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지 블레이드
1. 역사
이름에 걸맞게 런지의 뒤를 이은 배틀로봇. 런지와는 달리 초창기는 내구력를 줄이는 대신 수평회전 블레이드를 달아서 공격력을 극대화한 형태로, 첫 출전부터 범상치 않은 화력을 보이면서 당시 신생 로봇이었던 짱가를 만나 초반에는 살짝 고전하는 듯 싶다가 곧바로 큰 손상을 입히며 배틀제왕전에 올랐고, 그 당시 배틀제왕이었던 RATS하이킥마저 단 2방에 작동중지 상태로 만드는 놀라움을 선보이며 후다닥의 5연승으로 공석이었던 배틀제왕의 자리에 입성했다.
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틀로봇 어태커의 파워인플레가 진행되었는데, 같은 인하공전 소속 RPM에서 만들어진 배틀로봇 대박이의 공격 한 방에 우측 구동부가 날아가면서[1] 그 충격으로 작동중지가 되는 처절함을 맛보며 단 1승 만에 배틀제왕에서 내려오게 되었다.[2]
그러면서 대박이는 점점 강세를 보였고, 급기야 3연승까지 성공하자 런지 블레이드는 내구성을 높이면서 배틀제왕에 올라 복수전을 펼쳤지만 또 다시 대박이의 공격에 우측 바퀴가 날아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내구도가 높아졌기에 그것만으로는 구동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바퀴 하나가 날아간 것은 컸고, 대박이의 돌진 공격에 차체가 요동치는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후반에 좌측 바퀴마저 날아간 뒤 정면 격돌 후 결국 구동부를 모두 잃으면서 복수전에 실패해 대박이의 4연승 제물이 되었다.
그 후 로봇파워 정식전에서 미묘한 성적을 냈다. 짱가에게 설욕전을 당하거나 휴프노스2와의 충돌로 인해 차체가 서 버리더니 마치 풍차를 연상하는 모습[3][4]이 되면서 작동불가가 되는 등 영 좋지 않은 행보를 겪다가 의외의 틈새를 확보하게 되었는데, 이는 로봇파워에 잠시 동안 있었던 배틀제왕전에 중앙 쪽으로 고지를 설치한 고지전에 관한 것으로, 자세한 것은 후술한다.
고지전이 사라진 이후 3연승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 상대였던 돌격은 타격을 막기 위한 대비가 보였고,[5] 런지 블레이드의 맹공을 가뿐히 받아냈다. 하지만 런지 블레이드는 쉴새없는 공격으로 경기 후반에 돌격의 강철판을 떼어버림과 동시에 돌격의 빗면까지 박살내면서 3연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4연승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도전자는 4연승을 저지하게 만들었던 짱가였고, 이제 고지전으로 인한 편파도 없기에 정면승부에 돌입할 수 있었다. 경기는 런지 블레이드의 맹공과 이를 받아내면서 구동부를 이리저리 포위하기 위한 짱가의 싸움의 연속이었다. 경기 도중 짱가가 차체를 제대로 잡아내자 짱가는 바로 마당쇠로 돌진했고, 런지 블레이드는 마당쇠의 공격을 받아[6] 작동중지가 되면서 짱가에게 배틀제왕을 내주게 되었다.
이후 외부 대회에 신경을 쓰게 되며 그 중 2007년 제 4회 배틀로봇 로봇대전에서 난전과 운, 그리고 설욕전까지 얻을 거 다 얻고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폴리페무스와의 명경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초기에 두 로봇과의 격돌로 멀리 떨어지는 등 화력은 서로 대등하는 듯 싶다가 폴리페무스가 방심하고 있을 때 급습했고, 그 순간 폴리페무스의 블레이드가 반파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는 데 한몫했다. 그러면서 폴리페무스는 빗면을 이용한 수비적인 태세로 바꿨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맹공을 가하던 중 갑자기 블레이드가 충격을 이기지 못한 채 완전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났고, 이 충격으로 몸체마저 충격이 전달되는 바람에 작동중지가 되어 준우승에 그치는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로봇대회마저 결승전까지 진출했음에도 니케3의 그물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여기서도 준우승으로 그쳤다.
