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시체

 


'''ただのしかばね'''
(타다노 시카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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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쓰임새


1. 개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에서 그냥 자주 나오는 관용 표현. 초대 드래곤 퀘스트 이래 모든 드퀘에서 나오는 그냥 일종의 전통.
보통 길이나 던전에서 그냥 시체를 조사하면

'''"반응이 없다. 그냥 시체인 것 같다."'''

There's no response. It's just a corpse.

へんじがない。ただの しかばねのようだ。

라는 말이 뜬다. 왜 굳이 "그냥 (ただの)" 이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지는 의문. 그냥 호리이 유지 특유의 센스인 것 같다.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드래곤 퀘스트 3이나, 해당 대사가 쓰인 가장 유명한 장면은 드래곤 퀘스트 리메이크판.
라다톰 마을 구석의 부상당한 병사에게 말을 걸면 자신은 가망이 없다고 말하고, 로라 공주를 구하고 온 시점에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는 대사를 한다. 그리고 그냥 용왕을 무찌르고 그냥 라다톰 마을 구석에 있는 부상당한 병사를 찾아가 그냥 말을 걸면 위의 메시지가 출력된다. 즉 게임 극 초반부터 게임을 클리어할 때까지 그냥 버려져 있었다. 왜 그때까지 그냥 버려져 있었는지 의문.
한국어에서 '그냥'은 허무 뉘앙스가 있기에 '평범한'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일본의 듀엣 PUFFY의 히트곡인 '사랑의 표시'의 가사 중에 'ただの思い出'가 있는데 네이버 뮤직에 등록된 한글 가사에는 '평범한 추억'이라고 나와있다. 그리고 똑같은 패러디 대사를 정발판 소년탐정 이누가미 게루 1권에서는 "대답이 없군. '''단순한 시체'''인 것 같아"로 번역했다. 일본영화의 대사 중에 "이 건물은 ただの 건물이 아닙니다"가 있는데, 해석에는 "그냥 건물이 아닙니다"라고 나와있는데 '평범한 건물'이 아니다, 즉 '특별한 건물'이란 의미로 말한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말로도 '그냥 ~이 아니다'는 특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긴 하다.
하지만 시체를 보고 '그냥 시체네'라고 하는 건 일본인들조차도 '호리이가 아니고서야 일반적으론 절대 안 쓰는 매정한 대사' 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뉘앙스상 '그냥 시체' 로 번역하는 것이 일본의 드퀘 플레이어와 비슷한 감상을 공유 가능한 원문에 가까운 번역이라 본다.

2. 상세


어쨌든 '그냥' 이 붙은 순간부터 무언가 허무한 느낌이 든다. 아무리 쭉쭉빵빵한 여자라 해도, 근성 있는 전사라 해도 죽은 순간부터는 모두 '''그냥 시체'''다. 또한 어떤 시체를 봐도 '그냥 시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드퀘 주인공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져버린 인물들인 것 같다. 가혹한 연출이라고 봐도 된다. 극적인 죽음 끝에, 때때로는 주인공들 눈앞에서 죽어버리면서, 그 결과 그냥 시체가 되어버리는 사람들을 보면 기분이 참 우울해진다. 하기사 교회에 헌금만하면 얼마든 다시 살아나는 주인공 파티의 특별함을 생각하면 그냥 시체는 얼마나 '그냥인 존재'인지는 모른다.
그 외에 시체인 척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덤비는 산적이나 몬스터도 있으므로 주의하자. 특히 5에서 본격적인 첫 던전인 레누르성 뒷문을 통해 들어가자마자 있는 방에서 침대에 있던 해골형 시체들이 안치되어있고, 방을 나가려는 순간 하나하나 벌떡 일어나서 비앙카를 납치해가는 씬이 호러로, 이상한 비명 나오기 딱 좋다.[1] 하지만 시체를 조사해보면 거기에 아이템이 있거나 시체가 바닥이나 벽에 써놓은 유서 등을 통해 스토리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는 등 꽤 득이 많다. 진정한 드퀘 플레이어라면 '그냥 시체'를 하나하나 조사하는 건 기본 소양.[2][3]

