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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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평가
3. 한계
4. 추천서
5. 목록


1. 개요


고대 로마 제국의 역사를 소재로 한 시오노 나나미의 장편[1] 역사 에세이. 전 15권.
로마 왕국, 로마 공화국, 로마 제국을 거쳐 서로마 제국 멸망까지의 시대를 편년체로 다루며, 몇몇 권은 로마 공화국이나 당대 로마 제국의 생활상이나 시대상을 소재로 한다. 단, 이 책은 어디까지나 역사에 바탕을 둔 '''에세이'''이지 본격 역사서가 아니다. 이 책에 나타나는 역사관 자체도 18세기 에드워드 기번 시절의 역사관에 가까와서 현대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정립된 최신 역사관과는 거리가 있다.[2]
'''사실 이런 류의 역사 에세이는 일본에서 유행하는 장르이며 시오노의 독창적인 글쓰기는 아니다.''' 유명한 진순신이라는 타이완계 일본 작가도 중국사를 가지고 이런 류의 역사 에세이를 쓰기도 했으며, 한국에도 출판되어 있다. 그리고 빙점의 소설가 미우라 아야코도 성경을 가지고 이런 에세이를 쓰기도 했다.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알려진 역사에 자신의 견해나 혹은 다른 사람의 견해를 곁들이면서 좀 더 부드럽게 이해되도록 해설하거나 잡설을 풀어나가는 형식인데... 즉 한국에서 알려져 있는 것처럼 시오노의 독창적인 장르는 아니다.
작가는 동로마 제국이 로마라고 주장할 만한 특징을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기 때문에 동로마 제국은 다루지 않겠다고 정식으로 입장을 표명했으며, 서로마 제국의 멸망까지만 다루었다.[3]
1992년부터 1년에 1권이라는 기획으로 발간되었으며, 2008년 마지막인 15권의 번역본까지 완간되었다.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여세를 타고 한국에서도 엄청나게 팔려나간 베스트 셀러였다. 다만 여기에는 번역자인 김석희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인 시오노 나나미는 필력이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다. 그녀의 저작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소설식 구성과 흥미로운 서양사를 다루었기 때문이었지 글솜씨 때문이 아니었다. <로마인 이야기>의 번역자인 김석희는 시오노 나나미와 협상해 책의 문장 구조를 완전히 뜯어 고쳤다고 한다. 일본 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것도 반쯤은 김석희의 초월번역 덕분이다.[4]
역사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책이다. 특히 한국이나 일본의 일반인들에게는 막연한 인식밖에 없었던 고대 로마의 역사를 일반 대중에게까지 보급한 일등공신이다.

