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마이크/기록
1. 어울리기
|| UPR 일지
|| 작성: 오스카 마이크
|| 제목: 몬태나가 나더러 사람들과 어울리란다.
|| 날짜: 19945년 122일
난 마이크 유닛의 클론이란 사실을 가능한 오랫동안 숨겨야 한다. 신참 몬태나는 이미 나의 비밀을 알고 있는데, 여러가지 방법을 추천해 주었다. 우선 사람들 앞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단다.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라나 뭐라나.
그래서 주위에 물어봤더니, 홈즈 상병이 다음 주에 있는 무슨 "시 낭송 모임" 같은 것에 초대해 줬다. 사람들과 섞일 기회다. 시 한편 써 가서 읽으면 되겠지? 뭐, 어려울 거 있겠어.
거미가 싫은 이유, 지은이 오스카 마이크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녀석은 거미.
흉측하기 이를 데 없지.
거미를 발견하면 차라리 악몽이라 믿고 싶어.
빵 터질 때까지 빵빵 쏘고 싶다.
(오, 라임 쩌는데!)
정말 나는 거미가 너무 싫어. 오르본 VII에서 엄청 죽였지.
거지같은 파시스트 녀석들이 나를 구석으로 몰아서 난 수류탄을 퍼부었어.
쾅!
수류탄도 터졌고, 나도 빵 터졌지.
자유 형식으로 써봤는데, 조금 다르게 바꿔볼까.
어쨌든, 거미는 진심 역겨워.
다리가 너무 많고 징그러 죽겠다.
글쎄, 그중엔 괜찮은 놈들도 있겠지만, 만나본 적은 없지.
오르본 VII에서 만났던 놈들 말이야? 최악 중 최악. 다 죽여버렸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끝.
미래의 마이크에게: 이 시는 완벽한 최종본으로 검수는 전혀 필요없다.
2. 진정한 존재의 의미
|| U.P.R 일지/ 보고, 번호 #223590123949
|| 작성자: 캡틴 트레버 갈트
|| 제목: 배틀본 모집 추천 관련
|| 날짜: 19958년 15일
몬태나의 적극 추천으로 UPR의 베테랑 군인 오스카 마이크를 즉시 합류시키고자 한다. 물론 몬태나는 사람이 너무 관대해, 제네릿과 바렐시 적군도 다 받아 줄 기세지만 말이다.
개인 평가를 덧붙이자면, 오스카 마이크는 가든 작전을 위해 제조되었고 그렇다, 그는 마이크 클론 중 하나이다), 가든의 암흑화를 막기 위한 작전 수행 중에 몬태나와 만났다. 이후 20년간 둘은 매우 가까운 친구가 되었다.
UPR 에 기록된 "오스카 마이크"의 간단 정보:
• 모델명: RDC-OM83-1101, 일명 "오스카 마이크"
• 출신: 가든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속 배치 부대에서 해결책으로 내놓은 생채 공학 클론.
• 전문 배경: 돌격병
• UPR 입대 날짜: 19941년 12일 (복무 기간 17년; 가든 작전 종료 후 UPR 정식 입대)
• 관련 인물: 몬태나
• 주요 복무 기록: 가든 작전(19940년); "마이크" 클론 터전 마련(19941년), 생존한 "마이크" 클론들의 정착을 도움; 코덱스 전투(그리고 암흑화) (19956년); 펜아크 전쟁(19957년)
• 현 주둔지: 블리스 UPR 방어대 소속, 최근 친구인 몬태나의 권유로 오코반에서 전출됨.
추가 사항:
오스카를 직접 만난 건 몇 번 안 되지만, 단번에 몬태나에게 가려져(은유적으로 그리고 실제로) 과소평가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오스카는 진지하고 헌신적이며, 전투 시 엄청난 몰입력을 자랑한다. 몬태나를 통해 오스카와 인연이 생긴다면, 마이크 클론 국가와의 협력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 국왕과 마이크 여왕 같은 고위층 인물들과 말이다. 아직까진 꿈속 이야기지만.
아, 참고로 오스카 마이크는 거미 공포증이 있다.
::트레버 갈트::
3. 울어버릴 만큼 추한 것
|| UPR 일지
|| 작성자: 오스카 마이크
|| 제목: 감정
|| 날짜: 19958년 40일
(음성 파일 첨부, 아래는 전문)
오스카 마이크: 컴퓨터, 개인 일지, 유닛 OM83-1101 열기, 제목은 감정, 기록 시작.
노바: 어... 저는 노바라고 하는데,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기록 중.
오스카 마이크: 좋아. 고맙다. 어, 근데... 이거 비밀 일지 맞지?
노바: 뭐 대충 그렇겠죠.
오스카 마이크: 성격이 별로군.[1]
어쨌든. 친애하는 다이어리-
(노바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린다.)
오스카 마이크: 왜 웃지?
