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제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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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코믹스 클론워즈 어드벤처의 한국어판 번역, 출간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
1. 개요
출판사 애니북스의 담당 편집자가 클론워즈 어드벤처의 출간 계획을 밝힌 뒤, 번역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번역상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구상한 조직으로, 편집자 자신과 6명의 일반 스타워즈 팬들을 포함해 총 7명의 멤버로 2008년 1월 30일 출범했다.[1]
2. 멤버
원래 스타워즈 해부학 사전으로 알려져 있던 김정대씨에게 번역을 맡길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확하지 않게 된 부분들도 없지 않았고, 또한 소위 EU라는 것에 대한 김정대 씨의 이해정도가 불분명하다는 등의 이유로 멤버 전원이 번역 경력이 없는 일반 팬들로 구성되기에 이른다.
멤버들은 전원 블로그상에서 사용하던 필명을 사용하였기에, 심지어는 실제 출판된 책의 번역자 이름마저도 실제 이름이 아닌 별명 '숀나치'가 쓰여 있었을 정도였다[2] . 책에는 '숀나치 옮김, 스타워즈 제작위원회 감수'라 나와 있다.
책 안쪽 날개에서 찾아볼 수 있는 멤버 목록은 다음과 같다.[3]
- 숀나치(Seanchaidn)
- 머드레드(Myrdred)
- 델타(Delta)
- 올드캣(Oldcat)
- 잰나(Zannah)[4]
현재는 완전히 동결된 상태. 하지만 글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
3. 활동
제작위는 기본적으로 현재까지 번역되어 나온 스타워즈 서적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오역'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특히 스타워즈같이 영화 뿐만 아니라 EU의 세계에 대한 이해까지 필요한 세계관의 번역을 위해서는 번역가가 따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뤄진 선택이 바로 팬들에게 직접 번역을 맡기는 것이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영화 이외의 매체로서 스타워즈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탓에 부가적인 설명 역시 필요했다. 이 또한 제작위가 맡아 원작에는 나와 있지 않은 각 캐릭터들에 대한 설명과 배경 설정에 대한 글을 부록으로 넣기로 했다.[5]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번역은 숀나치와 디시버가,[6] 그에 대한 퇴고 및 등장인물들과 관련 설정들에 대한 설명과 주석은 각 멤버들이 분담해서 맡았으며, 클론전쟁이라는 이벤트에 대한 작품 외적, 내적인 배경에 대한 설명은 권말부록의 형식으로 올드캣이 전담했다.
4. 평가
결론적으로 클론워즈 어드벤처만 놓고 보자면 제작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는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라는 평가가 가능할 것이나, 클론워즈 어드벤처의 번역 출간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국내 스타워즈 EU 시장의 활성화'''라는 목표를 감안하자면, 한마디로 '''망했어요'''.
4.1.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
원래 목표였던 '오역 없는 번역'[7] 을 달성했던 것은 분명 평가할 만 하다. 뿐만 아니라 부록 또한 비교적 충실하다는 평을 들었고, 일각에서는 작품 자체보다 관련 부록들에 본작의 존재가치가 있다는 과대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책의 구성과정에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우선 본작이 가장 내세울 만한 미덕인 정확한 번역에 대해서도, 어린이 만화답지 않게 전체적으로 글투가 딱딱하다는 평이 있었고, 권말부록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글투가 무겁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유는 상당히 복잡한데, 주로 번역을 맡았던 숀나치와 디시버의 성향 문제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원래 클론워즈 어드벤처는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진 책이 맞지만 국내에서는 성인 독자들이 더 많았고, 때문에 어린 독자들을 감안할 경우 듣게 될 '''유치하다'''는 평가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출간되고보니 어린 독자층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착오였던 셈이다.
또한 구심점 없는 비효율적인 작업으로 인해 책 출간 시기가 많이 더디어졌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위에서 나오듯 어떤 부분은 누가 맡는다는 식의 분담이 이루어졌지만, 처음에는 주번역을 숀나치와 디시버가 맡는다는 것 외에는 어떤 논의도 없었을 정도였고, 권말부록 또한 당초 예정은 올드캣이 클론전쟁의 개요를 설명하는 글을 1부와 2부에 나누어 올린 뒤, 위원회 멤버들이 나머지 3부 분량의 권말부록을 작성하기로 하였으나 마감 시점에 이르기까지 이렇다 할 작업을 하지 않아 올드캣이 급조하는 일이 되풀이되었고, 작중 주석 및 설명들 또한 아슬아슬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당초 예정보다 최대 3개월 이상이 늦추어졌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멤버 전원이 실제 출판과 번역계에서 종사한 경험이 한번도 없는 신인들이었다는 점, 그리고 그 무렵 멤버들 각자의 사정들이 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었던 일이기도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였던 것은 분명하다.
4.2. 망했어요
사실 제작위는 클론워즈 어드벤처의 번역이라는 단발성 프로젝트뿐만 아니라[8] 이후 애니북스가 구상하고 있던 한국 스타워즈 시장 개척이라는 거시적 계획의 일환이었다. 즉, 각종 스타워즈 작품들과 국내 스타워즈계의 사정을 잘 아는 팬들을 통해 차기작을 선정하고 계획을 짠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제작위원회 내부에서는 클론워즈 어드벤처의 번역이 중간 정도 되었을 무렵부터 이미 차기작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 블로그 글들에 의하면 이에 대해서는 미국 다크호스 출판사측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한국어판 코믹스 출판에 있어서 애니북스에 우선권을 주겠다는 약속까지도 받아냈다고 한다.
