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tschlandlied
독일어: Das Lied der Deutschen / Das Deutschland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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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국가(國歌)로, 제목은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 또는 "독일인의 노래(Das Lied der Deutschen)"[2] 이다. 일단 영어 위키백과에서는 Deutschlandlied를 문서명으로 정하고 있으며 독어 위키백과에서는 Das Lied der Deutschen가 문서명이다. 이 문서 내에서도 두 명칭이 혼용되니 유의할 것.
1절 가사를 독일에서 불렀다가는 극우 혹은 네오 나치 취급받기 십상이다. 1절은 나치당가와 함께 나치 독일 시절 국가였고, 가사에서도 작사 당시 독일어권 경계선에 속하는 지역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영토 확장 야욕으로 해석될 위험도 있다. 독일은 두 세계 대전에 큰 책임이 있기 때문에, 통일할 당시 주변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본법(헌법)에 더 이상의 영토를 추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을 넣었을 정도로 신경쓰고 있으므로, 오늘날 독일에서 1절을 부르는 게 금지된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웬만하면 1절을 안 부르려고 한다. 뭣 모르고 독일어 조금 배운 외국인이 잘 몰라서 이 곡의 1절을 부르면 깜짝 놀라서 그거 부르지 말라고 손사래를 친다.
2절은 1절처럼 독일인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회피하진 않지만, 가사가 남성 중심적으로 적혔다는 논란이 있어 제외되었다. "독일 여자가 좋다"는 등의 말이 있어 성별 관계 없이 온 국민이 불러야 하는 국가로서는 적절하지 못하다. 가사를 쓸 당시에는 워낙 당연해서 별 문제 의식이 없었겠지만 말이다. 가사가 3절에 비해 별로 시적이지 않다는 말도 많다.
현재 유일하게 국가로 지정돼 있는 3절의 첫 부분 'Einigkeit und Recht und Freiheit(통일과 정의와 자유)'는 현재 독일의 표어(motto)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일 내 국가행사나 FIFA 월드컵 같은 국제행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지정된 3절만 부르고 끝난다.
독일이 축구강국이라 축빠들은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에서 이 곡을 자주 듣는다. 라 마르세예즈나 God Save the Queen, 마멜리 찬가 처럼 친숙한 곡인 셈.
또한 포뮬러 1 팬들에게도 친숙한 노래인데, 2000년대 초중반엔 미하엘 슈마허가, 2010년대 초중반엔 제바스티안 페텔이 우승하는 경우가 많아 자주 국가가 연주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2014년부터는 강력한 레이스카를 보유한 메르세데스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역시나 독일 국가가 자주 연주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아예 독일 국가를 포뮬러 1 공식 주제가나 공식 엔딩곡이라고도 부른다.
독일 국가의 유래가 된 하이든의 현악4중주 제62번 2악장 "황제 찬가"의 연주 영상.
원곡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이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프란츠 2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작성된 송시에 붙인 일종의 황제 찬가였고, 제목도 영국 국가와 비슷하게 '하느님, 프란츠 황제를 보호하소서(Gott erhalte Franz den Kaiser)'였다. 참고로 이 곡도 시대에 따라서 가사가 몇 번 개정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의 이 곡의 쓰임은 '오스트리아에서의 사용' 단락을 참고할 것.
