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에 나타나는 3시의 괴인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PS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아라이를 5번째 이야기꾼으로 지명하는 나오는 이야기로 사카가미 슈이치 전용 시나리오다.
아라이는 역시 학교에서 이야기꾼으로 뽑힌 만큼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며 누군가 자기가 할 이야기를 먼저 할까 봐 불안했다고 말한다. 아라이는 3시의 할머니에 대해서 아냐고 묻는다. 딱 오후 3시가 되면 화장실에 나타난다는 그 괴인에 대해, 아라이는 실제로 그 괴인을 보았다는 사람도 없고, 자신은 화장실 이야기는 전문 분야가 아니라 더 이상 자세히는 모르겠다고 한다. 아라이는 자신이 그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이 학교에서도 3시가 되면 나타나는 괴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리이는 그것을 "3시의 괴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3시의 괴인은 그 존재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은데, 3시의 괴인이 나타나려면 특정한 조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조건은...

1. 특별한 의식이 있다
1.1. 불러 세운다
1.2. 그대로 보내준다
2. 특별한 시계가 있다
2.1. 소문이 거짓말이다 혹은 시계가 잘못되었다
2.1.1. 시계를 맞춘다
2.1.2. 시계를 맞추지 않는다
2.2. 조금 더 기다리면 분명 괴인이 나타날 거다
2.2.1. 계단을 올라간다
2.2.2. 계단을 내려간다


1. 특별한 의식이 있다


아라이는 의식이라고 해도 거창한 게 필요한 건 아니고 그냥 특별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그 절차를 알고 있고 3시의 괴인에 대해 조사하고 다니며 들어서는 안 되는 무서운 이야기도 알고 있다며, 주인공에게 이 이야기를 듣을 용기가 있냐고 물어보는데, '없다'고 하면 아라이는 어쩔 수 없다며 이야기를 중도에 포기한다. 그리고 모두가 불만스러운 얼굴을 하는 것 같으니 주인공에게는 비밀로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전통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다음 사람으로 넘긴다. '있다'고 하면 그대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이전에 이 학교에는 아다치라는 체육 선생이 있었다. 아다치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교는 그것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는 사상을 가져서 많은 학생들의 존경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다치가 고문을 하고 있던 육상부의 학생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발견 당시 그 학생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는 3시에 멈추어 있었다. 자살의 원인은 수험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학생은 수험 공부 중에도 종종 육상부에 들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아다치는 학생의 부모로부터 아이를 제대로 말렸어야 했다는 뒤늦은 비난을 받았다. 아다치는 그 일에 가슴속 깊이 충격을 받고 며칠 동안 자신을 책망하다 자살해버리고 말았다. 아다치가 어떻게 자살했는지는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확실한 것은 아다치가 자살한 시간이 오전 3시였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육상부의 학생인지 아다치인지는 알 수 없는 3시의 괴인의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아라이는 이 이야기를 해준 사람들이 차례로 3시의 괴인에게 희생되었다는 말을 전한다. 3시의 괴인은 이 "들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어버린 사람이 있는 곳에 모습을 나타낸다는데, '''분위기로 봐서는 주인공 혼자인 듯싶다.''' 이미 다른 사람들은 특별한 의식을 알고 대처를 한 것 같다며, 아라이는 특별히 주인공을 위해 이야기해 주겠다고 한다. 아라이는 내일 오전 3시에 괴인이 이 방에 나타날 테니 그를 기다리라고 한다. 싫다고 해도 일단 의식의 첫번째는 "기다리다"니 어겨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아라이. 그 괴인이 나타나면 성불하지 못한 채 이승에 남아있는 것을 위로하기 위해 무언가 공양이 필요하다고 한다. 공양이라고 해봤자 물을 가져다 준다든가 뭔가 필요한 거를 바치면 되는 거라고 한다. 그렇게 의식의 두번째는 그들의 소원을 "이루다"이라며 마지막에는 정화를 의미하는 고대의 신성한 주문인 "소우"를 말하면 의식은 종료되고 괴인에게서 살아남을 수 있다. 여기까지 말한 아라이는 이제 주인공이 괴인을 기다려야 하니 방해되지 않도록 모임을 끝내고 돌아가자고 말하는데...

