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투사 나렉
'''Barthusa Na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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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글렌에게 사살당한 동료의 시체를 살피는 나렉.
1. 개요
바르두사 나렉은 17번째 스페이스 마린 군단 워드 베어러 소속으로 호루스 헤러시(소설 시리즈) Vulkan Lives와 Unremembered Empire에서 등장하는 조역이다. 나렉은 에레부스에 의해 존 그라마티쿠스와 그가 지닌 섬전의 창을 탈취할 것을 명받은 다크 어포슬 발드렉 엘리아스의 친구로써 트라오리스에 파견된 추격대원 중 한명이었다. 그의 계급은 명확하게 기술되지 않고, 단지 ‘사냥꾼’ 이라고만 부를 뿐이다.
2. 호루스 헤러시
2.1. Vulkan Lives
2.1.1. 트라오리스에서의 추격
나렉은 반역을 최초부터 계획하고 카오스를 포용한 17군단의 일원이었음에도 불구, 그들이 고수하던 믿음을 버리지 못한 군단의 이단자였다. 나렉은 첫 추격에서 이스트반 V의 패잔병들의 예기치 못한 개입으로 그라마티쿠스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실패하지만 목표물이던 섬전의 창을 획득하는데 성공하고, 그리고 그는 섬전의 창 안에서 스며나오는 황제의 신적인 힘을 느낀다. 그러고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군단의 현실에 대해 역심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어떻게 이런 인물이 군단의 구성원으로 잔류할 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되 나렉은 섬전의 창이 보여주는 가능성에 눈이 멀어서 공사구분을 못하는 다크 어포슬 보다 여러모로 유능했다. 다크 어포슬 역시도 협박과 설교로 “자네도 언젠간 우리의 새 믿음과 진정한 신들을 포용할 날이 올 거야.” 라고만 하면서 나렉을 구슬러 댈 뿐 그를 어떻게 하진 않았다.
다크 어포슬 발드렉 엘리아스는 섬전암 안에서 빛나는 신적존재의 힘을 자기 것으로 취하는 데 성공한다면 자신이 데몬 프린스로 승천할 수 있지 않을까 하였지만 도리어 그 힘은 다크 어포슬을 상처입힐 뿐이었는데, 그 때, 엘리아스는 나렉에게 기이한 보고를 듣게 된다. 아르텔루스 뉴먼 휘하 잔병들에게 쓰러진 형제들의 복수를 하려고 그들과 교전에 들어간 나렉은 분명 교전 과정 중 사살당한 인간, 존 그라마티쿠스가 멀쩡히 부활한 것을 목격한 것이다. 이미 엘리아스는 에레부스에게 지시대로 창을 찾았노라고 자랑스럽게 고했다가 “내가 말한 ‘무기’는 그 섬전암 뿐만이 아닌데 거기 존 그라마티쿠스라는 인간은 없느냐.”라고 갈굼을 당한 뒤였다. 이에 엘리아스는 자신이 창을 다루는데 실패한 원인은 바로 그라마티쿠스가 창의 힘을 한발 앞서 건드린 데 있지 않을까 여겨 그라마티쿠를 확보할 것을 나렉에게 명령한다.
그 후 밀고 당기는 과정이 있었지만 행운의 여신에게 버림받은 쪽은 충성파 아스타르테스였다. 샐러맨더, 아이언 핸드, 레이븐 가드는 결국 여기서도 무너졌다. 나렉은 전투 도중 자신과 계속된 저격 경쟁을 벌인 레이븐 가드의 스카웃 ‘퍼글렌’에게 결투를 제안해 승리했다.
2.2. Unremembered Empire
2.2.1. 마크라그에서의 추격
몇 달 뒤, 나렉은 그라마티쿠스와 재회한다. 그곳은 워드 베어러의 철천지 원수 울트라마린의 본거지인 마크라그였다. 불괴의 이성에서 쏟아져 내리는 드랍포드가 콘라드 커즈의 수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라마티쿠스가 얼어붙어 있을 때 나렉은 그라마티쿠스를 사로잡는데 드디어 성공했다. 나렉은 카오스 마법을 쓰는 동료들에게 부탁하여 현실과 영계의 장막을 가르는 방식을 이용해 마크라그로 잠입했는데, 여기서 그는 파워 아머의 색을 회색으로 되돌린 뒤였다. 그리고 그는 괜히 사고쳐서 내 일을 방해하지 말고 조용히 그냥 돌아가주지 않겠냐는 부탁을 거절한 동료들을 제거한다.
