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자훈
1. 개요
'''숙자훈'''(熟字訓, じゅくじくん, 주쿠지쿤)이란, 일본어 특유의 한자 사용법으로서 한자로 쓰인 말을 한 글자씩 읽지 않고 '''전체를 하나의 훈으로''' 읽는 것이다. 그래서 숙자훈의 어느 부분이 어느 한자에 해당하는 독음인지 따질 수조차 없으며, 숙자훈으로 읽는 말을 훈독이든 음독이든 원래 각 한자에 대응하는 독법을 동원하여 읽으려 하면 완전히 틀린다. 이런 의미에서 '숙어(숙자)'에 대응하는 훈독이라고 하여 '숙자훈'이라고 일컫는다.
海女(あま, 해녀)를 예로 들어보자. 海에는 음독 カイ와 훈독 うみ가 있고, 女에는 ジョ, ニョ라는 음독과 おんな라는 훈독이 있다. 그렇다면 海女를 읽을 땐 이런 훈독 또는 음독을 조합하는 것이 보통이겠으나 그것과는 아주 다른 숙자훈 あま로 읽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あま는 그 자체로 '한 덩어리'이며, 海女라는 또 다른 '한 덩어리'에 직접 대응하는 독음이다. あま에서 あ가 海의 독음이라든지 ま가 女의 독음이라든지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뜻이다.
나아가, 음독#s-1 숙자훈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숙자'''훈''''이라는 명칭만 보아도 이를 알 수 있거니와, 근본적으로는 '음독(音讀)' 자체가 '''한자 하나에 음 하나를 대응'''하여 읽는 것인데 이는 앞에서 소개한 숙자훈의 특징에 완전히 반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런 숙자훈은 각 한자의 훈독과 음독만을 암기해서는 익힐 수 없고, 아예 별도로 공부해야 한다.
아테지(当て字)와는 정의가 약간 다르다. 아테지는 한자 본래의 뜻과는 관계없이 훈 또는 음을 빌리는 것을 이른다.
2. 목록
2.1. あ행
- 嗚呼(ああ): 오호(嗚呼), 아아(감탄·탄식하는 소리).
- 敵娼(あいかた): 어떤 손님의 상대로 정해진 창녀.[1]
- 匕首(あいくち): 비수.[2]
- 彼奴(あいつ): 그놈, 저놈.
- 鮎魚女/鮎並(あいなめ): 쥐노래미(바닷물고기의 일종).
- 生憎(あいにく): 우연히 상황이 나빠진 모양.
- 梧桐(あおぎり): 오동나무.
- 緑啄木鳥(あおげら): 청딱따구리.
- 石蓴(あおさ): 석순, 파래.
- 青緡/青繦(あおざし): 푸른 돈꿰미.
- 蒿雀(あおじ): 섬촉새.[3]
- 緑鳩(あおばと): 일본 고유 비둘기의 일종
- 水綿(あおみどろ): 해캄, 수면(水綿, 담수 조류의 일종).
- 障泥(あおり): 말다래.
- 赤翡翠(あかしょうびん): 물총새과의 조류의 일종
- 班田(あかちだ): 반전(班田, 나라에서 백성들에게 일정한 비율로 분배하던 밭)
- 明白(あからさま): 명백(明白)함, 노골적임.
- 安芸(あき): 히로시마현의 옛 이름.
- 蜻蛉(あきつ): 잠자리.[4][5]
- 商人(あきんど): 상인(商人).
- 灰汁(あく): 잿물.
- 欠伸(あくび): 하품.
- 胡座/胡坐/趺坐(あぐら): 책상다리로 앉음, 가부좌.
- 盤領(あげくび): 얼굴에 매다는 깃의 형식의 일종.
- 鳳蝶(あげはちょう): 호랑나비과의 나비.
- 木通/通草/野木瓜/丁翁/山女(あけび): 으름덩굴.
- 総角(あげまき): 쌍상투.
- 赤魚鯛(あこうだい): 붉돔.
- 牽牛花(あさがお): 나팔꽃.
- 糸葱/浅葱(あさつき): 큰 산파(나릿과의 다년초).
- 明後日(あさって): 모레.
- 浅傷(あさで): 경상(輕傷, 가벼운 상처).
- 海豹/水豹(あざらし): 해표(海豹, 바다표범).
- 蛤仔(あさり): 바지락.
- 海驢/海馬(あしか): 강치.
- 葦牙(あしかび): 갈대의 새싹.
- 紫陽花/八仙花(あじさい): 자양화(紫陽花).
