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마리아
1. 개요
라틴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Ave Maria
영어: Hail Mary
한국어: 성모송(聖母誦)[1]
프랑스어: Je vous salute, Marie
폴란드어: Zdrowaś Maryjo
직역하면 "마리아여, 당신께 하례하나이다"이라는 뜻으로 천사 가브리엘이 아기 예수를 잉태하게 될 성모 마리아를 찾아가서 건넨 인사말이다.
일반적으로 성모 마리아를 성인으로 특별히 여기는 기독교 교파는 가톨릭·정교회·성공회이므로, 이들 교파에서 주로 성모송을 이용하여 기도를 한다.[2] 성모송을 이용한 대표적인 기도로는 가톨릭의 묵주기도가 있으며, 이 기도에 사용하는 도구를 묵주[3] 라고 한다. 삼종기도를 바칠 때도 같이 바치게 된다.
가톨릭에서는 루카 복음서 1장을 성모송(특히 도입부)의 성경적 근거로 삼고 있다.[4]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하고 인사하였다. (28절)
(중략)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문안을 받았을 때에 그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을 가득히 받아 큰소리로 외쳤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41-42절)
2. 기도문
2.1. 가톨릭
라틴어 기도문은 가톨릭에서 정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한국어 번역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발간 가톨릭 기도서에서 했다.
자세한 해설은 여기에서 찾아볼수 있다.Avé María, grátia pléna,
''[아베 마리아 그라씨아 플레나]'''''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Dóminus técum: benedícta tu in muliéribus,
''[도미누스 테쿰 베네딕타 투 인 물리에리부스]'''''주님께서 함께 계시니[5]
여인 중에 복되시며,'''et benedíctus frúctus véntris túi, Iésus.
''[에트 베네딕투스 프룩투스 벤트리스 투이 예수스]'''''태중의 아들[6]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7] '''Sáncta María mater dei, óra pro nóbis peccatóribus, nunc et in hóra mórtis nóstræ.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상타 마리아 마테르 데이 오라 프로 노비스 펙카토리부스 눙크 에트 인 오라 모르티스 노스트래]''Ámen. ''[아멘]''
'''아멘.'''
영어로는 아래에 2가지 버전이 있는데, 첫째는 전통적인 버전이다.
현대 영어 버전은 다음과 같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 한국에서는 '''성모경'''이라 불렀고, 다음과 같이 사용했다. 지금도 성 비오 10세회 한국 신자들이 이 형태로 바치고 있고, 현대 가톨릭 신자 중에서 전통 전례에 관심이 많은 신자들도 종종 이 형태로 바치곤 한다.
성총을 가득히 입으신 마리아여, 네게 하례하나이다.
주 너와 한가지로 계시니 여인 중에 너 총복을 받으시며,
네 복중에 나신 예수 또한 총복을 받아 계시도소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는,
이제 와 우리 죽을 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으소서.
아멘.
2.2. 정교회
다음 기도는 정교회 신자들이 저녁 기도 때 바치는 '''성모님께 바치는 성가'''(Θεοτόκε Παρθένε)라는 제목의 성가이다. 그리스어 원문과 한국 정교회에서 정한 현행 번역문을 기준으로 한다. 참고로 가톨릭 성모송의 후반부에 있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부분과 전구를 청하는 부분은 가톨릭에서 추가해 전구의 기도로 만든 것이라서 정교회 성모송에는 없다.[9] 서방 교회의 성모송과 다른 점은 정교회에서는 성모송을 주로 전례 안에서 성모 마리아를 찬양하기 위해 드린다는 점이다.
영어로는 다음과 같다.
2.3. 성공회
- 성공회 기도서(2018)
은총을 가득히 입으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마리아에게 나신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이제와 임종시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10]
- 성공회공도문(1939)
대한성공회 신자들은 성모송을 자주 접하지 못한다. 1년 중 고난주간(성주간)에 14처 기도(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릴 때에 다른 기도들과 함께 묵상하며 읽는 정도가 일반적이다.[11] 그 외에 크리스마스 때 드리기도 한다. 간혹 성모신심이 유별난 신자들이 묵주기도를 드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신자들은 성모송을 자주 외우게 된다.[12]성총을 가득히 입으시 마리아여 하례하나이다
주께서 한 가지로 계시오니
모든 여인 중에 복을 받으시며
마리아에서 나신 예수도 유복하도소이다
이제와 임종 시에 우리 죄인을 위하야 기구하옵소서
아멘
3. 노래
서양 고전음악에서는 위의 라틴어 기도문을 가사로 붙인 곡을 가리켜 일반명사로 아베 마리아라고 한다. 널리 알려진 아베 마리아로는 카치니(바빌로프), 슈베르트, 구노의 작품이 있다.
3.1.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Ellens Gesang III''', D. 839, Op. 52 No. 6, 1825
아베 마리아 가운데 가장 유명하다. 그런데 본래는 월터 스콧의 서사시 《호수의 연인》에 의한 가곡 연작(Liederzyklus vom Fräulein vom See) 중 6번째 곡으로, '엘렌의 3번째 노래'이다. 즉 애초부터 성모송으로 작곡된 것은 아니었다. 호수의 연인 엘런 더글라스가 성모 마리아께 기도드리는 내용의 곡이다. 이후 가톨릭 전례의 라틴어 가사를 붙여 성모송로도 불리며, 사실상 이쪽이 더 자주 쓰인다.
