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보크로아트어
'''Namuviki, drvo znanja koje svi raste.'''
'''Намувики, дрво знања које сви расте.''''''나무위키, 여러분이 가꾸어 나가는 지식의 나무.'''
[clearfix]
1. 개요
인도유럽어족 남슬라브어군에 속하는 언어. '''세르보크로아티아어'''라고도 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등 여러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이다. '세르보크로아트'라는 용어는 세르비아에서 크로아티아에 걸친 넓은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라는 뜻이다. 구 유고슬라비아에서는 마케도니아어, 슬로베니아어와 더불어 공용어였다. 슬로베니아, 북마케도니아에서도 가르치며, 오스트리아에서는 부르겐란트 주[4] 의 지역 공식어로 지정되어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사용된다.[5]
여러 가지, 주로 정치적인 이유로 보스니아어(Bosanski), 크로아티아어(Hrvatski), 세르비아어(Srpski), 몬테네그로어(Crnagorski)라는 이름으로 갈라져 나왔지만 네 언어는 사실상 차이가 없다시피 하다.
2. 상세
[image]
20세기 사람들의 이주가 있기 전, 구 유고 지역의 슈토카비아 방언 예하의 각 방언 분포도. 노란색이 동부 헤르체고비나 방언이다.
사실 세르비아어와 크로아티아어, 보스니아어를 비교하면 서로 똑같은 방언에 그냥 따로 선만 그어놓은 모양새다. 세르비아어도 크로아티아어도 모두 슈토카비아 방언에 속하는 동부 헤르체고비나 방언을 표준어로 삼았다. 그나마 세르비아와 보스니아, 몬테네그로는 주로 슈토카비아 방언을 사용하는 지역이지만, 크로아티아의 경우 북부 지방의 카이카비아 방언(kajkavščina), 서부 해안 지방의 차카비아 방언(čakavština) 등 상당히 차이가 나는 방언 역시 사용됨에도 세르비아어와 같은 방언이 표준어인데, 각 민족주의 진영에서 슈토카비아 방언을 스스로의 표준 방언으로 삼고 문학적 전통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보스니아인/보슈냐크인이 각자 입말로 이야기했을 때 서로 의사소통이 거의 완벽하게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적잖은 언어학자들이 이 언어들을 분리하지 않고 세르보크로아트어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떤 미국 슬라브학자는 크로아티아에 가서 크로아티아어로 의사소통했는데, 보스니아의 국경을 넘자마자 거기서 '''보스니아 말을 참 잘 하시네요'''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자신은 살면서 평생 보스니아어 같은 건 배워본 적도 없는데도 말이다. 물론 각 국가가 서로 다른 언어 표준을 채택했으니 저마다의 차이점은 존재하지만 미미하다.
이들은 동일한 언어를 쓰는 집단 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문화적, 종교적인 요인으로 인해 서로 갈라지게 되었고 같은 언어(방언)를 서로 다른 언어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 "언어란 군대를 가진 방언이다"라는 말의 가장 명확한 증거 중 하나로 꼽힌다.
3. 사용 문자
특이점이 있다면 언어적 차이는 매우 적은데 표기문자가 다르다.
가톨릭이 대다수인 크로아티아에서는 로마자로 표기하지만, 정교회(세르비아 정교)가 대다수인 세르비아에서는 키릴 문자로 표기한다.[7] 보스니아에서는 전통적으로 키릴 문자의 변형인 보산치차(Bosančica)와 함께 오스만 제국의 도래 이후 아랍 문자를 변형한 아레비차(آرهباىڃآ, Arebica)[8] 를 사용했었다. 지금은 라틴 문자를 주로 사용한다.
물론 이런 현상은 슬라브어 계통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당장 가톨릭이 다수인 서슬라브계통의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의 문자 표기와 정교가 다수인 동슬라브계통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의 문자표기만 봐도 그렇다.[9] 체코어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r이 모음을 대신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c'''r'''n(검은)이나 sm'''r'''t(죽음)에서 모음 없이 r을 가지고 음절을 형성한다.
