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가옥
동진(東晉)의 유중초(庾仲初)가 양도(揚都; 남경)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양도부(揚都賦)라는 시를 지었는데 그 표현이 특히 절묘하다는 평을 듣게 되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그 시를 베껴가려고 앞다투어 덤벼들었고 종이의 수요가 갑자기 폭발적으로 늘어나 값이 뛰기에 이른다. 이에 태부(太傅)로 있는 사안석(謝安石)이 이 경박한 풍조를 못마땅하게 여겨 이렇게 일갈했다. "그런 시 한 편을 가지고 뭔 그 난리를 치느냐. 그저 '''지붕 밑에 쓸데없이 또 만들어진 지붕과도 같다.'''" |