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 오류/비형식적 오류/언어적 오류
1. 개요
2. 유형
2.1. 애매성과 모호성
2.2.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2.3. 강조 오류 (Accent) ✓
2.4. 사용/언급 혼동의 오류 (Use–mention distinction)
2.5. 범주의 오류(Category Mistake)
2.6. 비유의 오류(False Analogy)
2.7. 정의에 의한 존재 강요의 오류
2.8. 술어를 실체어로 여기는 오류(동일성 추론의 오류)
2.9. 은밀하게 감춰진 한정어의 오류(Half-concealed qualification)
2.10. 차이 없는 구별의 오류 (Distinction without a difference)
1. 개요
2. 유형
2.1. 애매성과 모호성
일상에선 두 단어가 구별되지 않고 쓰이지만, 논리학에서의 '애매'와 '모호'의 차이는 분명하다. '모호'는 지칭 대상(단어)이 정확히 무엇인지 혼선을 빚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이고, '애매'는 동음이의어, 다의어의 개념을 몰라 오해를 빚는 것이다. 악용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애매성의 오류'이며, 동음이의어·다의어·몬더그린을 일부러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딴소리를 하기도 한다.
2.1.1. 애매성 (Equivocation) ✓
발음이나 표기상의 문제로 두 가지 이상의 의미로 사용되는 모호한 낱말, 곧 동음이의어, 몬더그린들이 있기에 발생하는 오류이다. 한 의미에서 분화되어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이는 다의어나 말을 구성하는 단어의 원래 의미들과 다르게 쓰이는 속담과 관용구 등의 관용 표현도 이 범주에 들어갈 수 있다. 한국어로써 예시를 들면, 말(horse, speech)과 눈(snow, eye) 등이 그러한 단어들이다. 곧, 우연이든 고의든 단어나 구의 의미를 혼동하여 잘못된 결론을 내는 경우를 뜻한다. 쉽게 말해 '''드립'''을 말한다.
2.1.2. 모호성 (Amphibology) ✓
지칭 대상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건지 해석이 다분해질 때 이런 오류를 범한다. 보통 의미전달을 강력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문장 성분이 빠져서 그 문장의 의미를 명확하게 규정할 수 없을 때에 발생한다. 신조어 역대급이 그 예. 구조적으로 모호한 문장은 참으로 해석될 수도 있고, 거짓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다만, 아래 예시들에서 볼 수 있듯이 이것을 단순히 잘 몰라서 오류로써 저지르는 것도 있다. 또한 비유의 오류처럼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식으로 의도적 악용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2.2.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애매어의 오류'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애매어의 오류가 단어 자체에 원래 존재하는 애매성을 이용한 오류라면,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는 '''주장하는 쪽이 자기 혼자서 일부러 애매성을 만든 경우'''로, 일종의 독자연구로 볼 수 있다.
언어에는 사회성과 역사성이 있다(의미변화 문서도 참고하면 좋다). 따라서 개인적 필요에 따라 개인이 즉흥적으로 단어의 의미를 마음대로 바꾸는 것은 언어 소통에 큰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어떤 단어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바꾸는 오류를 저지른다. 다만 학계에서 은근히 벌어지는 일이기도 한데, 학술어의 번역이나[8] 학자 개인이 정립한 학문적 용어 때문이다. 물론 정상적인 논문이면 "여기서 사용된 'XXXX'라는 용어는 'YYYYY'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라고 처음에 명시한다.
2.3. 강조 오류 (Accent) ✓
특정 단어, 구, 문장을 강조 또는 은폐함으로써 성급한 판단이나 추리를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2.4. 사용/언급 혼동의 오류 (Use–mention distinction)
우리는 세계의 모습을 기술하고 우리의 감정을 토로하고자 언어를 사용한다. 다만, 가끔 "'청와대'는 세 글자로 된 단어이다." 처럼 우리는 언어를 다루어 기술할 수도 있다. 이때 사용된 단어 '청와대'는 세계를 기술하려고 사용한 단어가 아니고, 세계의 일부로서 기술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이 경우에 '청와대'라는 단어는 언급되었다고 말하는데, 어떤 단어가 사용되지 않고 언급되었음을 나타내고자 위의 예시처럼 홑따옴표를 이용한다.