2. 평가


'''"로마사연의."''' 연의(演義)란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딱딱한 정사(正史)를 부드럽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중국 소설의 한 장르인데 (대표적으로 삼국지연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바로 이 정의에 딱 부합한다. 연의도 작가의 성향에 따라 역사왜곡이나 곡해의 논란을 받기도 하는데[5], 로마인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여러모로 이 작품은 이문열 평역 삼국지와 위치가 비슷하다. 이문열에 의해 삼국지 팬덤이 형성된 것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으로 로마사 팬덤이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엄청난 판매부수는 덤. 작가의 자의적 해석이 지나치게 들어가는 것, 결정적으로 저자가 자신의 편견을 사실로서 일반에 확산시켰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고, 해서 로마사 애호가에게 애증이 엇갈린다는 점에서 연상이 그렇게 되는 듯.[6]
로마사를 다룬 책들은 이 시리즈를 제외하면 전부 너무 학술적이어서 공부하는 목적이 아니라면 지루하고 재미가 없거나, 너무 단편적이거나 역사소설 수준의 양극에 있는게 거의 전부지만 이 시리즈는 그 중간을 타기 때문에 재미있고 유익하다. 특히 로마의 인프라에 대해서도 터치하고 지나간 것은 돋보인다.
그리고 이 책이 흥행한 덕에 고대 로마를 다룬 여러 저서[7] 들이 꽤나 많이 번역되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본래 카이사르의 작품인 내전기는 <로마인 이야기> 이전에는 한국에서 번역되지도 않았다가 이 책이 인기를 끌면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8]
이 작품은 로마사를 널리 알린 것뿐만 아니라, 당시까지만 해도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마이너였던 율리우스 카이사르갈리아 전기를 널리 알린 책이기도 하다. 현재 갈리아 전기는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던 사람들은 거의 필수적으로 구매하는 책이 되었다. 사실 4권의 경우 대다수는 <갈리아 전기> 번역에 할애했으며, 정식 번역은 아니더라도 원문과 대조했을 때 별 차이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서사적 구성은 (당연하겠지만) 이쪽이 낫다. <갈리아 전기>에 없는 묘사를 끼워넣은 부분도 있지만, 취미로 읽는 경우에는 <로마인 이야기>로 대체해도 상관 없다. 원전과 대조하면서 봐도 재밌다.
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들을 기억하고 또 로마 역사가 어떻게 흘렀는지 파악하는데 저 작품은 상당한 도움을 준다. 역사상 벌어진 일들에 대한 왜곡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며, 또한 지나치게 자세하지도 않고 생략되지도 않은 적절한 상황 묘사는 다른 작품들이 흉내내기 어렵다. 따라서 독자들에게 있어 지나치게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템포로 진도를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위기의 3세기를 묘사하는 부분은 대단히 훌륭하다. 이 시기는 군인 황제 시대 등 황제들의 난립과 어지러운 정세 변화로 인해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많은 역사서에서는 이 부분을 통째로 생략하고 아우렐리아누스 같은 중요한 인물들 몇몇만 언급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인 이야기>에서 이들 황제들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중요한 일들의 생략없이 짜임새 있게 묘사하여 한권으로 요약하였는데 이때 상황의 막장성이 보통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때 상황을 이렇게 잘 정리해준 책은 <로마인 이야기>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치만 내용 자체는 이미 사장된 사관을 따라 가거나 혼자 오버해서 판단하는 오류를 범한다. 안토니누스 칙령에 대한 평가는 실소를 금치 못할 정도다..) 물론 이것도 왜곡이 없는 것이 아니어서, 팩트를 왜곡하는 건 둘째치더라도 게르만족이나 사산조 페르시아의 성장은 도외시하고 단순히 '로마인의 정신을 잃어서'와 같은 추상적인 곳에서 원인을 찾으며 이상한 결론을 내린다.
특히 로마 역사가 대략 천년에 가깝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14권[9]만으로 로마 역사 전체의 흐름을 가감없이 파악[10]할 수 있게 서술했다는 점에서 로마 역사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고 할 수 있다. 한계는 좀 크지만, 이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로마인 이야기>는 다른 로마에 관련된 저서들과 뚜렷한 차이가 있고 따라서 수작(단, 13권까지로 한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역사학과에 처음 입문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사학의 재미를 알게 하기 위해서 교수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읽어보고 감상문을 써오라고 하는 교양도서 중 하나다. 놀라운 사실이지만 <로마인 이야기>를 신봉하는 교수도 꽤 있을 정도! 그중엔 신학과 교수도 있다고 한다. 이는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교수라 한들 자기 전공 분야 벗어난 분야에선 일반인보다 별반 나을 게 없는 게 현실이기에 그렇게 볼 문제는 아니다. 자기 전공 분야 아닌 부분도 열심히 노력해서 연구하여 좋은 연구성과를 내거나 교양서를 내는 사람도 있으나, 모든 교수와 박사가 다 그러한 건 아니다.[11][12]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 정도로 로마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는 책은 전공자로부터건 비전공자로부터건 그동안 찾기 힘들었다. 이 책으로 인해 지중해 문명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이 무척 많다.