붙잡힌 그라마티쿠스는 창이 탐나면 창만 가져가지 어째서 나까지 원하느냐고 묻는데, 그는 돌아온 나렉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란다. 나렉의 대답은 온갖 비전에 달통한 워드 베어러가 영속자의 존재를 모를 것 같냐는 것이었다. 나렉의 논리는 이러했다, 신들의 무기는 그 자체로도 신적이지만 신적 존재의 손 안에서 휘둘러 졌을 때 그 진면목을 발휘하리란 것이었다.
마침 카발에 예속된 불로장생의 굴레를 벗을 방도를 얻어서 선택의 기로에 서있던 그라마티쿠스는 영속자의 현실은 당신의 생각과 많이 다르다고 하면서 자조한다. 하지만 바르두사 나렉은 우리는 우리가 아는 가장 오래된 영속자가 누구이며 무엇을 이룩했는지 안다고 선언한다. 그것은 바로 '제국 건설‘ 이었다. 나렉은 황제를 섬기던 군단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회고하면서 네가 불칸을 죽이려 하듯 나는 그 창으로 로가 아우렐리안을 쓰러뜨리고 군단의 타락을 정화하여 워드 베어러를 구원하겠다고 밝힌다.
나렉의 처지를 읽은 그라마티쿠스는 꾸준히 설득해서 나렉에게 이 창에는 용도가 있고 내게는 목표가 있으며 내 뒤에는 아까 고백했듯 조직이 있고 그 조직을 당신이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동시에 먼저 당신이 나를 도와준다면 나도 그 뒤 당신을 돕겠다고 구슬린다, 물론 이것은 거짓말이었지만 일단은. 나렉은 끝까지 상대에 대한 불신을 거두지 않았지만 그라마티쿠스의 말은 이랬다. 당신이 날 이용하려거든 어느 순간엔 날 믿어야 할 시기가 올 것이고 내 말에 신뢰가 안가도 외톨이인 당신에게는 지금 믿을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라마티쿠스의 언변에 혹한 나렉이 그라마티쿠스의 정신계 초능력을 봉인하던 제어장치를 제거한 순간 카발에서 그라마티쿠스의 감시자 겸 보조자로 파견한 킬러 다몬 프라이타니스가 불현듯이 나타나 막강한 화력으로 나렉을 제압하고 동료를 구출해간다.
하지만 나렉은 끈질겼다, 커즈가 마크라그에 끌어내린 피와 악몽의 밤이 끝나갈 무렵, 미쳐버린 불칸의 망치에 다몬이 쓰러지고 그라마티쿠스의 목숨이 풍전등화에 처해 있을 그 때. 나렉은 불칸을 저격해 쓰러뜨리고 창과 존 그라마티쿠스를 취하러 또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역시 불멸의 존재인 숙적 불칸을 처치하고자 목마른 짐승처럼 방법을 찾던 커즈가 미래를 읽고 그 자리에 나타난 것이다. 나렉은 커즈가 대충 휘두른 손에 그냥 퇴장당했고 그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모든 사태가 끝난 뒤였다. 죽어버린 불칸의 심장속에 남겨진 창을 회수하려 했지만 창은 바위 속에 파묻힌 듯 뽑히지 않았고, 그 석영 속에 넘실거리던 황제의 힘도 종적을 감춰버렸다.
이후 울트라마린의 포로가 되었는데, 그를 심문한 울트라마린의 치프 라이브러리안은 '''“나렉이 여전히 황제에게 충성하지만 17군단의 정체성 역시 잃지 않았고 충성파에 대한 적대의식을 지님과 동시에 로가 아우렐리안을 죽이는 것만이 삶의 목표”'''라는 것을 보고한다. 보고를 받은 길리먼은 때가 되면 나렉을 반역죄에 이단혐의로 처형할 것이니 그때까지 캐낼 수 있는 것을 다 캐내라고 지시한다.