3. 쓰임새


드퀘 게임 내에서도 자주 셀프 패러디된다. 대표적인 예로는 '반응이 없다. 선 채로 기절한 것 같다', '반응이 없다. 시체같이 깊이 자고 있다', '반응이 없다. 그냥 허수아비다', '반응이 없다. 그냥 알 or 삷은 계란 or 온천 계란이다' 등등. 공식 앤솔로지 4컷에서도 용자 일행이 이 메시지가 뜨는 걸 보고 '그냥 시체라. 그럼 그냥(보통)이 아닌 시체도 있나?'라고 토론을 하는 등의 개그를 치기도 했다.
드퀘가 일본전국구급 게임인 탓에 어쨌건 일본의 서브컬처에선 굉장히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서 다양한 만화, 게임, 소설에서 이 표현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드퀘가 잘 알려지지 않은 고로 잘 모르는 번역자들은 'ただの'를 번역 과정에서 임의로 생략하는 경우가 많아 정식으로 발매된 작품에서는 보기 힘든 실정이다. 제대로 번역할 경우 '보통의' 시체 정도로 번역된다.[4]
컴파일의 파이팅! 에이스맨에서도 이런 식으로 패러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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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 4에서도 패러디되었다. 대화창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바닥에 있는 해골 더미를 조사하면 나오는 메세지다. 그 후 가이아 소드라는 검을 줍는다.
쁘띠마스 2화에서, 프로듀서가 그곳을 맞고 아무런 반응이 없었던[5] 것을 보고 아마미 중 한 명이 "반응이 없다. 그냥 시체인 것 같다"고 한다. 리틀 버스터즈! 애니메이션 11화에서도 패러디되었다. 담력시험 중 기절한 카미키타 코마리의 뺨을 나츠메 린이 때리며 "죽지마! 일어나!"라고 한 직후에 '''전용 화면으로''' 띄워준다.
모모이 하루코의 노래 제목 및 앨범 제목 중에 '반응이 없다. 그냥 실연인 것 같다(へんじがない、ただのしつれんのようだ。)'가 있다.
슈퍼 마리오 RPG에서는 침몰선 초반에 부스러져 있는 와르르에 말을 걸면 "반응이 없다. 그냥 시체인 것 같다...라고 생각했지?"라고 하며 벌떡 일어나서는 전투에 돌입한다.
유성의 록맨 3에서는 코다마 타운 중앙의 공원의 벤치를 조사하면 '반응이 없다... 그냥 벤치인 것 같다'라고 뜬다.
파이널 판타지 12에서는 길드 몹인 길가메쉬를 토벌후 떠난 자리에 꽂힌 토로의 검을 조사해보면 '반응이 없다. 그냥 전설의 검인 것 같다'라고 뜬다.
파이널 판타지 14에서는 외전 퀘스트인 힐디브랜드 퀘스트에서 늙은 용기사의 갑옷을 벗기는 과정에서 '그냥 시체인것 같.....이 잠들었다.' 라는 대사가 나온다.
은혼에서도 owee편에서 장로가 삐졌을때 '대답이 없다. 그냥 장로인 듯 하다.'로 패러디 하였다. 69화 후요편에서 머리만 있는 타마를 데리고 도망갈 때 긴토키가 원인을 묻자 '대답이 없다 그냥 시체인 듯 하다'로 대답. 167화에서 타마가 도트 그래픽으로 변해서 오토세에게 약초를 건넸을 때 반응이 없어 '대답이 없다. 그냥 시체인 듯하다'로도 패러디 하였다.
게임 에오스 더 블루의 초반 퀘스트중 물가에 죽은 소녀를 발견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도 패러디 되었다.
영웅서기4에서 루레인이란 캐릭으로 플레이할 때 검은 섬에서 시체를 조사하면 이 문구가 나온다. 근데 인간들 상대로 분전하다가 사망한 동료들의 시체를 조사하는데 이 문구가 뜨니 어쩐지 기분이 묘해진다. 마찬가지로 티르란 캐릭터로 플레이할 때도 시체를 조사하면 이 문구가 등장한다. 네베드 전사의 시체가 아닌 그냥 일반인의 시체란 게 차이점.
빙의 이야기에서 아라라기 코요미가 반응이 없는 오노노키 요츠기를 보고 '반응이 없다. 그냥 시체인 것 같다.'라고 한다.
우타이테 후니(여동생)이 개사한 하츠네 미쿠의 소실에 나온다.(#3분 20초부터)

요괴워치 2 원조·본가·끝판왕 중 끝판왕에서는 메인 빌런 세력 중 금파,은파,동파 셋의 노인 요괴들이 동파의 실수로 인해 시간정지가 적용되어 굳어버리게 되는데, 어느 쪽이든 말을 걸어보면 '대답이 없다. 그냥 평범한 늙은이인 것 같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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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번장에서 콩가루가 학생화장에게 저주를 걸고 죽인 뒤 대사로 출력된다.
투하트에서도 멀티 루트의 4월 15일자 이벤트에서 히로유키가 깜짝 놀래키자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진 멀티를 보고 해당 대사를 말한다.
언더테일에서는 포토샵 플라위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후 플라위를 공격하여 죽이면 '그저 평범한 꽃이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네코파라 TVA 7화에서 아즈키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야기를 할 때, 누워있는 메이플의 발을 쇼콜라가 간지럽혀도 반응이 없자 바닐라가 나타나서 이 드립을 친다(...)
용과 같이 7에서는 '반응이 없다. 그냥 취객인듯 하다' 패러디했다.
가디언 테일즈 월드 3과 월드 8에서도 각각 '그냥 석상인 듯하다' '그냥 얼어붙은 시체인 듯하다' 로 패러디했다.
여피사이코에서 시체등에 상호작용을 하면 별로 흥미롭지 않다고 말한다.

[1] 리메이크판에서는 처음에 들어가자마자 6개의 관으로 대체됐는데 열어봐도 아무것도 없지만 관을 다 지나가려고 하는 순간 그 비어있는 관에서 해골 유령이 나타나 납치해가는걸로 바뀌었다.[2] 사실 '그냥 시체'라는 건 이런 식으로 스토리와 관련되어 있거나 뭔가 아이템이 있는 쪽과 대비되는, 게임 중 도움되는 것이 전혀 없다는 뜻에서 그냥 시체라는 말일 수도 있다.[3] 혹은 위에서 언급한것 처럼, 언데드나 죽은척하는 산적같이 시체처럼 보이는 것들도 공격의 위험이 있는 세계관에서 그냥 시체는 '''공격의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4] 정발판 소년탐정 이누가미 게루 1권에서는 "대답이 없군. 단순한 시체인 것 같아"로 번역했다. 이쪽은 이쪽대로 그럴 듯한 번역.[5] 그냥 하얗게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