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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문열의 대하소설. 3부작 12권으로 완결되었다. 1986년 집필을 시작해 1998년 초판이 나왔고 2014년 개정판이 나왔다.
2. 내용
이문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국전쟁 후부터 유신정권 초기까지의 우리나라 사회상을 3명의 시점을 통하여 그려낸 대하소설. 해방 후 한국전쟁까지를 무대로 좌익인사 이동영의 이야기를 그렸던 전작 영웅시대의 속편으로, 영웅시대의 주인공이 월북한 이후 남겨진 가족들이 겪는 남한 현대사의 이야기이다.
어머니와 2남 2녀의 다섯 가족이 나오는데, 장남 이명훈은 아버지가 월북한 후 갖은 고생을 하면서 어떻게든 집안을 일으키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뒷골목 인생을 벗어나지 못하고 최후를 맞는다. 장녀 이영희는 일찌감치 가출하여 술집 작부에서 강남 복부인으로 성공하게 되며[1] , 둘째 아들 이인철은 이문열 자신의 페르소나로써 어렸을 때부터 글과 이야기에 뛰어난 재주를 보이며 고학으로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하게 된다. 막내딸 이옥경은 대체로 존재가 희미하나 나중에 여공이 되어 노동운동과 연루되게 된다. 이외에도 해설역으로써 당대의 대학생이나 지식인들이 조연으로 등장하는데, 주로 명훈이 이들과 연루되어 4.19, 5.16, 6.3, 광주 대단지 사건등 남한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겪게 된다.
'변경'이라는 제목은 한반도를 미국과 소련이라는 두 제국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변경지대로 규정한 데에서 유래하였다.
[1] 이 소설의 백미는 현대사를 통찰하는 대하소설의 면모보다 남아선호 때문인지 큰 딸을 예뻐했던 월북한 남편에 대한 생리적 혐오감인지 유독 이 딸을 미워하는 어머니와 이영희 사이의 치열한 모녀 갈등을 서술하면서 복합적인 인간 심리를 잘 그렸다는 데 있다. 천민자본주의, 채울 수 없는 욕망의 상징인 이영희는 사실 이 소설에서 제일 입체적으로 느껴지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