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이야기/스토리/이스의 세계

 


1. 개요
2. 스토리
2.1. STORY 40 : 새로운 세계
2.2. STORY 41 : 달콤한 휴가



1. 개요


시드 이야기의 스토리 중 열 한번째 파트인 '이스의 세계' 파트의 스토리를 서술하는 문서이다.

2. 스토리




2.1. STORY 40 : 새로운 세계


그 세계는 우리 앞에 갑자기 들이닥쳤다.
페인이 펼친 마력이 휘몰아치면서 갑자기 바닥이 꺼졌다. 동시에 마력의 바람이 우리를 실어 미지의 공간으로 떨어트렸다.
휘날리는 바람을 이겨내며 바닥을 딛고 섰다.
새로운 곳에 당도한 느낌이다. 주변을 살펴보니 페인은 온데 간데 사라지고 없었고, 하늘에 잔뜩 구름이 낀 어느 어둑한 거리의 한복판이었다.


이레귤러들의 기운이 사방에서 느껴졌다.
어쩐지 주변에 아무도 없더라니. 이레귤러들의 출몰로 곤경을 받는 모양일까?
가만히 서 있다가는 더 위험할 거란 판단에 우리는 일단 페인을 찾아 움직였다.


채미 : 여기가 그 괴도의 고향인가?
루아 : 신기하네. 이렇게 높은 건물들을, 마법도 없이?
카트린 : 별 게 다 신기하군요. 당연히 평민들을 혹사시켜서 지은 거겠지요.
루아 : 삐뚤어진 마음하고는.
소라치 : 주변이 안전하지 않으니 조심하세요. 사방에 이레귤러들이 도사리는 것 같습니다.
주인공 : 거기다… 여기 공기도 안 좋은 것 같은데?
루아 : 정말? 선배 말이 맞네. 벌써부터 목이 아파졌어. 소라치, 주변의 모든 것을 정화하는 주문을 걸어줄까?
소라치 : 고마워요, 루아. 도움이 되겠군요.
루아 : …자, 됐어! 모두에게 정화의 주문을 걸어줬어.
카트린 : 응? 저기, 나는 그대론데?
루아 : 넌 정화해야 하는 대상이잖아. 조금씩 내 마법이 너의 악기를 빼앗아갈 거야.
카트린 : 유치하기는!


신생 학생회 4인방이 자기들끼리 떠느는 사이, 나는 알 수 없는 익숙함에 빠져들었다.
전봇대와 네모난 주택들과 멀리 보이는 높은 빌딩들.
……
그래, 어딘가 닮았다..
희미하게 남아 있는 내 고향의 기억과 너무나도…


모리어티 : 저길 봐.


갑작스러운 모리어티의 목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저 앞에 누군가가 이레귤러들에게 포위되어 있었다.
당장이라도 희생자가 생길 것 같은 급박한 상황.
곧장 신생 학생회 4인방이 튀어나갔고 일련의 전투가 벌어진 후…


??? : 정말 고맙습니다. 큰일날 뻔했네요.


여학생이 우리에게 연신 고개를 숙인다.
밝고 쾌활한 얼굴이다. 초롱초롱한 눈과 해맑은 미소가 귀엽고 선량해보인다.


카트린 : 어디 다친 데는 없으신지요.
??? : 네, 무사해요. 통행금지일 때 집으로 뛰어가는 게 아니었는데… 가스불을 켜놓은 걸 떠올려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네요.
채미 : 다행이야.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이레귤러들이 공격했을거야.
??? : 이레귤러요? 아, 차원수를 말씀하시는 거군요?


차원수라.
이곳에서는 이레귤러를 그런 이름으로 부르나보군. 하긴 마법을 알지 못한다면 이레귤러의 본질을 알 수 없으니, 그저 정체불명의 괴물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자 그럼, 일단은 저 아이를 집에 데려다주러 가 볼까?
괴도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와주는 게 우선이니까…


모리어티 : 여긴 아직 위험해. 집까지 바래다 줄게.
??? : 네, 정말요?


어랏.
모리어티가 나보다 먼저 나서버리다니.
모리어티는 조용히 그 아이 옆을 따라 나섰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는지 신생 학생회 4인방도 군말 없이 뒤를 따랐다.


잠시 후.
.
.
.


우리는 그 아이를 따라 어느 문 앞에 당도했다.
벽돌로 지어진 저택의 대문이었다. 위용 있는 문 뒤로 3층 정도 되어 보이는 거대한 저택이 자리잡고 있다.
전형적인 부잣집 같지만 인적이 느껴지지 않아 어딘가 쓸쓸해보였다.
그 저택 앞에 선 소녀의 뒷모습 또한 외로워 보였다.


소녀는 진심어린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 : 감사합니다. 집에 다 왔어요.
채미 : 우와, 대단한데? 이렇게 큰 집에서 살고 있다니.
??? : 별 거 아니에요. 혼자 살기는 과분한 집이죠.
주인공 : 혼자… 산다고?
??? : 네, 저기 괜찮으시다면… 잠깐 집안에서 쉬었다 가시겠어요?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은데요.
주인공 : 으음, 저 그게 사실은…
모리어티 : 좋아. 대접을 부탁해.


어라?
모리어티가 이번에도 또?


모리어티 : 다른 애들은 어때? 잠깐 쉬었다 가도 괜찮겠지?
채미 : 그야, 뭐. 어차피 그 괴도 녀석 바로 나타날 것 같지도 않으니까. 카트린 경은 어때?
카트린 : 호의를 거절하는 건 기사로서의 예의가 아니죠.
소라치 : 괜찮네요. 잠시 쉴 시간도 필요하고요. 루아, 그러는 편이 낫겠죠?
루아 : 응? 소라치가 찬성이면 나도 찬성이야.
???(이스) : 잘 됐네요, 여러분! 그럼 어서 이쪽으로… 아차차, 제 소개가 늦었네요!