또한 당시 다크 나이트의 대히트로 불어닥친 아메리칸 코믹스 붐, 그리고 극장판 클론전쟁의 개봉과 게임 포스 언리쉬드의 출시로 각 출판사에서 스타워즈 번역물을 내놓을 것을 대비해 국내 스타워즈 번역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적도 있었다. 사실 클론워즈 어드벤처가 제작위 출범 후 무려 반년이 지나서야 처음 출시된 이유는 이런 용어들에 대해 제작위 내부에서 논의가 진행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과정에서 심지어는 조지 루카스 본인까지 일정 부분 관여한 바 있다고.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원래 멀티미디어形 프로젝트에 대한 애니북스 측의 열의(로 생각되던)에 응해 만들어진 제작위였으나 그 영향력은 결국 그러한 범주를 넘지 못해서, 이후 개봉된 극장판 클론워즈는 물론이고 형설라이프에서 출간된 극장판의 소설판, 그리고 포스 언리쉬드에 이르기까지 해당 업체에서 제작위원회에는 자문을 구한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9]
더군다나 클론전쟁의 극장판 및 형설라이프의 소설판의 번역 수준은 스타워즈 관련 국내 번역 작품들 중 최악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고... 결국 자신들이 세운/세우고자 하는 이정표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서 당초의 계획 혹은 포부에 큰 타격을 입은 제작위원회는 이 때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특히 클론워즈 어드벤처의 실적이 생각보다 그리 좋지 않아서 애니북스 편집진 내에서 스타워즈 프로젝트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데다가 당시 담당 편집자가 맡고 있던 본격 제2차 세계대전 만화가 공전의 대박을 치면서, 한창 번역이 진행중일 때에도 편집자 외에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스타워즈 프로젝트는 점점 편집자에게조차도 냉대받기 시작했다는 것이 당시 제작위 측에서 느꼈던 인상이었던 모양.
5. 이후
이에 대해 제작위는 제작위 나름대로 애니북스 담당 편집자 및 마케팅 담당자와 접촉하여 현황을 파악하고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으로 제작위 원래의 방향을 고수하기 위해 차기작을 선정[10] 하고, JOYSF 등의 국내 SF팬덤과 접촉하여 후원을 구했으며, 클론워즈 어드벤처 번역 과정에서 지적되었던 작업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 번역의 분담체제를 구축하려 시도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멤버를 모집하는 등 제작위 레벨에서 가능한 모든 노력들을 다 했지만...
...정작 애니북스 측에서는 이러한 제작위의 노력에 어떠한 대응도 보이지 않았다.
기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이 있기 전 제작위와 편집자 및 마케팅 담당자가 가졌던 오프라인 미팅에서 애니북스측은 제작위의 의지 표명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였고, 이에 제작위가 위와 같은 노력을 하게 된 것이었는데, 정작 그 미팅이 있기 전, 이미 애니북스 내부에서는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백지화가 사실상 결정되어 있었더라고... 위원회 네이버 카페는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새로운 멤버로 지원된 이에 대해서도 카페 운영자를 겸하던 편집자는 카페에 발을 끊었기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알지 못했다고 한다.[11]
결국 편집자 측에서 내세운 어른의 사정과 그러한 태도에 질린 제작위의 강경파(?)였던 올드캣과 잰나가 동시에 탈퇴, 이어서 델타마저 탈퇴하면서 실질적으로 위원회는 해산되었고, 이후 애니북스는 스타워즈 프로젝트 폐기를 기정사실화하였다. 현재 제작위원회 카페는 위원회 해산과 함께 완전히 닫혀있는 상태며, 공식 블로그 역시 닫혀 있다.
이렇게 스타워즈 제작위원회는 또 하나의 흑역사로 남게 되었다.
[1] 이 중 칼킨이 활동 부족으로 강제 탈퇴 당함에 따라 이후 6명으로 축소되었다.[2] '''"번역자 성이 손씨인가요?"''' 같은 소리까지 들었다고, 하지만 본명이 아닌 닉네임을 예명처럼 사용하는 것은 근래에 들어서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3] 여기에는 편집자(자자 빙크스라는 필명을 사용)와 중간에 강퇴 당한 칼킨이 빠져 있다.[4] 초판에서는 편집 과정의 실수로 제작위원회의 활동이 이루어졌던 네이버의 닉네임인 '에코'라고 나와 있다.[5] 이 모든 작업은 무보수 자원봉사로 이루어졌다.[6] 그래서 인물간 경칭사용이나 어투에 이 두 사람 취향이 녹아들어가 있다. 예를들어 세이시 틴이 메이스 윈두에게 반말을, 단순 지위로만 따지면 더 높은 메이스 윈두는 세이시 틴에게 경칭을 사용하는건 디시버의 캐릭터 해석에 따른 부분이다.[7] 결코 '훌륭한 번역'이란 이야기는 아니다. 번역을 가장한 창작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일 뿐.[8] 정확히 말하자면 클론워즈 어드벤처 자체가 제작위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고 계획된 작품이라, 제작위의 본래 기능을 발휘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9] 사실 그들 입장에서는 일개 중소 만화 출판사 주도의, 혹은 산하의 아마추어 집단에 대해 신경을 쓸 여유, 아니 냉혹한 이야기이지만 그럴 이유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들 입장에서는[10] 차기작의 선정은 물론, 번역 작업도 시작된 상태였다.[11] 한 달 동안 카페 출입을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