그 후 로봇파워에 오랜만에 출전했는데, 강세를 보이다가 번개와의 경기에서 후반에 번개 후면을 타격하면서 블레이드 팁 부분이 빠졌고, 결국 블레이드의 불균형으로 인한 과열로 작동중지가 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2007년 제2회 배틀로봇 최강전에서 시작부터 명예의 전당 제1호에 등극한 트라이던트2를 상대로 승리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선임 기종인 런지와 맞붙었는데, 시작하자마자 런지에게 바퀴를 공격당해 한쪽 바퀴가 터졌지만 반대로 다음 타격에서 런지의 바퀴 하나를 아예 날려버렸고, 그 다음 타격에서 나머지 바퀴마저 제거하며 공격불가 상태로 만들었다. 이후 런지의 기권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이때 경고 2회를 얻는 악수가 붙었고, 이와 다르게 멀쩡했던 4강 상대인 붕붕이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야 했는데,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붕붕이의 바퀴를 하나 날려버리는 기적윽 연출이 진행되었고, 이후 블레이드가 멈추자 붕붕이를 상대로 압박수비를 펼치면서 바퀴가 하나뿐이었던 붕붕이는 그저 약세일 수밖에 없었으며, 결국 붕붕이의 작동중지로 승리했다.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숙적이었던 짱가를 만나 정면으로 연이어 부딪혔지만 짱가의 앞쪽 돌출부는 상당히 내구도가 강하기에 큰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후반에 기습으로 짱가의 차체 뒤를 가격했고, 짱가는 돌출부에 신경을 쓴 나머지 다른 쪽의 내구성이 부실해 작동중지가 되어 짱가와의 설욕전과 함께 제2회 배틀로봇 최강전에서 우승하게 되었다.
그 후 제2회 로봇파워 왕중왕전에서 블레이드 강철 팁을 빼는 어태커로서의 위용을 떨어뜨리는 일이 있었지만 앵커를 상대로 결정타를 가하며 승리, 후다닥과의 난전으로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입성했다. 하지만 경고 2회를 안고 임하게 되는 등 불리한 상황이 되자 트라이던트2와의 경기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경고 2회가 워낙 판정에 크게 적용되기에 결국 트라이던트2의 승리로 끝났다.
제4회 배틀로봇 대전 4강에서 라이벌인 대박이를 만나 복수전을 치뤘는데, 두 번째 블레이드 충돌에서 대박이의 블레이드 모터 벨트를 끊어버렸고, 블레이드가 멈춰버린 대박이를 일방적으로 공격해 피해를 누적시켰다. 그 동안 대박이와의 대결에서 바퀴를 모두 잃어 패배했던 과거에 대해 복수하듯이 대박이의 바퀴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는데, 이때 대박이의 바퀴가 모두 터졌고, 그마저도 좌측 바퀴는 작동불능 상태가 되었다. 대박이 측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방어전을 했지만 런지 블레이드의 계속되는 타격에 앞쪽 블레이드 축마저 휘어지는 큰 피해를 입자 결국 기권을 선언했고, 이로써 런지 블레이드의 복수전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복수전 이후 성능이 많이 떨어지고 고장도 잦아져 로봇파워 3라운드에서 나스카와 대결하던 중 느닷없이 작동중지가 되면서 패배하고 배틀제왕전에서 레벤톤에게 제압당하면서 패배했다. 그 후로도 제6회 대한민국 로봇대전과 제8회 대한민국 로봇대전에서도 모습을 보인 바가 있지만 예선 탈락으로 인해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1.1. 고지전 논란
고지전이 생긴 후 짱가가 고지전으로 배틀제왕전을 치룰 때 기동성이 우월한 배틀로봇이 고지를 쉽게 점한다는 것이 보였으며, 이때 오랜만에 출전하여 배틀제왕전까지 오르면서 4연승 도전까지 질주하고 있었던 짱가와의 배틀제왕전이 시작되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우수한 기동력으로 고지를 먼저 점령했고, 짱가는 그 고지 에어리어에 있어야만 했는데, 런지부터 이어져 왔던 절묘한 타점 덕에 고지에서 짱가를 상대로 차체만 회전시켜 공격하는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결과, 고지에서 30초를 채웠기에 배틀제왕에 재림하게 되었다.[7]
그 후 2연승 도전 때도 같은 고지전이었기에 그 당시 도전자였던 오또2의 기동성으로는 고지로 올라가는 데 불리한 구조였고, 결국 고지에서 대기하면서 타격을 가한 결과, 주무기도 빠진 채 작동중지가 되며 런지 블레이드가 2연승에 성공함과 동시에 편파적인 경기가 진행된다는 야유에 고지전은 사라지게 되었다.
