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 장터

 

1. 개요
2. 내용
3. 분석


1. 개요


시인 신경림 의 시.

2. 내용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1]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2]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민물 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석삼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3. 분석


방랑과 정착의 삶 가운데 고뇌하고 있는 화자를 그려낸 시이다.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이 자신이 방랑의 운명을 타고났다 하고 있다. 그러나 나중에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라고 하면서 정착의 삶 역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고뇌는 마지막에 각각 한 구씩 사용하면서 이러한 고뇌를 강조한다.

[1] 별거 아니다. 그냥 비가 오는 모습을 묘사했을 뿐.[2] 아흐레(9일), 나흘(4일) : 5일장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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