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스키의 불 축제
1. 개요
- 등장 작품
-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9장
- 은하영웅전설 OVA 109화
- 시기 : 우주력 801년, 신제국력 3년 표준력 6월 13일 20시 40분 ~ 6월 16일
2. 사건의 발생
구 페잔 자치령의 전 란데스헤르 아드리안 루빈스키가 하이네센폴리스의 잉글우드 병원에서 투옥 중,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이 하이네센 폴리스에 방문하자 단식투쟁을 하다가 스스로 생명유지장치를 뽑아 결국 사망했다.[1] 그가 죽은 순간 큰 지진이 일어나고 하이네센폴리스는 엄청난 폭발에 휘말린다.[2]
지질국에서는 자연적인 지진이 아니라고 했으며 먼저 구 자유행성동맹의 최고평의회 빌딩이 무너졌고, 그 주변 땅이 꺼지는 한편 수십 동의 건물이 붕괴했다. 뒤이어 시내 도처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폭발이 연이어 일어났으며 밤하늘엔 불꽃이 치솟고 연기와 안개가 뒤엉켜 지척을 분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때 라인하르트가 행궁으로 삼고 있던 하이네센 국립미술관에서 프리츠 요제프 비텐펠트는 나가는 것을 거부하던 라인하르트에게 아래와 같은 말을 하고 라인하르트를 강제로 구출하여 그를 구하는 공을 세웠다.
그리고 부하들에게 지시하여 황제를 침대째로 들어(...) 피신시켰다. 하지만 국립미술관에 남은 무수한 문화재와 예술품들은 일절 무관심이라 결국 잿더미로 사라졌기에, 예술가 제독으로 유명한 에르네스트 메크링거는 예술품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비텐펠트의 활약상을 칭찬과 비판 섞인 감상문으로 썼다.[4] OVA에선 이러한 메크링거의 나레이션을 배경으로 미술관에 있던 그림과 조각들이 불길로 사라지는 묘사로 이러한 효과를 더 돋보이게 했다.'''"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페잔에서 황후 폐하와 황자 전하께서 폐하의 귀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무사히 모셔 가는 것이 신하 된 책무입니다. 실례하겠습니다!"'''[3]
불길은 사흘 동안이나 잡히지 않았으며, 시가지의 30퍼센트가 소실된 뒤에야 겨우 진정되었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는 5000명을 넘었으며,[5] 피해자는 그 500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불길은 한때 중앙우주항까지 번져 볼프강 미터마이어도 행성 하이네센에 기항한 함정들을 우주로 피난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품기까지 했다. 사망자 다수가 지리적으로 잘 모르던 제국 주둔군이었기에 제국 쪽에서 인명피해가 컸다고 한다.
군무상서 파울 폰 오베르슈타인 원수는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았다. 군무성 관계 서류를 정연하게 반출시키는 한편, 헌병대를 계속 가동시켜 의심스러운 인물들을 신속히 잡아들였다.
그때 잡혀온 도미니크 생피에르에 의해서 진실이 알려지는데, 하이네센폴리스의 대부분에 루빈스키의 두개골 속의 뇌파의 영향을 받는 극저주파 폭탄을 설치하고, 그가 죽어서 뇌파가 정지하면 구 자유행성동맹 최고평의회 빌딩 지하 깊숙히 설치되어 있는 폭탄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도록 되어 있었다. 이것이 치밀한 계산에 의거한 건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이것이 행성 하이네센을 이제르론 공화정부가 훗날 더 재건하기 힘들었을 정도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역으로 신 은하제국에서 행성 하이네센을 '''이 지옥 같은 행성'''으로 인식하여 이제르론 공화정부에 그냥 줘 버려도 될 정도의 인식을 갖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도미니크는 이 사건을 "어쨌든 이런 형태로 은하제국에 대한 도전에 막을 내렸다는 것은 아드리언 루빈스키에게 있어 결코 원하는 바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동정하지 않습니다. 동정한다 해도 기쁘게 받아들일 인간도 아니니까요."라고 평했다. 그녀는 몇 달 뒤 풀려났고 그렇게 세상에서 사라졌다.
OVA에서는 숨이 끊어졌을 때 루빈스키가 미소지으며 죽는데, 카이저를 길동무삼으니 기분이 좋아져 만족해하면서 죽은 것처럼 묘사했다.[6]
[1] OVA서는 스스로 링거를 뽑고 자살했다.[2] 사실 루빈스키는 예전에 자신의 뇌파와 연동하는 폭탄을 몰래 숨겼고 자신이 죽는 즉시 폭파되도록 조치를 취했다.[3]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296[4] 카이저의 목숨이 무사했던 것은 비텐펠트의 공로이지만, 그가 예술, 특히 미술조형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일이 신속하게 처리된 것이었다. 만약 예술품 소실을 우려했더라면 만사가 지체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실로 행운이라고 해야 하리라......"/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0권 <낙일편>, 김완, 이타카(2011), p.296[5] 다만 시가지의 30%가 파괴된거 치고는 적긴 하다. 아마도 인구 밀집지역까지 불길이 번지진 않은 모양이다. 최고평의회 건물이 무너졌다는 서술로 보아, 주로 피해를 입은 지구는 행정건물이 들어선 곳 위주일수도 있다.[6]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지만. 그러나 이로부터 고작 43일 뒤, 결국 라인하르트 또한 병으로 인해 발할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