말투까지 통역하지는 않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의외로 영화 쪽에서는 일부러 이런 연기를 시키는 감독이 많다. 로베르 브레송스트로브-위예가 대표적인데 배우가 자의적으로 연기하는걸 매우 싫어해서 국어책 읽기에 가깝게 최소한의 연기를 주문했던 걸로 유명했다. 실제 영화에는 반영하진 않지만, 연기 지도 과정에서 국어책 읽기를 시키고,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연기자의 감정을 반영하는 방법을 쓰는 감독도 있다. 이 부류는 장 르누아르, 하마구치 류스케가 있다.

3. 예시


  • 대한민국 애니채널 대원방송애니맥스가 과거에 더빙을 이런 식으로 많이 했다. 그나마 대원방송은 2013년 이후로 나아졌지만 애니맥스는 아예 더빙을 중단해 버렸다(...).
  • 유희왕 듀얼몬스터즈의 주인공 무토우 유우기어둠의 유우기를 담당한 카자마 슌스케는 초반엔 진정 국어책 읽기의 본좌였다[3]. 인격 변환 시에 목소리 톤은 착실하게 바꾸는게 놀라울 정도. 하지만 그에 한해서는 이 문제로 까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 중반 이후의 연기력이 일취월장하지만, 이 국어책 읽기가 수많은 명대사를 탄생시켜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 시리즈의 전통이 되어 GX의 주인공 유우키 쥬다이유희왕 5D's의 주인공 후도 유세이도 가수 출신으로 초반에는 국어책 읽기를 보여줬지만 사실 초반 연기력은 카자마 슌스케에 비하면 훨씬 나은 편. 그리고 셋 다 방송과 함께 연기력이 엄청나게 늘어서 호평을 받았다.
  • 소울 이터마카 알반역의 성우 오미가와 치아키의 연기로 왠지 중독성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모에 요소로 잠깐 부각된 듯하다[4]. 허나 비슷한 시기에 방영했던 애니는 전자의 경우와는 다르게 모에 요소는커녕 인기를 깎는 요소가 되었다. 이쪽은 모든 성우가 다 국어책 읽기를 해서 답이 없는 애니가 되었다고들 한다. 아키야마 나나의 처참한 연기력은 성우와 비성우의 갭을 확실히 보여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아울러 홍보를 위해서 검증되지 않은 배우나 아이돌 가수를 애니성우로 쓰면 얼마나 무리수인지를 보여준 경우이기도 하다.
  • 구루민의 파린도 국어책 읽기로 유명한데[5], 알고 보니 사내에서 직원이 시범적으로 목소리를 녹음할 때 국어책 읽기로 한 게 은근히 인기를 끌어서(…) 성우에게도 일부러 국어책 읽기를 부탁한 거였다는 뒷사정이 있다. 바꿔 말하면 위에 언급된 저 캐릭터들도 어쩌면 제작진 측에서 그런 오더가 들어갔을 수도 있다는 얘기. 성우가 신인이라고 일방적으로 까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보는 자세를 가지자.
  • 도 국어책 읽기식으로 하다간 플로우가 없다고 비난받는다. 원래 랩이란게 무조건 빨리 읽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다.
  • 보이스웨어와 같은 TTS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국어책 읽기식의 음성을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이 개그소재로 쓰이기도 한다.[6] 서울 버스 2412의 개편 전 안내방송, 대구 도시철도 1호선 극초창기의 영어 안내방송이 그랬다. 지금도 지방 시내버스 대부분과 신분당선, 부산김해경전철, 코레일 광역전철에서는 TTS 안내방송을 쓴다.
  • 남녀탐구생활서혜정의 목소리는 의도적인 국어책 읽기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인터뷰에 따르면 완전히 감정을 배제하고 말하는 것이 평범하게 연기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고 한다. 켠김에 왕까지강호철의 나레이션도 의도적인 국어책 읽기에 가깝다.