쉽게 말해, 여기의 '언급'은 그 단어를 언급하는 것이고, '사용'은 그 단어로써 무엇을 언급하는 것이다. 만일, 언급된 단어에 홑따옴표를 치지 않아, 홑따옴표를 쳐야 하는 단어(언급된 단어)와 치지 말아야 하는 단어(사용된 단어)를 같은 단어로 간주하고 논증할 때 '사용/언급 혼동의 오류'를 저지르고 만다. 이를 활용한 콩트가 <1루수가 누구야>이고, 실제로 이를 예시로서 드는 논문도 있다. 이 문서에도 홑따옴표를 쓰지 않은 언급 단어가 있다. 그 대신에 언급 단어 뒤에 조사 '-라는'을 써서 언급 단어임을 나타내고는 한다. 다만, 홑따옴표는 앞의 "같은 단어로 간주하고 논증할 때 '사용/언급 혼동의 오류'를 저지르고 만다."처럼 사용 단어에 '강조 표시'로도 쓸 수 있기에 써도 혼동할 수는 있다. 아래의 예시들은 사용된 단어를 언급된 단어로 오해하면서 생긴 오류다.
이와 비슷한 좋은 예는 아무 키로, '아무 키나 누르시오.'의 '아무 키'는 어떤 대상(특정 키)을 언급하는 사용 단어가 아니지만 이를 어떤 대상을 언급하는 사용 단어로 오해하는 것이다.
2.5. 범주의 오류(Category Mistake)
범주의 오류란 다른 범주에 속하는 말들을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사용하는 데에서 빚어지는 오류이다. 대학을 방문하여 도서관, 강의실, 사무실, 운동장을 두루 돌아본 다음 "그런데 대학은 어디 있지요?" 라고 묻는 것은 대학이 도서관이나 강의실과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묻는 범주 오류적 질문이다.
2.6. 비유의 오류(False Analogy)
수사적, 비유적인 뜻을 논리적이자 사실적인 뜻과 혼동하면 '비유적 오류'에 빠진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겪는 증상이다. 자세한 것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문서 참고.
2.7. 정의에 의한 존재 강요의 오류
언어가 존재와 본질적인 내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여, 언어가 가리키는 대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때 빠지는 오류다. 그리고 이 오류를 지적하는 고사성어로 '지록위마'가 있다.
2.8. 술어를 실체어로 여기는 오류(동일성 추론의 오류)
술어적으로 설명하는 '~이다'(예: 내 아내는 호랑이'''이다'''.)와 동일성의 의미로 사용되는 '~이다'(예: 이것은 책'''이다'''.)를 혼동하는 오류다. 다만 이 오류는, 한국어에서는 서술격 조사로 존재하는 '~이다'가 독립된 단어로 존재하는 라틴어 계열 언어에서는 독립된 (즉, 웬만해서는 일어나지 않을) 오류인 것으로 봐야 한다. 한국어에서는 은유법을 잘못 알아 들은 것으로 해석해서 비유의 오류로 봐도 문제가 없다. 추론 방법 중 연역추론에 해당된다.
2.9. 은밀하게 감춰진 한정어의 오류(Half-concealed qualification)
말하는 도중 은연에 '거의'라는 말이나 '대부분' 같은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한정어를 넣어 놓고서 전체인 양 인식시켜 일반적인 상황으로 몰아가고 근거로 삼을 때 발생하는 오류다. 이러면 불완전적 정보를 근거로 삼아도 대부분 상대가 인식하지 못한다. 이런 불완전한 주장을 들 때 '대부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를 직접 찾아보려는 사람은 적기 때문에 상대에게 결함이 있는 주장을 완벽해 보이는 주장으로 치장시키는 것처럼 만드는 데에 적합하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와 비슷한 부분도 있다.
