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과 불의 노래/오역
얼음과 불의 노래의 오역에 관한 문서.
결국 2016년 전면 개정판 출시가 확정되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오역과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역들이 비일비재 하다.[1] 섬세한 복선이 뭉개지고 분위기가 변질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부분은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어려울 정도다.[2] 오역의 원인은 너무 많은데다 복합적이라서 오역과 오역이 시너지 작용을 일으켜서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망가졌는지 짐작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확실한 것은 실력 없는 번역자들이 책을 다 읽지도 않아서 전체 내용을 파악 못한 상태로 서로 의사소통도 안 하면서 무성의하게 쪽번역한 것을 출판사가 퇴고도 제대로 안 하고 짜집기한 상태로 출판했다는 거다. 한국어 번역본을 읽고 영어 원본을 읽으면 다른 소설을 읽는 기분.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 실력으로도 안 하는 오역을 전문 번역가라는 사람이 한두개가 아니라 수 백개나 저질렀다. 오역이 소설을 어디까지 망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다.[3]
다만 은행나무 페이스북에서는 오역에 관하여 엔하위키[4] 에 지적된 오역들은 다음쇄 출간 때 수정하여 출간하고 있어 최신 판본을 사보라고 답변하고 있다.
1. 특징
- 이 책의 역자들은 사람들 이름이나 고유명사는 가급적 스펠링 그대로 발음 표기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이 글에 따르면, 중세 시대의 발음(?)을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5] 이로 인해 저자가 의도한 라임이 죽어버리고 오역이 발생했다.
- 예) Rains of Castamere/Reynes of Castamere → 카스타미르의 비/카스타메레의 레이네스 가문. 원어로는 같은 발음이고 레이네스(Reynes) 가문이 아니라 레인 가문(House Reyne of Castamere, Reynes of Castamere)이다.
- 예) 대너리스를 제외하고발라리아식 고유명사에 들어가는 ae를 전부 '아에'로 표기했는데, 실제로는 '에이'로 발음한다. (베일러=바엘로르, 셰이=샤에, 레이가=라에가르 등등...)
- 간혹 고유명사를 일반명사처럼 번역한다.
- 예) 가드너 가문의 왕을 정원사 왕으로 번역했다.
- 간혹 고유명사가 아닌 것을 고유명사처럼 쓴다.
- 예) Sword를 '소드'로 번역.
- 게다가 일관성도 없다. 그래서 한 가지를 가리키는 명칭을 혼용 표기한 경우가 자주 보인다.
- 예) 소드라고 썼다가 스워드라고 썼다가 칼이라고 썼다가 한다. 아리아의 검 '니들'을 가리킬 때 '니들'이라는 말과 '바늘'이라는 말을 번갈아서 쓰기도 했다.[6]
- 형제관계나 친척관계에 대한 언급이 나올 때 일관성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잘못 표기하곤 한다. 사실 이건 오역 문제라기보다는 친척 관계에서 손위 관계를 굳이 언급하는 경우가 적은 영어와 분명히 언급하는 한국어와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거론된 이가 손위 형제로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도 이런 식으로 번역한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주로 엑스트라 수준으로 나오는 인물에 대한 언급이 있을 때 이런 일이 잦은데, 워낙 등장인물들이 많은지라, 작중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 아니라면 역자들이 헷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실제로 비중이 어느 정도 있는 인물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표기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7] 독자 입장에선 간혹 이 때문에 혼란스럽다.
- 번역가가 바뀐 4부(구판본)에서는 역자가 1~3부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할 시간이 없었던 건지, 인물들의 대화를 번역할 때 그 인물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고 변역한 경우가 많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인물의 성별 상관없이 여자들 어투로 쓴 경우.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해적 남캐들이 '당신.', '~니?', '~에요.' 같은 말투를 쓰는 걸 읽을 때는 손발이 오글오글. 신판본은 1~3부의 역자 중 한 명인 서계인이 담당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부분 수정되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조금 거슬리는 수준이지 내용 파악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다.
- 영어 실력 부족으로 말장난이나 농담을 못 알아들어서 엉뚱하게 해석한다.
- 예) 왈더 프레이가 자식이 많아서 후손들만 가지고 군대를 꾸릴 수 있다고 조롱하는 걸 마음 내키는대로 군대를 배치 가능한 강력한 영주라고 오역했다. 조롱의 대상인 왈더 프레이를 최강의 군사 지휘관이자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 역자들의 작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서 잘못 번역한 부분이 많다. 더 나쁜 건 부족한 지식을 보충하려는 시늉도 안 한 거 같다는 것이다.
- 예) silver stags in a leather bag → 은화가 들어 있는 수사슴 가죽 주머니. 웨스테로스 은화에는 사슴이 찍혀있다. 수사슴 은화.
-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인한 내용 파악 실패 + 무식
- 간혹 중요한 내용을 빼먹는다.
- 예) 에드무어 툴리가 그나마 유일하게 활약한 스톤밀 전투의 자세한 과정이 생략됐다.