[image]
세르보크로아트어 이야기가 나올 때 자주 인용되는 짤방. 보스니아의 담뱃갑인데, '담배는 건강에 해롭습니다'를 세르비아어, 보스니아어, 크로아티아어 모두로 적어 놓았다. 실제로는 표기 문자가 다를 뿐, 발음까지도 똑같다.
4. 한국에서 배우기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동유럽학대학 세르비아·크로아티아어과'''(예전에는 '유고어과'라고 했다)를 개설하여 가르치고 있다.[10]
그밖에 일상생활 속에서 배우려면 한국에서는 생소한 언어라서 시중에 출판된 책이 여행필수 크로아티아어 회화, FLEX 세르비아어 뿐이다. 공부하고 싶다면 영어, 일본어[11] 등의 외국어로 된 책을 구해 독학해야 하며 특별히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원 또는 기관은 거의 없다시피하므로 외국 자료에 상당 부분 의존해야 하는 실정. 하지만 한국에서는 특수외국어에 포함된 언어이다.
2017년 네이버측에서 네이버 사전에 크로아티아어 사전(!)을 수록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부터 제2외국어 교육업체인 ECK교육에서 세르비아어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입문과 기초 과정이 있다.# 또한, 크로아티아어와 크로아티아 여행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2020년 9월 1일에 네이버 사전에서 크로아티아어 사전이 수록되었다.
5. 한국어에서 자주 쓰이는 외래어 단어
한국어의 외래어/기타 참조.
6. 여담
-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 쓰이는 라틴 문자, 키릴 문자 자모들은 여기를 참고.
- 몬테네그로에서는 몬테네그로어(밑에서 설명한다)가 일부러 독립된 개별 언어로 보이기 위해서인지 다른 세르보크로아트어 규정에는 없는 Ś(키릴: С́), Ź(키릴: З́)라는 두 글자를 새로 추가했다.
- 라틴 문자로는 기존 세르보크로아트어 알파벳 순서에서 Š(키릴: Ш) 다음에 Ś(키릴: С́)가, Ž(키릴: Ж) 다음에 Ź(키릴: З́)가 추가됐다(즉 Ź가 마지막 문자가 된다).
- 키릴 문자로는 기존 세르보크로아트어 알파벳 순서에서 З(라틴: Z) 다음에 З́(라틴: Ź)가, С(라틴: S) 다음에 С́(라틴: Ś)가 추가됐다.
- 본래 세르보크로아트어의 키릴 문자에서는 보조 악센트를 첨가하지 않는데, 이 두 문자만 부득이 악센트를 덧붙여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몬테네그로어를 독자적인 언어로 취급하려는 사람들은 표기 방식의 일관성 때문에 라틴 문자로 표기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한다.
- 몬테네그로에서는 몬테네그로어(밑에서 설명한다)가 일부러 독립된 개별 언어로 보이기 위해서인지 다른 세르보크로아트어 규정에는 없는 Ś(키릴: С́), Ź(키릴: З́)라는 두 글자를 새로 추가했다.
- 세르보크로아트어에 속하는 언어 사이의 차이점은 적은 편이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한다.
- 일부 단어의 발음이 조금씩 다르다.(예: 세르비아어 juče vs 크로아티아어 jučer '어제')
- 세르비아어에서는 달을 표현할 때 라틴어에서 유래한 달 명칭을 쓰지만, 크로아티아어에서는 슬라브어에서 유래한 달 명칭을 쓴다.(예: 세르비아어 april vs 크로아티아어 travanj '4월') 다른 단어도 이런 경우가 있는데(예: 세르비아어 muzika vs 크로아티아어 glazba[12] '음악'), 크로아티아 쪽이 좀 더 고유어를 많이 쓰는 편이라고 한다. 사용문자나 주 종교[13] 를 보면 반대여야 할 것 같지만.
- 조동사를 쓸 때 크로아티아어에서는 조동사 + 부정사 형태를 주로 쓰지만 세르비아어에서는 조동사 + da + 현재시제 형태를 주로 쓴다고 한다.
- 러시아어와 세르보크로아트어의 키릴 문자는 두 가지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 라틴 문자로 J[14] +모음에 해당하는 발음을 러시아어 키릴 문자는 미리 만들어진 합자로 쓰는데 반해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는 라틴 문자에서 차용한 ј+모음으로 적는다. 예를 들어 러시아어에서는 '야'라는 발음을 я라는 한 글자로 적지만 세르보크로아트어는 키릴 문자로 적을 때 ја라는 두 글자로 적어서 라틴 문자 표기와 형태상 차이가 없다.
