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관계

 


미국 소설가 데니스 루헤인의 켄지&제나로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
기본적인 켄지&제나로 시리즈답게 보스턴에서 시작한다.
전작인 <어둠이여 내 손을 잡아라>의 결말부 상황이 켄지와 제나로에게 영향을 끼친 상태이기에 전작과의 시기 상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추정되며, 전작의 결말로 인해 켄지와 제나로는 보스턴 내에서 꽤나 이름을 날리게 된 상황에서 이 작품이 시작된다고 본다.
대략적인 내용은 몇 개월 동안 일 없이 쉬고 있던 켄지와 제나로에게 어느 날 미행이 붙었고, 그 미행을 테스트 하다가 결국 둘 다 납치를 당하게 된다.
납치를 주선한 인물은 굴지의 기업들을 소유한 재력가 트레버 스톤. 총격으로 망가진 얼굴, 그리고 몸 안에 퍼지는 암세포 때문이 시한부 인생을 사는 그가 켄지와 제나로에게 부탁한 건 실종된 자신의 딸 데지레 스톤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켄지와 제나로는 그에 대한 연민과 거액의 수임료 때문에 그 사건을 맡게 되고, 그로 인해 이 혼란스러운 진창에 발을 디디게 된다.
여느 켄지&제나로 시리즈에서 그렇듯, 보스턴의 빈민가 사람들의 생동감 넘치는 대화, 켄지와 제나로가 나누는 시답지도 않은 유머들, 그리고 둘 사이의 미묘한 애정 등을 볼 수 있어 즐겁다. 그리고 느슨함과 긴박함의 강약조절이 좋으며, 사건을 추적하면서 속속 밝혀지는 경악스러운 진실 또한 읽는 즐거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