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페지오
1. 개요
'''solfeggio''' (솔페지오) / '''solfège''' (솔페지)
곡의 음표를 계이름으로 읽으며 노래를 부르는 방법. 한국에서는 ‘계명창(階名唱)’ 이라고도 부른다.
2. 이동도법과 고정도법
음이름법은 크게 이동도법과 고정도법 두 가지가 있다. 이동도법이란 곡의 으뜸음을 기준으로 음이름을 정하는 것이고, 고정도법이란 으뜸음과 관계없이 무조건 고정된 음이름을 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 장조는 C가 으뜸음으로 C D E F G A B C를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라고 읽는데,
사 장조는 G가 으뜸음으로 G A B C D E F♯ G를 편의에 따라 이동도법으로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라고 읽을 수도 있고, 고정도법으로 솔 라 시 도 레 미 파샾 솔 이라고 읽을 수도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상세히 들자면 아래와 같다.
※ 참고로 ♯은 파도솔레라미시 순서로, ♭은 시미라레솔도파 순서로 붙는다, 이 순서는 외우면 좋다.
위 모든 장조의 한 옥타브 여덟 개 음을 이동도법에선 전부 각각 순서대로 도레미파솔라시도(Do Re Mi Fa So La Ti Do)로 읽는다.
이동도법과 고정도법에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이동도법의 장점은 멜로디의 높낮이를 조정하더라도 음이름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 장조 멜로디를 바 장조로 바꾸더라도 음이름이 전부 그대로이다. 노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익히기가 쉽다. 음이름 - 음정 간의 관계도 고정도법에 비해 더 직관적으로 쉽게 익힐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솔 이면 으뜸음 - 딸림음 이다.
한 편, 고정도법의 장점은 음이름이 음의 위치를 바로 지정하기 때문에, 어떤 건반을 말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으뜸음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으며, 악보를 있는 그대로 쉽게 음이름으로 옮겨서 기억할 수 있다.
현대의 음이름법은 반음도 한 음절로 표기할 수 있게 발전되어 있으므로(F♯ = Fi / E♭ = Me 등) 익혀두면 편하다.
체화하여 깊이 익히고 혼자 주로 사용하는 것은 둘 중 하나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음이름법이 다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둘 다 개념은 알고있을 필요가 있다. 통상적으로 절대적 음고를 말할 때에는 알파벳(CDEFGAB)을 고정음이름법으로 많이 쓰고, 멜로디를 말할 때에는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이동음이름법으로 많이 쓴다.
음정을 체화하여 써먹기 위해서는 음이름을 정확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음이름을 잘 익히면, 고정도법을 쓰든 이동도법을 쓰든 음정을 계산할 필요 없이 읽는 순간 음정을 바로 알고 느낄 수 있다. 음이름으로 노래부르는 사람은 있어도(반짝반짝작은별 = 도도솔솔라라솔) 음정으로 노래부르는 사람(1도 1도 5도 5도 6도 6도 1도)은 없다.
3. 여러 가지 음이름법
음이름법은 나라마다 다르고,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 음이름법이 있었다. 아래에는 대표적으로 알아둘 가치가 있을만한 음이름법을 정리해놓은 것이다.[1]
3.1. 중세 이탈리아식 음이름법(11세기 ~ 16세기)
Do Re Mi Fa Sol La Si Do
도레미파솔라시도.
가장 친숙한 7개 음이름이다. ♯이나 ♭이 붙을 때에는 음이름 옆에 ♯ 또는 ♭를 붙여 읽는다.
예: 파샾 → 멜로디에 맞춰 읽을 때에는 파샾이라고 빠르게 읽거나, 아니면 샾을 무시하고 파라고 읽거나 한다.
박자감 또는 정확성 둘 중에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대 음악에서는 점점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음이름법이다.
3.2. 현대 이동도법용 영문 음이름법(1970년대~현대)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음이름법이다. 이동도법을 써먹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이것을 익혀야 한다. 도레미파솔라시도 7음계 음이름법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나머지 5개 반음에 이름을 정확하게 붙일 수 있도록 보완된 체계이다.