그후 불칸의 부활을 다룬 소설 Deathfire에서, 워드 베어러는 나렉이 가지고 있는 창을 얻기 위해서 나렉이 있는 감옥을 습격하세 된다. 이 워드 베어러들은 처치당하지만 나렉은 그 소란을 틈타서 탈출한다. 이후 뉴먼이 불칸의 시신을 가지고 녹턴으로 귀환하는 과정에 Hecht라는 이름의 마린이 샐러맨더와 합류하는데, 그는 말카도르 휘하의 나이트-에런트 중 한명이었다. 그런데 샐러맨더가 홀리 테라에 도착했다가 다시 녹턴으로 가는 과정에 Hecht는 종적을 감추는데, 사실은 말카도르의 명에 따라 나렉을 심문하던 Hecht의 영혼이 모종의 이유로 나렉과 융합된 것이었다. 하여간 나렉은 자신의 정체를 눈치챈 샐러맨더를 그냥 기절만 시키고, 자신을 쫓아온 워드 베어러들을 엿먹인 다음에 또다시 종적을 감춘다.
3. 기타
바르투사 나렉은 말 그대로 그냥 조역이지만 "불칸은 살아있다" 에서 그가 남기는 인상은 무척 강렬하다. 한순간도 감정을 내비치지 않고 철저하게 쓰러진 동료들의 머릿수를 세가며 적수들을 척살하는 모습은 여느 주인공이나 주연들 만큼이나 강렬하다. 호루스 헤러시 소설 시리즈에선 아스타르테스고 프라이마크고, 누구고간에 하나같이 아주 감정표현이 풍부한 까닭에 더욱 그렇다.
이 나렉이란 친구는 군단이 황제신앙을 믿던 영광의 시절을 회복하고 싶어하여 타락하지 않은 고로 괜히 싸이코같이 제물을 바치겠다고 설치지 않고 도리어 깔끔한 죽음을 실천하고 권해서 자기가 죽이는 충성파 마린들에게 고맙다는 인사까지 듣는다, 물론 '''"니들 좋으라고 하는거 아니다."''' 고 딱 자르긴 하지만. 레이븐 가드의 저격수 퍼글렌과의 결투는 특히 쌈빡하기 짝이 없다, 나렉은 마지막 전투에서 후위를 지키던 저격수 퍼글렌을 먼저 발견해 목숨을 취할 수 있었음에도 자신과 저격대결을 벌이던 그와 제대로 실력을 겨루고 싶어서 결투를 제안한다.
그리고 둘은 동시에 볼터를 꺼내서 갈겼다. 물론 승자는 나렉이다."명예냐? 난 17군단이 그런건 옛날에 다 버린 줄 알았다."
"난 나만의 규칙이 있지, 네가 그 스카웃이군."
"그리고 넌 그 사냥꾼이고."
"바르두사 나렉이다."
"베르두 퍼글렌."
"네 기술은 인상깊더군, 퍼글렌."
"우리가 지금 여기에 기록 비교하자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니냐?"
"맞다. 난 라이플 대 라이플로 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지금 시간이 안되는군, 대신에 볼터 피스톨하고 칼이 선택지로 남아있다. 이 조건에 찬성하나?"
"왜 이런 짓을 하지?"
"추측하기엔 우리 군단이 저지르는 행위에 관해서 묻는건 아닌 것 같군. 아니면 군단을 향한 내 충성 서약이 확실한지 묻는 것도 아닌것 같고. 만약 왜 네가 포복해 있을 때 내가 바로 쏴버리지 않고 굳이 날 죽일 기회를 주느냐고 묻는 거라면...간단한 답이다. 누가 더 나은지 알아보려고. 반복하겠다. 볼터로, 아니면 칼로?"
"공평한 제안이군. 칼로 하지."
"좋다."
"기억되지 않은 제국" 에선 작가가 닉 킴에서 댄 아브넷으로 변하는 바람에 인물상이 상당히 변질된다, 호루스 헤러시 소설 시리즈가 공동집필 연작이라 나타나는 일종의 고질병같은 것인데, 기억되지 않은 제국에서는 말이 상당히 많아지고 꽤나 감상적이 된다. 여기서 나렉은 워드 베어러가 영속자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복선을 까는 한편 존 그라마티쿠스와 노가리를 까는 장면을 보면 둘은 하려는 일도 비슷하거니와 죽이 상당히 잘 맞는다. 동시에 나렉이 그라마티쿠스를 도구 취급하면서 나렉님(Lord Narek)이라고 부르라고 존대를 요구하는 장면은 희극적이기까지 한데, 그라마티쿠스가 자신을 평대할 때마다 '''"존댓말!(Respect!)"''' 하고 소리치는 나렉을 보면 뭔가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