1.1. 불러 세운다


아라이는 혹시 무서워서 그러냐고 묻는다. 솔직히 무서워서 그랬다고 답하든, 아니라고 하든 여전히 오전 3시까지는 시간이 있으니 아라이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자고 하며 이야기를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

1.2. 그대로 보내준다


이야기꾼들이 자리를 떠나는 와중에 아라이 혼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무사히 내일 아침을 맞이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한다. 방금 전까지 찌는 듯이 더웠던 방 안은 한기가 느껴졌다. 오전 3시까지 의식의 절차를 복습하기로 하는 주인공. 3시까지 "기다린다", "이루다", "소우"를 반복해서 입으로 외우던 주인공은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새빨간 거짓말[1]" 3시의 괴인 따윈 어디에도 없었고 주인공은 아라이에게 속은 것이다. 주인공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때 "오전 3시가 되면 아무도 없는 교사에서 기분나쁜 비명 소리가 들린다"는 새로운 3시의 괴인의 전설이 탄생했다. 게임 오버.

2. 특별한 시계가 있다


'특별한 날이 분명하다'를 고르면 아라이는 그게 아니라며 특별한 시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만약 처음부터 정답을 이야기하면 아라이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냐고 놀란다.
아라이는 소문에 따르면 3시의 괴인을 만나는 조건이 이 학교에 있는 어떤 시계가 3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라이는 괴인의 소문을 듣고 그 시계를 찾아다녔지만 시계를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라이는 그 시계가 있는 곳을 찾았다며 신문부실에 있는 움직이지 않는 시계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한다. 아라이는 벽에 붙어있는 시계를 떼어내 달라고 부탁하는데... 여기서 아라이의 말을 끝까지 안 듣고 시계를 안 떼어내겠다고 버티면 아라이는 괴인의 정체를 알고 싶은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 여기서도 '생각이 없다'를 고르면 주인공 외의 다른 사람들이 불만스러워 하는 것 같다며 나중에 주인공을 빼고 불만의 해소 방법을 가르쳐주겠다는 엔딩이 뜬다. 아라이의 부탁대로 시계를 떼내면 이야기는 계속 진행된다.
시계를 떼어내면 아라이는 모두 주목하라며 2시 59분에 시계바늘을 돌려놓는다. 이제 괴인을 불러내겠다며 주인공에게 시계바늘을 움직여보라고 아라이가 부탁한다. 끝까지 안 하겠다고 하면 아라이 본인이 하고 아니면 주인공이 시계바늘을 돌린다. 아라이는 괴인이 나타나는 게 두근거린다고 말하며, 지금까지 괴인을 본 사람이 없는 것은 본 사람이 전부 죽어서 그런 거라느니, 이 학교에서 교사나 학생이 의문사하거나 행방불명이 된 사례 중에 몇 명은 3시의 괴인에 흥미를 가져서 그런 거라니 망상을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괴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아라이는 혹시 괴인의 소문이 거짓말이었는지, 아니면 시계가 잘못된 건지를 묻는데...

2.1. 소문이 거짓말이다 혹은 시계가 잘못되었다


아라이는 주인공이 멋진 기사를 쓸 수 있도록 3시의 괴인을 불러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다. 책임을 통감하는 아라이는 반드시 괴인을 불러내겠다며 낡은 시계를 꺼내 보인다. 이건 자신의 보물이라며 이걸 주인공에게 주겠다고 하는데, 안 받겠다고 하면 아라이는 직접 주인공 손에 들려준다(...) 아라이는 이 시계도 지금 2시 59분을 가리키고 있다며 신호를 주면 3시로 맞춰보라고 시킨다. 아라이는 눈에 안광을 빛내며 그걸 지켜보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아라이의 손에는 커터칼이 들려져 있었다. 주인공은...

2.1.1. 시계를 맞춘다


시계를 맞추자 이야기꾼들 중 한 명[2]이런 바보 같은 짓은 그만두라며 아라이의 양팔을 필사적으로 누르고 있었다. 아라이가 커터칼로 왼쪽 손목을 그은 것이다. 아라이는 처음에는 놔달라고 발버둥쳤지만 정말 죽을 작정이냐는 말을 듣고 이윽고 잠잠해졌다. 팔을 풀며 터무니없는 짓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꾼에게 아라이는 어쩔 수 없었다며 울먹거린다. 3시의 괴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아라이가 괴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히노에게 부탁 받았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누군가는 이렇게 된 게 신문부 녀석들 때문이었다면서, 사람 목숨을 가지고 어떻게 장난칠 생각을 했냐며 사카가미에게 너도 똑같다는 말을 한다. 그 말에 사카가미는 속으로 매우 찔려한다. 사카가미는 신호를 기다리던 중에 아라이 손에 커터칼이 들려있는 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말리지 않고 오히려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모임은 당장 그만두자며 화를 내는 이야기꾼에게 아라이는 주인공에게는 잘못이 없다며 자신의 상처는 대단치 않으니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말한다. 사람들은 그의 말에 수긍하고, 사카가미에게 집회를 계속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정말로 이야기는 계속된다.

