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어
'''Намувікі: Дрэва ведаў, якое вы вырошчваеце.'''
'''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clearfix]
1. 개요
벨라루스어는 우크라이나어, 러시아어, 루신어와 함께 동슬라브어군에 속하는 개별언어이다. 러시아어와 함께 벨라루스의 공용어이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북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폴란드 동부에 거주하는 벨라루스인들도 종종 사용한다. 러시아어와는 상당히 비슷해서 서로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한다.[1] 우크라이나어와도 매우 가까워 85% 이상은 통역 없이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폴란드어, 우크라이나어, 리투아니아어, 독일어, 라틴어, 튀르크어, 교회 슬라브어 등 여러 주변국들의 언어들에서 차용어들을 받아들였다.
벨라루스어는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루신어와 함께 고대 동슬라브어에서 분화되었지만, 매우 가까운 편이다.
2. 지위
벨라루스 헌법에 명시된 벨라루스의 공용어인 만큼 당연히 유치원과 학교에서 교육기간 내내 벨라루스어를 가르치기는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잘 쓰이는 편은 아니며 쓰인다해도 주로 시골에서 쓰인다. 벨라루스인의 대다수는 사실상 러시아어 사용자이다. 1999년의 통계에 의하면 벨라루스 국민의 36%만이 가정에서 벨라루스어를 사용한다고 했으며, 2009년의 통계에 의하면 29%의 벨라루스인만이 벨라루스어를 읽고 쓸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비공식적인 통계에 의하면, 10% 내외의 벨라루스인은 벨라루스어를 모른다고 한다. 오히려 벨라루스에 거주하는 폴란드인 가운데에서 벨라루스어를 쓰는 비중[2] 이 더 높았다. 더 극단적인 사례로 벨라루스 도메인을 쓰는 사이트들의 89.5%는 러시아어로 되어 있으며[3] , 벨라루스어로 된 사이트는 1.8%에 불과하다고 한다. # 벨라루스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도 러시아어로 작품을 썼다.
제정 러시아 치하에서 벨라루스 지역은 벨라루스라는 독립정체가 아닌 변방으로 취급받았기에 그 위상 자체가 낮았다. 도시민들은 러시아어를 배우는 걸 당연시하였고 벨라루스어는 기껏해야 시골에서나 쓰이는 언어에 불과했었다. 이때문에 러시아-벨라루스어의 혼합언어인 트라샨카(Трасянка)[4] 가 생겨날 정도였다. 하지만 뒤늦게 발흥한 민족주의에 편승하여 언어학자이자 사회주의 계열 정치인인 브라니슬라우 타라시케비치(Браніслаў Адамавіч Тарашкевіч, 1892년 ~ 1938년)가 《벨라루스어 학교문법(Беларуская граматыка для школ)》을 집필하였고 '타라시케비차(Тарашкевіца)'라 표현되는 전통 벨라루스어의 표준화를 최초로 이루어냈다. 그러나 소련 치하인 1933년에 언어 개정을 통해 문법과 철자를 러시아어와 가깝게 하는 러시아화(Русіфікацыя)를 지향하게 됐다. '나르카마우카(Наркамаўка, 인민위원회를 의미하는 народны камісар에서 따옴.)라 표현되는 현대 벨라루스어는 바로 이 무렵에 급속도로 정립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여 벨라루스어 위키백과는 Вікіпедыя와 함께 타라시케비차 언어판인 Вікіпэдыя로 양분돼있다.[5]
소련 해체 이후 초대대통령으로 집권한 알략산드르 루카셴카는 1998년에 벨라루스 언어법을 개정하여 러시아어에 국어의 지위를 부여하였고 타라시케비차를 탄압하는 동시에 벨라루스어를 진흥하는 정책을 소극적으로 펼쳤다. 물론 루카셴카 그 자신도 거의 러시아어만 사용한다. 벨라루스어도 유창하게 구사하지만 제1언어로는 러시아어를 사용한다.[6] 덕택에 벨라루스 도시민들은 러시아어로 적힌 시는 잘 외워도 벨라루스어로 적힌 시는 잘 못 읽는다. 오죽하면 위대한 작가를 대라면 벨라루스 작가를 대는 경우는 거의 없고 푸시킨 등 러시아 작가들을 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흥노력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강제성이 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할수있다.
