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루테이프의 편지
(The) Screwtape letters
C.S.루이스가 1942년 발표한 서간체 소설.
노회한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한 남자를 유혹하는 임무를 맡아 고군분투하는 조카 웜우드(wormwood, '쑥'이라는 의미)에게 쓴 편지를 모은 내용이다. 웜우드의 답장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묘사된다. 서간문 형식의 문체를 쓰고 있고 스크루테이프의 살벌하지만 우스꽝스러운 위트가 넘치는 어조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게 읽기 제격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기독교 신앙의 제법 심오한 부분까지를 포함한다. [1]
전반적으로 베테랑 악마가 초보 악마에게 '인간의 영혼을 타락시키려면 이러이러해야지 등신같이 저러저러한 방법을 써서는 안된다'고 충고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기독교의 죄와 구원에 대한 교리를 죄다 '''반어법적'''으로 드러낸다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단 작가의 뛰어난 필력과 문학적 장치들에도 불구하고 비 기독교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 여럿 포함되어 있다. 환자(유혹 대상)를 유물론으로 끌어들이려는 논리적 시도가 거꾸로 논리에 아주 강한 '원수'(예수)의 편을 들어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등. 전적으로 기독교 윤리의 깊은 부분에 기초해서 상식적으로는 죄가 아닐 것 같은 부분을 죄로 지목하고, 반대로 전쟁터 같은 끔찍한 참상도 인간의 영혼에 유익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지적도 포함되어 있다.
즉 기독교 내적으로는 훌륭한 교양서적이자 즐거운 탐독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비 기독교인들에 대한 기독교 변증론을 펼치는 것은 가히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목적이라면 동일 저자의 '순전한 기독교'가 훨씬 적합할 듯.
일부 기독교인 독자들은 이 책이 '''너무나 악마적이다'''라고 까기도 했다(...). 당연히 이 책의 목적은 악마주의를 보급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C.S. 루이스가 대작가답게 문학적 완성도를 추구한 결과로, 스크루테이프의 사고방식과 말투에서 악마적인 사악함이 그럴싸하게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스크루테이프가 드러내는 (악덕 관료제를 모티프로 한)악마적 속성은 일종의 섬뜩한 뒷맛을 남기기도 한다.
후속작으로 "screwtape proposes a toast"가 있다. 이것은 스크루테이프의 건배사 형식이라고 한다. 홍성사에서 나온 <세상의 마지막 밤>에 "스크루테이프, 축배를 제안하다'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e-book으로도 출간되어 있다.
1. 개요
C.S.루이스가 1942년 발표한 서간체 소설.
노회한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한 남자를 유혹하는 임무를 맡아 고군분투하는 조카 웜우드(wormwood, '쑥'이라는 의미)에게 쓴 편지를 모은 내용이다. 웜우드의 답장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묘사된다. 서간문 형식의 문체를 쓰고 있고 스크루테이프의 살벌하지만 우스꽝스러운 위트가 넘치는 어조로 이루어져 있어 가볍게 읽기 제격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기독교 신앙의 제법 심오한 부분까지를 포함한다. [1]
전반적으로 베테랑 악마가 초보 악마에게 '인간의 영혼을 타락시키려면 이러이러해야지 등신같이 저러저러한 방법을 써서는 안된다'고 충고하는 내용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기독교의 죄와 구원에 대한 교리를 죄다 '''반어법적'''으로 드러낸다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단 작가의 뛰어난 필력과 문학적 장치들에도 불구하고 비 기독교인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 여럿 포함되어 있다. 환자(유혹 대상)를 유물론으로 끌어들이려는 논리적 시도가 거꾸로 논리에 아주 강한 '원수'(예수)의 편을 들어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등. 전적으로 기독교 윤리의 깊은 부분에 기초해서 상식적으로는 죄가 아닐 것 같은 부분을 죄로 지목하고, 반대로 전쟁터 같은 끔찍한 참상도 인간의 영혼에 유익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지적도 포함되어 있다.
즉 기독교 내적으로는 훌륭한 교양서적이자 즐거운 탐독거리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비 기독교인들에 대한 기독교 변증론을 펼치는 것은 가히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목적이라면 동일 저자의 '순전한 기독교'가 훨씬 적합할 듯.
2. 기타
일부 기독교인 독자들은 이 책이 '''너무나 악마적이다'''라고 까기도 했다(...). 당연히 이 책의 목적은 악마주의를 보급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C.S. 루이스가 대작가답게 문학적 완성도를 추구한 결과로, 스크루테이프의 사고방식과 말투에서 악마적인 사악함이 그럴싸하게 드러나고 있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로 스크루테이프가 드러내는 (악덕 관료제를 모티프로 한)악마적 속성은 일종의 섬뜩한 뒷맛을 남기기도 한다.
후속작으로 "screwtape proposes a toast"가 있다. 이것은 스크루테이프의 건배사 형식이라고 한다. 홍성사에서 나온 <세상의 마지막 밤>에 "스크루테이프, 축배를 제안하다'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e-book으로도 출간되어 있다.
[1] 결국 웜우드가 담당한 '환자'는 2차 대전의 포화 속에서 전사함으로써 '원수'(예수)에게 넘어가 버렸고 스크루테이프는 웜우드의 실수를 마구 질책하면서도 '''이제 넌 산산조각이 날 거고 그 중 일부라도 내가 챙겨먹을 수 있을 거란다, 사랑하고 사랑하는 조카야'''라고 애정을 드러내는 것으로 작품이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