- あしたば(鹹草): 명일엽, 신선초(식물의 일종).
- 明日(あした/あす): 내일.[6]
- 飛鳥(あすか): 아스카#s-1(일본 지역의 이름).
- 小豆(あずき): 팥.
- 翌檜/羅漢柏(あすなろ): 나한백(羅漢柏, 일본 특산의 상록 교목).
- 四阿(あずまや): 정자#s-2(亭子).
- 按察使/按察(あぜち): 헤이안 시대의 관직 이름.
- 馬酔木(あせび): 마취목(馬醉木).
- 汗疹/汗肬(あせも): 땀띠.
- 彼処/彼所(あそこ): 저기, 거기, 저쪽, 그쪽.
- 渾名/綽名(あだな): 별명.
- あたら(可惜): 애석하게도, 안타깝게도.
- 彼方此方(あちこち): 이곳저곳, 여기저기.
- 彼方(あちら): 저쪽, 저기.
- 天晴(あっぱれ): 매우 훌륭한 모양(な형용사), 칭찬하는 말 '장하다'(감동사).
- 宛行(あてがい): 급여, 수당.
- 当所(あてど): 목표.
- 貴人(あてびと): 귀인(貴人), 높은 사람.
- 獦子鳥/花鶏(あとり): 되새(조류의 일종).
- 嗟畏/恐惶(あなかしこ): 황송하다, 삼갈지어다, 결코, 여자가 편지 끝에 쓰는 경어.
- 海鰻(あなご): 붕장어.
- 貴方(あなた): 당신(2인칭 대명사). 아나타 참고.
- 痘痕(あばた): 마맛자국(천연두를 앓고 난 뒤 피부에 남은 자국).
- 荒屋/荒家(あばらや): 폐가.[7]
- 信天翁(あほうどり): 신천옹(信天翁, 알바트로스).
- 海人(あま): 어부.
- 海女/海士(あま): 해녀(海女), 비바리.[8]
- 石決明(あわび): 전복.
- 許嫁·許婚(いいなずけ): 약혼자.[9]
- 硫黄(いおう): 화학 원소의 일종 황(黃).
- 意気地(いくじ): 고집, 오기
- 田舎(いなか): 시골, 전원(田園).
- 息吹(いぶき): 숨, 숨결, 호흡.
- 海原(うなばら): 넓은 바다.
- 海胆(うに): 성게
- 乳母(うば): 유모(乳母).
- 上手い(上手い): 솜씨가 뛰어나다, 능숙하다.[10][11]
- 浮気(うわき): 바람기, 변덕.
- 海老(えび): 새우
- 美味しい(おいしい): 맛있다.
- 伯父/叔父(おじ): 삼촌, 백부, 숙부.
- 大人(おとな): 어른.[12]
- 叔母/伯母(おば): 이모, 숙모.
- お神酒(おみき): 제주(祭酒, 신에게 바치는 술).
- 母屋/母家(おもや): 몸채, 안채.
- 大蛇(おろち): 큰 뱀, 이무기.[13]
[1] 相方로 표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相은 あい, 方은 かた로 훈독이 대응하므로 이는 숙자훈이 아니다.[2] 合口로 표기할 수도 있으나 合은 あい, 口는 くち로 훈독이 대응하므로 이는 숙자훈이 아니다.[3] 발음이 '아오지'이지만 아오지 탄광 따위와는 상관없다(...). 이는 북한의 행정구역 아오지(阿吾地)이므로 전혀 다르다.[4] 蜻蛉는 せいれい로 음독#s-1할 수도 있으나 잘 쓰지 않는다.[5] あきつ는 秋津로 쓸 수도 있으나 秋는 あき, 津은 つ로 훈독이 대응하므로 이는 숙자훈이 아니다.[6] みょうにち로 음독#s-1할 수도 있으나, 잘 쓰진 않고 일상적으로는 あした를 가장 많이 쓴다.[7] 자신의 집을 낮춰 부르는 겸사말로도 쓴다.[8] 海士의 경우 かいし로 음독#s-1하면 해상 자위대의 최하위 계급 '해사(海士)'를 일컫는다.[9] きょか로 음독#s-1할 수도 있으나, 잘 쓰진 않는다.[10] 맛있다는 표현의 うまい는 읽는 법은 같지만, 旨い로 쓰인다.[11] 같은 한자를 な형용사로 표현 가능한데, 이때는 (じょうず)로 읽힌다.(아래의 さ행 참고)[12] だいにん/だいじん으로 음독#s-1할 수도 있다.[13] だいじゃ로 음독#s-1할 수도 있다.
