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지

 


이 항목에는 "엘레지"로 발음되는 두 개의 전혀 다른 어휘에 대한 설명이 있다.
1. Elegy, Élégie
2. 한국어의 엘레지


1. Elegy, Élégie


영어: elegy
프랑스어: élégie
라틴어: Poësis elegiaca
라틴어: Elegía
독일어: Elegie
그리스어: ἐλεγεία
히브리어: אלגיה
일본어: エレジー, 悲歌, 哀歌, 挽歌
중국어: 哀歌 [āigē]
한국어로는 비가 (悲歌) 라고 한다. 한자 그대로 슬픈 노래.
슬픔을 노래한 문학 작품으로, 그리스어에서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시에서 쓰인 운율의 종류인 엘레게이아(ἐλεγεία, elegiac couplet)에서 유래한다. 시, 묘비의 비문(碑文) 등 다양한 문학작품의 형식으로 쓰여질 수 있다.
그리고 음악작품에서 슬픈 정서를 다루고 있는 것을 엘레지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자의 별명인 '엘레지의 여왕'이 여기서 온 것.

2. 한국어의 엘레지


사실 오히려 1번 항목보다 덜 알려져 있을 듯.[1] 의 '''음경'''을 뜻하는 표준어이며 '''고유어'''이다. 국어사전의 표제어로 나와 있으며, 개의 음경, 구신(狗腎)이라고 나와 있다.
80년대에 KBS-2에서 유머 1번지에 나온 단편 코너에 이걸 이용한 우스개가 나온 바 있다. 직장 상사로 나오던 엄용수가 엘레지를 무슨 유럽풍 고급언어처럼 이야기하며 잘난척하는데 말수가 적은 부하사원인 최양락이 엘레지는 순 우리말인데요? 라고 반론하자 그 잘난척하면서 뭘 모른다고 비웃는다. 그러자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어디 사전을 보라는 그 사원의 말에 사전을 보자 '''개가 오줌을 누는 그 곳'''이라고 자막이 나오면서 상사가 황당한 얼굴을 하며 끝나는 게 나온 바 있어서 이걸 보고 엘레지가 개 거시기구나...알던 이도 있었다.
여담이지만 서울시 서초구에 여성전용 토킹바 엘레지(Elleji)가 있다고 한다... 하필 스펠링도 2번 항목...
오탁번 시인의 작품 엘레지에는, 국문학자면서도 이 어휘를 몰랐던 것에 대한 놀람과 반성 등 여러 생각이 나타나 있다
말복날 개를 잡아 동네 술추렴을 했다
가마솥에 발가벗은 개를 넣고
땀 뻘뻘 흘리면서 장작불을 지폈다
참이슬 두 상자를 다 비우면서
밭농사 망쳐놓은 하늘을 욕했다
술이 거나해졌을 때
아랫집 김씨가 나에게 말했다
-이건 오씨가 먹어요, 엘레지요
엉겁결에 길쭉하게 생긴 고기를 받았다
엘레지라니? 농부들이 웬 비가(悲歌)를 다 알지?
-엘레지 몰라요? 개 자지 몰라요?
30년 동안 국어선생[2] 월급 받아먹고도
‘엘레지’라는 우리말을 모르고 있었다니!
그날 밤 꿈에서 나는 개가 되었다
가마솥에서 익는
나의 엘레지를 보았다

[1] 다만, 2번 항목의 엘레지는 로마자로 표기하면 '''elleji'''다. [2] 본 위키의 선생 항목에도 써 있듯이 원래 선생이란 말이 '''극도의 존경심'''을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에 90년대까지만 해도 대학 교수들을 교수님이 아니라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예의에 맞는 것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