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시

 

1. 개요
2. 설명
3. 예시
4. 파생어


1. 개요


온라인 게임 등에서 판매자가 물건만 올려놓고 가격을 올려놓지 않은 채 구매자에게 원하는 가격 등을 제시해 보라는 것을 뜻하는 말.

2. 설명


본래에는 단순히 위의 의미로만 사용되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이라도 아이템을 비싸게 팔려는 개수작'''정도로 통하고 있다.
만약 아이템을 팔 때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이 100원 정도라고 한다면 구매자가 100원 이상을 '''선(先)제시'''해야 판매자가 판매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해당 아이템의 적정 가격이 50원인데 판매자가 100원을 원할 경우, 구매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가격을 높게 쳐줄 이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1] 대부분 흥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의미없는 대화로만 끝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적정 가격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는 이유는 구매자가 다수인 블라인드 경매 시스템이 게임에서 간소화되어 나타났다고 보면 된다. 판매자가 구매자의 지불의사 가격을 듣고 그것이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의 위라면 팔고, 아니면 팔지 않고 다음 구매자를 찾는다. 이는 판매자에게 매우 유리한 거래 시스템인데, 판매자는 자신이 원하는 최소 가격을 비공개하면서 무조건 그 이상의 가격에만 거래를 성립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특이한 케이스로는 시세가 형성될 수 없고 그저 부르는 게 값인 초희귀물품이나 유저 간 거래 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 더 이상 획득할 수 없는 희귀한 옛날 아이템을 수집용으로 구매할 때 구매자가 판매자들을 유도할 목적으로 제시를 쓰기도 한다. 이때는 구매자나 판매자나 게임 짬밥을 많이 먹은 경우가 많아서 거래가 그럭저럭 잘 이루어지는 편이다. 사실 초희귀물품이 아니더라도 옵션이 다양하거나 같은 물건임에도 수치가 다양하게 찍혀나오는 물건일 경우 메타나 레어도 변화에 따라 시세가 들쭉날쭉해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처음에는 난장판이 벌어지지만 결국에는 국민 옵션의 시세에 망작인지 레어인지에 따라 프리미엄이 붙는 형태로 수렴하게 된다.
물론 본인이 시세를 정확히 모르거나, 괜히 가격을 높게 불렀다가 못 팔거나 너무 낮게 불렀다가 손해보면서 팔 것을 걱정해서 시전하는 경우도 많다. 한마디로 시세에 대해 허세를 부리는 것. 조금이라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시세를 정말 모르는 사람에게 훨씬 이득이 되는 값으로 팔 수 있다는 기대심도 아래와 같은 촌극에 크게 작용한다. 물론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라 물건 값에 대해 최소한의 감은 갖고 있어 원하는대로 '대박을 치는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구매자가 산다고 외치고서는 판매자가 접근하면 구매자가 선제시를 요구하는 경우도 아예 없진 않지만 드문 경우에 속한다. 왜냐면 판매자들이 거래하는 아이템들은 이벤트 보상 등으로 당장 구할 수 없거나 구하는 방법 자체가 어렵거나 강화 등으로 낮은 확률을 뚫고 얻은 고가 아이템들이 대부분인 반면, 구매자들이 가지고 있는 게임머니는 얼마든지 다른 경로로도 입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어지간히 급하지 않으면 제시한 가격에 구매자가 안사겠다고 한다면 그냥 떠나면 그만이다. 어차피 그 사람 아니어도 게임머니 두둑하게 들고 있는 사람은 차고 넘치기 때문이다.
결국 판매자가 먼저 가격을 올려놓으면 구매자는 그 가격이 마음에 들면 접속해서 돈 주고 물건 받아서 서로 편하게 끝날 일을, 괜히 선제시 방법을 써서 구매자도 판매자도 서로가 피곤해지는 것이다. 판매자 자신은 서버 최초나 게임 최초로 해당 아이템을 얻은 것이 아니라면 지난 거래 내역에 얼마든지 사람들이 형성한 시세를 찾을 수 있고 설령 게임 내에서 최초로 얻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비슷하다고 보는 레어 아이템이나 하위 호환 아이템의 시세를 겹친다음 프리미엄을 붙이는 식으로 얼마든지 가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잘 모르겠다면 자신이 만족할 가격으로 최대한 높게 올려적은 다음, 구매자가 등장하지 않으면 조금씩 가격을 깎는 방법을 써도 될 것이다.

3. 예시


구매자 : 얼마까지 나왔나요?

판매자 : 그냥 말하세요.

구매자 : 850

판매자 : ㅈㅅ

구매자 : 그럼 얼마 원하세요?

판매자 : '''역선 안받는다고 했을텐데요?'''

출처

선제시의 결말은 보통 이렇게 되기 일쑤다. 만약 가격을 제시하더라도 시세에 맞지 않는 가격을 올리고 시작하는 때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사기 즐'''이라는 멘트로 거래가 파토난다. 사실상 온라인 게임의 1:1 거래에서 판매자가 선제시를 하는 경우 가격은 이미 결정해뒀고 혹시라도 자기가 정해둔 값보다 더 비싼 값을 부르는 구매자가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다.
사실 블라인드 경매나 온라인 게임에서의 전챗말 거래와 같이 1대다로 거래가 진행되는 상황이라면 판매자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방법이다. A라는 아이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100명이라고 해 보자. 이때 판매자는 한명 뿐이다. 이 경우에 판매자가 일일이 100명과 흥정을 할 수는 없으므로, 그들에게 가격 제시를 받고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팔 수밖에 없다는 것. 하지만 이 또한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가 올려놓고 살 사람 찾는 것이 모두에게 편하다. 왜냐면 경매 시스템이 없다면 게임 내 100명이 판매자 한명만 바라보다가 99명은 시간 낭비만 하고 헛걸음질이 되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비슷한 말을 꼽자면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가 있다.
적정가에 시작해서 서로 흥정한다면 서로 원하는 만큼 거래가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판매자는 시세보다 조금 이익을 보고, 구매자는 원하는 아이템을 적은 수고로 구한다. 서로 목적을 달성하고 사람 찾을 시간적 손실도 절약했으니 일석이조. 흥정 과정이 길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나, 무턱대고 '''선제시'''를 외쳐서 거래 자체가 파토나는 것과 비교하면 어느쪽이 더 합리적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만약 일대일 거래에서 이 스킬을 쿨타임 없이 시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어느정도 가격을 예상하시나요?'''하고 정중하게 물어보자. 어지간하면 얼마얼마 이상이면 팔 생각이 있다고 대답해 줄 것이다. 혹은 시세보다 싼 가격을 부른 후, 그럼 대체 얼마를 원하냐고 물어보는 방법도 있다.
이렇듯 병림픽에 가까운 풍조이다 보니 게임을 하는 유저들끼리 스트레스틑 받게 되고 싸움까지 발전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로 인해 온라인 게임 유저들 다수에게 혐오를 받아 제시를 남발할 경우 제시충이라는 매도를 듣기 일쑤이고, 몇몇 게임 커뮤니티에는 거래 관련 게시판에서 아예 제시행위를 금지시키는 경우도 생긴다.
관련 만화

4. 파생어


  • 선제시: "당신이 먼저 가격을 제시해라." 라는 말. 줄여서 '섡'이나 '님선'이라고 하기도 한다.
  • 귓폭: 귓말을 폭발적으로 달라고 할 때 쓰는 말.
  • 시맹: "게임 내의 시세를 잘 모른다." 라는 뜻.
[1] 구매자도 충분히 시세를 알아보고 접근하기 때문에 어지간히 급한 사람이 아니면 시세 이상으로 제시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