2. 기타
처음으로 로봇파워에 출전했을 때 파일럿들이 지금까지 로봇을 만들어 오며 축적되어 온 기술의 집약체라며 자랑을 많이 했다고 한다.
워낙 유명한 배틀로봇이기에 보통 호평일색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대박이와 더불어 배틀로봇 어태커의 파워인플레를 촉진했다는 것이 정설이기에[8] 런지 블레이드의 형태를 이어받은 2008년 공격형 로봇과 짱가를 이어받은 배틀로봇 디펜더들의 싸움이 반을 넘게 차지하는 단순한 체제를 만들게 되었다.
수평회전 블레이드형 로봇의 시초인 만큼 많은 팬들이 기억하고 있는 명경기는 바로 대박이와의 배틀제왕전이다. 로봇파워 경기 사상 처음으로 블레이드형 로봇끼리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누가 이길지 관심이 모여진 경기였으며, 비록 대박이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긴 했지만 팬들에게는 어태커끼리의 경기 중 가장 긴장감 있으면서도 치열했던 경기로 기억된다. 로봇파워에서 대박이와의 전적은 2전 2패로 처참했지만 제4회 대한민국 로봇대전 배틀로봇 4강에서 대박이를 이기며 설욕전에 성공했다.
분명 뒤집혀도 구동이 가능하지만 그런 적은 거의 없었다.
[1] 이때 블레이드가 멈춰버리고 구동부가 통째로 뜯겨나갔다. 게다가 2번째 공격을 받은 후의 모습을 보면 앞면과 뒷면에도 구동부 주변이 뜯겨진 것이 선명하게 보인다.[2] 같은 수평회전 블레이드형 로봇이기에 팽팽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관중들의 예상을 완전히 깨버렸다. 저렇게 한 번의 공격으로 판을 뒤집어놓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3] 이런 장면이 나오는 이유는 런지의 경우 바퀴가 경사져 있으며, 후면과 바퀴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지만 런지 블레이드의 경우 후면이 완전히 직각이며, 바퀴와 후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직각으로 서면 바퀴와 접촉하지 못한다.[4] RS의 선수들도 이를 인지했는지 다음 출전 때는 후면에 못을 달고 출전해 세워지는 것을 방지했다.[5] 전방 빗면에 강철판을 덧대어서 내구성을 높였다.[6] 이런 점은 마치 런지가 후다닥과의 배틀제왕전(2연승 도전)에서 후다닥의 기습으로 마당쇠와 접촉했을 때 차체가 뒤집혀 내부 부품이 통째로 날아간 것을 연상케 한다.[7] 다만, 계속 고지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짱가가 고지에 올라오려 하자 바로 내려와 공격해 후면을 찌그러뜨리고 바퀴를 터뜨리는 치명상을 입힌 것이 그 예이다.[8] 하지만 걸기형 로봇과는 다르게 어느 정도 변호할 수 있는 것이 전에 수평회전 계열을 주도한 디스크형 로봇들은 티타늄 등의 고급 금속을 사용해야 높은 위력을 낼 수 있어서 제작비가 상당히 많이 드는 편이었다. 당장 이를 대체하기 위해 만든 로봇이 블레이드형 로봇인데, 이런 로봇이 나오지 않았다면 수평회전 무기를 가진 로봇들이 거의 사라지고 수비형 로봇들이 천지를 이루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