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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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MARETU가 2019년 8월 24일 오후 8시에 니코니코 동화 및 유튜브에 투고#s-1.2한 하츠네 미쿠의 VOCALOID 오리지널 곡이다. 10개월만의 신곡이고, 번외 격인 툴을 제외하면[1] 1년 반만의 신곡이다. 즉, 사실상의 컴백#s-1 곡이다.
최초공개 6시간 전에 MARETU가 유튜브 커뮤니티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오리 사진과 함께(...) 올렸다. #
기다리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투고하는 신곡은 비교적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서인지
투고를 앞두고 손이 떨리고, 투고중지까지도 뇌리를 스쳐가네요.
그만큼 저한테 있어서 의미있는 한 곡이 된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오타에 대한 불안감도 있습니다.[2]
투고 후에 영상을 고칠 수 있다면야 안심이겠지만요)
2. 달성 기록
3. 영상
- 니코니코 동화
- 유튜브
3.1. 영상에 나온 질문들
21초부터 영상에 노래 한 마디#s-3마다 하나씩, 총 36개의 질문이 나온다.
17개의 질문이 먼저 나오고, 타이포그래피가 있는 섬네일 이미지가 나온 뒤 이후 17개의 질문이 나오며, 다시 타이포그래피가 나오고 나머지 2개의 질문이 마저 나온다. 타이포그래피 직전의 17, 34번째 질문은 타이머가 다 가기 전에 화면이 전환되는데, 특히 34번째 질문은 읽을 새도 없이 나타난 직후 화면이 바뀐다.
아래 질문들을 보면 해당 곡의 주제가 이지메에 관련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지메로 바퀴벌레 시체를 먹어봤을 정도면 나머지 질문들도 현실성 있어 보인다.
【 질문 접기 · 펼치기 】
여담으로, MARETU가 트위터에 투고 12일 전 처음으로 투표를 두 개 올렸는데, 내용 및 결과는 다음과 같다. 각각 11,106표와 9,568표를 득표했다. 3일 뒤 설문조사 협력에 감사를 표하는 트윗을 올렸다.
자신의 행복에 대하여,
1. 순수하게 행복을 느낀다 … 34%
2. 불안감/위화감을 느낀다 … 38%
3. 주위와 공유하고 싶다 … 22%
4. 그 외 … 5%
자신의 불행에 대하여,
1. 순수하게 불행을 느낀다 … 46%
2. 납득/안심감을 느낀다 … 18%
3. 주위에 동정을 구하고 싶다 … 27%
4. 그 외 … 8%
4. 가사
가사는 4절까지 있다.
[참고]
5. 분석
아래 내용은 해당 곡의 유튜브 댓글, 대부분은 영문자막 영상에 잘 정리되어있는 댓글을 번역한 것이다. 분석된 정교한 장치들을 알고 나면 MARETU가 장기간에 걸쳐 준비했을 만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 영상에 올라오는 36개의 질문들에 대하여, 일본인들은 '저런 설문을 학교에서 했었지'라는 반응을 보인다. 즉, 해당 질문들은 기본적으로 일본 학교에서 시행하는 이지메 예방책으로서의 설문조사를 표방했다는 것이다. 한국 학교의 경우에도 왕따 예방 설문조사를 하지만, 저렇게 노골적인 질문들은 없다.
- 영상을 올린 타이밍이 여름방학이 끝나고 2학기가 시작되는 시점임을 짚기도 한다. 만약 노림수라면, MARETU의 공백기간이 어느정도 설명될 수 있다.
5.1. 영상
- 영상의 3:46부터 특정 문장의 애너그램 나열이 등장하는데, 카이사르 암호로 복호화하여 해독했을 때 'Your perception is correct(너의 통찰이 옳다)'라는 문장이 된다고 한다.
- 영상의 길이 4:29를 고로아와세로 읽으면 '死に行く(죽으러 가)' 또는 '死肉(죽은 고기)'가 된다. 전자의 경우 21번째 질문(자살시도)과, 후자의 경우 곡 제목 및 영상의 마지막 질문과 그 의미를 맞춰볼 수 있다. MARETU는 지난 해 1월에 투고한 곡 도철의 영상에서도 고로아와세를 사용한 바가 있다.[4]
- 타이포그래피가 학교처럼 보인다.
- 타이포그래피에 원으로 강조된 거꾸로 서있는 한자 '徒(무리#s-1 도)'는 '공허한', '헛된', '쓸모없는' 등의 뜻도 가지며, 중/고등학생을 뜻하는 일본어 '生徒'에서 '生(날 생)' 자를 뗀 것이기도 하다. 유튜브 최초공개 이전 실시간 채팅에서도 해당 한자를 '生徒'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한편 이 한자에 가려진 단어들은 映像(영상#s-1), MONDAY(월요일), GLUE(풀)인 것으로 보인다.
- 자막이 위에 있을 때는 긍정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반면, 아래에 있을 때는 부정적이고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며 해석하기 어렵다. 후자의 경우 MARETU가 원래 사용하던 특유의 작사법이라고 볼 수 있다. 위쪽의 자막은 가해자 또는 방관자, 아래쪽의 자막은 피해자로 보는 사람이 많다.
- 네 차례 1프레임 사진이 번쩍한다. 1:48에는 분홍색 모자이크, 3:22 및 3:45에는 흑백 모자이크, 4:06에는 빨간색 이미지가 나온다.