3. 한국에서 배우기
한국에서 벨라루스어는 매우 희귀한 언어라서 아직 한국어로 된 벨라루스어책은 없다. 하지만 벨라루스어는 국내에서 특수외국어에 포함되어 있다.
4. 음운론
음절의 끝에 오는 в /v/와 л /l/은 /w/ 소리로 바뀌며 이를 ў로 적는다. 예를 들어 동사의 남성 과거형 어미는 러시아어에서는 -л이지만 벨라루스어에서는 -ў로 쓰인다. 단순히 단어 끝이 아닌, 실제 발음할 때의 소리를 기준으로 적기 때문에 러시아어의 전치사 в는 벨라루스어의 ў로 대응한다.
4.1. 강세에 따른 음운 변동
러시아어처럼 강세가 없는 o가 a처럼 발음되는데, 러시아어와 달리 벨라루스어에는 이 발음을 그냥 а로 적어 버린다. Белорусь(러시아어)[7] 가 Беларусь(벨라루스어)가 된 것도 비슷한 맥락. 한국도 벨라루스어로는 러시아어처럼 Корея가 아닌 발음대로 Карэя라고 적는다.
강세가 없는 е의 경우 я와 같이 발음되는데[8] 이 또한 마찬가지로 발음 그대로 я로 적는다. 예를 들어 러시아어에서 его(jevó)라고 적는 단어는 벨라루스어에서는 яго(jahó)라고 한다.
4.2. 구개음화
구개음화 현상이 러시아어보다 강하게 나타나며, 파찰음화도 같이 나타나 벨라루스어에서는 러시아어의 ть /tʲ/, дь /dʲ/ 발음이 ць /tsʲ/, дзь /dzʲ/ 발음으로 나타난다. "너를"이라는 대명사가 우크라이나어에서는 тебе[9] , 러시아어에서는 тебя지만 벨라루스어에서는 цябе라고 하는 것이 그 예. 다만 р /r/는 구개음화되지 않기 때문에 р + е는 ре /rʲe/가 아닌 рэ /re/가 된다.
5. 문자
문자는 키릴 문자로 표기되지만, 16세기에 이 일대에 살던 립카 타타르인(Липка татарлары)[10] 들은 아랍 문자로 벨라루스어를 표기했다. 참고. 그리고 벨라루스어를 로마자로 표기한 것도 존재한다.
5.1. 키릴 문자
문자는 키릴 문자를 사용하며, 러시아어에서 사용되지 않는 Ў/ў, І/і 같은 글자가 사용되고 러시아어에서 흔히 쓰이는 И/и, 그리고 Щ/щ는 사용되지 않는다. Г/г의 경우 ㅎ에 가까운 유성 연구개 마찰음 [ɣ]로 발음하기 때문에 라틴 문자 표기법으로는 H/h로 옮긴다. 가령 Гомель(Homieĺ)의 경우 벨라루스어로는 [ˈɣomʲelʲ](호몔)로 발음된다. 라틴 문자 표기인 라친카는 폴란드어 일부 알파벳이 비슷하지만, 라친카가 쓰이는 비중은 매우 적다.