3. 한계


다만 어디까지나 교양수업에 국한된 얘기. 전공과목 수업을 들을 때는 쓰지 말자. 실제 전공 과제 제출 시, <로마인 이야기>를 참고 문헌에 올렸다가 역사서가 아닌 소설을 참고문헌에 올렸다는 이유로 감점당하는 사고도 발생한다.
리포트를 쓸 때 자료의 출처를 <로마인 이야기>라 밝히는 경우는 '아직은 진정한 서양사를 배우지 않았습니다'라는 것과 같다. 물론 <로마인 이야기>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역사학뿐만 아니라 다른 학문에서도 교양서의 인용은 금기다. 참고하도록 하자.
<로마인 이야기>는 '''교양서와 소설의 중간''' 쯤에 위치한 책이다. 역사소설의 구성과 거의 일치하는데, 이 점은 사료에 남아있지 않은 부분을 주저없이 창작해 버린다거나,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사료를 취사선택하는 점,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이 '로마가 절정으로 치달아오르다가 절정을 맞고, 다시 쇠락을 거쳐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면서 소설적 구성에 따라 쓰였음을 노골적으로 보이는 데서 드러난다.[13] 작가 자신이 역사가가 아니기 때문에 연구서가 아닌 일반 독자들을 층으로 삼은 책이라고 밝혔다. 즐겁게 빠져들 수 있는 입문서라 생각하는 것이 좋다. 연구서에는 꼭 필요한 레퍼런스(인용 출처)도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 "서양 역사학자들이 한 말" 같이 써두면 그게 누군지 우리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
일부분은 순전히 재미를 주기 위한 작가의 창작이다. 주로 "나이"나 "출신"에 바탕을 둔 인물의 성격 묘사나 감정 묘사 같은 것인데, 소설다운 재미를 주기는 하나 현대인인 우리가 그 시대 사람들의 심정을 직접 알 길이 없으므로 이런 서술들은 어디까지나 창작에 불과하다. 창작한 부분과 창작이 아닌 부분이 모호하게 뒤섞여 있어서 혼동할 여지가 많다. 이러한 면모의 아랫부분의 역사부분의 일부 오류와 결합되어 생긴 유명한 별명이 원제목을 일본어 발음 그대로 읽은 '''로마진노 모노가타리'''이다. 작가도 역시 이 시리즈에 모노가타리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를 권두에서 설명한 바 있다.
그리고 많은 해석이나 연구는 꽤 오래 전의 것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최신 연구가 제대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서울대 교수 주경철이 쓴 <테이레시아스의 역사>에는 먼나라 이웃나라와 함께 <로마인 이야기>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구성도 좀 문제가 많은데, 카이사르에 대해서는 두꺼운 분량의 두 권에 걸쳐 자세히 기술한 반면 카이사르가 사망하자마자 내용이 팍 줄어 이후의 내전은 카이사르 편의 부록처럼 끼워져 부실하게 기술되었다. 심지어 필리피 전투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별볼일 없다며 성의없게 줄거리 수준으로 써 놓았다. 로마 공화파와 안토니우스, 옥타비아누스의 내전은 카이사르가 겪은 내전에 버금갈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되어 쓸만한 내용이 많아 한 권으로 따로 떼어서 다룰 분량임에도 작가의 취향에 따라 분량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그리고 제정의 정점기라고 할 수 있는 티베리우스 이후에는 확실히 긴장도가 떨어지고 5현제 시대조차도 전반부에 곁들여지던 작자의 픽션도 아예 어디 가버리고, 건조한 편년체식으로 사실만을 나열하는 무성의로 일관한다. 마치 이문열 평역 삼국지의 용두사미[14]가 연상되는 바이다.
로마에서 개최한 학술 심포지엄에서 시오노 나나미가 참석한다는 말에 일본 사학과 교수들이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도 있다 한다. 사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게 시오노 나나미는 결코 학자가 아니고, 그 이유가 학교에서 수학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본인이 쓴 글이나 역사에 대한 접근이 학자가 아니라 작가의 접근이기 때문. 김훈 등의 작가가 역사소설을 썼다고 그들을 역사학자라고 할 수 없는[15] 것과 마찬가지이다.