하이든 사후 한참 지난 1841년 이 곡의 멜로디에 새로운 가사가 붙었는데, 작성자는 시인이자 대학교수인 아우구스트 하인리히 호프만 폰 팔러슬레벤이었다. 한창 독일 통일이 거론되던 시점에 오스트리아 황제를 찬양하는 가사 대신 독일 통일의 열망을 담은 가사를 지어 붙인 것이다. 호프만의 가사가 붙은 하이든의 노래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제정이 붕괴하면서''' 국가로 채택되었고, 독일 제국 시절에는, 공식 국가는 아니었지만 영국 국가를 독일어로 번안하고 일부 수정한 '승리의 왕관 만세(Heil dir im Siegerkranz)'를 황실 찬가로서 주로 제창되었다. 그래서 간혹 독일 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독일의 노래를 부르면 고증오류라는 의견이 있는데, 독일의 노래 역시 많은 독일인들에 의해 거의 국가급으로 애창됐던 것으로 보인다. 즉 애국가요(Patriotic Song)였던 셈. 대한민국의 아리랑같은 제 2의 국가 수준이라 생각하면 된다.[3] 제정 붕괴 이후 이 곡을 괜히 국가로 지정한 게 아니다. 이는 나치 정권이 수립된 제3제국 때까지도 이어졌다. 다만 1당 독재 체제였던 나치 시대에는 이 곡의 1절과 함께 나치당가였던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가 공동 국가로 지정되어 공존했다.[4]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패망후 호프만의 가사 중 1절이 축소된 독일 영토의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데다가 쇼비니즘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면서 비판받게 되자, 1952년에 내용이 권주가라 영 별로인 2절과 함께 날려버리고 가장 문제의 소지가 적은 3절만을 부른다는 조건으로 공식국가로 채택했다. 그리고 그 이전인 연합군 군정 기간 동안에는 나는 헌신했도다(Ich hab' mich ergeben)[5] 라는 노래를 임시 국가로 쓰기도 했다.
반면 동독은 기존의 국가를 쓰지 않고 아예 새로이 국가를 지정하여 폐허에서 부활하여를 국가로 썼다. 물론 이 노래도 현재 부를 일이 있을 때는 '인민의 적' 운운하는 지라 논란의 소지가 있는 2절을 빼고 부른다. 1990년 동독과 통일한 뒤 새로운 국가지정에 관한 논란이 오가기도 했지만, 결국 흡수통일의 주체였던 서독 측의 국가만이 인정되어 지금도 쓰이고 있다. 특별히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2차대전 후 독일 국가의 연주는 예전보다 더 템포(빠르기)를 느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개신교 찬송가 127장인 '예수님의 귀한 사랑', 245장인 '시온성과 같은 교회'의 곡조와 같다. 21세기 새찬송가엔 '예수님의 귀한 사랑'은 삭제되었고 '시온성과 같은 교회'는 210장이다. 이 때문에 "개신교가 나치 독일 국가를 찬송가로 부른다"는 말도 있지만 이 곡은 옛부터 오스트리아에서 쓰던 곡이고 현 독일 국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헛소리일 뿐.[6]
또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영웅열사를 위한 노래인 영웅추도의 곡조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태클은 찬송가 작법의 하나인 콘트라팍툼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속에 존재하는 잘 알려진 곡조에 찬송가 가사를 붙여서 찬송가를 만드는 것은 13세기의 정선율 미사나 루터교회에서도 잘 썼던 방식이다. 잘 알려진 곡조이기 때문에 그냥 부르기 쉽도록 찬송 곡조를 붙인 것인데, 이는 대개 유럽의 전통 곡조들이 고정된 운율을 가지고 있어서 고정된 운율을 가진 시와 결합하면 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가사에 여러 곡조, 한 곡조에 여러 가사가 붙는 경우도 있다. 찬송가집에 오른쪽 어깨에 붙은 제목이 바로 그 곡조의 제목이다. 심지어 종교개혁기에는 일부러 상대 진영의 찬송가에 새로운 가사를 붙이는 수정전쟁도 유행했다고.
네오 나치를 비롯한 극우 세력들은 정치 집회 등에서 1절만을 제창하고 있다.
Gott erhalte Franz den Kaiser는 가사가 다소 수정된 채로 오스트리아 제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실찬가로 쓰였는데 사실상의 국가 역할을 하였다. 자세한거는 문서 참고.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들어선 오스트리아 공화국의 경우 처음에는 Deutschösterreich, du herrliches Land[7] 라는 곡을 국가로 썼으나 별로 호응을 못 받았는지 제국 시절의 Gott erhalte Franz den Kaiser의 가사만 바꾼 끊임없이 축복받으세(Sei gesegnet ohne Ende)라는 곡을 국가로 바꿨다. 하지만 이것도 문제가 있었다. 국가를 부를 때 Sei gesegnet ohne Ende 그대로 부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제정 복고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걸 무시한 채 옛 황실찬가를 불렀고, 나치 지지자를 비롯한 독일 민족주의자들 역시 국가 가사를 무시하고 Deutschlandlied 1절을 불러 버리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나치 독일에 합병된 뒤에는 오스트리아라는 나라가 없어졌으니 나치 독일의 국가를 그대로 썼는데, 나치 독일의 공동국가 중 하나가 독일인의 노래 1절이었으니 어쨌든 오스트리아에서도 가사는 달라져도 곡조만큼은 계속 사용했던 셈이다.