- 두 언어에서 쓰는 키릴 문자 이탤릭체의 모양이 다르다. 이 표를 참고. 파란색 칸이 표준 로만체 키릴 문자이고 빨간색 칸이 러시아어의 이탤릭체이고 노란색 칸이 세르보크로아트어(키릴 문자)와 마케도니아어에서 쓰는 이탤릭체이다. 따라서 워드프로세서나 웹 문서 등에서 이 차이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언어에 따라 렌더링에 구분을 지어줘야 한다. 각각의 언어에 최적화된 다른 폰트를 사용하든지, 아니면 언어에 따라 다른 모양을 지원하는 폰트+소프트웨어를 사용하든지...
- 하도 정치적 갈등이 심했던 탓인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언어 코드 규정인 ISO 639-1, ISO 639-2, ISO 639-3에 세르보크로아티아어 코드도 있었고(현재는 삭제), 동시에 세르비아어, 크로아티아어, 보스니아어에도 각각 코드가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위키백과는 세르비아어#[15] , 크로아티아어#, 보스니아어# 위키백과와 별도로, 세르보크로아트어# 위키백과[16] 도 따로 존재한다. 위키미디어 재단에서는 위키백과를 비롯해서 동일한 언어가 단순한 표기법 차이나 미세한 방언만 차이가 있을 경우 이들 각각에 대해 위키를 개설하는 것을 금지하고 한 위키 안에서 어떻게 해서든 다른 표기법들이나 방언들을 소화하게 하는 게 원칙이라 굉장히 이례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위키미디어 재단이 ISO 639-3 코드가 있는 언어들만 개별 위키를 만들 수 있게 하고 있다 보니[17] 세르보크로아트어와 그 이종들은 오히려 혜택(?)을 받아 각각 따로 생성되었다.[18]
- 그런데 몬테네그로어는 아주 최근에 등장한 명칭이라 아직 ISO 639-1, ISO 639-2, ISO 639-3 코드가 없었다. 그래서 몬테네그로어만 위키백과가 없다. 하지만 최근에 형평성 문제 때문인지 몬테네그로어가 ISO 639-2, ISO 639-3 코드를 할당 받았다. 따라서 이제는 위키백과를 만들 길이 열렸다. 편집자 수만 확보하면 개설 가능할 듯하다.
- 부녜브치 방언, 카이 방언, 슬라보몰리사노 방언도 독자적인 ISO 639-3 코드가 할당돼 있으므로, 이론상 편집자 수만 확보된다면 이들도 개별적으로 위키미디어 프로젝트를 개설할 수 있다(...).
- 옛 유고슬라비아 왕국(1918~1945)[19] 에서는 헌법에 자국의 공용어가 세르보크로아토슬로베니아어(srpsko-hrvatsko-slovenački, 영어로 번역하면 Serbo-Croato-Slovene)라고 규정했었다(...). 이는 실질적으로 세르보크로아트어와 슬로베니아어가 같은 방언연속체상에 있기 때문이다. 크로아티아 북부에서 쓰이는 카이카비아 방언과 특히 가깝고, 세르보크로아트어에서 표준인 슈토카비아 방언과는 보다 거리가 있다.
