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자리아 왕국
작중 인물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알자노 제국의 이웃나라. 그냥 다른 나라 정도로 생각하면 편하다. 작중 등장하는 인물도 먼 옛날 사신의 권속을 처리했다는 6영웅의 한 사람 '강철의 성기사' 라자르 아스틸 딱 한 사람 뿐이라서 현재까지는 별 비중이 없다.
11권에서 나온 서술을 보면 알자노 제국과 레자리아 왕국은 계보 상으로 따지면 친척 관계지만 먼 옛날에 분리됐다. 하지만 내부분열이 심각하더라도 일단 어떻게든 구심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알자노 제국의 황실과는 달리 레자리아 왕국의 왕실은 그냥 이름만 남아있고 실제로 국가를 지배하는 것은 성 엘리사레스 교회 교황청이다. 왕실의 영향력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왕실의 톱인 국왕부터 자발적으로 교황청에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므로 영향력이 있든 없든 결과는 똑같을 듯하다.
지구에서 이웃 나라 간의 관계가 좋지 않듯이 레자리아 왕국과 알자노 제국의 관계는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0년 전에 봉신 전쟁이라는 큰 전쟁도 있었다고 하고 요즘 들어서 자국 내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알자노 제국에 싸움을 걸 낌새가 있다고 한다. 이유는 레자리아 왕국 자신들의 역사 문제, 알자노 제국과의 종교적 관계 때문.
양국의 국교인 알자노 제국의 국교회와 레자리아 왕국의 성 엘리사레스 교회는 엘리사레스교에서 갈라진 두 개의 종교 종파라고 한다. 복음주의의 발디아파(신교)와 의식과 예배에 중점을 둔 카논파(구교)가 그 것인데, 전자를 따르는 것이 제국 국교회, 후자를 따르는 것이 성 엘리사레스 교회이다. 까놓고 말해서 발디아파는 신과 성서만 숭상한다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라서 규율도 느슨하고 타 종파와도 공존할 수 있지만, 카논파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신과 성서에 복종해야 한다는 입장이라서 규율도 엄격하고 타 종파는 죽여서라도 배제한다고 한다. 당연히 카논파는 발디아파를 인정할 수 없다고 이단으로 선포해버렸다.
이런 정책은 단일 민족이라면 그나마 문제가 덜하겠지만 레자리아 왕국은 침략 전쟁으로 영토를 넓혀온지라 수많은 민족이 우글댄다. 당연히 종교적 입장도 다른데, 이걸 억지로 누르고 자기네들 종교를 믿으라고 하니 피지배층 입장에서는 당연히 반발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반발을 억누르려고 종교 정화 정책을 폈다고 하는데 말이 정화지 실상은 '말 안듣는 놈은 전부 여기서 꺼져라'라는 식이다. 작중 고인인 세라 실바스도 이 폭거 때문에 고향에서 쫓겨나와서 알자노 제국에 몸을 의탁하게 된다. 최근에는 이렇게 힘으로 누르는 것도 슬슬 약빨이 다됐는지 각기 다른 기원을 가진 민족들이 불만을 드러내기 시작해서 내부 분열의 위기에 빠진 것이다.
이걸 누르는 방법 중 제일 간단하고 효과가 좋은 것이 대의명분이 명확할 뿐만 아니라 적당히 강하고, 적당히 이길 수 있는 존재, 즉 알자노 제국을 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왕실이라도 있었으면 이렇게 개판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상술했듯이 레자리아 왕국의 왕실은 이미 권위를 잃은 빈껍데기다. 알자노 제국 수뇌부도 바보는 아니기에 당연히 이런 상황을 알고 있어서 레자리아 왕국의 온건파와 비밀리에 손을 잡고 어떻게든 막으려 하고는 있지만... 이런 역사적 문제는 막으면 막을수록 문제가 더 커지는 법이다. 알리시아 7세도 시간이 갈수록 2차 봉신전쟁의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평한다. 이런 종교적, 역사적 문제 외에도 알자노 제국을 병합하면 막대한 이득을 낳는 서 마하드 대륙과의 무역 해로도 확보할 수 있으니 경제적인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한다. 그런데 제국을 병합하더라도 이 무역 해로조차 못 써먹을 수 있는데 일단 아치볼드를 비롯한 주전파 및 유일신 교파들은 이단들과의 외교 및 교류 중단을 우선시 하는 쇄국정치 이념밖에 없는 높으신 분들이라서 이곳을 차지하더라도 이 쇄국정치로 인해 써먹지도 못 할 것은 명백하다.
