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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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들어보기

러시아어: Любэ[1]
로마자 표기: Lube, Lyube[2]

1. 개요


1989년 조직된 이후 지금까지 약 25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러시아의 국민 포크 락 밴드. 이름은 이들이 결성된 도시 '류베르치(Люберцы, 모스크바 교외에 위치한 도시)'에서 가져왔다. '대대장(Kombat)', '튀어!(Atas)', '웃기지 마라, 미국아(Ne Valyay Duraka, Amerika)' 등의 노래로 유명하다. 서구식 락과 전통적인 러시아 포크 음악, 그리고 밀리터리 바드(Bard, 음유시인)의 요소가 섞인 곡을 주로 작곡한다. 한 곡(No More Barricades)을 제외하면 모든 노래를 러시아어로 작곡, 작사했다.
구성 인원은 프로듀서이자 작사가인 이고르 마트비엔코(Igor Matvienko), 보컬 니콜라이 라스토르구예프(Nikolai Rastorguyev), 키보드 및 가르몬[3] 연주자인 비탈리 록테프(Vitaliy Loktev), 드럼 연주자인 알렉산드르 에로힌(Aleksandr Erokhin), 백 보컬 및 코러스 담당인 [4], 기타 담당 알렉세이 호흘로프(Aleksey Khokhlov)와 유리 르마노프(Yuriy Rymanov), 베이스 기타인 파벨 우사노프(Pavel Usanov), 백 보컬인 알렉세이 타라소프(Aleksey Tarasov)로 구성되어 있다.
1989년 앨범 '튀어(Атас)!'를 내놓은 이래 현재까지 총 13개의 앨범을 공개했다. 러시아에서는 국민 밴드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하며, 블라디미르 푸틴이 직접 공연에 와서 관람했을 정도.
노래 스타일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 난닝구 차림의 30대 아저씨들이 기타 들고 무대에서 설치며 '이건 미친 짓이야 난 여기서 빠져나가야겠어'로 요약되는 광란의 초기.

* 앨범 '류베의 구역[5]

'으로 대표되는, 러시아 역사상 최악의 시기인 옐친 시기 심연 속에 빠져든 조국과 무기력한 러시아인들에 대한 비난과 암울함을 노래하는 중기. [6]

*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그 감정에 대해 노래하며(약 1997년부터), 다시 조금씩 보이는 희망을 노래하는 말기

'웃기지 마라 미국아' 등의 곡에서 볼 수 있듯 자국 옹호적인 성향을 감추지 않지만,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노래한 'No More Barricades'의 곡에서 볼 수 있듯 민주주의를 나쁘게 보지는 않으며[7] '웃기지 마라 미국아' 또한 제목과 달리 러시아를 까는 요소가 없지 않다.
류베는 똑같이 러시아 락의 전설로 꼽히는 키노와 비교했을 때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변화(Peremen)' 등의 노래처럼, '변화'를 외치는 키노와 달리 류베는 '일상 생활 속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려낸다. 류베만의 독특한 색채 속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듯한 가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키노처럼 은유가 아닌, 직설적인 가사로 익살스러우면서도 냉소적인 모습을 그리는 점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 들어보기



이들의 1집 앨범 첫 번째로 실린 '류베르치(혹은 '우린 새로운 방향으로 먹고 살 거야!')' 라이브. 지금 보면 믿지기 않을 '똘끼'를 자랑한다. 가사

1집 앨범의 '아버지 마흐노' 뮤직비디오. 똘끼가 장난아니다(...)

1집의 헤드인 '튀어(Atas)!'. 1979년 러시아의 인기 TV 미니시리즈(5부작) '접선 장소 이상 없음(Место встречи изменить нельзя)'의 주인공인 형사 글렙 제글로프와 중령 블라디미르 '볼로자' 샤라포프가 실존했던 범죄 조직 검은 고양이를 쫓는 내용이다. 극초기 류베의 명곡으로 꼽힌다. 가사

1993년 앨범 '류베의 구역' 첫 곡인 '카잔의 고아(Сирота казанская)[8]'. '카잔의 고아'라는 말은 러시아인 혹은 막장인생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당시 개판이었던 러시아의 상황을 목도하고 정신이 나가버린 상황을 울부짖으며 노래한다. 가사
아래는 그 가사.