노바:아무것도 아닙니다. 계속하십시오.
오스카 마이크: 어... 친애하는 다이어리. 안녕, 나야. 오스카 마이크. 글을 쓴 지 좀 오래된 거 같네. 요즘 정신이 없어서 그랬어, 다이어리야! 정말 믿기 힘들 정도로! 마이크 행성에서 도망쳐 나온 후, 어떤 사람들과 만나게 됐어. 평화유지군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사람들이더라구.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내들이었는데, 날 클론 트루퍼라고 비웃진 않을까 걱정했지. 그런데 그 중에 몬태나라는 남자가 눈치를 챈 것 같은데도 아무 말 안 하더라고. 정말 좋은 사람인 것 같아! 머리가 너무 작아서 가끔 웃기지만 말이야.
마이크들한테 쫒겨난 이후로, 난... 떠돌이가 된 기분이었어. 넌 이해하지, 다이어리야?
노바: 그럼요, 마이크에게 쫒기는 기분 알다마다요. 아니, 지금 울먹이는 거에요?
(오스카 마이크의 목소리가 당장 눈물이라도 터뜨릴 듯이 들린다.)
오스카 마이크: 여기 온 이후로는 멋진 친구들도 새로 생겼고, 다들 날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해. 이제 센 척 그만하고 난생처음으로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아. 이 마음 이해하지, 다이어리야?
노바: 이야, 이거 참 놀랍군. 여러분 모두 브릿지로 오세요. 오스카 마이크가 진상처럼 울고 있습니다.
(오스카 마이크가 몸을 들썩이며 운다.)
오스카 마이크: 이젠 별을 구하지 못한다 해도 괜찮아. 진심을 나눌 친구들을 만났고, 내겐 그게 가장 중요하니까! 내면이 성장한 느낌이야!
(흐느껴 울던 오스카 마이크가 진정하기 시작한다.)
오스카 마이크: 어쨌든... 다이어리야,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이제 노바를 데려와도 좋아.
노바: 네? 아, 물론이죠. 잠시만요.
안녕하세요. 노바입니다. 절대 엿듣고 있지 않았어요.
오스카 마이크: 잘 했어! 어... 거친 상남자다운 얘기만 잔뜩 했거든. 여성 인공지능이 들을 만한 내용은 아니지.
4. 첫 인터뷰
|| UPR 자동 음성 기록: 신병 입대 보고서
|| 제목: RDC-OM83-1101 "오스카 마이크"
19941-12-07 [UPR-병사-0484] 이름은?
19941-12-07 [RDC-OM83-1101] 오스카 마이크입니다.
19941-12-07 [UPR-병사-0484] 평범한 기록이로군. UPR에서 마지막으로 복무했던 게 언제인가?
19941-12-07 [RDC-OM83-1101] 어, 제가 녀석들에게 총을 쐈던건 말입니다. 어디였더라, 그게...
19941-12-07 [UPR-병사-0484] 잘 안 들리는군. 웅얼대지 말게나.
19941-12-07 [RDC-OM83-1101] #오류_알 수 없는 내용
19941-12-07 [UPR-병사-0484] 안 들린다니까. 헬멧을 벗고 말해보겠나?
19941-12-07 [RDC-OM-1101] 아... 사실 저는 제 얼굴을 정면으로 쳐다보는 상대를 불길에 휩싸이게 만드는 희귀병을 앓고 있습니다.
19941-12-07 [UPR-병사-0484]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19941-12-07 [RDC-OM83-1101] 맹세컨데 전 클론이 아닙니다!
19941-12-07 [RDC-OM83-1101] 그럼, 어, 이제 가봐도 되나요?
5. 네 절친으로부터
|| 발신자: 몬태나
|| 수신자: 나의 절친한 친구 오스카 마이크
|| 제목 : 안녕, 친구!
마이키! 잘 지냈어? 편지를 즐겨 쓰는 타입은 아니지만 너는 특별하니까!
사람들과 동화되는 건 어떻게 돼가고 있나? 순조로운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우리 둘 다 블리스로 배치되다니 믿을 수가 없어. 전출 요청을 수십 번은 했었거든. 정말 오랜만에 같은 부대로 배치된 것 같네. 암튼, 정말 신나지 않아?!
그건 그렇고, 너 이거 할 수 있어? 어? 이거 할 수 있냐고? 못할걸!
아, 비디오 자료실에 올리진 마. 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었냐면, 음, 그게.. 팔굽혀펴기 같은 거... 그러니까 S1 센트리를 등에 업고 하는 것 같은. 넌 절대 못할걸! 야호!
아, 이제 가야겠다. 바렐시 둥지에 총알을 퍼부을 시간이야. 이동시간에 늦고 싶지 안다고.
또 보자구, 친구!
- 너의 절친,
몬태나로부터 (UPR 국가로 내 테마송을 찍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