아무튼 이 곡은 오스트리아 내 정치 혼란을 부추긴 꼴이 돼 나라를 되찾은 뒤에는 더 이상 국가로 쓰지 않게 되었다. 대신 1946년 모차르트 혹은 요한 홀처 작곡의 선율을 채용해 다듬은 산의 나라, 강의 나라를 새 국가로 채택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근래에는 1989년과 2011년에 타계한 지타 전 황후, 오토 폰 합스부르크 대공(합스부르크 출신 마지막 황태자)의 장례 미사에서 추모곡들 중 하나로서, 유족들을 포함한 장례식 참석자들이 제창했다. 지금은 다른 나라의 국가로 더 알려지게 되었지만, 원작자인 하이든 시절의 본래 작곡 취지에 맞게 쓰인 드문 사례가 된 셈.
|:와 :|(도돌이표) 사이에 있는 부분은 2번 부르라는 표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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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의 도입부와 후렴부에 나오는 "Deutschland über alles"의 의미가 논쟁의 대상이 된다. 이것을 영어식으로 해석하면 "Germany above all"이므로 '모든 것 위에 있는 독일', 더 나아가 '만물 위에 군림하는 독일'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다. 따라서 이 1절 부분은 세계에서 가장 잘난 국가라는 오만함의 상징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후대 나치 정권과 그 후신인 극우, 네오 나치들에 의해 오용당한 바가 크며 이 노래가 만들어질 당시의 독일권의 상황과 독일어 표현법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10]
우선 독일어 표현법 "über alles"는 개인적인 애착, 존경의 뉘앙스가 담긴 표현이다. 예컨대 '세상 무엇보다 너를 사랑해'를 'Ich liebe dich über alles'라고 쓸 수 있다. 즉 "über alles"는 영어로 번역하자면 "more than anything else"가 더 정확한 번역이다. 오해하듯이 '모든 것 위에 있는 독일'이라는 위계적 의미가 되려면 "Deutschland über alles"가 아니라 "Deutschland von allem"이라고 써야 한다.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지는 표현이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이 "Deutschland über alles"는 독일이 갈갈이 분열되어 있던 1840년대 시점에서 독일 통일의 열망을 담은 구절이다. 당시에는 민족주의 정서가 움트면서 독일어권에서도 통일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었으나, 빈 체제 하에서 오스트리아와 주변 열강에 의해 이런 움직임이 억압된 상태였다. 작사자 하인리히 호프만은 이 때문에 독일인의 노래를 지으며 '다른 모든 사안보다 통일 독일 건설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즉, 여기서의 Deutschland는 '새로운 통일 독일', über alles는 '모든 것(특히 프로이센, 바이에른 등 독일어권 개별 국가)에 우선하여'라는 뜻이다. 이런 맥락으로 보면 1절 도입부는 '''통일 독일, 그 무엇보다도 통일 독일(Deutschland, Deutschland über alles), 세상 그 무엇보다도(Über alles in der Welt)'''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
그 메시지가 공감을 얻으면서 이 구절은 뒤이은 1848년 3월 혁명에서 시위대에 의해 널리 불렸다. 이후 독일제국이 성립되며 통일 독일이 달성된 이후에는 이미 만들어진 '통일독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바뀌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노래로 자주 불렸다. 어느 쪽이든 이는 독일 민족 내부의 단합을 각성시키는 의미이지, 독일 외부의 국가와 민족을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다. 이러한 해석이 옳다는 사실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서독의 국가 제정 논쟁에서도 여러 번 지적되었다. 전통주의자 진영에서 독일인의 노래를 서독 국가로 쓰자고 주장했던 중요한 근거도, 원곡의 의도가 순수히 독일 민족 내부의 열망을 대변했다는 것이었다.[참고문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이 구절이 금기시된 이유는, 1절이 나치 시대에 국가로 쓰인 전력이 있는데다 당시 독일에서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던 점,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19세기 중반 기준으로 잡힌 가사 속 독일 민족의 분포지역이 20세기 정치 지형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가사 액면 그대로라면 동·서독이 다시 통일하여 독일제국의 고토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독일어권 지역을 회복하고 또 나치 독일도 차지하지 못했던 땅까지 차지하자(예를 들면 스위스의 독일어권 지역)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제기되었다. 1950년대 이러한 치열한 논쟁을 거친 결과 1절이 포기된 것이다.
