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모라비에츠키는 반공주의 정치인 코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이 때문에 평소 강력한 애국심을 강조하면서 폴란드 공산당의 모든 흔적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폴란드 드림'을 강조하며 모든 폴란드인이 기본적인 의식주를 누릴 수 있는 복지 국가 건설을 강조해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았다.
모라비에츠키는 은행원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자코드니 WBK의 행장까지 지냈다. 이후 그는 재무장관으로서 탈세 단속을 강화하고 국가 재무구조를 개선해 효과적인 재무관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은행원 출신에 재무장관을 지냈다는 점, 젊은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다는 점, 비슷한 국가관과 세계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종종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유사해 '폴란드의 마크롱'이라 불리기도 한다.
모라비에츠키 신임 총리는 향후 3년 동안 법과정의당을 이끌게 된다. 그동안 신임 총리는 3차례의 선거를 치러야 한다. 2020년엔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있다.
폴란드 현 정권은 최저, 공공지출 급증, 전통적 가톨릭 가치 강화 등으로 1989년 공산정권 붕괴 이래 가장 인기 있는 정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총리 교체 배경에 대해 선거와 사법개혁을 앞두고 당에서 믿을 만한 총리감을 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PiS의 총재이자 폴란드 최대 실권자인 야로슬라프 카친스키가 시드워 현 총리보다는 모라비에츠키 재무장관을 더 신뢰했다는 것이다.
또 EU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폴란드와 유럽 사이 부러진 다리를 수선할 수 인물'인 온건파 모라비에츠키를 내세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EU와 이웃 국가들은 폴란드의 사법 개혁이 민주주의 및 법치의 근간을 흔들어 놓았다고 비판해왔다.
사법개혁 법안 관련 표결을 앞두고 관심을 돌리기 위한 연막탄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폴란드 과학원 헨리크 도만스키 교수는 "카친스키 총재가 리더이고, 총리가 누구든 그가 실권자"라며 총리 교체에 그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