러시아어
한국어 번역
1
Нету у меня никого, кроме Родины-матушки... Да!
난 뭣도 없지만, 조국이 기다려.. 어!
Нету у меня никого, кроме ветра-дружка.
난 뭣도 없지만 바람같은 친구가 있어..
Ох, да помолись за меня, сиротинушку, батюшка..
아 나를 위해 기도해줘, 고아원의 원장아..
Ты помолись за меня, помолись за меня, да, да, да....
나를 위해 기도를 해줘. 그래 그래!
후렴
Сирота Казанская!
카잔의 고아들이여!
Поднимись по жизни назло!
악바리만 남은 인생이여, 기립하거라!
Дед погиб в гражданскую -
나의 할배는 내전때 죽었어..
Повезло.
운 좋았지.
2
Нету у меня ничего, кроме чести и совести.
난 뭣도 없지만 명예와 양심은 남아있어.
Нету у меня ничего, кроме старых обид.
난 뭣도 없지만, 묵은 원한은 있어.
Ох, да пошто горевать, все наверно устроится.
오, 왜 모든 슬픔은 뚝 그쳐야 하는거지?
Да и поверить хочу, да душа не велит.
난 그렇게 믿지만 마음이 허락치 않아..
후렴
Сирота Казанская!
카잔의 고아들이여!
Поднимись по жизни назло!
악바리만 남은 인생이여, 기립하거라!
Дед погиб в гражданскую -
나의 할배는 내전때 죽었어..
Повезло.
운 좋았지.
3
Нету у меня никого, да и некому кланяться...
난 뭣도 없고 반겨줄 사람도 없어..
Нету у меня ничего, да и нечего маяться.
난 뭣도 없고 고통을 줄 것도 없어..
Ох, да горюшка-кручина по дорожке катится.
아, 슬픔뿐인 오두막집의 길을 따라 굴러가..
Да и не тот я мужик, чтобы душу рвать, да, да, да...
난 절대로 내 마음을 짓이길 사람이 아냐.. 그래, 그래!
후렴
Сирота Казанская!
카잔의 고아들이여!
Поднимись по жизни назло!
악바리만 남은 인생이여, 기립하거라!
Дед погиб в гражданскую
나의 할배는 내전때 죽었다!
Сирота Казанская, ноченька темна
카잔의 고아들이여, 밤이 칠흑같구나..
Сирота Казанская, бедная страна.
카잔의 고아들이여, 사라진 조국이여..

러시아 락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바닥을 기는 한국이라 국내에서는 생소한 밴드지만, 몇몇 위키니트(특히 밀덕)들이 들어봤을 Комбат이 이들의 곡이다.[9] Комбат은 류베의 대 히트곡으로써, 가끔씩 승리의 날과 같은 대규모 행사 때 무조건 부른다. 그리고 그 행사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떼창으로 부른다''' 남녀노소 다 부르는 모습에 처음 보는 외국인들은 그저 놀라기만 한다. 그리고 류베의 콘서트에서도 맨 마지막이나 분위기 피크일 때 불러주는 곡이기도 하다. 내용은 전쟁의 헛됨과 그 와중에도 목숨을 바쳐 조국을 수호하는 대대장에 대한 찬양 정도.

러시아 연방 찬가를 록으로 편집하기도 했다. 류베가 라이브 공연을 할 때 실제로 푸짜르와 더불어 '''푸짜르의 자동인형'''이라고 불리는 정치계의 바지사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임 대통령도 보러 온다고 한다.

붉은 군대는 가장 강력하다를 러시아 연방 25주년 행사에 맞춰 리메이크해서 불렀다.

류베의 Не валяй дурака, Америка(웃기지 마라, 미국아)라는 곡이다.[10] 노래 제목과 가사는 미국을 욕하는 내용인 것 같지만 소련 시절 러시아의 입장을 비꼬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사가 미국에게 욕을 하면서도 자국인 러시아를 익살스럽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래는 그 가사.