역사적인 시초야 어떻든 독일제국의 부상과 함께 이 구절은 독일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널리 여겨졌으며 프리드리히 니체같은 경우 1절 첫 부분 "Deutschland, Deutschland über alles, / über alles in der Welt"가 지나치게 거창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가사를 비틀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구절'''(die blödsinnigste Parole der Welt)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이 구절을 들어 " I fear that was the end of German philosophy. 나는 이것이 독일 철학의 종말이 될까봐 걱정스럽다."라고 쓰기도 했다.
독일어에서 über alles(무엇보다도 우선되는)와 über allen(모두보다 우위에 있는)은 구별되나 1차대전 당시 연합국은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후자의 해석을 널리 퍼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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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독일의 국가(國歌)로, 제목은 "독일의 노래(Deutschlandlied)" 또는 "독일인의 노래(Das Lied der Deutschen)"[2] 이다. 일단 영어 위키백과에서는 Deutschlandlied를 문서명으로 정하고 있으며 독어 위키백과에서는 Das Lied der Deutschen가 문서명이다. 이 문서 내에서도 두 명칭이 혼용되니 유의할 것.
1절 가사를 독일에서 불렀다가는 극우 혹은 네오 나치 취급받기 십상이다. 1절은 나치당가와 함께 나치 독일 시절 국가였고, 가사에서도 작사 당시 독일어권 경계선에 속하는 지역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영토 확장 야욕으로 해석될 위험도 있다. 독일은 두 세계 대전에 큰 책임이 있기 때문에, 통일할 당시 주변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기본법(헌법)에 더 이상의 영토를 추가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내용을 넣었을 정도로 신경쓰고 있으므로, 오늘날 독일에서 1절을 부르는 게 금지된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독일인들은 웬만하면 1절을 안 부르려고 한다. 뭣 모르고 독일어 조금 배운 외국인이 잘 몰라서 이 곡의 1절을 부르면 깜짝 놀라서 그거 부르지 말라고 손사래를 친다.
2절은 1절처럼 독일인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회피하진 않지만, 가사가 남성 중심적으로 적혔다는 논란이 있어 제외되었다. "독일 여자가 좋다"는 등의 말이 있어 성별 관계 없이 온 국민이 불러야 하는 국가로서는 적절하지 못하다. 가사를 쓸 당시에는 워낙 당연해서 별 문제 의식이 없었겠지만 말이다. 가사가 3절에 비해 별로 시적이지 않다는 말도 많다.
현재 유일하게 국가로 지정돼 있는 3절의 첫 부분 'Einigkeit und Recht und Freiheit(통일과 정의와 자유)'는 현재 독일의 표어(motto)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일 내 국가행사나 FIFA 월드컵 같은 국제행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지정된 3절만 부르고 끝난다.
독일이 축구강국이라 축빠들은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에서 이 곡을 자주 듣는다. 라 마르세예즈나 God Save the Queen, 마멜리 찬가 처럼 친숙한 곡인 셈.
또한 포뮬러 1 팬들에게도 친숙한 노래인데, 2000년대 초중반엔 미하엘 슈마허가, 2010년대 초중반엔 제바스티안 페텔이 우승하는 경우가 많아 자주 국가가 연주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2014년부터는 강력한 레이스카를 보유한 메르세데스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역시나 독일 국가가 자주 연주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아예 독일 국가를 포뮬러 1 공식 주제가나 공식 엔딩곡이라고도 부른다.