4. 추천서


이 책을 읽은 이후 로마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이나 이 책을 읽지않고 로마사를 제대로 알고 싶은 분들은 다음과 같은 책을 참고하면 좋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의 경우엔 이 책으로 입문하여 읽기에는 무리가 없으나 18세기의 시각이 현재와 다르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며, 후기 로마사에 대한 무지와 무시는 어떤 부분에선 시오노 나나미조차도 압도하는 점이 심각하다. 현재 번역된 책들로 필립 마티의 <로마 공화정>이나 에이드리언 골즈워디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그의 정적인 키케로를 다룬 안토니 에버릿의 <로마의 전설 키케로> 같은 책도 읽을 만하다. 카이사르가 직접 쓴 <갈리아 전기>, <내전기>나 타키투스의 <연대기>[16], 수에토니우스의 저작인 <열두 명의 카이사르> 역시 국내에 번역되어 있다. 전반적인 로마 통사에 대한 책으로는 프리츠 하이켈하임 저 <로마사>도 좋다. 다만 까치글방의 책들 중 <로마 제국사>는 이탈리아 사람이 썼고 그럭저럭 양호하지만, 4세기 이후 후기 로마사 부분은 영 좋지 못하다. <로마인 이야기>가 빠뜨린 관점을 보충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스킵하는 게 좋다.
국내에는 로마사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이전에는 상대적으로 마이너에 가까웠으나, 이 저작을 전후로 로마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외국의 로마 관련 서적 번역이 활발해지고 있다. 관심이 있다면 다음 링크를 참조해봐도 괜찮을 듯.# 시오노 나나미가 참조했다고 스스로 밝힌 책들 중에선 현재 한국에 번역되어 있는 책도 있고 영어가 된다면 영문서를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어쨌거나 한국에서 로마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시오노의 책이 평가 받을 지점은 분명 있을 것이다.

5. 목록


  • 제1권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 제2권 한니발 전쟁
  • 제3권 승자의 혼미
  • 제4권 율리우스 카이사르(상)
  • 제5권 율리우스 카이사르(하)
  • 제6권 팍스 로마나
  • 제7권 악명높은 황제들
  • 제8권 위기와 극복
  • 제9권 현제의 세기
  • 제10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제11권 종말의 시작
  • 제12권 위기로 치닫는 제국
  • 제13권 최후의 노력
  • 제14권 그리스도의 승리
  • 제15권 로마 세계의 종언