위의 이탈리아식 음이름에서 Sol을 So, Si를 Ti로 바꾼다. 이렇게 하면 기본 음이름이 모두 자음 하나 + 모음 하나가 되고, 자음이 모두 달라진다.
장조 기준으로, 낮은 음부터,
반음 올리는 경우에는 Di - Ri - Fi - Si - Li 로 부르고,
반음 내리는 경우에는 Ra - Me - Se - Le - Te 로 부른다.
이동도법이므로 당연히 장조의 으뜸음은 언제나 Do이고{Do-Re-(Mi-Fa)-So-La-(Ti-Do)}, 단조의 으뜸음은 언제나 La이다{La-(Ti-Do)-Re-(Mi-Fa)-So-La)}.[2]
그림 1: 장조에서 으뜸음대비 반음거리에 따른 음이름 표기
그림 2: 단조에서 으뜸음대비 반음거리에 따른 음이름 표기
아래는 현대 영문식 이동도법의 실 사용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다.
그림 3: 다 장조(C Major)와 다 단조(C Minor)의 영문 이동도법 음이름
그림 4: 가 장조(A Major)와 가 단조(A Minor)의 영문 이동도법 음이름
그림 5: 사 장조(G Major)와 사 단조(G Minor)의 영문 이동도법 음이름
3.3. 고정도법용 영문 음이름법(현대)
여러 학자에 의해 여러 음이름법이 제시되어 있다.
위키피디아 Solfege/Chromatic Variants 항목 참조.
3.4. 가나다식 고정도법 음이름법
악보에 붙은 임시표를 한 번에 읽고 싶을 때 유용하다.
익숙해지면 악보만 보고 어떤 건반을 눌러야 하는지 빠르고 정확하게 알고 외울 수 있다.
연습하면 음정도 쉽게 외워진다.
코드의 구성 음계도 아래와 같이 간결하게 표기할 수 있다.
4. 참고
학교에서 계명창을 ‘다라마바사가나’ 또는 ‘레샤프’ , ‘파플랫’ 이런식으로 배우는데 사실 두개 다 실용성이 없는 방법이다.
샤프 또는 플랫을 붙이는 방법은 당연히 실용성이 없는 방법이고, ‘다라마바사가나’ 같은 한국 계명창은 어느정도 실용성은 있으나 헷갈릴 수도 있고 한국 계명창은 옛날에 클래식을 하시던 분들이 많이 쓰는 방법이다. 실용음악/대중음악은 물론 요즘에 클래식 하시는 분들도 잘 안쓰시는 분들이 있다.
[1] 우리나라에는 현대 음악에서 사용하는 So-La-Ti가 아니라 Sol-La-Si로 이어지는 중세시대 이탈리아식 계이름 기반 음이름법이 보편화 되어있고, R과 L의 구분이 없어서 Re와 Le 등의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때문에 악보의 음이름을 있는 정확히 읽을 줄 아는 사람이 굉장히 드문 실정이다.[2] 한국어 모국어 화자는 L과 R의 구별이 안 되어서 Ra와 La, Re와 Le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물론 L과 R의 구별은 연습하면 얼마든지 익힐 수 있는 부분이다. L은 입천장의 앞쪽(윗니 뒷쪽)에 혀를 대어 내는 소리고, R은 입천장의 뒷쪽에 혀를 대어 내는 소리이다. ㄹ은 L과 비슷하지만 혀가 조금 더 뒤로 가서 부드러운 소리이다.[3] 예를 들어 악보에서 E에 ♯가 붙었을 경우 건반은 F 건반을 누르되, 바라고 읽지 않고 미라고 읽으며 B에 ♯가 붙었을 경우 건반은 C 건반을 누르되, 다라고 읽지 않고 니라고 읽는다[4] 예를 들어 악보에서 C에 ♭가 붙었을 경우 건반은 B 건반을 누르되, 나라고 읽지 않고 데라고 읽으며 F에 ♭가 붙었을 경우 건반은 E 건반을 누르되, 마라고 읽지 않고 베라고 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