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이야기/스토리/고대 유적 탐험

 



1. 개요
2. 스토리
2.1. STORY 36 : 흔적의 들판에서
2.2. STORY 37 : 유적 탐험
2.3. STORY 38 : 뜻밖의 만남
2.4. STORY 39 : 괴도의 제안


1. 개요


시드 이야기의 스토리 중 열 번째 파트인 '고대 유적 탐험' 파트의 스토리를 서술하는 문서이다.

2. 스토리




2.1. STORY 36 : 흔적의 들판에서


고대 유적은 학교의 북쪽 너머에 있다는 곳이었다.


한때는 학생회의 주도로 탐사가 벌어지기도 했었다지만, 학생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이레귤러들이 출몰하는 바람에 지금은 인적이 끊겼다.


나와 모리어티, 신생 학생회 4인방은 드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유적이 숨어 있다는 숲으로 향했다. 빛바랜 풀 사이사이로 깨진 돌 기둥들이 보인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칠 유적의 전조인 것 같다.


필요한 일만 나서는 채린 선배의 성향을 봤을 때, 무언가 확실한 단서를 찾아냈던 모양이다. 그러다 방심이라도 한 걸까? 아무리 위험하다 해도 쉽사리 곤경에 빠질 선배가 아닌데 어딘가 수상쩍다.


신생 학생회 4인방이 나와 모리어티보다 먼저 앞서 있다. 활기차고 씩씩한 발걸음이 루시드의 미래를 맡기는데 손색 없어보인다.


헌데 왜 물가에 어린아이를 내놓은 것처럼 걱정이 드는건지. 하아, 이런 걸 보면 벌써 나도 고지식한 선배가 되어버린 걸지도.


위안을 받고 싶었던 건지, 나는 모리어티의 손을 살짝 잡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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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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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웠다.
돌아보니 몽유병에 걸린 것처럼 모리어티는 스르륵 눈을 감고 있었다.


주인공 : 괜찮아, 모리어티?
모리어티 : ...미안... 잠깐 휴면에 빠져버렸어.
주인공 : 어디 아픈 건 아니지?
모리어티 : 난 인간이 아니므로 아프지 않아. 그저 효율을 위해 그랬을 뿐.
채미 : 선배님들! 지금은 손잡고 연애할 때가 아니라고! 빨리 이쪽으로 와주세요!
주인공 : 여, 연애라니?! (하여튼 요즘 애들은 못하는 말이 없다니까!) 저, 그런데... 뭐라도 찾았어?
소라치 : 냄새가 나네요.
주인공 : 냄새?
소라치 : 컵라면 냄새입니다. 그것도 채린 선배가 좋아하는 치킨 스프군요. 저 유적 쪽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루아 : 흥, 나도 치킨 좋아하는데. 채린 선배는 욕심쟁이라니까. 맨날 자기만 다 먹고!
채미 : 자, 그럼 어서 냄새를 따라 저 유적으로 가보자. 십중팔구 선배가 저기서 일주일째 낮잠을 자고 있을 테니까. 헤헷-! 헤비 메탈 한 방이면 정신 번쩍 들겠지?


일주일 동안 낮잠은 낮잠이 아니라 동면이겠지.


아니 그건 둘째 치고, 신생 학생회 4인방 중 유일하게 카트린이 심상치 않다. 홀로 멈칫해서는 오만한 콧대 아래로 진지함을 띄우고 있다.


카트린 : 이보세요, 회장님. 그렇게 태평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채미 : 무슨 소리야, 카트린?
카트린 : 카트린 경입니다! 하여튼 아무도 못 느꼈단 말인가요? 저 유적 너머에서 매우 강력한 이레귤러들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채미 : 그래? 흐음,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네.
카트린 : 다들 너무 둔해 빠졌습니다. 꼬맹이 마법사만 그런 줄 알았더니 실망이군요.
루아 : 뭬야?!
카트린 : 네네,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꼬맹이 마법사님. 이 카트린이 기사의 명예를 걸고 의무를 다할 테니까요.
루아 : 아, 진짜! 참을 수 없네! 어디 저렇게 건방진!
소라치 : 자자, 진정해. 루아! 저 있지. 카트린이 가장 좋아하는 컵라면이 뭐였더라?
루아 : 콘소메 맛. 오호, 그래. 다음에 학생회실 비축분을 다 먹어버릴까나?
카트린 : 에? 뭐라구욧?!
채미 : 그거 좋은 생각이네. 나도 기꺼이 도와주도록 하지.
주인공 : 나도.
카트린 : 사악한 음모는 집어 치우십쇼! 콘소메 맛은 이 몸의 성찬입니다!


