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기
1. 택견과 관련된 놀이
택견의 일종으로 보이는 놀이. 결련택견협회 소속으로 민족무예원 을 운영하는 김명근 선생이 배웠던 기예이다. 이용복 선생이 어렸을 때 배웠다는 경상도의 깔래기와도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용복 선생은 제대로 구전하지 않은 반면 김명근 선생은 자신이 배운 것을 확실하게 증언을 했다.
김명근 선생은 어렸을 때 왕십리에서 동네 힘 좀 쓴다는 형들에게 '''까기''' [1] 라는 이름으로 하는 무언가를 배웠는데 나중에 커서 보니 그것이 택견과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래까기, 위까기, 잡아넘기는 씨름 등을 배웠고 이걸로 친구들과 놀았는데 그 방식은 택견과 같다.
택견과 다른 점이라면 품밟기부터 가르치던 송덕기 옹과는 달리 김명근 선생이 이 까기를 배울 때는 품밟기나 이런 보법을 따로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배우는 체계도 발질을 먼저 배운 것이 아니라 씨름을 먼저 배웠다고 한다.
씨름은 우리가 아는 샅바를 잡고 하는 씨름이 아니라 원을 그려놓고 뒷짐을 진 채 어깨로 상대를 밀어 원 밖으로 밀어내는 씨름, 한발을 들고 상대를 밀어내거나 넘어뜨리는 깽깽이 씨름, 마지막에는 자유롭게 상대를 원 밖으로 밀어내거나 넘어뜨리는 씨름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역시 옷을 잡는 행위는 금지되었다고 한다. 또한 상대와 맞잡았을 경우 하나, 둘, 셋을 셀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하면 다시 떨어져야 했다고 한다.
그 후 아래까기를 배우는데 이것은 송덕기 옹이 전수한 택견의 방법과 똑같다. 그 다음은 위까기 마지막에는 이 모든 것을 다 해서 승부를 내는 놀이였는데 이 정도가 되면 절로 품밟기와 비슷한 보법이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간간히 그 힘 좀 쓴다는 형들이 싸움할 때는 이렇게 이렇게 한다며 무릎을 밟고 상대를 타넘거나 밟는 기술, 꺾는 기술들이나 타격 기술들을 알려주곤 했다고 한다.
실제로 까기를 조금 배워본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현 결련택견의 경기보다 격렬하고 아프다. 특히 딴죽을 찰 때도 발로 쓸기보다는 무릎 아래를 채찍처럼 사용해 발목 위를 '까버리기' 때문에, 피하지 않고는 못배긴다. 김명근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안맞으려고 피하다보면 품밟기의 모양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씀하시기도. 지금 결련택견에서 겨루기를 할때, 대부분이 상대방의 활개를 공격하지 않는다. 그런데 까기에서는 발로 손을 차거나, 활개 뿌리기로 상대방의 손가락을 때려버리는 등 활개도 내놓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2. 기타
알까기를 줄여서 약칭으로 '까기'라고 부르는 경우도 가끔 있다.
[1] 아직까지 명확하게 확인 된 바 없으나 한자 다리 각에 놀이 희 자를 쓴 각희 라는 명칭에서 발음이 경화되며 변화된 것이라고 추측된다. 만약 그렇다면 속된 말로 발로 차다 라는 의미를 가진 '까다' 라는 동사의 어원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