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
1. 개요
천호균 대표가 설립한 대한민국의 토종 기업으로 주로 지갑, 가방 등을 생산하던 기업. 주력 사업의 성공으로 쌈지사운드페스티벌, 인사동 쌈지길 외 영화 제작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벌이기도 했으나 이후 매출 부진과 적자가 이어졌다. 결국 2009년 천대표는 쌈지 경영권을 매각했는데 사들인 쪽에서 임금체불, 매각대금 미지급 등 문제를 일으켰고 소송이 오가다 결국 2010년 코스닥 상장폐지와 최종 부도처리된다.
이후 딸기, 쌈지사운드페스티벌(록 페스티벌)등 기존 독립법인 하에 운영되던 브랜드 및 문화행사는 따로 운영되는 중이며 기존 쌈지의 17개 브랜드는 사회적 기업 '고마운손'에서 상표소유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일부 쌈지xx 라는 식의 서브브랜드가 다시 여기저기 재판매 되는등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가 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천 전대표 또한 (주)쌈지농부 라는 유기농 사업을 따로 운영중이다.
2. 역사
천호균 대표가 1984년 설립한 '레더데코'를 전신으로 한다. 1993년 10월 법인 전환 되었으며 공식 설립과 함께 토탈 악세사리 브랜드 '쌈지'를 런칭한다. 쌈지는 주머니 라는 순수 우리말 브랜드로 레더데코 디자인 실장이던 천대표의 부인 정금자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1995년에는 아이삭(ISSAC), 놈(NOM) 등의 잡화 서브브랜드를 추가 런칭했으며 1997년 6월에는 딸기(DALKI)라는 캐릭터 캐주얼 잡화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1998년에는 쌈지스포츠(SSAMZIE SPORTS)까지 라인업에 추가하며 IMF속에도 호황을 누리는 저력을 보인다. 당시 98년 매출액은 544억이었으며 20억의 순이익을 올렸을 정도. 1999년 11월에는 아예 (주)쌈지로 상호를 변경했고 2001년에는 코스닥에 등록하며 기업을 공개했다.
그러나 2년간 이어지던 흑자는 2003년부터 적자로 전환됐다. 이는 7년간 이어졌고 2009년에는 매출액 578억원에 129억 적자를 냈다. 결국 2010년4월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되었고 최종 부도처리된다. 이런 쌈지의 몰락은 지나친 사업 다양화와 관계있다고 볼수있다.
1999년부터는 인디 음악 중심의 록 페스티벌 '쌈지 사운드 페스티벌' 과 같은 문화사업을 정기적으로 지원했으며 2004년 인사동에 '쌈지길'을 오픈한다. 2007년에는 영화제작사 아이비젼을 인수했으며 '쌈지아이비젼영상사업단' 이란 이름으로 무방비도시, 인사동 스캔들 등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천호균 대표가 문화 사업에 집중하는 사이 쌈지 브랜드의 지갑, 가방, 구두 등의 브랜드 파워는 예전만 못해졌고 2005년 1300억원대에 달하던 매출이 2009년에는 반토막급 500억대에 100억원대 적자로 이어진다. 쌈지 제품은 점점 소비자에게 외면당했고 경기도 파주 헤이리에 세운 테마파크 '딸기가 좋아' 입장료 외에는 딱히 수익모델이 없었다. 인사동 '쌈지길'은 시민들의 반대로 입장료 조차 걷지 못해 내내 적자였다.
제작했던 두편의 영화는 관객수가 100만을 넘기긴 했지만 큰 이익을 남기진 못했고 그런 과정속에서 천대표는 2009년 8월 쌈지 경영권을 매각한다. 이후 부도처리 되는 과정에서 이 매각을 진행하던 쪽의 사기등 혐의가 포착되었으며, 천대표 또한 매각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직원들은 임금이 체불되며 각종 소송이 오가게 된다. 결국 이후 쌈지가 갖고있던 각종 브랜드의 소유권과 상표권 중 매각 이전 독립법인으로 운영되던 '딸기' 정도를 천대표가 현재까지 보유중. 현재 천대표는 (주)쌈지농부 라는 이름으로 생태 문화공간 유기농 사업을 진행중이다. 홍대입구에 '리틀파머스' 라는 매장을 소유한 흑자기업이라고 한다. 쌈지사운드페스티벌'은 2009년부터 (주)쌈넷 이라는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운영중이다. 2015년 쌈지의류상표권을 (주)쌈지레이디 에게 양도양수를 체결한다.
기존 쌈지의 가방,지갑등 17가지 브랜드 사업권은 부도 당시 '고마운손'이라는 사회적 기업에 소유권이 넘어갔다고 한다. 단순한 영리기업이 아닌 SK에너지,보건복지부,열매나눔재단 등이 함께 투자 후원해 만든 기업이며 인력의 절반을 장애인,고령자,새터민으로 채워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겠다는 사명을 실천하는 패션잡화 생산업체다. 과거 (주)쌈지 제품을 납품하던 곳이었는데 졸지에 브랜드의 주인으로 입장이 바뀐 셈이다.
다만 이후에도 이중 일부 쌈지XX 라는 식의 서브브랜드 라이센스가 일부 무역회사에 각각 재판매 된것으로 보이며 각각의 성격을 띈 다양한 제품군이 각기 다른 회사에서 제작,판매되는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대중들이 보기에는 쌈지라는 브랜드가 체계적으로 관리가 안되는 느낌을 받을수 밖에 없다. 사실 쌈지라는 브랜드 자체는 소위말하는 땡처리장에서 자주 보이는 이름이기도 하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