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트 롤랜드

 

언더 더 로즈의 등장인물

롤랜드 가의 장남(적자). 훤칠한 키에 잘생긴 미남으로 집의 하녀들을 후리는 것이 일이다. 2부 주인공인 레이첼에게도 찝적댄 적이 있다. 일단 작중 '''유일하게''' 라이너스의 심술이나 윌리엄의 다크 포스를 넉살좋게 받아넘기는등 전반적으로 능글맞은 캐릭터이지만, 그 둘의 삐툴거림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그 둘을 압도[1]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어찌보면 그런저럭 장남 값을 하는 그냥 부드러운 성격과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 평범한 한량같은 인물이지만, 실제로는 가벼워보이는 인물상과는 달리 속이 깊고 머리도 좋은 먼치킨.
동생들에겐 안나 롤랜드 대신 '어머니 같은 큰형' 역할을 하고있고, 그는 롤랜드 저택의 적자들 뿐 아니라 스탠리의 서자들과도 사이가 매우 좋다. 심지어 광역 어그로 종자인 라이너스와도 사이가 괜찮은 편이다.[2] 그의 이런 '넉살 좋은 큰 형'의 모습은 그가 가문을 이어받게된 허니 로즈까지 이어진다.[3] 알버트의 경운, 어린 시절에 안나 롤랜드에게 아무런 사랑을 받지 못했고 정략 결혼의 부산물 취급을 받은 탓에 여러모로 상처를 입었다. 그는 자신의 동생들이 어머니에게 자신과 같은 취급을 받는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머니와 아이들 사이에서 방파제 역할을 하며 어머니의 증오에게서 동생들을 보호 해주었다. 알버트가 중간에서 적절하게 중재 해주지 않았더라면 가뜩이나 암울하고 음침한 이 만화의 분위기가 어떤 모습이 되었을지 상상하기가 두려울 정도. 만약 그가 없었다면 윌리엄과 라이너스를[4] 제외한 나머지 동생들이 작중에서 보여주는 밝고 명랑한 모습은 꿈도 못 꿨을 듯.
문제라면, 그의 행동이 안나 롤랜드를 가족 내에서 고립시키게 만들긴 했다. 만약 안나 롤랜드가 알버트가 알던 안나의 예전 모습처럼 아더와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안나는 안나대로 자기 혼자 편히 지낼 수 있고 아이들은 자신들을 증오하는 어머니 대신 형과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랄 수 있는 적절한 관계가 성립 되었겠지만[5], 작중에서 보여주는 안나의 모습은 그녀가 자신의 과거의 과오와 죄책감 때문에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른 아들들과 아더 사이에 끼고 싶어도 차마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보기가 매우 애처롭다. 또 하나 문제라면, 이 청년이 어린시절 절망하던 아버지에게 말한 '아버지 이젠 괜찮아요'라는 한마디가 식어가고 있던 아더 롤랜드가 가지고 있던 안나 롤랜드를 향한 애정에 마격을 날렸을 가능성이 좀 높다는 게 문제. 그렇다고 얘를 탓할 수도 없는 게, 그 어린 나이에도 동생들 돌보겠다고 애써 본 결과가 그리 된 것인데다가, 저 말이 그들의 관계에 어떤 타격을 줬던 가정을 완전히 내쳐버린 거나 다름없었던 안나의 태도가 가장 근본적인 문제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레이첼에게 밝히길 그는 그레이스나 마가렛, 로즈를 또다른 가족같이 여기며 그들이 편하고 좋다고 한다.
4권에서 그레이스 킹이 자살을 했을리가 없다며 뒷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6] 아무래도 나중에 모든 진실을 밝혀낼 인물이 될듯.
9권에서 백작이 급작스러운 이혼선언을 했을 때 뛰어난 언변으로 상황정리를 하기도 했다. 안나가 했어야 할 일들은 여러 사용인들이 맡아서 하고 있으며 안나가 한 일은 아이들을 낳은 것 밖에 없다며 현실을 직시하게 하고 형제들이 만장일치로 이혼에 동의하도록 만들었다.
연재분에서는 브래넌, 윌리엄과 함께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사실 알버트와 브래넌의 관계는 동생들, 제자들을 위한 동맹에 가까우며 이런 저런 일들로 의지할 곳 없는 브래넌의 멘탈을 알버트가 가까스로 유지시켜주고 있으나, 윌리엄이 일방적으로 오해하고[7] 있다. 이후 알버트와 브래넌의 관계는 단순히 동맹으로 보기엔 좀 더 복잡한게, 브래넌이 스스로 동생들을 지켜주는 누나/어머니 역할을 할땐 동등한 동맹관계지만, 브래넌이 멘붕하여 롤랜드 가문을 떠나려 했을땐 브래넌의 친정에 방문해 그녀의 동생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대신 보내어 브래넌을 속박했다.[8] 한마디로, 알버트에겐 브래넌은 유용한 장기말인 셈이다.
정신분열증이 온 안나의 목을 끈으로 묶어 콧노래를 부르며 끌고 가다 윌리엄 앞에서 들어 올리는 만행을 보이기도 하는데, 허니로즈에서 안나의 사인이 목을 매어 자살한 것이기에 후의 안나의 죽음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란 떡밥이 던져지기도 했다. 기존까진 윌리엄이 흑이고 알버트가 백의 이미지었다면, 그 상황을 식은 땀을 흘리며 바라보던 윌리엄이 부각됨에 따라 상황이 역전된 느낌으로 흘러가고 있다.
허니 로즈에서는 사망한 아더 롤랜드 백작의 작위를 물려받아 알버트 롤랜드 백작이 된다. 여전히 바빠서 저택은 비워 두는 듯 하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한쪽 다리를 잃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다. 롤랜드 가문의 여자들을 살해한 것이 모두 롤랜드 가문을 위해서였다고 발악하는 모르고스 롤랜드를 의족으로 걷어차며 이제는 아버지의 가문이 아닌 나의 가문이라 응수하며 시녀장과 함께 유배보낸다. 참고로 허니 로즈 시점에서 매독으로 인해 불임이 되었다고 한다...

[1] 압도라는게 장남으로서의 권위나 나이로부터 나오는 힘을 가지고 억압 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이나 자존심을 건들지 않고 상대방이 '내가 할 수 없이 져준다' 라고 생각이 들게 만들며 부드럽게 이끌어가는 느낌.[2] 그 성격 더러운(...) 라이너스가 그나마 유일하게 편히 대하는 롤랜드 저택의 인물이다.[3] 알버트의 적절한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없었으면, 개족보인 롤랜드 가문의 자식들이 서로를 반목하며 사이가 나뻤을 가능성이 높다.[4] 윌리엄은 부모들의 진실을 알고있고 라이너스는 1부를 끝으로 기숙사제 학교에서 살고있다.[5] 아이작과 그레고리는 그렇게 보호를 받으며 자라났다.[6] 심지어 라이너스마저 자신이 보낸 편지 때문에 그레이스가 자살을 했다고 납득을 한 상황에도 말이다.[7] 앞섶을 풀어헤친 상태로 끌어안고 있는 장면, 현관에서 키스하려는 장면 등등을 목격한다.[8] 브래넌이 롤랜드의 가정교사를 그만두면, 그녀의 동생의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