발끈한 카트린이 학생회 멤버들을 얼른 쫓아갔다. 그것 참 다행이네. 어딘가 나사가 풀린 것 같아도 자기들끼리는 정도를 넘지 않는 모양이군.


별안간 모리어티가 "저기" 하고 말을 걸어왔다.


모리어티 : 너는 컵라면 많이 먹지 마. 건강에 안 좋음.


역시, 모리어티의 혜안은 정말이지 최고라니까.

2.2. STORY 37 : 유적 탐험


얼마 동안의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숲을 가로질러 그 뒤에 숨어 있던 유적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섰다.
사람의 흔적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으니 아마 거기까지 들어온 사람은 우리 아니면 채린 선매가 처음일 터.
형체를 알아볼만한 것이라고는 돌길과 그 옆을 따라 서 있는 기둥들 뿐이었다.
무언가를 기린 건축물이었는지, 기둥에 어떤 형상이 그려져 있었지만 구분하기 어려웠다.


모리어티는 이런 곳에서 유독 의기소침하는 경향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전혀 구분 못하겠지만 표정에 그것이 쓰여 있다.
"다 사라져 버렸어."
모리어티가 작게 중얼거렸다.
나는 궁금증이 일었지만 줄곳[1] 그랬던 것처럼 참아보기로 했다.
그나마 신입생다운 활발함을 잃지 않는 학생회 4인방이 이 을씨년스러운 풍경 속의 유일한 활력소였다.


소라치 : 냄새가 끊겼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직접 채린 선배의 흔적을 찾아야 되겠군요.
루아 : 하여튼 선배도. 그 열쇠가 뭐길래 이런 깊은 곳까지 온 거람.
채미 : 흐음, 모리어티 선배가 뭔가 이야기했던 것에 힌트가 있지 않을까?
루아 : 글쎄, 그런 말을 해놓고도 모르신다잖아, 정말 이상하다니까. 놀리는 것도 아니고.


루아의 그 말에 모리어티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진다.
저 꼬맹이가 진짜.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여도 모리어티는 다 듣고 있다고.
가장 괴로운 쪽은 몇몇 실마리 말고는 말해주지 못하는 당사자란 말야.
그 때 소라치가 등 뒤에서 다가오지 않았다면 뭐라 쏘아붙였을지도 모른다.
앞서 갔었는데 언제 뒤에 왔지? 하는 의문 따위는 나중이었다.


소라치 : 미안해요, 선배. 철부지라 저런 거니까 봐주세요.
주인공 : ... 뭐... 모리어티만 괜찮다면.
모리어티 : 문제 없음. 또 네가 화낼 일 아냐. 네가 선배들에게 건방지게 군 것에 비한다면야.
주인공 : 그, 그거야, 뭐! 나야 괜찮지만 모리어티 너한테까지 그러는 거니까...
소라치 : 이해해주세요. 채린 선배가 하도 수수께끼같은 말들만 해서 말이죠. 안 그래도 우리는 그런 거에 민감한 편이라서요.
우리만 그런 건 아니지만... 이 곳에 오기 전까지 모든 게 망각이 되어버렸잖아요.


소라치가 쓴 웃음을 지었다.
나는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을 느꼈다.
루시드에 오는 신입생들은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것'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이 아이들은 어딘가 다르다.
어쩌면 모리어티처럼 그것에 대한 슬픔을 느끼고 있는 걸지도.
그러고 보니 루시드에 오기 전의 기억이 희미한 나는 어딘가 특별한 면이 있다.
그 특별함이 남들이 지니지 못한 축복이기에 나는 줄곧 비밀로 했었다.
지금 이 순간이 한없이 미안해지는 것도 어쩔 도리가 없다.


소라치가 다시 앞장 섰다.
분명 신생 학생회 4인방 중에서 가장 성숙한 아이인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차분히 있던 모리어티가 앞서나갔다. 무언가를 감지할 때 보이는 폭발적 행동이다.


모리어티 : 잠깐.
채미 : 어? 모리어티 선배 뭐라도...
모리어티 : 치킨맛 컵라면 냄새는 이쪽이야.


모리어티가 우측으로 나아갔다.
잠시 멍하니 기쳐보던 채미부터 "오옷! 이것이 선배의 기백인가?!" 하고 얼른 따라나섰고, 호기심이 발동한 나머지 3인방이 졸졸 그 뒤를 쫓았다.

