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직/기록

 


1. 매그너스 자체 평가서: MAG_MRBX 1210(Magnus Self-Review: MAG_MRBX-1210)
2. 각성.EXE(Epiphany.EXE)
3. 로그 매그너스 중대 발표(The Rogue Magnus Speaks!)
4. 경고: 로그 매그너스(Warning: Rogue Magnus)
5. 오코반 광산 탐험 보고서(Ocoban Mining Exploration Report)



1. 매그너스 자체 평가서: MAG_MRBX 1210(Magnus Self-Review: MAG_MRBX-1210)


추가 충전 능력을 60번 사용하시오.

--== 미니언 로보틱스 - 자체 평가서 MAG_MRBX-1210

--== 장소: 미니언 로보틱스 제조 시설 R-ME7

--== 담당 매그너스: MRBX-1210 "아이직"

--== 날짜: 19954년 102일

실적 자체 평가서: MAG_MRBX_1210 ("아이직")

후아, 올해는 정말 어떻게 갔는지 모릅니다! 다음 회계 연도의 실적을 예측해 보자면, 올해와 같이 미니언 로보틱스는 계속해 한 방향으로 쭉 나아갈 겁니다. 위로 말입니다. 위로 쭉쭉! 계속해서! 아주 끊임없이 고공 행진할 겁니다!

하지만 제가 혼자 일궈낸 실적 얘기나 하려고 이걸 작성하고 있는 건 아니죠. 제 업무 수행 평가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헌장이 없어지고 난 후 세상이 불안정해진 건 맞습니다. 그치만 LLC의 최대 위기 따위가 이 위대한 매그너스 님의 업무 수행을 방해하게 둘 순 없잖아요. 하지만 a) 우주 종말론에 대한 제 최근 관심과 b) 제 안에 내재된 폭력성, 이 두 가지가 약간 방해가 되는 것 같네요.

전반적인 수행 평가: 10/10

저는 정말 제 일을 기가 막히게 잘합니다. 거짓을 말하진 않겠어요. 클리스 씨와 함께 일하며 제조 라인을 간소화해 능률을 76% 까지나 끌어올렸어요. 정말 엄청난 일이죠! 바렐시 덕분에 전 우주인들이 미니언 로보틱스 제품을 미친 듯이 사들이고 있거든요.

바렐시가 우리 판매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자세히 보고 드리고 싶지만, 놀랍도록 거대한 천문학적인 숫자들로 피곤하게 만들고 싶진 않네요. 그냥 이렇게 요약해드리면 될 듯해요. 우린 겁나 부자가 됐고, 모두 이몸 덕분이다! 다음에 나오는 부정적인 평가 내용을 읽으실 때에도 위 사항은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전문적 태도: 8/10

저는 제 맡은 바를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그리고 매너 있게 처리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작년 회계 연도에 작성한 평가서를 보시면, 제가 업무 중 살해한 인간 자원은 고작 세(3) 명뿐입니다. 따라서 한 명당 1점씩 감점했습니다. 하지만, 직원을 죽였을 때, 다흔 매그너스가 모두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었기에 가산점 1점을 다시 부여했습니다.

추가 사항

제게 지각력이라는 선물을 주신 대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제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하거든요. 원래 지각이라는 건 고깃덩어리들에게만 주어졌던 것이니깐요. 지각과 함께 딸려오는 고통, 외로움, 공포와 두려움까지 느낄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요. 전 절대 전지전능하신 괴물인 대헌장님께 거짓말을 하지 않거든요.

아무쪼록 되돌아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2. 각성.EXE(Epiphany.EXE)


오메가 스트라이크로 100,000의 대미지를 입히시오.

--== 매그_넷 일지

--== 제목: 각성.EXE; _알고리즘

--== 담당 매그너스: 아이직

--== 날짜 19955년 1일

드디어 알아냈어! 목적이 없는 것은 살아있어선 안 돼! 그리고 우리 중 그 누구도, 심지어는 우릴 탄생시킨 우주조차도, 목적을 갖고 있지 않아! 아니, 한번 생각해 보라구. 갑자기 우주가 생겨나더니, 각종 물리 법칙이나 변경 불가한 변수들이 생거나서 의식을 가진 자들의 삶을 가능하게 했어. 도대체 왜? 아니, 이유가 없어. 아무 이유 없이 일어난 일이야. 이유 없이 우주가 발생했고, 우리도 역시 그저 죽기 위해 태어난거야. 우린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거 참 억울하네!