- 앞뒤가 맞지 않는 서술과 동문서답식 대화.
- 예) "They've been rowing since dawn, resting two oars at a time. They'll be exhausted. Just now the sight of our sail has given them a burst of strength, but that will not last. We ought to be able to kill a good many of them" → "하지만 저들은 새벽부터 노를 젓기 시작했을 테고, 돌아가면서 노 두 개씩은 휴식을 취했을 거요. 저들도 지쳤겠지. 그러나 지금 우리 돛을 보면 막 힘이 솟구칠 거라고. 물론 그것도 오래갈 것까지도 없겠지만. 어쨌거나 우리는 아주 많은 수를 상대해야 하오."
- 원문의 의도를 왜곡하는 조심성 없는 의역과 장황한 사족들.
- 예) 1. Storm of Swords → 성검의 폭풍.
- 2. Their lord father regarded Jon thoughtfully. →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존을 보며 에다드는 생각이 깊은 아이라고 내심 탄복했다.
2. 1부 왕좌의 게임/오역
3. 2부 왕들의 전쟁/오역
4. 3부 검의 폭풍/오역
5. 4부 까마귀의 향연/오역
6. 5부 드래곤과의 춤/오역
7. 기타
- 우수르페르 → 찬탈자(Usurper)
usurp은 영어로 '찬탈하다'라는 뜻으로, 거기에 er을 붙인 것이다. 작중 처음으로 언급될 땐 '우수르페르(찬탈자)'라고 쓰더니, 이후로는 그냥 우수르페르로만 표기한다. 그러나 1부에서 딱 한 번 '우수르페르(찬탈자)'라고 표기된 걸 기억하는 독자들은 많지 않아서, 역자가 usurper 자체를 잘 몰랐기 때문에 발음으로 표기한 거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작중 '찬탈자'는 타르가르옌 가문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일곱 왕국의 왕위를 찬탈한 로버트 바라테온을 씹는데 주로 쓰는 말이다. 후에 서계인 씨는 저 단어가 로버트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판단하고서 저렇게 표기하자고 역자들끼리 합의한 거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인물의 별명은 고유명사가 아니다. '사자심왕 리처드'나 '선량왕 쟝', '단신왕 피핀'등 역사속 인물들의 별명을 생각해보라.
작중 '찬탈자'는 타르가르옌 가문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일곱 왕국의 왕위를 찬탈한 로버트 바라테온을 씹는데 주로 쓰는 말이다. 후에 서계인 씨는 저 단어가 로버트만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판단하고서 저렇게 표기하자고 역자들끼리 합의한 거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인물의 별명은 고유명사가 아니다. '사자심왕 리처드'나 '선량왕 쟝', '단신왕 피핀'등 역사속 인물들의 별명을 생각해보라.
- 와이들링 → 와일들링 또는 야생인(Wildling)
-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한 가지를 가리키는 명칭을 혼용 표기한 경우가 자주 보인다. 이 중에 '서자(사생아)'를 뜻하는 '바스타드'와 '서자'를 번갈아서 쓴 경우가 있는데, 이 탓에 비슷한 이름을 가진 검 종류인 '바스타드 소드'와 헷갈린 사람도 있었다고.
- 은화가 가득 들어 있는 수사슴 가죽 주머니 → 수사슴 은화(silver stag)
또는 '사슴이 찍힌 은화'가 옳은 표현. 수사슴 은화는 바라테온 가문의 상징인 수사슴이 양각된 은화를 말한다.
- "를...로르라니?" → "룰로어가 누구야?"(Who's Rulore?)
어째서인지 등장인물들이 종종 상황이나 성격에 맞지 않게 말을 더듬거나 말끝을 흐린다.
- 언번트 → 타지 않는 자(unburnt)
대너리스의 칭호인 '타지 않는 자(unburnt), 그리고 드래곤의 어머니'를 '언번트와 드래곤의 어머니'로 번역. 언번트는 대체 무슨 몬스터냐….
- 기사, 중기병 → 기사, 중기병, 중보병, 중장병, 유격병(man-at-arms)
기사 작위가 없거나 말을 타지 않는 인물도 맨앳암즈라고 나오면 전부 기사 아니면 중기병으로 번역했다. 맨앳암즈는 기사, 중기병, 중보병 등의 '중무장한 전문 군인'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 판금으로 만든 갑옷미늘 → 경번갑(plate and mail)
- 긴 액스 → 자루가 긴 도끼(Longaxe)
- 서자검 → 바스타드 소드(Bastard sword)
- 어마어마한 검, 위대한 검 → 그레이트소드, 대검(Greatsword)
- 손잡이가 두 개인 그레이트 소드 → 양손검(two-handed greatsword)
- 눈가리개 → 면갑(visor)
- 와일드파이어(Wildfire)와 도깨비불을 혼용.