2. 유래
독일 국가의 유래가 된 하이든의 현악4중주 제62번 2악장 "황제 찬가"의 연주 영상.
원곡은 오스트리아 작곡가 요제프 하이든이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프란츠 2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작성된 송시에 붙인 일종의 황제 찬가였고, 제목도 영국 국가와 비슷하게 '하느님, 프란츠 황제를 보호하소서(Gott erhalte Franz den Kaiser)'였다. 참고로 이 곡도 시대에 따라서 가사가 몇 번 개정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의 이 곡의 쓰임은 '오스트리아에서의 사용' 단락을 참고할 것.
하이든 사후 한참 지난 1841년 이 곡의 멜로디에 새로운 가사가 붙었는데, 작성자는 시인이자 대학교수인 아우구스트 하인리히 호프만 폰 팔러슬레벤이었다. 한창 독일 통일이 거론되던 시점에 오스트리아 황제를 찬양하는 가사 대신 독일 통일의 열망을 담은 가사를 지어 붙인 것이다. 호프만의 가사가 붙은 하이든의 노래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제정이 붕괴하면서''' 국가로 채택되었고, 독일 제국 시절에는, 공식 국가는 아니었지만 영국 국가를 독일어로 번안하고 일부 수정한 '승리의 왕관 만세(Heil dir im Siegerkranz)'를 황실 찬가로서 주로 제창되었다. 그래서 간혹 독일 제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에서 독일의 노래를 부르면 고증오류라는 의견이 있는데, 독일의 노래 역시 많은 독일인들에 의해 거의 국가급으로 애창됐던 것으로 보인다. 즉 애국가요(Patriotic Song)였던 셈. 대한민국의 아리랑같은 제 2의 국가 수준이라 생각하면 된다.[3] 제정 붕괴 이후 이 곡을 괜히 국가로 지정한 게 아니다. 이는 나치 정권이 수립된 제3제국 때까지도 이어졌다. 다만 1당 독재 체제였던 나치 시대에는 이 곡의 1절과 함께 나치당가였던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가 공동 국가로 지정되어 공존했다.[4]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 패망후 호프만의 가사 중 1절이 축소된 독일 영토의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데다가 쇼비니즘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면서 비판받게 되자, 1952년에 내용이 권주가라 영 별로인 2절과 함께 날려버리고 가장 문제의 소지가 적은 3절만을 부른다는 조건으로 공식국가로 채택했다. 그리고 그 이전인 연합군 군정 기간 동안에는 나는 헌신했도다(Ich hab' mich ergeben)[5] 라는 노래를 임시 국가로 쓰기도 했다.
반면 동독은 기존의 국가를 쓰지 않고 아예 새로이 국가를 지정하여 폐허에서 부활하여를 국가로 썼다. 물론 이 노래도 현재 부를 일이 있을 때는 '인민의 적' 운운하는 지라 논란의 소지가 있는 2절을 빼고 부른다. 1990년 동독과 통일한 뒤 새로운 국가지정에 관한 논란이 오가기도 했지만, 결국 흡수통일의 주체였던 서독 측의 국가만이 인정되어 지금도 쓰이고 있다. 특별히 법적으로 강제하고 있지는 않지만, 2차대전 후 독일 국가의 연주는 예전보다 더 템포(빠르기)를 느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
개신교 찬송가 127장인 '예수님의 귀한 사랑', 245장인 '시온성과 같은 교회'의 곡조와 같다. 21세기 새찬송가엔 '예수님의 귀한 사랑'은 삭제되었고 '시온성과 같은 교회'는 210장이다. 이 때문에 "개신교가 나치 독일 국가를 찬송가로 부른다"는 말도 있지만 이 곡은 옛부터 오스트리아에서 쓰던 곡이고 현 독일 국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헛소리일 뿐.[6]
또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영웅열사를 위한 노래인 영웅추도의 곡조이기도 하다. 사실 이런 태클은 찬송가 작법의 하나인 콘트라팍툼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속에 존재하는 잘 알려진 곡조에 찬송가 가사를 붙여서 찬송가를 만드는 것은 13세기의 정선율 미사나 루터교회에서도 잘 썼던 방식이다. 잘 알려진 곡조이기 때문에 그냥 부르기 쉽도록 찬송 곡조를 붙인 것인데, 이는 대개 유럽의 전통 곡조들이 고정된 운율을 가지고 있어서 고정된 운율을 가진 시와 결합하면 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가사에 여러 곡조, 한 곡조에 여러 가사가 붙는 경우도 있다. 찬송가집에 오른쪽 어깨에 붙은 제목이 바로 그 곡조의 제목이다. 심지어 종교개혁기에는 일부러 상대 진영의 찬송가에 새로운 가사를 붙이는 수정전쟁도 유행했다고.