제 이름은 이스에요. 만나서 반가워요.

2.2. STORY 41 : 달콤한 휴가


채미 : 자, 오늘도 모두들 수고했어.
소라치 : 임무 완수입니다. 이 근방에는 더 이상 이레귤러들이 없을 거예요.


이스의 집에 머문지도 이 곳 시간으로 사흘이 지났다. 처음에는 그냥 하룻밤만 묵고 갈 예정이었는데 이제는 모두가 이스의 집을 루시드처럼 편히 여긴다.


마침 이 세계에서 그 괴도를 찾아내려면 거처가 필요했는데, 이스가 우리를 친절히 대해주면서 자연스레 이곳이 그 거처가 되어버렸다.
이스는 우리가 말하기 어려운 사정 때문에 다른 세계에서 왔다고 대답했는데도 전혀 궁금해하거나 의심하는 기색 없이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마냥 호의만 누릴 순 없었던지라 우리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이레귤러들을 소탕하는 일을 했다.
그 과정에서 모리어티가 주변의 기운을 감지하면서 그 괴도를 탐색한다 했으니 마냥 허송세월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직 이스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
우리가 자세한 사정을 이야기하지 않은 것은 저 아이가 곤란한 일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스 : 모두들 고생 많았어요! 욕탕에 따뜻한 물을 받아놨어요.
주인공 : 아, 고마워.}}}
이스 : 냉장고에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도 가득 채워놨어요. 아참, 선반에 컵라면도 가득 있구요!
채미 : 우와! 그럼 오늘도 불오리볶음면?
이스 : 그럼요,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잔뜩 사왔어요.
루아 : 신난다! 오늘은 다섯 개는 먹을 수 있겠어!
카트린 : 욕심부리지 마시죠?! 그 중 세 개는 내 겁니다!


신생 학생회 4인방이 먼저 씻으러 갔다. 이 저택에는 손님맞이용으로 큰 욕실이 있다고 하는데, 여자애들이 이미 독차지해서 차마 찾아갈 엄두가 안 난다.


그나저나 저 아이들, 이제는 이 집에서 머무는 데 조금의 망설임도 없다. 아예 여기에서 눌라 살 생각인 것 같다.
여기까지 온 이상 어떻게든 그 괴도를 찾아야 하지 않겠냐는 명분으로 루시드로 돌아갈 이야기는 꺼내지도 않는다.
내가 그래서 "그럼 채린 선배는?" 하고 물어봤는데도 그 당시만 살짝 양심의 가책을 느낄 뿐, 도로 놀자 분위기로 가버렸다.


참 신기한 일이다. 사실 나도 여기서는 채린 선배고 괴도고 신경 쓰기 싫어지니까.
왜 우리는 여기서 이렇게 편안함을 느끼는 걸까.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어서일까?
이스는 자신을 돌아가신 부모님의 재산만 물려받고 홀로 살고 있는 고아라며 원하는 만큼 이 집에서 머물다 가도 된다고 말했었다. 그러면서 이 저택의 호화로운 시설은 물론, 식사와 잠자리까지 챙겨주었다.


처음에는 단지 저 이스란 아이가 제공해주는 편의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슬슬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저 아이가 마음에 들어서 우리는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게 아닐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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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모리어티도, 같은 마음인 것 같다.


모리어티 : 저, 이스.
이스 : 네, 모리어티. 뭐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모리어티 : …혹시 혼자 잘 때 이레귤러들에게 위협받지는 않아?
이스 : 에, 그게. 실은 좀 무섭긴 해요. 저희 집 주변은 이상하게도 차원수들이 많이 도사려서요. 거기다 언젠가는 집안까지 들어와서…
모리어티 : 내가 곁에서 지켜주도록 할게. 나는 잠이 많이 필요 없거든.
이스 : 어, 정말요? 굳이 그러실 필요까지는…
모리어티 : 괜찮아. 환대해준 보답이야.
주인공 : 모리어티, 괜찮겠어?
모리어티 : 물론. 너는 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내가 해도 충분한 일이니까.
주인공 : 으음, 그렇구나.
모리어티 : 자, 이스. 같이 씻으러 가자.
이스 : …? 정말요? 고마워요, 모리어티! 아참 저기…
주인공 : ?? 나?
이스 : 함께 해주셔서 고마운데, 아직 이름이…
주인공 : 아, 내 이름? …음, 그게…


실은 아직도 내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이 자기 이름은 기억하는 것에 비해 특이한 케이스랄까.
딱히 새로운 이름이 필요도 없는 것이, 선배들은 아직도 다들 신입생이라 부르고 신생 학생회 4인방에게는 선배라 불린다.


이스 : 곤란하시면 말하지 않으셔도 돼요. 사실은 다른 숙녀분들과 함께 하지 않으시길래 어디 불편한 게 있으신가 해서…
주인공 : 응? 아하, 그런 게 아니야. 그냥 여자애들끼리 씻고 쉬는데 괜히 같이 있으면 실수할까봐.
이스 : 오, 그런거였군요. 이거 참 불편하시겠네요. 그러면 있죠, 다음번엔 같이 찜질방에 가봐요.
주인공 : 찜질방?
이스 : 아직 모르시는군요. 일종의 오아시스 같은 데랄까. 모두가 같이 즐겁게 쉴 수 있는 곳이에요.
주인공 : …그거 좋지. 고마워.
이스 : 네, 그럼 필요한 것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이스는 모리어티와 함께 사라졌다.
그나저나 찜질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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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무슨 찜질을 하게 될까?
해변에서 하는 모래 찜질 같은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