2.3. STORY 38 : 뜻밖의 만남


길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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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석조 건물 뒤쪽에서 숨겨져 있던 새로운 길을 찾아낸 것까지는 좋았다.
그 길이 음침하고 혼란스러운 마법의 미로인 것까지도 좋았다.
우리가 미로를 지나 숨겨져 있을 목적지에 도달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모리어티는 언제나 옳았으니까.


모리어티가 길을 잃어버린다는 건 상상조자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복잡한 시공의 세계에서도 가야 할 길을 척척 찾아내던 아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잃어버리고 말았다.
처음에는 잘 나가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세번째 같은 곳으로 돌아와버렸던 것이다.


그럼에도 모리어티는 무표정 그대로 계속 걷기만 했다.
그거야 그 아이의 성향이니 당연하다만, 문제는 저 호랑이 새끼 같은 신생 학생회 4인방이다.


채미 : 하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선배들, 우리 꼼짝없이 갇혔잖아욧!
카트린 : 이런, 이런. 큰 기대를 했는데 후배들을 이렇게 실망시키다니요.
루아 : 벌써 3번째 같은 곳이잖아! 뭐라 말 좀 해보시지?!
주인공 : 쳇, 건방지기는...
루아 : 다 들리거든?!


어휴, 천하의 내가 후배들의 기세에 눌릴 줄이야. 크리스 선배를 애 취급했던 인과응보일까나.
그나마 모리어티가 아닌 날 쏘아본 게 다행이다. 모리어티에게 그랬다면 정말 참지 못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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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모리어티의 차가운 손길이 내 손끝을 잡는다.
날 위로해주려는 걸까.
코 끝이 찡해지면서 한 구석이 시리던 게 마음 전체로 퍼져나갈 즈음, 잠자코 있던 소라치가 갑자기 침묵을 깼다.


소라치 : 잠깐, 정지.
카트린 : 이 기척은...!
루아 : 이레귤러잖아!
채미 : 사방에서 몰려들고 있어! 모두들 단단히 대비해!


날카로운 괴성이 시작을 알렸다. 터진 댐의 물이 밀려오듯 사방에서 이레귤러 무리들이 달려들었다.
학생회 4인방은 재빨리 사방을[2] 버티고 섰고, 나는 정신을 추스르며 모리어티 앞을 막은 채 마력을 개방했다.
아이들의 힘이 내 마력으로 강화되는 것이 느껴졌지만 느낌이 좋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물러나면 끝장인 방어전이었다.
학생회 4인방은 각자의 무기를 활용해 돌격해 오는 하급 이레귤러들을 받아쳤다.
기타를 소환한 채미는 음파로 이레귤러들을 튕겨냈다. 소라치는 검과 수리검으로 불꽃을 튀겼고, 루아는 화끈한 불의 마법을, 카트린은 유려한 검술로 돌격해 오는 이레귤러들을 차례차례 제거했다.


채미 : 다들 분발해! 더 많이 몰려오고 있어!


채미의 말마따나 시작에 불과한 것처럼 보였다.
더 많은 이레귤러들의 그림자가 확연히 뒤에서 밀려오고 있었고, 나는 있는 마력을 다 발산해 아이들에게 힘을 나눠주었다.
이럴 때 모리어티가 도와주면 좋을 텐데.
하지만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조금의 마력도 보태고 있지 않았다. 손을 잡고 있었음에도...
모리어티... 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
.
.
.
바로 그 때.
모리어티가 눈을 떴다.
순간 우측에서 놀랍도록 강력한 마력이 우리의 머리카락을 솟구치게 했다.


??? : 이쪽이야!


처음 보는 소녀였다.
우리 학교의 루핀과 같은 괴도류일까? 날렵한 슈트 차림에 한쪽 얼굴을 가리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학생회 4인방이 싸우다 말고 돌아보자 그 소녀는 환히 열려 있는 통로로 달려나갔다.

2.4. STORY 39 : 괴도의 제안


미로에서 빠져나온 우리는 높은 계단을 오른 끝에 새로운 곳에 도달했다.
아치 모양의 기둥들이 남아 있는 거대한 고대 신전의 터다.
노을이 진 듯 하늘은 노란 빛이고, 아치문 너머로 크고 작은 첨탑들의 형상이 보인다.


??? : 고마워할 것 없어. 나는 페인이라고 해.


페인...
이상한 느낌이 드는 이름이다.
거기다 다시 한 번 살펴봐도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니다.
시공의 다른 세계에서 온 듯 한데, 이레귤러의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분명 우리와 같은 마법사다.
모두가 나와 같은 새악인지, 아무도 그 아이에게 선뜻 고맙다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페인 : 나만 이곳에서 보물을 찾았던 게 아닌 모양이네? 뭐, 난 하나만 가져가면 되니까.
주인공 : 저,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우리는...
채미 : 보물이 아니라 실종된 선배를 찾고 있어. 혹시 본 적 있어?
페인 : 아니. 사람 따위엔 관심 없는데?