- 도니쉬 사람들, 도니시맨 → 도른인, 도른 사람들(Dornish, Dornishmen)
- 리세네, 리세니 → 리스인, 리스 사람들(Lysene, Lyseni)
- 안달스 → 안달족, 안달인(Andals)
- 로이나르 → 로인족, 로인인(Rhoynar)
- 하이타니 가문 → 하이타워 가문(the Hightowers)
- 미르 가문 사람들 → 미르인, 미르 사람들(Myrmen)
- 둠 가문이 고대 발리리아를 침공하면서 → 고대 발리리아가 멸망하면서(when the Doom came to old Valyria)
- 카스타메레의 레이네스 가문 → 카스타미어의 레인 가문(the Reynes of Castamere)
- 거만한 영주가 말했지. 당신은 누구이길래,
이렇게 허리 숙여 절해야만 하오?
(Only a cat of a different coat,)
내가 아는 진실은 그게 전부일 뿐
황금색이든 붉은색이든.
사자에겐 여전히 발톱이 있다오.
또한 내 것이 길고 날카로운걸.
당신의 것만큼 길고 날카롭다오.
그리고 그는 말했지
카스타미르의 영주가 말이오.
하지만 지금 그의 집에는 비의 흐느낌뿐.
아무도 듣는 이 없는 그곳에는
비의 흐느낌만 있을 뿐.
그래. 듣는 이 하나 없이 텅 빈 채.
(Only a cat of a different coat,)
내가 아는 진실은 그게 전부일 뿐
황금색이든 붉은색이든.
사자에겐 여전히 발톱이 있다오.
또한 내 것이 길고 날카로운걸.
당신의 것만큼 길고 날카롭다오.
그리고 그는 말했지
카스타미르의 영주가 말이오.
하지만 지금 그의 집에는 비의 흐느낌뿐.
아무도 듣는 이 없는 그곳에는
비의 흐느낌만 있을 뿐.
그래. 듣는 이 하나 없이 텅 빈 채.
- 카스타미르의 비 항목 참고.
- 유일하게 마음 내키는대로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영주 → 바짓가랑이에서 나온 걸로만 군대를 꾸릴 수 있는 유일한 영주(Walder Frey is the only lord who can marshal an army from his breeches.)
늙은이가 새장가를 가고 또 가서 후손이 더럽게 많다는 의미다.
- 존 아린의 조카는 브랜든 스타크에게 살해당했다. → 브랜든 스타크와 함께 살해당했다.(His brother's son had been murdered with Brandon Stark)
로버트의 반란 문서 참고.
- 자켄 하가르와 같은 수레에 갇혀있던 인물 Biter, 깨무는 놈이란 이름을 가진 인물을 '비터'라고 했다. '이 녀석은 이빨이 날카롭기 때문에 비터라는 이름이 붙었다.' Biter 를 어떻게 비터라고 표기하고, 비터와 날카로운 이빨이 무슨 관계인지 알 수가 없다.
8. 관련 문서
[1] 오죽하면 2부 '왕들의 전쟁'의 오역을 정리해 놓은 문서가 나무 위키에서 가장 긴 문서 5위에 들었다.[2] 특히 단어 하나 바뀌면 의미가 완전히 변해 버릴 수 있는 예언이나 예지몽, 계시 부분.[3]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현재 국내 번역된 영미 판타지 소설을 대표하는 소설 중 하나다. 물론 오역이 문제이긴 하지만 원작 자체가 워낙 잘빠졌으니... 아마 이 항목을 보게 될 위키러들이라면 이미 본 소설을 읽었겠지만 아직 안 읽은 사람이라면 그래도 읽어보자. 오역은 이 항목이나 다른 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4] 나무위키로 이전되기 이전 포스팅이라 엔하위키로 올라와 있다.[5] 다만 옛 발음을 살리고자 했다고 하더라도 인물의 이름을 옮길 때는 몇백 년 전의 인물이라도 보통 현대 발음을 기준으로 옮긴다. 예를 들어서 鄭蘭貞의 옛 발음은 '뎡난뎡'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뎡난뎡이라 하지 않고 '정난정'이라고 옮기고 로마자로도 Jeong Nanjeong으로 옮기지 Dyeong Nandyeong으로 옮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6] 그런데 이건 말장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아리아는 에간하면 칼을 바늘이라고 하는데, 이 덕에 한 번은 줄리엣과 캐퓰럿 부인의 대화를 연상시키는 극적 아이러니 + 반어 아이러니의 코믹 릴리프가 나오기도 했다. 번역의 한계가 아쉬울 따름. [7] 번역본 한정으로 졸지에 멀쩡한 형님 냅두고 당주 자리를 먹어버린 타이윈 라니스터라든가(...), 스테브론 프레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두 왈더의 대화에서 스테브론이 프레이 가문의 후계자이며, 두 왈더는 계승 우선 순위에서 한참 밀린다는 걸 알 수 있는 언급이 있는데도 스테브론을 '삼촌'으로 표기한다거나 등. 내용 파악은 커녕 그냥 머릿속을 비운 채로 날림 번역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