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샤워
1. 개요
Baby shower
미국과 유럽[1] 을 비롯한 서양 국가에서 태어날 아기에게 축복과 선물이 샤워처럼 쏟아져 오라는 의미로 예비 엄마에게 선물을 주는 파티이다. 18세기에 미국으로 건너온 은세공이자 장사꾼이었던 프란츠 샤우어가 뉴욕 상류층 사람들이 서로에게 선물을 주는 행사를 발전시킨 것에서 유래되었다.[2]
2. 상세
파티의 주최자는 파티 주인공의 가까운 친구나 동료, 친정 혹은 시댁의 여성 친척이 여는 편이다. 샤워 계통의 이벤트는 인생의 큰 행사를 겪는 당사자를 위해 주변 사람들이 계획 및 주최비용을 대 주는 것이 전통이고, 아기 부모에게 비용 부담이 가지 않는 것은 물론 행사 계획 자체도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는 의미에서 관여시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파티 주인공이 파티를 직접 열지 않는 이유는 당사자가 직접 주최하고 초대장을 보내는 등의 행위가 상대방에게 선물을 요구하는 파티로 보여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통적으로는 임산부나 파티에 초대된 여자들만이 참석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되기 전의 지혜와 교훈을 서로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자들만을 위한 사교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대에 와서는 임신한 아내와 남편이 함께, 손님들도 여자들만 부르지 않고 그네들의 남친이나 남편들까지 같이 불러서 베이비샤워 파티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남자들만 모여서 베이비샤워 파티를 하기도 한다. 브라이덜 샤워의 신랑 버전인 배첼러 파티(총각파티)의 변형판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 듯.
실내 장식은 아기의 성별을 알고 있으면 여자 아이는 분홍색 계통, 남자아이는 파란색 계통으로 장소를 꾸미는 편이었으나 요즘엔 그닥 색깔에 신경 쓰지 않고 장식하는 편. 성별을 모르거나 부모가 알리지 않는 경우 노란색이나 연회색, 연두색 계통의 물건이나 포장지를 사용한다. 파티 장소 또한 헬륨풍선이나 꽃, 벽걸이 장식 등으로 화사하고 귀엽게 꾸민다. 음식이나 진행 방식도 디너 파티 식으로 거창하게 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편안한 티 타임이나 점심 시간에 많이 하는 편.
원래는 첫째만을 위한 행사였지만 부모가 원하면 둘째도 하는 편이다.
취지는 좋은 뜻에서 시작해 내려오는 행사이지만 단점 또한 적지 않은데, 예비 엄마의 베프나 자매, 혹은 시가 여성들이 나서서 도와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위에서 언급했듯이 비용 또한 주최자가 부담하는데, 이것이 상당한 부담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실상은 정말 친한 친구라고 해도 그런 금전적 부담을 전부 내달라고 쉽게 부탁하기는 어렵다. 개념 있는 부모들은 주최자와 미리 의논해서 비용을 나누는 경우도 있지만, 어찌되었건 레스토랑이나 연회장을 빌려 하는 경우에는 장소 임대비 및 머릿수당 식사 비용이 들어가고 풍선이나 리본, 꽃 등의 장식에 들어가는 비용, 초대장 제작과 발송 등의 비용을 따지면 아무리 저렴한 식당과 시간대를 골라도 한화 이삼십 만원은 쉽게 넘어가게 된다. 미국 특성상 집과 마당이 크면 집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적게 잡아서 십몇명, 혹은 그 이상의 손님상 차리고 뒷청소하는 것 또한 결국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므로 어느 쪽 경우든 간에 주최자의 부담이 상당한 편이다.
파티 뿐만 아니라 선물에 관해서도, 예비 부모와 손님들 양쪽이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 기본적으로는 이제 새로이 부모가 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사준다는 취지로 시작된 전통이므로 대부분 아기용품 사이트에 이름과 원하는 물품을 등록해놓으면 손님들이 그걸 보고 선물해주는 것이 정석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십, 심하게는 백 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아기 침대나 유모차를 남들이 턱턱 사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실례이고, 초대된 사람 입장에서도 얼마 정도를 해주어야 눈치가 안 보이는가에 대한 부담이 가기 때문에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비춰지는 것처럼 마냥 즐겁고 신나기만 한 파티는 아닌 것이다.
실리를 중시하는 미국인들은 운 좋게도 주변 친구나 친척들 중에 선물 금액의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아기 침대나 아기 옷장, 어차피 소독 및 세탁하면 그만인 장난감, 옷이나 담요 등을 많이 물려 받는 경우 샤워를 생략해 버리는 경우도 많은 편.
동양권에선 파티 수준까진 아니지만 출산 예정자 부부에게 직장에서 축하인사를 하거나 선물을 주거나 쓰던 베넷옷이나 아기용품 등을 물려주기도 한다.[3]
[1] 다만 유럽에는 비교적 최근에 들어왔다.[2] 대한민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단어이다.[3] 어차피 아기옷이나 아기용품들은 쓰는 기간이 여타 기성복에 비해 길지 않으며 새로 구입하려면 돈이 꽤 든다. (특히 요새같이 물가가 오른 상황에선 더더욱) 남이 쓰던 걸 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좀 그렇겠지만 남이 쓰던 거라도 신경 안 쓰고 주면 좋다는 사람들에겐 꽤 득이 되는 일. 관리를 잘 한 옷들의 경우 완전 새것까진 아니어도 그럭저럭 쓸만하기도 하다. 특히 자식이 많은 다자녀 집안에선 주변에서 옷 등을 물려주면 좋다고 한다. (애가 하나일 때보다 '''드는 옷이며 장난감 비용이 장난아니게 많기 때문)''' 아이 낳는 텀이 그닥 차이나지 않은 친척의 경우(못해도 2~3년 정도의 텀) 유모차 등을 간혹 물려주기도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