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진전
1.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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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만화속세상의 웹툰. 작가는 '젤리빈.' 여러 신들과 괴이들이 등장하는 고전 설화 분위기의 스토리와, 이에 맞도록 제한적인 색채만 사용하여 유채색 수묵화 같이 그린 화풍이 특징이다. 매주 목요일 연재.
작품의 주연은 천계에서 지상으로 떨어진 신, '묘진'이며 그의 양아들 '산', 신내림 처녀 '막만(달래)'가 있으며, 이들의 이야기가 돌아가며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들 사이의 엇갈린 악연과 그들의 어긋난 소망, 안타까움, 한 등이 이 작품의 주요 소재이자 주제가 된다. 이러한 주제와 캐릭터들의 분위기를 잘 녹여내는 작화/연출이 큰 장점이다. 또한 예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나레이션이나 대사전달이 일품이다.
시대 배경은 조선. 작품 설정은 옥황상제, 역신 등 동양 신화/설화 속의 설정을 차용해서 때로는 고쳐서 사용한다.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주로 요괴 혹은 신들이다. 이 작품 속의 신은 사람처럼 많은 수가 있으며 주로 천계에서 살지만, 계급에 따라 천계에서 살지 못하고 진흙투성이의 척박한 세계인 오니(汚泥)에서 사는 신들도 있다. 오니는 생명을 품지 못하고 햇빛도 들지 않는 지상보다 살기 힘든 지옥과 같은 세계로, 이곳에 떨어진 신들은 하루하루를 굶주림과 싸우며 보낸다. 지상에도 많은 사람들과 함께 괴이들이 살고 있으며 그들 또한 사람처럼 감정을 가지며 서로 어울리며, 때로는 싸우며 살아간다.
종종 잔인한 장면이 들어가지만 전체 관람가를 크게 벗어난 장면은 거의 없으며, 그런 장면이 있을 때는 연재편 시작 부분에 작가의 경고가 꼬박꼬박 들어간다.
2015년 9월 10일 4부 마지막화로 완결되었다.
2. 등장인물
- 묘진: 오니에서 태어나 평생을 고생스럽게 자란 무신. 청년 정도의 수려한 외모 를가지고 있으며 거듭된 싸움을 통해 마침내 천상과 오니 사이를 지키는 십이지 중 4번째인 묘(卯), 정동쪽의 별을 지키는 수문장을 죽이고 그 자리를 이어 받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의 출신 성분 때문에 그를 배척하려는 천계의 신들의 음모로 인해 많은 하급 천계의 무신들의 도전을 받고 그들을 죽이는 업보를 계속 쌓게 되며, 이를 빌미로 천계에서 추방당해 지상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다시 천계로 돌아가려면 선행을 통해 덕을 쌓아야 한다는 조건과 함께, 지상에 있는 동안은 차츰 지상의 존재로 변하는 저주를 받게 된다. 주변의 괴이들은 천계의 신인 그의 살을 먹으면 영생을 누리게 된다는 헛소문을 수근대며 호시탐탐 그를 노리지만, 무력이 강하여 섣불리 덤비지 못하는 상태. 각시손님에게 속아 한쪽 눈을 빼앗기고 산이를 발견하지만, 그를 키우는 것이 덕을 쌓는 일이 될지 모른다며 그를 자신의 양아들로 삼아 기른다.
- 산: 역신인 각시손님의 아들. 태어날 때 두 눈이 아예 없는 상태로 태어났지만, 각시손님이 묘진의 눈을 빼앗아 그에게 강제로 심어 한쪽 눈은 얻게 되었다. 묘진이 양아들로 삼긴 했지만 그에게 특별히 애정을 쏟아 키우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홀로 외롭게 자랐다. 묘진이 자세한 사정을 이야기 해주지 않아 그가 정말 자신의 아버지 인 것으로 알고 자랐으며, 외로움 때문에 그를 원망하며 자란다. 한편 묘진에 대한 부채감과 그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바람 때문에 약손이 영감에게 의술을 배워 다른 이들을 돕는 삶을 살기로 결심할 정도로 순수한 천성을 타고났다. 어릴 적 만난 소녀인 모란과 함께 살며 딸을 얻게 되지만,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출산한 모란은 아이로 부터 전해진 역병의 기운을 이기지 못하고 죽게 된다. 이로 인해 역신으로써의 본성을 새삼 깨닫고 다른 이들을 돕는 삶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흑화하여 딸을 버리고 떠나게 된다.
- 막만: 본명은 달래. 노비로 태어난 소녀. 같은 또래의 주인 아씨 '진홍'의 심술에 가족으로 부터 떨어져 평생을 괴롭힘 당하며 살게 된다. 진홍의 저주로 인해 얼굴에 비늘이 돋아난 흉칙한 외모를 얻게 되며 이로 인해 다른 노비들에게까지 따돌림을 당하며 고생스럽게 산다. 작중 내내 불리는 막만이라는 이름도 진홍이 비늘이 돋아난 달래의 얼굴을 보며 신이 '막 만'들었다고 붙인 별명. 결국 사소한 트집으로 멍석말이를 당해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 쫓겨나 가족들을 찾아 가려는 순간, 괴이들의 '신내림 처녀'로 지목되어 묘진에게 잡혀가 제물로 죽게 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다시 살아났으며, 유일한 삶의 이유인 복수를 위해 살게 된다. 가족과 함께 사는 행복한 삶에 대한 소박했던 바람은 그대로 원한이 되어, 자신을 죽게 만든 묘진에게 원념만으로 저주를 걸었다. 그러나 본 심성은 순박하여 막상 진홍과 마주치고도 그녀를 죽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인물. 다시 살아난 후에도 행복한 삶을 바라고 있지만, 복수를 하지 못하면 다시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다. 평양으로 올라가며 지나가는 산의 산주인들을 하나씩 죽이고 있다.
- 진홍: 주연급의 악역. 힘든 삶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었다는 사연이 있는 다른 주연들에 비해 태어날 때부터 유복하였지만 자라면서 순수한 악의를 가진 것처럼 묘사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녀 또한 양반집의 외동딸로, 가문을 빛낼 아들을 바랬던 그녀의 아버지에게 미움만을 받으며 자라 좋은 심성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사연은 있다. 자신이 갖지 못했던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자기 또래의 노비, 달래의 가족에게서 보았으며 그에 따른 심술로 그녀를 가족에게서 떨어뜨려 자신의 몸종으로 묶어둔다. 이후에도 그녀를 갖은 트집으로 괴롭히며 집안의 폭군으로 군림한다. 어느 순간 그녀의 악의를 실체화한 것 같은 동자 형상의 괴이가 그녀의 방에 자리를 잡았으며, 그의 힘을 빌어 다른 이들에게 저주를 거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가 양자로 들인 청년을 짝사랑 하지만 그가 막만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자 막만에게 비늘이 돋아나는 저주를 건다. 사랑이 없이 자라 오직 권력만을 바라 권세있는 다른 양반 집에 시집을 가지만, 아들을 기원하는 불공을 드리다 막만과 묘진에게 발각되어 보복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시부모로 부터 도적들에게 몸을 더렵혔다는 의심을 사 별채에 유폐되었다. 이후 막만에게 자신이 한 행동은 무시한 채 그녀를 향한 맹목적인 원망을 계속 키워가게 된다. 작중 보면 주요 4인방중 잔혹할지도 모르지만 공과사를 구분할줄 알며 자신의 처지를 알고 자신이 원하는것만 취하려는 냉정하고 현명한, 그래서 더더욱 위험한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