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어미)

 


1. 개요
2. 연결어미 '-어/아-' 개재
3. 결합 양상
3.1. 동사
3.2. 어미
4. 일본어와 비교
5. 기타


1. 개요


'-어서'는 한국어의 연결어미로 선후관계, 인과관계, 수단을 나타낸다.
  • 선후관계: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버스에 탄다.
  • 인과관계: 집까지 걸어가서 다리가 아프다. (이미 일어난 일) / '집까지 걸어가면 다리가 아프다.' (일반적 상황)
  • 수단: 나는 걸어서 학교에 간다. / 거기까지 걸어서 몇 분 걸리지?
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서'의 인과관계에서는 일반적인 상황을 표현할 수 없다. '불이 너무 세서 밥이 탄다'로 쓰면 지금 상황을 얘기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상황을 얘기할 때는 '불이 너무 세 밥이 탄다' 등으로 바꿔서 써야 한다.

2. 연결어미 '-어/아-' 개재


'-서'는 동사 어간에 바로 붙지 못하고 연결어미 '어/아'가 붙는다. 연결어미 '어/아'가 한국어 동사에 붙는 양상은 '라', '', ''와 동일하다. '서'를 생략할 수도 있다.
  • 아: 같다→같아서
  • 어: 접다→접어서, 되다→되어서(→돼서), 주다→주어서(→줘서), 빼다→빼어서(→빼서), 걸다→걸어서
  • 어미가 달라지는 용언들
    • '아' 탈락: 가다→가서, 바라다→바라
    • '어' 탈락: 서다→서서, 켜다→켜서
    • 어→러('러' 불규칙): 푸르다→푸르러서
    • 아→여('여' 불규칙): 하다→하여서(→해서)
      • 잔재: 그러다→그래서, 이렇다→이래서('ㅎ' 불규칙)
  • 어간이 달라지는 'ㄷ'/'ㅂ'/'ㅅ' 불규칙이면 어간을 바꾸고 양성/음성 모음을 판별해 '-어/-아'를 붙인다. 'ㅡ' 탈락이거나'르' 불규칙이면 'ㅡ' 앞의 양성/음성 모음을 판별한다.
    • 'ㄷ' 불규칙: 깨닫다→깨달아서, 걷다→걸어서
    • '르' 불규칙: 흐르다→흘러서
    • 'ㅂ' 불규칙: 돕다→도와서, 굽다→구워서
    • 'ㅅ' 불규칙: 낫다→나아서, 젓다→저어서
    • 'ㅜ' 불규칙: 푸다→퍼서
    • 'ㅡ' 탈락: 뜨다→떠서, 따르다→따라서

3. 결합 양상



3.1. 동사


'-'가 '하고 싶다', '하고 있다'처럼 다른 용언과 붙는 것처럼, '-서'도 제한적으로 다른 용언과 붙어서 쓰인다. 대체로 '-어/아'에 바로 붙는 단어들에서 '서'를 붙이는 경우. '걸어서 가다(걸어가다)', '띄어서 쓰다(띄어쓰다)' 등. 위의 용례에서 '수단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뒷동사와 밀접하게 연관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 단어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앉아서 먹다'(먹긴 하는데 앉은 상태로 먹다), '밀어서 열다', '커서 보니까(선후관계)', '와서 잡았다' 등등.
비슷한 뜻을 '-러'나 '-려고'로 나타낼 수도 있는데, '앉아서 먹다'는 '먹으려고 앉다'로, '와서 잡았다'는 '잡으러 왔다'로 비슷하게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위하다'는 다른데, 가령 '국민을 위해서 연설했다'는 '연설하려고 국민을 위했다'로 나타내면 어색해할 수도 있다.

3.2. 어미


시제 표현과는 조금 궁합이 맞지 않는다. '어서'는 아직 인정되지 못하는 표현으로서 어법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구어에서, 다른 연결 어미들이 '했으니, '했고', '했는데' 등으로 쓰이는 것에서 유추해서 '해서' 역시 '했어서'로 쓰는 일이 많다. 이 경우는 모음조화를 지키지 않아서, '가다' 역시 '갔아서'라고 하진 않고 '갔어서'라고 말한다. '-었-'과 같이 현대에 새로 생겨난 형태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겠어서'는 그르다고까지 하진 않는 듯하다. # '-었어서'처럼 정형화된 표현이 아닌 것은 유사하지만, '-어서'로 대체할 수 있는 '-었어서'와는 달리 '-겠어서'는 '--'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대체할 수는 없다고 보는 듯하다.

4. 일본어와 비교


일본어로는 주로 ''가 해당된다. 위의 예문을 일본어로 쳐보면
  •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버스에 탔다: バス停まで歩いてバスに乗った。
  • 집까지 걸어가서 다리가 아프다: 家まで歩いて足が痛い。 / 家まで歩くと足が痛い (집까지 걸어가면 다리가 아프다) - 일반 상황
  • 나는 걸어서 학교에 간다: 私は歩いて学校に通う。 / そこまで歩いて何分かかる?
그러나 일본어의 'て'는 한국어의 '-고' 역할도 하기 때문에 '-서'와 완전히 같지는 않다. 일례로 そして는 주로 '그리고'의 역할로, 한국어에서 '응, 그래서 뭐?' 같은 역할로는 それで何?식으로 쓴다. 일본 문법상 동사/형용사의 て와 명사/형용동사의 で는 연용형(連用形)의 일종[1]으로 유사하게 여겨지기는 하지만...(ex. きれい'''で'''見やすい(예쁘고 알아보기 쉽다) / やすく'''て'''おいしい(싸고 맛있다). 뭐 어차피 재미 삼아 비교하는 거니까 한국어 '-고', '-서'가 て/で와 얼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연결 형태로 비교하면 'て'는 용언의 연용형에 붙는 점(する→して)에서 한국어 용언 어간 + 어/아 꼴과 붙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하게 연결해주는 'と'는 동사 종결형에 그대로 붙는데(する→すると), 이는 한국어 용언 어간에 바로 붙는 '-며', '-니', '-고', '-매', '-자' 등과 유사하다고 비교해볼 수 있다. 또는 정말로 용언 종결형에 바로 붙는 '-면'(ex. 그렇다면, 움직인다면, 설명하자면, 이러라면)이라든가.

5. 기타


비슷하게 문장을 잇는 어미로는 '', '니', '고', '매', '자' 등이 있다. 자세한 건 참고.
'그러다'/'그렇다'와 붙으면 접속형 부사 '그래서'가 된다. '그런데'와 더불어서 이 두 부사는 구어에서 단독으로도 잘 쓰인다.
[1] て는 용언의 연용형 뒤에 붙으며, で는 だ의 연용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