6. 비판


로마인 이야기/비판 문서 참고.
[1] 누군가는 사실상 역사소설이라고 폄하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역사소설만도 못하다고 하는데, 일단 다른 권들은 몰라도 적어도 14권, 15권은 역사소설 기준으로 보기에도 많이 부족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내 출간된 서적 중에 이 소재를 이 분량으로 낸 사례는 이 작품이 유일하지만, 다른 역사소설들이 지키는 최소한의 금도도 지키지 않기에 비교는 유의미하다.[2]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학계의 시각은 로마사의 권위자인 국내 고려대 사학과의 김경현 교수의 글을 참조할 것. 시평 '시오노 나나미 현상'과 역사 바로 읽기[3] 그래도 학계에서 대체적으로 로마 제국이라고 다루는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시대까지는 다루었다. 물론 이것도 옛말. 예전에는 동로마 제국의 중세적, 그리스적 성격을 강조했으나 8,90년대 이후에는 디오클레티아누스 이후의 체제와 동로마 체제의 연속성을 인정한다.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천도해서 국가라는 체계의 연속성이 없어졌다면 시오노의 모국인 일본교토에서 벗어난 순간 일본이 아닐 것이다. 이렇듯 다루는 범위는 작가 자유라고 해도, 엄연히 역사를 다루는데 그 다루지 않는 이유가 역사학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엄정한 비판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조선사를 다루면서 편의상 근현대사는 빼고 끊은 것과 결코 비슷하지 않다. 어느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 조선은 조선이라 주장할 특징이 없다고 안 다루던가? 비판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짓이다.[4] 시오노의 다른 책들을 보면 확실히 <로마인 이야기>와 차이가 난다. 문학동네에서 발간한 십자군 이야기는 문체가 엄청나게 딱딱하다. 하지만 김석희도 어느 정도는 번역 오류를 저질렀으며, 스스로도 자신의 번역 스타일에 대해 '성실한 추녀보다 불성실한 미녀'라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밝혔다. 김석희는 서울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한 이로, 즉 일본어 전문전공자가 아니라서 숙어나 관용어의 표현에 익숙하지 못해, 원문과 대조해보면 어이없는 직역을 하는등의 오역이 가끔 보이긴 한다.[5] 예전에는 삼국지연의가 촉빠라는 설이 대세였으나, 현재는 도리어 촉빠를 가장한 고도의 유비까라고 보는 사람도 많다.[6] 다만 이문열은 시오노처럼 있는 사실 자체를 멋대로 왜곡하거나 비틀기까지 하지는 않았다.[7] 수에토니우스의 <황제열전>이나 테오도르 몸젠의 로마사도 번역자 서문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이름과 로마인 이야기가 분명히 언급된다.[8] 갈리아 전기는 범우사의 소책자 등으로 오래 전에 번역된 적 있다.[9] 10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로마의 인프라만 다룬 책이니 제외.[10] 11권부터 슬슬 스텝이 꼬이더니 14권에서 망가지지만.....적어도 4세기 이후 부분은 그냥 스킵하는 게 이롭다.[11] 단 <로마인 이야기>를 신봉할 정도면, 적어도 서양사 부분에선 학부 수준을 넘어서는 깜냥이 있다곤 보긴 힘들다. 적어도 사학과 관련 교수들 중엔 저런 사람 없는 게 사실.[12] 물론 교양서, 로마사 입문서로서는 사학과 교수들도 로마인 이야기를 높게 평가한다. 어떤 학문이든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접근성을 높여주는 (그래야 전공 희망자들이 느니까) 교양서와 기초입문서를 필요로 하는데 로마인 이야기는 이러한 점애서 매우 부합하는 서적이다. 사학과를 (그것도 서양사 및 로마사 계열) 다니고 있다면 (교양서 및 입문서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전공교수들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13] 다만 이 말 자체는 비판거리가 되기는 어렵다. 한 나라가 성립할 때부터 멸망할 때까지를 다루는 상황에서는 '절정으로 치달아오르다가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라는 소리는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 전성기를 거치고 결말에 이르는. 즉 멸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는가. 다만 이 '과정'에 영향을 미친 몇몇 요소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왜곡한다면 문제가 되는데, 로마인 이야기가 바로 이랬기 때문에 비판을 받는다.[14] 라고는 하지만 이는 사실 이문열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제갈량 사망 후 그냥 흐지부지 끝나는 것은 삼국지 스토리 창작물에서는 거의 필수요소 수준이다. 오죽하면 만화 삼국전투기가 제갈량 사후를 자세히 다룬 것이 특이사항이 되었을 정도이다.[15] 김훈은 애초에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서 "'''나는 이 책이 어디까지나 '소설'로써만 읽혀지기를 바란다'''"고, 본인의 작품은 어디까지나 창작의 영역에서 집필된 소설일 뿐 실제 역사와는 다르다고 딱 선을 긋고 있다.[16] 아우구스투스부터 네로 황제시기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