2.2. か행
- 案山子(かかし): 허수아비
- 神楽(かぐら): 카구라#s-1(일본 음악의 일종).
- 河岸(かし): 배를 대는 물가, 어시장.
- 鍛冶(かじ): 대장장이.
- 風邪(かぜ): 감기.
- 固唾(かたず): 마른침.
- 蚊帳(かや): 모기장. [14]
- 為替(かわせ): 환(換), 환어음, 환시세, 환율.
- 川原/河原(かわら): 강가의 모래밭.
- 昨日(きのう): 어제.[15]
- 今日(きょう): 오늘.[16]
- 果物(くだもの): 과일.
- 百済(くだら): 백제.[17]
- 蜘蛛(くも): 거미.[18]
- 海月/水母/水月(くらげ): 해파리
- 玄人(くろうと): 숙련자, 전문가, 고수.
- 今朝(けさ): 오늘 아침.[19]
- 景色(けしき): 경치, 풍경.
- 心地(ここち): 기분, 마음.
- 居士(こじ): 남자의 법명(法名) 아래에 붙이는 칭호의 하나.
- 今年(ことし): 올해, 금년(今年).
- 高麗(こま): 고려.
[14] 蚊屋라고도 쓸 수 있다. かちょう라고 음독#s-1할 수도 있다.[15] さくじつ로 음독#s-1할 수도 있으나, 말이 딱딱하고 일상적으로는 きのう를 훨씬 많이 쓴다.[16] こんにち로 음독#s-1할 수도 있으나, '오늘'을 이를 때는 きょう를 더 많이 쓰며 낮 인사말 こんにちは(안녕, 안녕하세요)에서 こんにち만이 쓰인다.[17] ひゃくさい로 음독#s-1할 수도 있다.[18] ちちゅ로 음독#s-1할 수도 있으나 너무 어려운 한자어이므로 거의 쓰이지 않는다. 한자어로 '거미'라고 하면 될 것을 '지주(蜘蛛)'라고 하는 것과 같다.[19] こんちょう로 음독#s-1할 수도 있으나 잘 쓰지 않는다.
2.3. さ행
- 早乙女(さおとめ): 소녀, 처녀.[20]
- 雑魚(ざこ): 잡어(雜魚).
- 桟敷(さじき/さんじき): 판자를 깔아 높여 놓은 관람석.
- 五月(さつき): 5월.[21]
- 早苗(さなえ): 모#s-1.3(苗/秧).
- 五月雨(さみだれ): 음력 5월에 내리는 비.[22]
- 馬鮫魚(さわら): 삼치.[23]
- 秋刀魚(さんま): 꽁치.
- 時雨(しぐれ): 늦가을과 초겨울에 잠시 내리는 비.
- 尻尾(しっぽ): 꼬리.
- 竹刀(しない): 죽도(竹刀).[24]
- 老舗(しにせ): 대대로 내려오며 신용을 쌓아온 가게.
- 芝生(しばふ): 잔디밭.
- 清水(しみず): 샘솟는 맑은 물.
- 三味線(しゃみせん): 샤미센(일본의 전통 악기).
- 砂利(じゃり): 자갈.
- 数珠(じゅず): 염주(念珠).
- 上手(じょうず): 잘함, 능숙함.[25][26]
- 白髪(しらが): 백발(白髪).
- 新羅(しらぎ): 신라.
- 素人(しろうと): 초보자, 풋내기, 비전문가.
- 師走(しわす/しはす): 섣달, 양력 12월, 음력 12월.
- 相撲/角力(すもう): 스모(일본의 무술).
[20] 본래 모내기하는 처녀를 이른다.[21] ごがつ로 음독#s-1하는 경우가 많다. 고가츠는 양력/사츠키는 음력을 뜻함.[22] 비유적으로,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이르기도 한다.[23] 鰆(삼치 춘)으로 적는 경우가 일반적이다.[24] 撓(어지러울 요)로 쓸 수도 있으나 한자가 너무 어려워서 거의 쓰지 않는다.[25] な형용사이다.[26] 같은 한자, 같은 뜻으로 い형용사로도 표현이 가능하며, 이 경우 (うまい)로 읽는다.(위의 あ행 참고)
2.4. た행
- 七夕(たなばた): (칠월)칠석[27]
- 煙草(たばこ): 담배, 타바코(tabaco).[28][29]
- 足袋(たび): 일본식 버선.