2.10. 차이 없는 구별의 오류 (Distinction without a difference)
여러 가지의 언어를 구별해서 썼지만 그 단어들의 의미가 본질적으로 같을 때 이런 오류가 일어난다. 차이 없는 구별의 오류를 저지르는 가장 흔한 상황은 논증자가 자신의 입장이 유지될 수 없는 것을 깨달았거나 자신의 행위가 의심스러움을 깨닫고 그 난처함을 어떻게든 줄여 보고자 하는 때이다. 하지만 차이 없는 구별은 실제로는 뜻에 차이가 없어서 비난의 효력을 줄이지 못한다.[29] "어둠에다크에서 죽음의데스를 느끼며"처럼 구별해서 쓰는 겹말도 차이 없는 구별의 오류인 셈이다.
다만, 동의어임을 몰라서 본의 아니게 저지를 수도 있다. 이때는 같은 뜻임을 먼저 알리고 다시 질문하는 것이 좋다. 규범상은 같은 뜻이고 규범대로 썼지만 같은 뜻임을 모르거나 다른 뜻으로 오해하여 그냥 넘기기도 하고, 반대로 규범상은 다른 뜻이고 규범대로 썼지만 같은 뜻으로 오해하여 차이 없는 구별의 오류로 몰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서와 <틀렸다고 오해하기 쉬운 한국어> 문서 참고.
[1] 현지 원어민들은 포르노(일본식 발음에서 넘어온 말)를 포노(Porno) 혹은 폰(Porn)이라고 하는데, 후자로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hone의 ph는 f 발음이 나고 Porn의 p는 그대로 p 발음이기 때문에 원어민들은 발음 헷갈릴 일이 전혀 없다. 그러나 한글 표기는 둘 다 폰이고, ph와 p의 발음 차이를 잘 모르는 한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한국인이 원어민과 대화하다보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2] 전자는 물리적인 거리에서 파생된 다의어로 하는 '수사법적 표현'이 동반되어있지만 후자는 그냥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만을 의미한다. '비유적인 표현'을 의도적으로 무시한다고 하면 '비유의 오류'에 빠진다.[3] 상대성 이론은 '모든 기준이 상대적이다'라는 이론이 '''절대로 아니다.''' '속도에 따라 시간과 공간이 '''상대적'''으로 존재한다(=달라진다)'는 의미로 '상대성 이론'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우주에 '광속'이라는 '''모든 관측자에게 한결같이 일정한 기준'''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시작한다. 설령 상대성 이론이 정말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라고 해도, 이 경우는 원칙 혼동의 오류에 해당한다.[4]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드립. 전자는 罰(벌할 벌)이지만, 후자는 蜂(벌 봉)이다.[5] 시간을 금처럼 귀하게 여기라는 것을 문자 그대로 금(金)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서 이런 오류가 발생했다. 이는 사실 비유의 오류에도 해당된다.[6] 역사적 사실 밖에도, 많은 예언 설화(심지어 오늘날도 사이비 종교가 사용하는 종말론까지)의 구조들이 이러한 구조를 이용하고 있다.[7] 보조사가 부사격조사와 목적격조사를 모두 대체할 수 있는 데에 기인한 오류. 바텐더는 부사격조사를 대체하여 사용했지만(여기서는 남자'''에게''', 남자'''를''' 대접한다.), 손님은 목적격조사를 대체해서 사용했다고(여기서는 남자'''만이''', '''가''' 대접한다.) 판단했기에 발생한 오류이다. [8] 같은 책을 번역해도 번역하는 사람의 이해나 중점을 두는 부분에 따라 핵심용어가 서로 다른 한국 용어로 번역될 수 있다. 특히 무슨 한자를 쓰냐의 차이도 있다.[9] 앞에서 "강한 자들은 약한 자들을 마음껏 핍박하고 착취해도 된다."라고 주장했을 때의 "강자"는 신체적 능력이 우수한 자들을 의미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새 "강자"는 '살아남은 자'로 의미하는 대상이 바뀌었다. 