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흥
1. 개요
조선 중기의 문신 윤선도가 지은 총 6수의 시조이다. 제목인 만흥은 흥겨움이 마음에 가득 찼다는 뜻으로, 속세를 벗어난 자연에서의 흥취를 말한다.
2. 본문
산수 간(山水間) 바회[1] 아래 뛰집[2] 을 짓노라 하니
그 모론[3] 놈들은 웃는다 한다마는
어리고 햐암의 뜻에는 내 분(分)인가 하노라
보리밥 픗나물을 알마초 머근 후(後)에
바횟 긋 믉가의 슬카지[4] 노니노라
그 나믄 녀나믄 일이야 부랄[5] 줄이 이시랴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리하랴
말슴도 우움도 아녀도 몯내 됴하하노라
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 하더니 만승(萬乘)이 이만하랴
이제로 헤어든 소부(巢父) 허유(許由) 약돗더라
아마도 임천한흥(林泉閑興)을 비길 곳이 업세라
내 셩이 게으르더니 하늘이 아라실샤,
인간만사(人間萬事)를 한 일도 아니 맛뎌,
다만당 다토리 업슨 강산(江山)을 딕희라 하시도다.
강산(江山)이 됴타한들 내 분(分)으로 누얻느냐
님군 은혜(恩惠)를 이제 더옥 아노이다.
아므리 갑고쟈 하야도 해올 일이 업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