15권에서 본격적으로 레자리아 왕국의 온건파의 필두 레널드 교황과 파이스 추기경이 중립지대 밀라노에서 마술제전 및 정상회담을 통해 화평조약을 맺으려고 하고 주전파인 아치볼드 추기경은 이단과 교류를 할 바에 전쟁을 통해 제국을 무력합병 하면 이 모든게 해결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게 레널드 교황을 비롯한 온건파가 지도세력이 되기 이전까지 이단 배척 및 이단인 국가 및 민족과의 교류를 하지 않는 쇄국정책, 이를 정화한다는 전쟁으로 인해 알자노 제국의 3배의 영토를 지녔으나 당연히 영토가 늘어나면 국방비는 수직 상승하는건 당연한데 쇄국정치 때문에 대외교역을 안 하다 보니 국가 재정은 사실상 바닥이 나버렸고 타 민족들도 슬슬 불만이 폭발하여 민란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와중에 주전파들은 제국을 무력합병 하기 위한 군대가 모자라면 십자군을 재편성하면 되고 재편성 돈이 모자라면 세금을 40퍼센트를 높여서 징수하면 된다는 주장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 한들 레자리아 왕국이 이길 확률은 상당히 적다. 레자리아 왕국이 종교 국가인 특성상 교황의 한 마디면 일단 군대가 집결할 수 있으며 구교를 맹신하는 자들이라서 사기도 높으며 국민들도 신의 뜻이라는 명목하에 일단 군말없이 전쟁을 위한 물자를 자발적으로 헌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15권에 의하면 레자리아 왕국은 자신들과의 종교가 다르면 이단이라 지정하고 문학적, 상업적 교류조차 하지를 않으니 제국에 비해 기술력이 딸릴 것은 분명하고 대외외교도 타 국가들에게 적대적 관계이지 동맹관계조차 아니지만 만약 제국측의 횡포라고 언론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명분의 전쟁이 벌어지면 일단 질서를 어지럽히는 제국을 토벌하자 라는 타국의 호응도 있을 수 있으며 만약 제국을 진짜 레자리아가 합병한다면 그 이후가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타 국들은 방관하거나 위험하면 제국에 살짝 도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제국은 이미 특무분과를 비롯해 정예부대 및 군사력도 충분하고 대륙의 최고의 마법사 '''세리카 아르포네아'''마저 있으며 전쟁이 벌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버틸 재정도 있는 상황이지만 레자리아 왕국은 라스트 카드 2명은 세리카를 제압하거나 묶는 역할 뿐이며 레자리아 왕국 정규군 십자군도 재정적 압박으로 인해 군대정비가 필요한 상황인데 이를 해결하려면 국민들에게 세금을 높여 징수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이와같이 이미 중앙정부조차 재정이 없어서 군대 재정비도 못하는데 지방 영주들한테 재정이 있을리가 만무하며 생계에 위협이 올 정도로 쥐어 짜내면 광신도가 아닌 이상 민란이 벌어질것이 분명해서 레자리아 왕국의 자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만에 하나 레자리아 왕국이 제국을 병합하는 데에 성공한다고해도 이 문제를 후세에게 떠넘기는 것밖에 안된다. 상기했듯이 레자리아는 수많은 국가를 병합시켜온 국가인데, 그 불만을 종교적 힘으로 어떻게든 누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제국을 병합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치자. 제국 국민은 분명히 원한을 가질 것이다. 그럼 그 불만을 억누르기 위해서 또 정교 정화정책을 펴거나 침략 전쟁을 개시할 것이 분명한데, 이런 상태로는 문제는 영원히 계속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