네오 나치를 비롯한 극우 세력들은 정치 집회 등에서 1절만을 제창하고 있다.
2.1. 오스트리아에서의 사용
Gott erhalte Franz den Kaiser는 가사가 다소 수정된 채로 오스트리아 제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실찬가로 쓰였는데 사실상의 국가 역할을 하였다. 자세한거는 문서 참고.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들어선 오스트리아 공화국의 경우 처음에는 Deutschösterreich, du herrliches Land[7] 라는 곡을 국가로 썼으나 별로 호응을 못 받았는지 제국 시절의 Gott erhalte Franz den Kaiser의 가사만 바꾼 끊임없이 축복받으세(Sei gesegnet ohne Ende)라는 곡을 국가로 바꿨다. 하지만 이것도 문제가 있었다. 국가를 부를 때 Sei gesegnet ohne Ende 그대로 부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제정 복고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걸 무시한 채 옛 황실찬가를 불렀고, 나치 지지자를 비롯한 독일 민족주의자들 역시 국가 가사를 무시하고 Deutschlandlied 1절을 불러 버리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나치 독일에 합병된 뒤에는 오스트리아라는 나라가 없어졌으니 나치 독일의 국가를 그대로 썼는데, 나치 독일의 공동국가 중 하나가 독일인의 노래 1절이었으니 어쨌든 오스트리아에서도 가사는 달라져도 곡조만큼은 계속 사용했던 셈이다.
아무튼 이 곡은 오스트리아 내 정치 혼란을 부추긴 꼴이 돼 나라를 되찾은 뒤에는 더 이상 국가로 쓰지 않게 되었다. 대신 1946년 모차르트 혹은 요한 홀처 작곡의 선율을 채용해 다듬은 산의 나라, 강의 나라를 새 국가로 채택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근래에는 1989년과 2011년에 타계한 지타 전 황후, 오토 폰 합스부르크 대공(합스부르크 출신 마지막 황태자)의 장례 미사에서 추모곡들 중 하나로서, 유족들을 포함한 장례식 참석자들이 제창했다. 지금은 다른 나라의 국가로 더 알려지게 되었지만, 원작자인 하이든 시절의 본래 작곡 취지에 맞게 쓰인 드문 사례가 된 셈.
3. 독일어 가사
|:와 :|(도돌이표) 사이에 있는 부분은 2번 부르라는 표시이다.
3.1. 1절 가사에 나오는 지명의 역사적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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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 :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를 지나는 마스 강. 벨기에와 프랑스에서는 뫼즈 강으로 부르며, 룩셈부르크를 의미한다. 가사에서 의미하는 독일은 당시 프로이센, 오스트리아 및 기타 제후국을 포함한 독일 연방(라이히)으로, 독일 연방에는 룩셈부르크도 포함되어있었다. 이 당시에는 룩셈부르크만을 염두에 둔 가사였지만, 독일 제국이 성립되며 알자스-로렌도 포함된다.[9] 다만 실제 독일 연방에 속해있던 마스강 유역은 룩셈부르크/벨기에 뤽상부르 주가 아닌 오늘날의 네덜란드 림뷔르흐주에 있던 림부르크 공국의 3개 요새도시 마스트리히트, 로어몬드(Roermond), 번로(Venlo) 정도이다.