  • 머메이드 멜로디 피치피치핏치의 주인공 나나미 루치아는 작품의 네타화에 일조했다. 일본판에서는 당시 중학생인 아이돌 성우를 썼는데 노래는 그렇다 치고 연기가 정말 심각한 국어책 읽기였기 때문.[7] 평소 대사가 못 들어줄 정도였다. 다행히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다.
  • 스타크래프트 2 유닛 레이븐의 대사도 국어책 읽기식으로 되어 있지만 이쪽은 무인기 설정이다. 그리고 캠페인 중 안식처 헤이븐 미션에서 프로토스의 첫 기동타격대가 출격할 때 공격을 받는 주민들과, 지옥의 문 미션 브리핑 동영상에서 저그의 공격을 받고 있는 마린들이 국어책 읽기로 말한다.
  •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 &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에서 주연인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의 제 딴에는 심각한 연기를 직접 감상해보자.(...) 설명이 필요없는 수준이다.[8]
  • 한여름 밤의 음몽 패러디의 중요 레퍼토리가 바로 배우들의 국어책 읽기를 비꼬는 것이다. [9]
  • wake up, girls!의 주연들은 전부 신인성우라서 국어책 읽기가 많다.
  • 러브라이브!에서 니시키노 마키의 성우 Pile은 높은 인기 덕분에 언급은 잘 안되지만 대표적인 국어책 읽기 캐릭터이다.[10]
  • AKB0048에서 주연은 아이돌 조연은 전문 성우라 조연은 잘하고 주연만 전부 국어책 읽기인 신비로운 상황이 벌어진다.
  • SNL 게임즈에서도 권혁수가 맡은 캐릭터들은 전부 국어책 읽기를 하는데 이게 중독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대표적 대사들로는 "게.섰.거.라!", "조.또.마.떼!", "나타났다~! 각쉬퇄~", "차.도.둑.놈!", "철컹~철컹.", "영.창.가.자", "미.친.놈.아! 다.X.됐.다!", "조.센.징.놈.", "또나왔다~!각쉬탈", "혼.쭐.나.자.", "달디~달다"
  • 서유리도 SNL 게임즈에서 국어책 읽기를 시연한다. 다만 이쪽은 나레이터 역할이라 강호철, 서혜정과 마찬가지로 의도적인 국어책 읽기 연기에 해당되며, GTA 동급생에서 춘향역으로 나왔을 때는 제대로 연기했다.
  • 액셀 월드 TVA에서 흑설공주(액셀 월드)역을 맡은 미사와 사치카가 폭풍 발연기로 까였다. 해당 항목을 인용하자면, 2012년 4월, 액셀 월드에서 딱딱하고 감정표현에 서투르며 교과서를 읽는듯한 분위기의 캐릭터인 흑설공주 역을 맡아 정말 캐릭터와 하나가 된 듯한 명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어? 2014년 기준으로 과거에 지적되었던 감정 표현이 서툰 점을 그래도 해결하는 데 성공하였다고 한다.
  • [11]
  • 아노말리사의 톰 누난 연기도 딱 국어책 읽기다. 다만 이건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의도된 것.
  •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연기하는 경우는 인간이 아닌 감정이 없는 존재임을 부각하기위해 의도적으로 감정표현을 배제하고 국어책읽기로 대사를 한다. 가장 성공적인 예 중에 하나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HAL 9000의 연기. 감정없이 국어책 읽기로 차분하게 하는 "I'm sorry Dave, I'm afraid I can't do that." # 이라는 명대사는 영화 사상 가장 소름끼치는 대사의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 웰로드 MkII(소녀전선)/더빙 논란 : 항목에 자세히 나와 있지만 성우가 붙기 전까지는 소녀전선에서 정상급 인기를 자랑하던 캐릭터였는데 성우가 붙고 나서 인기가 폭락했다. 국어책 읽기가 캐릭터에게 어떤 악영향을 주는 지의 대표적인 사례.