후에 프란츠 리스트가 이 곡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또한 원피스애니 86화에서 Dr. 히루루크의 최후장면의 삽입곡으로 수록되기도했다.
마이클 루카렐리의 클래식 기타 연주.
그리스의 가수 데미스 루소스가 부른 버전.
붉은 군대 합창단 버전[13] . 솔리스트는 Rimma Glouchkova.
취리히 소년 합창단의 아베 마리아[14]
프란츠 리스트의 피아노 편곡 버전.[15]
이 곡과 관련해 소프라노 조수미에게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데, 아버지의 장례식날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진행된 독창회의 마지막 3차 앵콜로 아버지에게 바치는 이 곡을 불렀기 때문. 해당 공연은 'For My Father in Paris'라는 제목으로 DVD로 발매되었다.
《유로비트 디즈니 3(2001, 에이벡스 트랙스, 월트 디즈니 레코드)》에서 J. Storm이 유로비트풍으로 커버하기도 했다.
3.2. 바빌로프의 아베 마리아
드라마 <경찰특공대>, <천국의 계단>에 팝 형태로 편곡된 레베카 루커(Rebecca Luker)의 곡이 삽입되어 유명해졌다. 이런 이유로 서양 등 많은 나라에서는 구노와 슈베르트가 더 유명하지만, 한국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사실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는 카치니가 작곡하지 않았다. 20세기 러시아 작곡가 블라디미르 표도로비치 바빌로프(1925~1973)가 1970년 경 익명으로 발표한 무제곡(…)을 다른 사람이 멋대로 카치니의 미발표작이라고 내놓은 것[16] 이며, 이 곡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1990년대 이후이다. 다시 말해 현대음악이다.[17] 가사도 전통적인 성모송과 달리 '아베 마리아'만을 반복하는 보칼리제(vocalise) 형태로 되어 있어서, 슈베르트나 구노의 작품과는 성격이 다르다. 자세한 것은 카치니 항목 참조.
이것과 비슷하게 가짜 작품인데 엄청 유명해진 클래식으로는 핸드폰 기본 컬러링인 하이든의 세레나데,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G단조 등이 있다.
정율 스님이 부른 아베 마리아. 자기 부모가 소중하면 남의 부모도 소중하듯이 타 종교도 자기 종교만큼이나 소중하다는 의미로 불렀다고.
3.3. 구노의 아베 마리아
프랑스의 작곡가 구노의 불후의 명곡.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1권 전주곡 제1번을 반주로 차용하여 작곡했다고 한다. 구노의 절친인 성(聖) 앵베르 범(范) 라우렌시오[18] 주교가 조선에서 순교(1839)한 것을 슬퍼하며 이 곡을 작곡했다는 설이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소 다르다.
아카펠라 가수 바비 맥퍼린[19] 이 목소리로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제1권 전주곡 제1번을 연주하고, 청중들이 부르고 있다.
3.4. 기타
- 그레고리안 성가 아베 마리아
- 토마스 루이스 데 빅토리아의 아베 마리아
- 조반니 피에를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의 아베 마리아
- 프랑스 신부 장 바티스트 데 라 생트파미예가 1995년에 작곡한 아베 마리아(Je vous salue, Marie)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서 사람들이 부르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 영상은 노트르담에서 500m 떨어진 생쉴피스 성당에서 찍은 것.
-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아베 마리아
-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아베 마리아
2013-2014 시즌 쇼트 프로그램 음악으로 사용 되었다.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버전이다. 그녀의 인생 프로그램 중 하나이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동메달 과 2014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게 해준 효자 프로그램. 첨부된 영상은 인생 경기인 2014년 세계선수권 대회 쇼트 프로그램.
- 유니클로 캘린더 [vol.5] 봄 : 아베 마리아 アベマリア feat. Rom Chiaki
블로그 배너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유니클로 캘린더에 수록된 아베 마리아. 캘린더 기준 계절이 봄이거나 봄을 선택했을 때 이 곡이 나온다. 스카, 다운템포, 라운지, 칠 아웃, 재즈, 클래식에 업템포 박자가 어우러진 아베 마리아. 차분하게 천천히 흘러가는 듯 고음부와 저음부를 오가며 이어지는 멜로디가 묘한 중독성이 있다.
- 히트맨 시리즈 (블러드 머니, GO 등)
히트맨 시리즈에서도 나온다.
- 헬렌 피셔의 노래
- 카우보이 비밥의 수록곡인 Ave Maria
4. 기타
간혹 국내 인터넷에서 아베 신조를 비꼬는 의미에서 아베와 성모 마리아를 합성한 짤방이 종종 돌아다니곤 한다.
영화 볼케이노에서 스탠 올버가 지하철에서 기관사를 안고 전동차를 빠져나가는 중에 성모송을 암송하는 장면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