러시아어
한국어 번역
발음
1
Не валяй дурака, Америка.
Вот те валенки, мёрзнешь, небось.
Что Сибирь, что Аляска - два берега.
Баня, водка, гармонь и лосось.
웃기지 마라, 미국아.
여기 발렌키[11]가 있으니 추위는 걱정 마.
시베리아알래스카는 두 개의 해안
바냐[12], 보드카, 가르몬[13], 그리고 연어[14]
녜 발랴이 두라까, 아몌리까
봇 쪠 발린끼, 먀르즈녜쉬, 녜보쓰
슈또 시비르, 슈또 알랴스까 - 드바 볘례가
바냐, 보드까, 가르몬, 이 라쏘스
2
Не валяй дурака, Америка.
За морями скучаешь, поди.
Что Сибирь, что Аляска - два берега.
Бабы, кони, раздолье в пути.
웃기지 마라, 미국아
바다가 우리 사이에 있으니 넌 심심하겠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는 두 개의 해안
아낙네, 말, 광활한 길
녜 발랴이 두라까, 아몌리까
자 마랴미 스꾸차이쉬, 빠찌
슈또 시비르, 슈또 알랴스까 - 드바 볘례가
바븨, 꼬니, 라즈달예 브 뿌찌
3
Тёмные улицы, девки - умницы.
Любо дорого спляшем кадриль.
Что Сибирь, что Аляска - два берега.
Свадьба, эх, запотевший пузырь.
길은 어둡지만, 여인들은 총명하지
카드리유 추는 건 참 즐겁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는 두 개의 해안
결혼식, 아, 김 서린 술병
쬼늬 울리쯰, 졔브끼 움니쯰
류바 다로가 스쁠랴솀 까드릴
슈또 시비르, 슈또 알랴스까 - 드바 볘리가
쓰바드바, 에흐, 자빠졔브시 뿌즤르
4
Много красной у нас материи.
Всем рубахи пошьём вам, братва.
Эх, корона Российской империи.
Екатерина, ты была не права.
우리에겐 붉은 옷감이 많아
너희 옷을 다 만들어 줄게, 친구들
아, 러시아 제국의 왕관이여!
예카테리나, 당신은 틀려먹었던 거야
므노가 끄라스나이 우 나스 마쪠리
브쏌 루바히 빠쉬욤 밤 브라뜨바
에흐, 까로나 라씨스까이 임뼤리이
예까졔리나, 띄 븨르라 니 쁘라바
5
Не валяй дурака, Америка.
Не обидим, кому говорят.
Отдавай-ка землицу Алясочку.
Отдавай-ка родимую взад.
웃기지 마라, 미국아
싸우자는 게 아니잖아
그냥 알래스카 땅 돌려내라고!
우리 소중한 고향 땅 돌려내라고!
녜 발랴이 두라까, 아몌리까
녜 아비짐 까무 가바럇
아따바이-까 짐리쭈 알랴싸치꾸
아따바이-까 라지무유 브자드
6
Не валяй дурака, Америка.
Вот те валенки, мерзнешь, небось.
Что Сибирь, что Аляска - два берега.
Баня, водка, гармонь и лосось.
Красная, красная, прекрасная
Красная и Чёрная икра.
웃기지 마라, 미국아.
여기 발렌키가 있으니 추위는 걱정 마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는 두 개의 해안
바냐, 보드카, 가르몬, 그리고 연어[15]
붉은, 붉은, 아름다운
붉은, 그리고 검은 캐비어
녜 발랴이 두라까, 아몌리까
봇 쪠 발롄끼, 먀르즈녜쉬, 녜보쓰
슈또 시비르, 슈또 알랴스까 - 드바 볘례가
바냐, 보드까, 가르몬, 이 라쏘스
끄라스나야, 끄라스나야, 쁘리끄라스나야
끄라스나야 이 쵸르나야 이끄라.

[1] 앨범 아트 등을 보면 분명히 'э'라고 해놨는데 'е'로 쓰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2] 주로 Lube나 Lyube를 쓰나 간혹 Ljube, Lubeh 등을 쓰는 등 로마자 표기가 다양하다.[3] 러시아식 아코디언[4] 2009년 4월 교통사고로 사망. 대타로 세르게이 페레구다가 들어와 지금까지 맡고 있다.[5] 동명의 영화도 존재한다. 류베 본인들이 출현.[6] 당시 음악들을 들어보면 그 키노의 애절함을 뛰어넘어, 처절함과 삶에 찌든 채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듯한 노래들이 대다수이다.[7] 다만 이건 소련 붕괴 직후의 곡이라 푸틴이 들어선 지금은 어떨지...[8] 동명의 러시아 영화와는 무관하다. 정말 여담으로, 이 카잔은 러시아 지명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독일을 2-0으로 발라버린 그 곳 맞다.[9] 영어 Combat의 오타가 아니다. Батальон Коммандер(BATtalion COMmander), 즉 대대장이라는 뜻이다.[10] 원래 어감은 '''"바보짓 좀 작작 해라 미국아!"''' 정도일 것이다. [11] 러시아의 방한화.[12] 러시아식 사우나.[13] 러시아식 버튼 아코디언.[14] 각 절마다 끝의 두 소절이 2번 반복되고, 맨 마지막 절만 4번 반복된다.[15] 이 소절만 총 4번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