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키(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
"자, 담임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잡일."
"에이, 아무리 사카키샘이라도 잡일 시키려고 이런 짓을 하진 않을 거야. 뭔가 다른 생각이 있겠지."
"다만, 그 예측에는 하나 고려해야 할 문제가 있지. 놀랍게도 담임은 상식이 없습니다."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의 등장인물. 세이난 고등학교 수학교사이자 3학년 2반의 담임. 그리고 다카노 히로시의 사촌형이기도 하다.―다카노-미즈키-리카-다카노로 이어지는 대화 중.
미혼에 독신인, 교사 경력 3년의 교사. 다카노들의 입학과 함께 교직을 시작한 셈이다. 세이난에 수석입학했던 주제에 꽤나 문제아였어서, 교사가 되겠다고 했을 때[1] 집안이 발칵 뒤집어졌다고 한다. 트레이드마크는 갈색으로 물들인 머리카락[2] 과 오른귀의 피어스. 문제 교사가 맞긴 맞는지, 학교 문이 안 열린다는 걸 알아차린 학생들의 첫 반응은 '사카키샘, 또 무슨 장난을 치는 거야?'였다. 심지어 다카노는 담임 발표 후 학생주임 도쿠다로부터 '사카키 선생님 좀 돌봐주련?'같은 말까지 들었을 정도다.
젊어서인지 학생들과 생각이 비슷하고 잘 챙겨준다. 인기도 많아 (자칭)팬인 여학생들이 있을 정도.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라 불리기보단 친근함을 담아 '담임' 내지는 '사카키샘'이라 불린다. 젊고 유쾌해, 마치 친구처럼 자기 반 학생들을 대한다. 내가 왜 너희를 돌봐야 하냐고 투덜대면서도 학생들이 매달릴 때마다 자기 담당이 아닌 과목까지 가르쳐 주기도 하고, 개인적인 고민도 진지하게 상담해 주었다. 말투나 태도가 엄해도, 혹은 대충대충 건성으로 대할 때도, 결국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끝없이 다정한 사람. 당연하게도 세이난네 선생님들 중 가장 인기가 있었다.
츠지무라 미즈키의 표현에 따르면 '선물로 꽃보다는 과자가 더 어울리는 사람'. 정작 본인이 갖고싶어하는 건 새 차(...) 갖고 싶은 게 뭐냐는 학생들의 질문에도, 생일선물을 사주겠다는 여학생의 질문에도 이렇게 대답했다.
모든 일을 낙관적으로, 건성으로, 그리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언제나 자기 사정, 자기 감정대로 행동하고 주위를 차분히 돌아볼 줄 모른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자기 감정에 솔직한 것. 그러니까, 다카노와 얼굴은 닮았지만 성격은 정반대다. 다카노에게 있어선 '성적은 매우 우수하며, 머리 좋고 인기도 많은데 뭔가 결함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사촌형'이다.
도쿄의 유명 사립대에 전부 붙어 놓고도 국립대에 가겠다며 전부 제 발로 차버린 후 1년 전 합격했던 사립대보다 한 단계 아래인 사립대에 입학, 졸업한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자살 사건 후, 세이난을 떠나고 교사직도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처음으로 소식을 접한 가타세 미츠루는 물론이고 시미즈 아야메, 후지모토 아키히코 등도 격렬하게 반발한 걸로 보아 계속 교직에 있을 것도 같다.
피우는 담배는 스가와라와 같은 말보로 레드. 서랍 속에 한 갑 넣어두는 걸로도 모자라 책상 아래에도 숨겨놓은 걸 보면 상당한 골초인듯.
사실 그 정체는 '''스가와라'''. 스가와라는 사카키의 성이자 미즈키가 만들어낸 사카키의 고등학생 모습이었다.
이걸 알고 다시 1권부터 보면 복선이 꽤 보인다. 우선 외모 묘사가 같고[3] , 이 둘만 풀네임이 나오지 않았으며, 미즈키와 게이코는 처음 스가와라의 소식을 접했을 때 위화감을 느꼈다. 결정적으로 다카노는 스가와라를 보며 사카키를 떠올렸다.
애초부터 스가와라와 사카키가 동일인이었던 만큼 애초부터 리카의 사진 안에 여덟 명만 있는 게 당연했고, 따라서 학교에 갇힌 여덟 명 중 자살한 사람이 있다는 가설은 애초부터 틀린 거였다. 다카노를 만나 지금 이 의식은 미즈키의 의식 안이며 네가 이곳에서 봤던 미즈키는 '진짜 미즈키'가 만들어낸 '가짜 미즈키'라는 말을 전한다. 다카노와 함께 '진짜 미즈키'가 있는 옥상으로 올라가고, 미즈키가 뛰어내리는 순간 자신도 옥상 난간 밖으로 몸을 날린다. 그리고 현실세계로 컴백.
학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학교를 그만둔다. 졸업파티 날 집에 갔더니 이미 텅 비어 있었다고. 가족에게도 행선지를 알리지 않았고, 2년 뒤에야 '자리를 잡았다'며 엽서 하나를 보낸다. 자리잡은 곳은 시골의 한 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