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어린이 표
1. 개요
동화 작가 황선미의 동화.
EBS에서 단편 어린이 드라마 프로그램인 TV로 보는 원작동화의 첫 에피소드로 방영된 적이 있다.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하여 호평을 받았다.
사실 양파의 왕따일기가 어두운 내용의 동화로서 워낙 끝판왕(...)이라서 그렇지, 이 작품 역시 곰곰히 읽어보면 굉장히 심오하고 어두운 내용을 지닌 스토리이다. 아이들의 행동을 상세히 살펴보지 않고 이해하지 않으며 나쁜 어린이 표라는 낙인을 찍고 그것을 통해 차별 대우를 하는 어른들, 그로 인해 아이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계급 사회, 그리고 나쁜 어린이의 낙인이 찍힘으로서 상처입고 고통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사회의 격차와 계급이 형성되는 방식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함으로서 어른들 역시 진지하게 생각해보며 읽어볼 수 있는 동화.
2. 줄거리
초등학교 3학년인 건우네 반에는 '어린이 표'라는 제도가 있는데, 좋은 일을 한 학생들에게는 녹색의 '착한 어린이 표'를, 못된 일을 한 학생에게는 노란색의 '나쁜 어린이 표'를 준다. 만약 나쁜 어린이 표를 세 장 받게 되면 5시까지 남아서 청소당번 일 도와주기, 수학문제 30개 풀기나 독서 감상문 쓰기, 화장실 청소하기를 해야 한다.
주인공 건우는 자신이 나쁜 어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자꾸만 일이 꼬이고 꼬여 계속해서 나쁜 어린이 표를 받자 서서히 선생님이 자기를 불공평하게 대해준다고 깨닫고 자신만의 나쁜 선생님 표를 써내려간다. 이런 어린이 표 제도는 착한 어린이 표들을 많이 받은 아이들과 나쁜 어린이 표를 많이 받은 아이들 간에 차별을 불러와 갈등이 조성되기도 하고, 건우 역시 자꾸만 나쁜 어린이로 몰리는 것 같아 집에서까지 그런 낙인을 받을까 두려워한다. 그럼에도 선생님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일념으로 과학경진 대회를 나가서 발명품을 만들려고 하며, 나쁜 어린이 표를 받은 아이들을 차별하며 따돌리는 다른 아이들과도 부딪히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그들을 나름 이해하기도 한다.
결국 건우는 나쁜 어린이 표를 받지 않을 생각으로 나쁜 어린이 표를 몰래 훔쳐서는 전부 갈기갈기 찢어서 변기통에 버려버리고 그대로 몰래 집에 가려고 하지만, 선생님에게 결국 들켜 교실로 끌려갔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동안 건우가 쓴 나쁜 선생님 표가 적힌 수첩 종이를 발견하고 받아가면서, 아이들을 좀 더 잘 가르치고 싶었던 초심을 자각하며 잘못을 반성하고 착한 어린이 표 제도는 나두고 나쁜 어린이 표 제도만을 없애기로 한다.[1] 그렇게 선생님과 건우는 서로 이해하고 화해하며 성장하게 된다.
3. 등장인물
- 이건우(주인공)
- 김경식
- 정욱
- 장요한
- 은지
- 선생님
- 건우의 엄마
4. 기타
황선미는 초등학교 시절 반에서 책을 읽었었는데,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선생님이 기다려주셨다고 한다.
[1] "반 친구들이 왜 나쁜 어린이 표가 갑자기 없어졌는지 궁금해하겠다"는 선생님의 대사로 암시된다. 어린 시절 읽었을 때는 건우가 나쁜 어린이 표 스티커를 모두 버렸기 때문에(...) 나쁜 어린이 표가 없어진 줄 알았던 독자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깟 스티커야 다시 사면 그만이니, 선생님이 나쁜 어린이 표 제도를 없애기로 마음먹은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