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1. 개요
2. 줄거리
3. 등장인물


1. 개요


박완서의 장편소설. 1970년에 동아일보사에 발표했으며,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다. 박완서의 첫 번째 작품이자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2016학년도 수능에 출제된 작품이다.

2. 줄거리


한국 전쟁이 터진 이듬해 겨울, 서울이 막 수복된 직후를 배경으로 하여 초상화 가게에서 일하는 화가의 생활을 통해 예술과 삶 사이의 갈등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한국 전쟁 중 서울 명동의 미군 PX 초상부에 근무하는 주인공 이경은 미군에게 초상화를 그려 주는 화가들 속에서 옥희도를 만난다.
자기 때문에 두 오빠가 폭격으로 죽었다는 죄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두 아들을 잃고 망연자실한 상태로 살고 있는 어머니와 암울한 집안 분위기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이경은 '황량한 풍경'이 담긴 눈을 가진 옥희도에게 끌린다.
두 사람은 명동 성당과 장난감 침팬지가 술을 따라 마시는 완구점 사이를 거닐며 가까워지지만 이들의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1]
옥희도는 진짜 화가가 되고 싶어했다.
이경은 어느 날 PX에 나오지 않는 옥희도를 찾아 그 집에 갔다가 캔버스에 고목(枯木)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본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이경은 역시 미군 PX에서 일하는 황태수라는 청년과 결혼한다.
세월이 흐른 뒤 이경은 옥희도의 유작전(遺作展)에 가서 지난날 옥희도가 그리고 있었던 그림이 고목(枯木)이 아니라 나목(裸木)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세상이 일상적 삶의 세계 외에도 다르게 보이며 일상적 삶의 세계에 살고 있는 태수에게 열정적으로 키스를 퍼붓는다.
작품에 대한 해석
-고목은 이미 말라 죽어버린 나무를 뜻하며 나목은 겨울나무로 잠시 쉬었다 이후에 다시 꽃이 피는 나무를 뜻한다. 이에 대한 해석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이경은 옥희도가 그 그림을 보여주었을 당시 그림을 고목으로 생각해 '이경과 옥희도는 이어질 수 없으며 둘 사이에는 황망함만이 남아있다'로 판단해 자신의 짝사랑을 거절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옥희도는 그녀에게 나목을 보여주면서 '우리는 전시상황인 지금 황량한 사회(고목)에서 살아가고 있어.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가올 봄(나목)이 있어.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자' 를 뜻한 것(즉 이경이 나목을 고목으로 오해한 것)(옥희도는 아무 감정, 목적 없이 살며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이경에게 희망을 가지고 살자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 나무임에도, 암울하고 미래가 없어보이는 전시상황에서는 고목으로 보인 것이고 지금은 앞날에 대한 희망이 생겼기에 나목으로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다.(고목이 나목으로 보이는 것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려는 옥희도의 예술혼의 산물이자 절망에서 벗어난 이경의 변화를 뜻하기도 한다.)
어떤 것이 맞는지는 위키러들이 판단하자.
-태수에게 키스를 한 이유도,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태수를 사랑해주지 못하고 보듬어주지 못한 데에서 온 미안함(이경의 어머니는 이경을 보듬어 주지 않음), 연민 등등으로 인해 키스를 퍼부었다는 해석도 있고,
하나는 옥희도의 그림을 통해 희망을 가진 이경과 달리 일상적 삶의 세계에 파묻혀 살아가는 태수에 대한 연민 때문에 키스를 퍼부었다는 해석도 있다.

3. 등장인물


이경: 주인공이자 작품의 화자. 전쟁 통에 두 오빠를 잃고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후는 상술한 줄거리대로. 이후 나목그림을 보고 남편을 사랑해주지 못하고 보듬어주지 못해 미안해한다. 하지먼 작중 마지막 언급에 의하면 둘 사이 간격이 좁혀지진 않았다고 한다. 안타까운 부분.
옥희도: 화가. 그림에 대한 프라이드가 굉장히 강하고 PX에 있던 화가들을 무시하던 이경이 화가를 달리 보게 하도록 하는 인물. 가난하지만 부인과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경에게 나목 그림을 보여준다. 작중 현재 시점에서는 고인. 모티브가 화가 박수근이라고 알려져있다.
황태수: 이경을 좋아하는 PX에서 근무하는 전공. 후에 이경의 남편이 된다. 이경을 정말 많이 좋아했고 작중 언급에 의하면 자수성가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인물.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이경은 그를 사랑하지 않았기에 불쌍한 인물이기도 하다.
어머니: 이경의 어머니로, 전쟁 통에 이경의 제안[2] 때문에 두 아들을 잃고 망연자실해하며 아들들을 잊지 못하며 살아간다.[3] 폭격을 맞은 집에서 아들들의 방을 재현해 놓고 하루종일 그 방에만 머물며 이경을 보듬어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4] 이후 이경에게 언급도 하지 않은 채 쓸쓸히 사망한다.
아들: 이경과 태수 사이의 아들이 있는데 언급이 많지는 않다.

[1] 직전 서술에는 둘이 사랑한다고 했지만 온전히 사랑이라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옥희도는 가정이 있었기 때문. 이경의 짝사랑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2] 마을에 젊은 청년들만 보면 잡아가는 인민군 때문에 오빠들을 숨겨놓기 위해서 오빠들을 다락방에서 행랑채로 옮기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행랑채가 폭격을 맞으면서 두 오빠는 폭사한다.[3]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들들을 잃은 슬픔에, 이경은 이경대로 오빠들을 의도치 않게 죽음으로 내몬 것을 자책한다. 하지만 문제는 어머니가 이경을 보듬어주지 못한다는 것인데 딸 때문에 아들들을 잃은 설움 때문에 이경과 사이가 극도로 나빠진다.[4] 작중 언급에 따르면 이경이 어머니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서러워 오빠들이 생전에 치던 기타를 들고 나와 부수려고 하는데 이를 딸의 머리채까지 잡으면서 말린다! 결국 기타는 이경이 부쉈고 이는 딸과 어머니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