- 메멜 : 한때 프로이센 최북동단이었던 메멜(현재 리투아니아의 클라이페다 시)을 의미한다. 혹은 그 주변을 흐르는 네만 강을 말하기도 한다. 그단스크 등 폴란드의 해안 전역 및 서부 상당부분, 러시아령 칼리닌그라드(쾨니히스베르크), 소베츠크(틸지트, 메멜강 유역)를 포함한다.
- 에치 : 스위스와 이탈리아 북부를 지나는 아디제 강의 독일어 명칭. 오스트리아 영토였다가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이탈리아에 할양된, 오늘날의 볼차노(보첸), 메라노(메란)가 있는 쥐트티롤 지방을 의미한다. 조금 더 확장하면 오스트리아가 점령하고있던 롬바르디아 및 베네치아도 포함되지만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이후 이 지역은 이탈리아에 할양. 지금도 이 지역에서는 독일어를 사용한다.
- 벨트 해 : 정확히는 소 벨트 해협이다. 덴마크의 퓐 섬에서 유틀란트 반도 사이의 해역이며,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지방 및 해당 해역을 의미한다. 오늘날의 덴마크 하데르슬레우(Haderslev, 하데르슬레벤 Hadersleben) 지역의 해안이 해당된다.
3.2. Deutschland über alles의 해석
1절의 도입부와 후렴부에 나오는 "Deutschland über alles"의 의미가 논쟁의 대상이 된다. 이것을 영어식으로 해석하면 "Germany above all"이므로 '모든 것 위에 있는 독일', 더 나아가 '만물 위에 군림하는 독일'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쉽다. 따라서 이 1절 부분은 세계에서 가장 잘난 국가라는 오만함의 상징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이는 후대 나치 정권과 그 후신인 극우, 네오 나치들에 의해 오용당한 바가 크며 이 노래가 만들어질 당시의 독일권의 상황과 독일어 표현법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10]
우선 독일어 표현법 "über alles"는 개인적인 애착, 존경의 뉘앙스가 담긴 표현이다. 예컨대 '세상 무엇보다 너를 사랑해'를 'Ich liebe dich über alles'라고 쓸 수 있다. 즉 "über alles"는 영어로 번역하자면 "more than anything else"가 더 정확한 번역이다. 오해하듯이 '모든 것 위에 있는 독일'이라는 위계적 의미가 되려면 "Deutschland über alles"가 아니라 "Deutschland von allem"이라고 써야 한다.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한 차이가 느껴지는 표현이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이 "Deutschland über alles"는 독일이 갈갈이 분열되어 있던 1840년대 시점에서 독일 통일의 열망을 담은 구절이다. 당시에는 민족주의 정서가 움트면서 독일어권에서도 통일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었으나, 빈 체제 하에서 오스트리아와 주변 열강에 의해 이런 움직임이 억압된 상태였다. 작사자 하인리히 호프만은 이 때문에 독일인의 노래를 지으며 '다른 모든 사안보다 통일 독일 건설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즉, 여기서의 Deutschland는 '새로운 통일 독일', über alles는 '모든 것(특히 프로이센, 바이에른 등 독일어권 개별 국가)에 우선하여'라는 뜻이다. 이런 맥락으로 보면 1절 도입부는 '''통일 독일, 그 무엇보다도 통일 독일(Deutschland, Deutschland über alles), 세상 그 무엇보다도(Über alles in der Welt)'''라고 해석하는 것이 옳다.
그 메시지가 공감을 얻으면서 이 구절은 뒤이은 1848년 3월 혁명에서 시위대에 의해 널리 불렸다. 이후 독일제국이 성립되며 통일 독일이 달성된 이후에는 이미 만들어진 '통일독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로 바뀌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노래로 자주 불렸다. 어느 쪽이든 이는 독일 민족 내부의 단합을 각성시키는 의미이지, 독일 외부의 국가와 민족을 비하하는 의미가 아니다. 이러한 해석이 옳다는 사실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서독의 국가 제정 논쟁에서도 여러 번 지적되었다. 전통주의자 진영에서 독일인의 노래를 서독 국가로 쓰자고 주장했던 중요한 근거도, 원곡의 의도가 순수히 독일 민족 내부의 열망을 대변했다는 것이었다.[참고문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이 구절이 금기시된 이유는, 1절이 나치 시대에 국가로 쓰인 전력이 있는데다 당시 독일에서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던 점,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19세기 중반 기준으로 잡힌 가사 속 독일 민족의 분포지역이 20세기 정치 지형과는 맞지 않기 때문이었다. 가사 액면 그대로라면 동·서독이 다시 통일하여 독일제국의 고토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독일어권 지역을 회복하고 또 나치 독일도 차지하지 못했던 땅까지 차지하자(예를 들면 스위스의 독일어권 지역)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제기되었다. 1950년대 이러한 치열한 논쟁을 거친 결과 1절이 포기된 것이다.