또한 진화론이라는 이론이 인간 사회에서 약육강식의 당위성을 긍정하지 않으므로, 이 문장은 자연주의의 오류도 저지른 문장이다.[10] '똑같이 불공평하다'의 '똑같이'는 이미 공평의 여부를 따질 필요가 없다. 여기서 '불공평'이라는 단어는 좋지 않게 대우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11] '미친 사람'이 '뇌물을 거절하는 사람'으로 은밀하게 재정의되어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원에 보내야 한다는 오류가 발생했다. [12] ☞대처법: '''애완동물''' 출입금지 [13] '잔디를 밟지 말라' = '잔디를 태우라'는 말은 아니다. 잔디를 태운 후의 책임은 '잔디를 밟지 말라'는 간판이 있든 없든 동일하다.[14] 이 경우는 관용 표현에 기인하는 모호한 낱말에 관한 오류에도 해당된다.[15] ☞대처법: 내 물건에 '''접촉하지''' 마. / 내 물건 '''만지지''' 마. / 내 물건 '''건드리지''' 마.[16] ☞대처법: 여러분, 복도에서 '''장난치지''' 마세요. [17] 이래서 WWE는 광고 문구를 'Don't Try This At Home'에서 \''''Don't Try This''''로 바꿨다.[18] 팔만 대장경에 있는 '책들'의 글자수인지, '팔만대장경'이라는 단어 자체의 글자수인지 혼동해서 생긴 대답. 참고로 팔만대장경의 모든 책의 글자수는 약 52,382,960자로 되어 있다.[19] 위의 팔만대장경 예와 마찬가지로 교리가 성경의 '내용'인지, 그냥 '이름'인지 혼동해서 나온 말이다. 실제로는 기독교를 비꼬려고 하는 말일 가능성이 높지만.[20] '영어'라는 단어만을 얘기하는 건지, '영어'라는 '언어'를 얘기하는 건지 헷갈린 것이다. '영어'라는 단어 자체는 국어사전에 등재된 한국어인 점에서 나온 대답. 이러면 '영어라는 언어는 어느나라 언어게?' 식으로 물어봐야 헷갈리지 않는다. [21] 여기서 말이 되게 하려면, 비행기를 민항기 정도로 바꾸면 된다. 비행기를 민항기로 생각하고 말한 경우, 이것은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에 해당된다.[22] 숲의 정의를 몰라서 생긴 문제. 숲의 뜻을 안다면 '나무로 가득 차있는 곳'이므로 거기가 숲이라는 것을 알것이다.[23]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다시 태어나다"라는 뜻이지만, 기독교에서는 이것을 "예수를 믿음으로써 원죄에 속박된 자신을 버림"이라는 말로 쓴다.[24] 실제로 링컨이 이 말을 했다는 기록은 없다. 하지만 노예 해방 운동가들에 따라서 184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걸로 보아 링컨이 실제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 참고 [25]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성경, 요한일서 4장 8절 中[26] 참고로, 삼단논법이다.[27] 저 표어의 참뜻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건 사람의 양심을 버리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28] 이런 주장은 군중심리의 오류에도 해당된다.[29] 이러한 점 때문에 오히려 개그 소재나 드립에서 많이 사용된다. 당장 아래에 있는 예시들 중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가 그 예.[30] 각각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무릅쓰다', '이를 악물다'의 뜻풀이 가운데 하나씩인데, '힘들다'의 뜻풀이 가운데 하나가 "「2」'''어렵거나''' 곤란하다."이다. 게다가 '곤란하다'의 뜻풀이는 "사정이 몹시 딱하고 '''어렵다'''."이다. [31] 흔히 겹말로 알고 있지만 '전설'을 부정했므로 "어둠에다크에서 죽음의데스를 느끼며"와 달리 겹말이 아니다. 오히려 모순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