- 躊躇う(ためらう): 망설이다, 주저하다[30]
- 一日(ついたち): (날짜로서의) 1일.[31]
- 梅雨(つゆ): 장마, 장맛비[32]
- 凸凹(でこぼこ): 요철(凸凹)[33]
- 十重二十重(とえはたえ): 여러 겹, 겹겹이
- 時計(とけい): 시계
- 蜻蛉/蜻蜒(とんぼ): 잠자리.[34]
[27] 棚機라는 음독에 대응하는 한자로도 쓸수 있다. 두 한자 표현 모두 '베틀'이라는 표현에도 사용된다.[28] 포르투갈어 tabaco의 발음에 '타는 풀'이라는 의미의 한자를 끼워넣은 숙자훈이다.[29] えんそう로 음독#s-1할 수도 있으나 잘 쓰이지 않는다.[30] 躊躇는 '주저'의 한자 표현이다. 한자의 음독#s-1을 살려 躊躇(ちゅうちょ, 주저), 躊躇する(ちゅうちょする, 주저하다)라고 읽고 쓸 수도 있다.[31] いちにち로 음독#s-1할 수도 있다. 이치니치의 경우 '하루'동안과 같이 의미가 다름.[32] ばいう로 음독#s-1할 수도 있다.[33] おうとつ로 음독#s-1할 수도 있다.[34] せいれい/せいえん으로 음독#s-1할 수도 있으나 너무 어려운 한자어이므로 거의 쓰지 않는다. 한자어로 '거미'라고 하면 될 것을 '지주(蜘蛛)'라고 하는 것과 같다.
2.5. な행
- 雪崩(なだれ): 눈사태.
- 海苔(のり): 김, 해초
2.6. は행
- 博士(はかせ): 박사.[35]
- 二十/二十歳(はたち): 스무 살, 20세.[36]
- 二十日(はつか): (날짜로서의) 20일
- 薔薇(バラ): 장미.
- 一人(ひとり): 한 사람.
- 二人(ふたり): 두 사람.
- 二日(ふつか): 이틀, (날짜로서의) 2일.
- 吹雪(ふぶき): 눈보라.
- 下手(へた): 서투름, 잘 못함.
- 部屋(へや): 방, 침실
2.7. ま행
- 不味い(まずい): 맛없다. 서투르다. 좋지 않다. 무언가 잘못되다.[37]
- 土産(みやげ): 선물.[38]
- 三十日/晦日(みそか): 그믐날.
- 紅葉(もみじ): 단풍.[39]
- 木綿(もめん): 무명, (옷감)면
[37] うまい(旨い(맛있다), 上手い(솜씨가 좋다))의 반의어로, 읽는 법은 같지만 한자의 쓰임이 다른 두 표현의 반의어가 하나의 표현으로 쓰인다.[38] 보통은 경어 접두사 お를 붙여서 お土産라고 한다.[39] こうよう로 음독#s-1할 수도 있다.
2.8. や행
- 大和(やまと): '일본(日本)'의 다른 말.
- 弥生(やよい): 음력 3월.
- 蜻蜓(やんま): 왕잠자리.[40]
- 浴衣(ゆかた): 유카타(일본 전통 의상).
- 行方(ゆくえ): 행방(行方).
- 百合(ゆり): 백합(百合), 나리.
2.9. ら행
[각주]
2.10. わ행
若人(わこうど): 젊은이, 청년[41]
[41] 간혹 わかうど라고도 읽는다. 若者(わかもの)라는 말과 동의어이다.
3. 묶음으로 알아두면 좋은 것들
다음과 같이 특정 분야마다 여러 숙자훈이 많이 등장하곤 한다.
3.1. 기상 현상
- 雪崩(なだれ): 눈사태.
- 吹雪(ふぶき): 눈보라.
- 五月雨(さみだれ): 음력 5월에 내리는 비.
- 時雨(しぐれ): 늦가을과 초겨울에 잠시 내리는 비.
3.2. 나라
3.3. 날짜·시점
- 明後日(あさって): 모레.
- 明日(あした/あす): 내일.
- 昨日(きのう): 어제.
- 今日(きょう): 오늘.
- 今朝(けさ): 오늘 아침.
- 一日(ついたち): (날짜로서의) 1일.
- 二日(ふつか): 이틀, (날짜로서의) 2일.
- 二十日(はつか): (날짜로서의) 20일
- 三十日/晦日(みそか): 그믐날.
- 弥生(やよい): 음력 3월.
- 五月(さつき): 5월.
3.4. 기타
- 一人(ひとり): 한 사람.
- 二人(ふたり): 두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