페인은 신전 터의 가운데로 향했다. 뻔뻔할 만큼 마이 페이스랄까.
나와 신생 학생회 4인방까지 당황한 눈초리로 가만히 서 있는데, 순간 모리어티가 힘을 발휘하면서 페인을 쫓았다.
과거 나와 시공의 세계를 유랑했을 때 보였던 그 기세였다.
오랜만에 느끼는 기분이군. 나는 안도하면서 망설임 없이 모리어티를 따랐고, 그제야 무언가를 느낀 학생회 4인방도 군말 없이 움직였다.


얼마 후, 우리는 유적 한 가운데의 제단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계단으로 다가선 페인이 갑자기 격앙되었다.


페인 : 없잖아! 분명 여기서 기운을 느꼈었는데!
루아 : 이봐, 괴도! 뭘 찾는 건데?
모리어티 : 시간의 조각.
페인 : ...?! 잠깐, 너 지금 뭐라 그랬어?
모리어티 : 시간의 조각. 시공에서 존재하는 가장 순수하고 원초적인 힘의 응집물.
페인 : ...! 너, 알고 있구나. 그 보물을.
모리어티 : 물론. 그 힘의 파장을 감지하는 센서도 아직 작동.


괴도가 한 번의 긴 점프로 우리 앞에 탓! 하고 섰다.
모리어티는 차가울만치 맑은 눈동자로 다가오는 페인을 바라보았다.
페인은 알 수 없다는 투로 모리어티와 눈을 맞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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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간, 나는 페인이 움찔하는 것을 포착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 가면 아래로 씨익 웃었다.


페인 : 잘 됐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우리 서로 돕는 건 어때?
주인공 : 돕는다고?
페인 : 너희 지금 컵라면 냄새를 단서로 어떤 사람을 찾던 거 아냐?
주인공 : ...! 그걸 어떻게...!
페인 : 사람 찾는 거야 내 능력이면 금방이니까. 함께 하면 분명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야. 거기다 그 보물은...
우리 세계를 구하는 데 꼭 필요한 거야.


모리어티는 대답이 없었다.
페인이 더욱 바짝 다가오자 신생 학생회 4인방이 반응했다.
채미는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기타를 고쳐쥐었고, 카트린은 검자루를 들면서 오만한 콧대를 반짝였다.
루아는 노골적으로 날카로운 눈초리로[3] 보냈고 소라치도 유난히 진지한 눈빛으로 팔짱을 껴보였다.
물론 나는 그 아이들이 왜 그러는지 알고 있었다.
페인이 풍기는 마력에서 분명 이질적인 적대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마치 태초부터 함께 하면 안되는 상극을 만난 것처럼.


우리의 적대감을 페인도 알아차린 듯 했다.
그 괴도가 눈초리를 세우며 오른손에 마법의 불꽃을 일으킨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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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어티가 말했다.


모리어티 : 거래 성립.


페인의 얼굴이 단번에 환해졌다. 오른손의 불꽃도 단번에 사그라졌다.


페인 : 하하, 좋았어! 그럼 날 따라 오라구! 내 세계로 너희를 초대할 테니까!


페인이 뒤돌아 앞장 섰다. 제단의 뒤쪽이었다.
곧바로 모리어티는 신생 학생회 4인방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모리어티 : 이것이 최선의 방법. 인정?


신생 학생회 4인방은 대답하지 못했다.
루아가 뭔가 불만인 듯 볼을 부풀렸지만 소라치가 속삭이며 뭐라 얘기하자 누그러졌다.
팔짱 낀 카트린도 고개를 끄덕였고, 별안간 채미가 활짝 웃으며 어색한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채미 : 그래, 뭐! 수상한 아이긴 하지만 일단 가 보자! 모리어티 선배의 촉은 익히 유명하잖아!


그렇게 페인을 따라가는 것으로 분위기는 일단락되었다.
그러나 나는 미지의 불안감에 모리어티를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모리어티는 내 시선을 느낀 듯 했지만 페인의 뒷모습만 바라본 채 입을 열었다.


모리어티 : 좋은 기분을 느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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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그 뿐인 걸까?
[1] '줄곧'이 맞다.[2] 문맥 상 '사방에'가 맞는 듯 하다.[3] 문맥 상 '눈초리를'이 맞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