역사적인 시초야 어떻든 독일제국의 부상과 함께 이 구절은 독일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널리 여겨졌으며 프리드리히 니체같은 경우 1절 첫 부분 "Deutschland, Deutschland über alles, / über alles in der Welt"가 지나치게 거창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가사를 비틀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구절'''(die blödsinnigste Parole der Welt)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이 구절을 들어 " I fear that was the end of German philosophy. 나는 이것이 독일 철학의 종말이 될까봐 걱정스럽다."라고 쓰기도 했다.
독일어에서 über alles(무엇보다도 우선되는)와 über allen(모두보다 우위에 있는)은 구별되나 1차대전 당시 연합국은 프로파간다 목적으로 후자의 해석을 널리 퍼뜨렸다.
4. 영상들
[1] 번역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독일 너는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는 건데?' 그러자 '독일 독일 오 위대한 독일'이라고 노래를 부른다. 본문의 가사 번역에서 나오듯이 가사를 직역하면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독일, 모든 것의 위에 있는 독일'이라는 뜻도 된다.[2] 노래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제목이다.[3] 물론 대놓고 국가라고 하는 건 고증오류. 영화 북경의 55일에 독일 제국 국가를 연주한답시고 독일의 노래를 연주하는 부분이 있다. 사실은 Heil dir im Siegerkranz를 불러야 고증에 맞으며 독일의 노래는 오스트리아 국가의 선율이었다. 그렇다면 오스트리아 국가를 연주할 때 산의 나라, 강의 나라를 연주해야 하는 셈이다(...).[4] 독일인의 노래 1절을 먼저 부른 후,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를 바로 이어 부르는 형식이 유행했다. 두 곡이 워낙 달라 자연스럽다는 느낌은 없다.[5] 이 곡의 멜로디는 미크로네시아 연방의 국가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흔히 '어여쁜 장미'라는 독일 민요로 개신교인에게는 찬송가 57장 '즐겁게 안식할 날'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곡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우리들은 새 교사를 세웠다(Wir hatten gebauet ein stattliches Haus)'라는 학도가로 개사되어 당시 대학생들에게 애창되었다. 이 때문에 브람스의 대학 축전 서곡에서도 여타 학생가들과 함께 인용되었다.[6] 이처럼 기존에 있는 곡의 가사를 바꾸어서 세속 가곡을 찬송가로 만들거나 그 반대로 만드는 작곡법을 '콘트라팍툼(contrafactum)' 이라고 한다.[7] 오늘날에는 부활하여 현 오스트리아 공화국의 대통령과 오스트리아군의 찬가로 쓰이고 있다.[8] 아래 문단에서 서술.[9] 그러나 분할 후의 독일제국령 로트링겐에는 베르됭 등의 마스강 유역이 포함되지 않았고 데파르트망 뫼즈로 프랑스령 로렌에 남아있었다.[10] 폴란드볼에서는 다른 나라가 자가나라의 만세를 외치는 걸 보고 "독일 만세"를 외쳤다가 신문에 "독일의 국가(전체)주의가 다시 발생했다"는 기사를 내보내는 이야기도 있다.[참고문헌] Feinstein, M. M. (2000) "Deutschland über alles?: The National Anthem Debate in the Federal Republic of Germany". Central European History, 33(4), 505-531.[11] 한국에서는 28주 후로 유명한 영국 배우 로버트 칼라일이 열연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히틀러의 광기에만 집중하여 역사적인 히틀러의 모습 고증은 엉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