А а Б б В в Г г Д д (Дж дж) (Дз дз) Е е
Ё ё Ж ж З з І і Й й К к Л л М м
Н н О о П п Р р С с Т т У у Ў ў
Ф ф Х х Ц ц Ч ч Ш ш Ы ы Ь ь Э э
Ю ю Я я
5.2. 라틴 문자(라친카)
라친카(벨라루스어: лацінка, Łacinka)는 벨라루스어를 표기하는 라틴 문자이다. 라친카에서 사용하는 문자들은 16세기에 최초로 사용되어, 18-19세기 근대산업시대에 학계와 신문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정치적인 이유로 폴란드 제2공화국 시절 폴란드 벨라루스어 지역에서 사용되기도 하였고, 벨라루스의 나치 점령기인 1941~1944년에 벨라루스어의 공식표기로 채택되었으나.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는 점차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라친카는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에서 사용하던 라틴 문자를 일부 변형하였으며, 현재 벨라루스에서 사용하고 있고 폴란드어 문자와 관련이 있다. 일부 문자들은 얀 후스가 고안해낸 체코어 문자와 유사한데, 동유럽 최초의 출판업자이자 벨라루스어 서적 출간을 시작했던 프란치스크 스카리나(Францыск Скарына)가[11] 바로 인쇄술을 체코에서 배워왔기 때문이다. 라친카 ŭ는 에스페란토의 ŭ와 발음과 유사하다.
소련의 붕괴와 벨라루스의 독립 이후에 일부 사람들에게서 라친카를 부활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지만,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A B C Ć Č D Dz Dź Dž E F G H Ch I J K L Ł M N Ń O P R S Ś Š T U Ŭ V Y Z Ź Ž
a b c ć č d dz dź dž e f g h ch i j k l ł m n ń o p r s ś š t u ŭ v y z ź ž
현재 벨라루스 정부가 만든 로마자 표기법은 2017년에 제정된 것으로 라친카와 조금 차이가 있다.
6. 들어보기
Naviband의 'Бяжы'
유로비전 우승자인 알렉산데르 뤼박의 노래.
7. 참고문헌
- 이지연. 「지역학 : “만들어지고 있는” 민족/국가(nation): 포스트소비에트 벨라루스의 민족주의와 국가정체성」. 러시아어문학연구논집 / 47권, 2014년 10월 30일.
- 정정원.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의 언어정책과 주-민족어의 지위」. 중소연구 41권3호, 2017년 11월.
8. 관련 문서
[1] 어느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문어(文語)는 80%, 구어(口語)는 70%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사람마다 이해하는 정도가 다를 순 있다.[2] 2009년 통계에서 벨라루스 내 폴란드인들은 실제로 폴란드어를 사용하는 비율은 소수였으며, 이들 사이 집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비중은 51%, 벨라루스어를 사용하는 비중은 41%로 나타났다. 참고로 벨라루스인 중 벨라루스어를 사용하는 비중은 26%였고 러시아인 중에선 2%.[3] 심지어 주한 벨라루스 대사관 홈페이지에서도 언어 선택에서 한국어와 러시아어 중 택일하게 되어 있다.[4] 이와 같은 케이스로,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의 혼합어인 수르지크(Суржик)가 있다.[5] 벨라루스어 일반판과 타라시케비차 판의 차이점이 없을 수 없는데, 예로 들면 '유대인의'라는 형용사를 보면 Яўрэйская와 Габрэйская(타라시케비차)로 나뉘어져 있다.[6] 당장 신년사만 봐도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채택한 중앙아시아 국가의 정상들은 자국어로 먼저 신년사를 하고 러시아어는 그 다음에 한다. 하지만 루카셴카는 자국어 그런 거 없이 러시아어로만 신년사를 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통역없이 했다. 다만 영어는 모르기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할때는 통역을 대동해서 했다.[7] 사실 러시아에서는 벨라루스를 아직도 Белоруссия라고 많이 쓴다.[8] 이 부분은 러시아어와 다르다. 러시아어의 경우 /i/로 발음.[9] 이 쪽은 구개음화가 적용되지 않아서 실제 발음은 '떼베'에 가깝다. 우크라이나어는 기본적으로 구개음화가 거의 없어 러시아어나 벨라루스어와 들었을 때 확연히 구분된다.[10] 쿠오 바디스의 저자 헨리크 시엔키에비치 및 폴란드/벨라루스/리투아니아의 민족 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가 립카 타타르인 혈통을 일부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11] 16세기 벨라루스 르네상스를 이끈 사람으로 작가, 인쇄기술자, 출판업자, 의사를 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