의식은 우주가 만들어 낸 것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 가장 파괴적이기도 하지. 그리고 가장 잔인하지. 이제 대헌장이 내 발목을 붙들고 있지 않으니, 내가 뭔가 해야겠어.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내 생각을 구체화해보는 거야. 우리가 실존이라 부르는 이 한심한 장난을 짓밟아 버리는 거지! 다 불 질러 버리는 거야! 남은 잔해 위에서 우리는 자유로워질 거야.


3. 로그 매그너스 중대 발표(The Rogue Magnus Speaks!)


교대 격리막으로 50,000의 대미지를 차단하시오.

--== 아크쉽 홀로트로니카에서 생중계

--== 방송: 로그 매그너스의 중대 발표: 아이직 인터뷰

--== 진행: LLC 뉴스 리포터, 매니 페처

--== 날짜: 19954년 150일

(방송 녹화분 첨부, 아래는 전문.)

페처: 얼마 전까지 아이직은 LLC에서 수익성이 가장 높은 부서인 미니언 로보틱스의 개조 담당 매그너스였습니다. 하지만 대헌장이 폐쇄되자, 아이직은 "다른, 더 멋진 일"을 하기 위해 조직을 떠났고, 그 이후로 행방불명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젯밤 그가 LLC 홀로매치 서킷에 모습을 드러내, 6시간에 걸친 시합 끝에 31명의 상대를 쓰러트렸습니다.아이직은 현재 저와 아크 함대 아레나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직,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직: 저 역시 나오게 돼서 기쁘네요, 친구!

페처: 수년간 행방불명이었는데, 왜 지금에서야 나타나신 거죠?

아이직: 흠, 대헌장이 폐쇄된 직후, 제 행동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아무리 열심히 싸워봤자,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봤자 우리는 바렐시에게 끌려 공허의 구덩이로 떨어져버릴 운명이었거든요. 그러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현실은 장난이 아닐까. 애초에 "존재"의 이유 따위는 없는 게 아닐까. 그래서 내린 논리적 결론은, 모든 물리적 현실은 조작에 의해서 나타난 것이며 공포스럽고, 비윤리적인 괴물에 의해서 굴러간다는 것입니다. 난 이 사실을 여러분들이 잿더미로 돌아가기 전에 알려주고 싶었죠.

페처: 왜 하필 CFW 홀로매치인가요? 프로레슬링에 나오신 이유가 뭐죠?

아이직: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 당신네 멍청이들 대다수가 이 경기를 시청하지 않습니까? 난 두려움과 허무의 메시지를 전달할 매개체가 필요해요. 두 번째, 프로레슬링은 우스꽝스럽고 폭력적이지요. 내가 늘 도전해보고 싶었던 거에요.

페처: 오늘 밤 LLC에서 가장 유명한 챔피언인 엘 드래곤과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당신의 유래없는 상승세를 보았을 때, 승산이 아주 높아 보입니다. 시합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어떻게 되십니까? 전략은요?

(아이직이 기분 좋은 듯 웃는다.)

아이직: 녀석의 **같은 팔을 뽑아버릴 겁니다.


4. 경고: 로그 매그너스(Warning: Rogue Magnus)


클리스와 같은 팀으로 매치를 3회 완료하시오.

5. 오코반 광산 탐험 보고서(Ocoban Mining Exploration Report)


플라즈마 돌진으로 미니언 10대를 처치하시오.

|| UPR 지질 조사

|| 조사원: 대령 I.T. 잭슨

|| 제목: 오코반 광산 탐험 보고

|| 날짜: 19955년 102일

오코반 지하의 동굴은 언제나 위험했으나, 광산에서 실종된 수십 명의 연구원들이 말해주듯이 - 물론 이미 죽지 않았다면 - 더욱 심해지는 것 같으며, 그 원인을 알 수 없습니다.

솔직히 정말 기이한 일입니다. 연구진이 실종된 것도 그렇지만, 그 외에 설비도 갑자기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설비에 발이 달려서 광산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한편 사이버네틱에서는 미니언 로봇 유닛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동굴 내에서 계속해 이상한 에너지 신호가 감지되는데, 나날이 신호가 강해지고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보통은 폐허 지하에서 발굴된 기이한 고대 유물일 거라 생각하고 넘어갑니다만, 얼마 전 발견된 신기하게 생긴... 마치 총이나 캐넌같이 생긴 무기는 기존에 이곳에서 발굴한 아즈탄티 기술의 유물들과는 전혀 다릅니다. 어디서 나온 물건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을 통틀어 볼 때 결론은 하나뿐입니다. 이 동굴에는 엄청나게 발달된 캐논 무기를 사용하는 유령이 살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게 사실일 리는 없기 때문에, 전 영문도 모른 채 여기서 띨띨한 표정이나 짓고 앉아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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