2.1.2. 시계를 맞추지 않는다


사카가미는 아라이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아라이의 지시를 무시한다. 시계가 3시를 가리키자, 아라이는 지금부터 진정한 3시의 괴인의 전설이 시작될 거라고 말하고는 커터칼로 이야기꾼들의 목을 벤다. 이야기꾼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전부 참살당하고, 결국 신문부실에 살아있는 사람은 사카가미와 아라이 뿐. 사카가미는 사람을 죽이고도 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시체를 구경하고 있는 아라이의 모습을 보고 이제 곧 아라이가 자신마저 죽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사카가미가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순간, 아라이가 벤 것은 사카가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손목이었다. 아라이는 사카가미에게 멋진 기사를 써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복도 밖의 어둠 속으로 뛰쳐나간다. 홀로 남은 사카가미는 피바다가 된 신문부실을 내려다보며 추후 경찰에게 심문을 받으면 '3시의 괴인이 나타났습니다'라는 대답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게임 오버.

2.2. 조금 더 기다리면 분명 괴인이 나타날 거다


아라이는 주인공이 꽤나 끈기있는 성격의 소유자라며 역시나 신문부원이라고 감탄한다. 하지만 너무 늦었으니 이제 그만하자는 말을 하던 중 갑자기 이야기꾼 중 한 명이 비명소리를 질렀다. 문 밖에서 누군가 엿보고 있었다고. 확실히 신문부실의 문은 반쯤 열려있었다. 주인공이 문을 닫으려고 손을 뻗은 순간, 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빨갛게 충혈된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주인공과 눈이 마주치자 등을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이때 쫓지 않으면 아라이가 3시의 괴인이라며 손목을 긋는 이야기가 나온다. 쫓는다를 고르면 주인공은 혼자서 괴인을 쫓기 시작한다.
주인공이 방을 나섰지만 괴인은 벌써 복도 저 끝의 모퉁이까지 간 상태였다. 괴인이 있는 곳까지 가자 그곳에는 계단이 있었다. 괴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2.2.1. 계단을 올라간다


주인공은 자신의 직감을 믿고 계단을 올라갔다. 하지만 아무리 올라가도 괴인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옥상까지 올라간 주인공은 바람과 함께 희미한 피비린내가 섞여있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의 발 밑에는 언제부턴가 거무스름한 얼룩이 펼쳐져 있었다. 주인공은 그것이 자신의 피라는 것을 알았지만 어느틈에 생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바람과 함께 자잘한 상처가 계속 생기자 주인공은 황급히 신문부실로 돌아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언제까지 이런 곳에 남아있을 수는 없으니 빨리 다음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로 한다.

2.2.2.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을 내려가던 주인공은 발을 잘못 디뎌서 층계참까지 굴러 떨어진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주인공의 눈꺼풀 뒤로 검은 망토를 펼친 그림자가 보였다. 3시의 괴인처럼 보이는 그 그림자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주인공을 비웃었고 주인공은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리자 주인공 앞에는 아라이가 있었다. 격통을 느끼고 있던 주인공에게 아라이는 3시의 괴인을 보았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대답하면 신문부실로 돌아와 아라이가 자신의 3시의 괴인이며 손목을 긋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고 대답하면 주인공이 그런 그림자를 보았다고 하자 아라이가 7대 불가사의 기사치고는 조금 임팩트가 떨어진다며 낙담해한다. 아라이는 괴인을 만나고 목숨을 잃어버린 사람이 많다며 살아남은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아라이는 신문부실로 돌아가서 나머지 사람의 이야기를 듣자고 말하며 주인공과 함께 신문부실로 돌아간다. 여기까지 들으면 주인공의 후배 타구치 마유미 시나리오의 플래그가 선다.

[1] 아라이가 말한 "기다리다", "이루다", "소우"는 일본어로 "待つ(마츠)”, "叶う(카나우)", "ソウ(소우)”가 된다. 이걸 연속으로 빠르게 읽으면 "真っ赤な嘘(맛카나우소)” 즉 새빨간 거짓말이 된다는 일본어 말장난[2] 누군지는 정확히 언급된 바가 없다. 하지만 말투로 추정했을 때 신도 마코토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