- 보스니아 내전을 대강 봉합하여 여러 민족이 공존하고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서는 보스니아어, 크로아티아어, 세르비아어를 모두 공용어로 규정하고 있다. 공용어가 세 개 있는 것처럼 규정해 놨으나 그 셋은 사실상 같은 언어다. 따라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하나의 공용어에 세 가지 표준 규정을 가지고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7. 들어보기
〈유고슬라비아 왕국 국가(''Himna Kraljevine Jugoslavije'')〉. 세르비아의 국가인 〈정의의 하느님(''Боже правде'')〉, 크로아티아의 국가인 〈아름다운 우리 조국(''Lijepa naša domovino'')〉, 슬로베니아의 옛 국가인 〈영광의 깃발로 전진하라(''Naprej zastava slave''), 다시 〈정의의 하느님(''Боже правде'')〉으로 끝맺는다.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 국가 〈슬라브족이여(''Hej, Slaveni'')〉. 세르비아어와 몬테네그로어의 표기는 'Словени'와 'Sloveni', 크로아티아어와 보스니아어의 표기는 'Slaveni'로 사소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르바비차〉으로 유명한 야스밀라 즈바니치의 2010년작 〈기로에서〉,
8. 관련 문서
[삭제] A B C 현재는 삭제되었다.[1] 보이보디나 자치주 및 헝가리에서 사용.[2] 크로아티아어의 3대 방언 중 하나.[3] 이탈리아에서 사용.[4] 부르겐란트 크로아티아어로 불리고 있다.[5] 몰리세 크로아티아어라고도 불린다.[6] 여담으로 댓글의 제보에 따르면 영상에 나오는 세르비아인과 크로아티아인 둘 다 현재까지 살아있다. 크로아티아인은 2016년부터 국방장관을 맡은 다미르 크르스티체비치(Damir Krstičević)이고 세르비아인은 현재도 보스니아에 살고 있는데 크르스티체비치를 생명의 은인으로 여기며 그의 사진을 자기 지갑 속에 넣고 다닌다고.[7]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에서는 키릴 문자와 함께 로마자도 통용되는데, 세르비아에서는 키릴 문자를 더 많이 쓰고, 몬테네그로는 독립 이후 로마자 표기를 더 많이 쓴다고 한다. 다만 몬테네그로에서도 보수적인 정교회 신자들은 여전히 키릴 문자를 많이 쓴다.[8] 본래의 아랍 문자는 아브자드로 분류되지만, 이 변형 문자는 알파벳으로 분류된다.[9] 여러 나라 사이에 언어는 큰 차이가 없는데 표기 문자가 완전히 다른 사례로 페르시아어/타지크어, 몽골어가 있다. 공통점은 모두 두 나라 중 하나는 키릴 문자로 쓴다는 것.[10]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세르보크로아트어를 배울 수 있는 대학교이다.[11] 하쿠스이샤에서 세르비아어-크로아티아어책을 발행했다.[12] 참고로 폴란드어로 음악이 głazba 다.[13] 중세에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정교회)와 로마 교회(가톨릭)가 슬라브족 국가들을 두고 선교경쟁을 벌일 때, 콘스탄티노폴리스 교회 측은 대 모라비아 왕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키릴로스가 선교의 용이성을 위해 글라골 문자를 고안해 현지 슬라브어로 전례를 시도한 이래로 전례 시 현지 언어 사용을 허용했지만, 로마 교회 측은 오직 전례 언어로 라틴어만을 허용했다. 예외적으로 라틴어를 아는 사제가 없는 지역만은 현지어 전례를 허용했다.[14] 영어 단어 yes의 Y 발음과 동일.[15] 세르비아어판의 경우 키릴 문자 버전과 로마자 버전 사이를 자동으로 변환하여 보여주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어 위키백과에 있는 문자·지역별 변환 기능과 동일하다.[16] 현재는 ISO 코드가 삭제됐지만 예전에 이미 개설이 승인된 위키이기 때문에 소급 적용하지 않아 그대로 존치되고 있다.[17] 초기에는 이런 원칙이 없어서 예외가 있었다. 현재는 ISO 639-3 코드가 있는 현대어만 위키 생성을 허용하고, 한 언어의 이종이거나 ISO 639-3 코드가 있는 언어라도 고어·사어인 경우 위키 생성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이 규정이 생기기 전에 이미 생성된 위키는 없애지 않고 그냥 둔다.[18] 비슷하게 사실상 한 언어의 이종인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는 각각 위키백과가 존재한다(말레이어판, 인도네시아어판). 그러나 세르보크로아트어와 달리 '말레이인도네시아어'는 따로 ISO 639-1, ISO 639-2, ISO 639-3 코드가 없어서 이 이름으로 된 위키백과는 없다.[19] 1929년까지의 공식 국호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인들의 왕국'이었으나 이후 유고슬라비아 왕국으로 변경했다. 1929년 이전에도 비공식적으로는 유고슬라비아라고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