  • BanG Dream! : 이 미디어믹스 프로젝트는 담당 성우가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라는 컨셉이다보니 출연자들의 악기 연주 실력이 받쳐주어야 해서 지원가능 성우가 한정적이다. 그래서 연주 실력과 외모가 되는 전문 연주자를 캐스팅부터 하고보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멤버가 합류할때마다 발연기,국어책 읽기 논란이 따라온다. 2020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신 밴드 Morfonica야시오 루이쪽에서 이런 지적이 나온다.[12]

[1] 1. (명사·サ변격 활용 타동사) 한문을 음독(音讀)으로 내리읽음. 2. (명사·サ변격 활용 타동사.) 구두점이나 억양을 무시하고 단조롭게 내리읽음.[2] 일본에서는 킨킨 소리라고 부른다.[3] 배틀시티 중반부까지는 오히려 한국판 성우인 엄상현, 구자형이 더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단 엄상현은 79화부터 참가했고, 구자형은 어둠의 유우기만 평가가 좋았다.[4] 반대로 한국판 성우인 이지현은 처음부터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으나, 더빙이 다른 의미로 망하는 바람에...[5] 성우인 오오코우치 마사코의 데뷔작이었다[6] 국어듣기평가, BB엔터테인먼트, 판타지개그, 닥터고딕플래시 애니메이션들이 대표적[7] 한국판 성우인 소연은 처음부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줘서 해당되지 않는다.[8]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비극적인 장면인 화산 행성에서의 결투장면은 사제지간이자 가장 친한 친구이자 전우, 형제에 가깝던 아나킨과 오비완 케노비가 서로에 대한 배신감에 몸부림치며 목숨을 걸고 결투하는 비극적이고 처절한 장면인데 정작 이 장면의 핵인 아나킨은 목소리만 크게 내면서 발연기를 시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UOhZ5wD6u7A 게다가 발성도 훌륭한 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징징대는 목소리... 안타까운건 크리스텐슨은 의외로 표정연기가 좋다는 점이다. 애초에 수려한 외모의 루크와 싱크로율이 높을 만큼 비주얼이 뛰어난 배우인데다가 상당히 풍부한 표정의 소유자이기 때문에 대사전달만 좀 되면 빛날 수 있었는데, 그놈의 대사 처리능력이 막장급으로 형편없는지라 말 그대로 망했다. 사실 이 건 루카스의 형편없는 연출력과 유치한 대사탓이 매우 크긴 하지만, 같은 작품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에 비해서 군계일학인 건 변명의 여지가 없다.[9] 특히 음몽 2장에서 무리한 게이비디오 촬영 요구에 빡친 NSOK가 스카우트맨(DRVS)을 밀치며 하는 대사(까불지마 새끼야! 호모 주제에, 뭘 빨아 빨긴, 너나 빨아라. 야 맛있지? 자 빨라고)가 이 국어책 읽기의 정점을 보여준다. 특히 저 말을 하면서 DRVS의 뺨을 두번 때리는데 그 연기마저 매우 어색하다...[10] 다만 이 목소리도 어울린다는 평이 많으며, 심지어 캐릭터성을 지켜야한다며 성우 Pile의 연기 실력이 느는 걸 반대하는 사람마저도 있다.[11] 영어 원판 대사 기준이다. 일본 쪽에서도 어지간히 이상하게 들렸는지 가끔 저렇게 표현하기도 하는데, 정작 오버워치 일본어 더빙은 자기네 언어이면서도 연기가 엉망이라는 평이라 그야말로 적반하장 격.[12] 후타바 츠쿠시역의 mika도 비슷한데 이쪽은 연기보단 외모에 맞지 않는 보이스톤 이야기가 나온다. 똑같이 전문 연주자였다가 성우로 캐스팅한 와카나 레이역의 Raychell이나 사토 마스키역의 Natsume, 시로카네 린코역의 시자키 카논은 성우 연기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을 정도로 적응이 잘되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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