- 잠깐 나오는 분홍색 프레임에 수많은 글자 'M'과 'W'를 볼 수 있다. 'w'는 일본에서 'ㅋ'처럼 웃는 표기로 쓰이고, 'M'은 'W'을 뒤집은 거라 볼 수 있다. 그 직전의 가사인 '思い切り哂うんだ!(마음껏 웃는/비웃는 거야!)'랑 연관지은 해석이다. 서브리미널 효과를 의도한 것일 수 있다.
- 두 흑백 프레임은 명도를 어둡게 해야 뚜렷하게 보인다. 둘 다 사람 얼굴같은 것이 보이는데, 특히 3:45 이미지의 경우 삐에로같이 보인다는 의견이 많다. 3:22 이미지는 눈 부분만 빨갛다.
- 빨간색 프레임의 경우 그냥 새빨간 단색으로 칠해진 이미지로서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나타나는데, 이를 21번째 질문이랑 연관지어서 자살한 순간을 묘사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 또한 4:27-4:29에 소리는 끝났는데 영상은 이어지는 것을, 죽은 후 의식은 없지만 몸은 살아있는 상태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 때 나오는 곡 제목이 일그러져 있는 것도 심상치 않다고 여겨진다. 나아가 영상이 끝나기 직전에 결국 화면 또한 꺼지는데, 이는 해당 영상에서 신체의 죽음까지 묘사했다고 볼 수 있다.
5.2. 가사 및 소리
- 곡 전반, 중반, 후반부에 '思い切り
[笑/哂/嗤] うんだ!(마음껏 웃는/비웃는 거야!)'라는 가사가 나온다. 笑う/哂う/嗤う 모두 '웃다/비웃다'를 뜻하며 발음이 'わらう(와라우)'인데, 어감은 점점 비웃음을 의미하는 쪽으로 격해진다. 영어로는 각각 laugh/sneer/ridicule로 번역하는 게 적당하다고 한다. - 1:13-1:21의 노래 가사 '悪者見つけたら全員で、思いっきり正義の炎あびせよう(나쁜 사람[5] 을 찾아내면 다 함께, 마음껏 정의의 불길을 지펴보자)'의 어감이 나름 밝아보이지만, 영상 1:08-1:12에 나온 10번째 질문(라이터로 머리카락이 지져진 적이 있는가)과 함께 보면 상당히 절묘한 심상을 준다. 그리고, 직후 1:22에 들리는 소리는 라이터를 켜는 소리로 들린다.
- 맨 처음 호흡곤란과 박수 소리가 나오는데, 바퀴벌레 시체를 눈 앞에 둔 아이의 호흡곤란과 주변의 '먹어라! 먹어라!'라며 독촉하는 박수라고 해석할 수 있다.
- 마지막에 자막 없이 4번 반복되는 영어 가사는 예컨대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 The whole thing, I think it's sick.(내 생각에 이 모든 것이 병들어 있어.): 슬립낫의 '742617000027'이라는 곡의 가사다. MARETU가 지난 해 11월에 투고한 곡 툴에서 슬립낫의 곡으로부터 소리를 따와 사용한 적도 있는지라,[6] 이 해석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
- The whole thing I think is sick.(내가 생각하는 이 모든 것이 병들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해석. 'think'를 'sing'으로 바꿔서 '내가 노래하는 이 모든 것이 병들어 있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 The whole pain, I think it's sick.(내 생각에 이 모든 고통은 병적이야.): 니코카라의 해석. 투고란에 해당 가사는 자신이 청음한 바일 뿐이니 참고만 해달라고 적혀 있다.
- 최후반에 소녀의 울음소리처럼 들리는 목소리도 가사의 일부인 것으로 보인다.
- 빠르게 재생하면, 뒤틀린 발음이지만 '
美味 しい美味 しい'로 들린다고 한다. 뜻은 '맛있어\', 또는 '맛있어?'. 만약 사실이라면, 곡 제목에 대한 유일한 직접적인 가사가 된다.[7] - 'I feel missing, I'm here?(길을 잃은 기분이에요. 제가 여기 있나요?)'로도 들린다고 한다. 이건 비교적 뚜렷하게 들린다.
- 빠르게 재생하면, 뒤틀린 발음이지만 '
[1] 곡 길이도 1분이 안 되고, 가사도 사실상 단어 '툴'과 그 변형이 전부다.[2] 영상을 보면 가사 외에도 36개의 질문이 연이어 나타나는데, 그만큼 글자 수가 많아서 그런 듯하다.[3] 이후부터 영상에 설문이 하나씩 표시된다.[참고] 해당 니코카라 영상을 참고하였음.[4] 도철 영상의 우측 상단 SCORE가 후반부에 5641090로 바뀌는데, 고로아와세로는 '殺してくれ(죽여줘)'가 된다.[5] 이전 가사와 함께 보면, (같은 반에서) 집단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라 짐작할 수 있다.[6] 툴에서는 슬립낫의 'Sic'이라는 곡의 도입부 가사 'Here comes the pain'의 소리를 따와서 썼다.[7] 스크러마이즈 인트로의 'HOW DID I LET THIS SHXT HAPPEN?'을 '맛테 야메테 스테 나이데(기다려 하지마 버리지 말아줘)'로 듣는 일본인들이 있었듯이, 몬더그린에 불과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당 곡에서도 'OF COURSE!!'를 '하야쿠 타베로!(빨리 먹어!)'로 듣는 일본인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 가사는 그런 케이스와는 달리 자막이 없는 데다가, MARETU 본인이 P 이름 말해 봐라! 완전판을 투고하면서 이미 이런 (외국어를 일본어로 듣는) 몬더그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드립친 적이 있다는 점 또한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